북경행동강령에 대한 아·태지역의 이행평가를 위한 정부간 고위급 회의
        장소 태국 방콕 기간 1999-10-26 ~ 1999-10-29
        주최기관 UN ESCAP
        참가자 김양희 수석연구위원

         지난 10월 26일부터 29일간 태국 방콕에서는 유엔 에스캅(UN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Pacific)의 주최로 북경행동강령에 대한 아
        태지역의 이행평가를 위한 정부간 고위급 회의가 개최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의 강기원 위원장, 이강덕 조정관 등을 비롯하여 6
        개 부처의 여성정책담당관실. 외교통상부 등과 본인이 참석하였다.
        이 회의는 내년 6윌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엔총회의 특별회의 '여성
        2000: 21세기를 위한 성평등과 발전, 평화(Women 2000:Gender Equality,
        Development and Peace for the 21st Century)'를 앞두고 개최된 지역차원의
        회의이다 북경회의 전에 다카에서 열렸던 아·태지역회의와 같은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회의의 의제는 여섯 가지였다. 개회에 이어 임원 선출과 의제채택이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의제로 들어가서 아·태지역의 북경행동강령의 전반
        적인 이행점검이 있었는데, 이때는 각 국의 수석대표들이 북경 이후 자국에서
        이룬 성 과와 경험한 장애요인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다음에는 주요 토의사항으로 들어가서 여성의 경제적 세력화, 인권에 근거한
        여성세력화, 여성의 정치세력화, 그리고 여성세력화의 전략등의 세부의제에 대
        한 논의가 전체위원회 (Committee-of-the whole)의 형태로 순차적으로 이루어
        졌다.
        경제세력화와 관련하여 아시아 지역의 경제 위기에 따른 여성의 실업 및 고
        용불안정 문제,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이 주요하게 다루어 졌으며, 인
        권분야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 이주 난민 문제가, 정치 분야에서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건문제 등이 논의되었다. 마지막 주제인 '전략'
        과 관련해서는 성주류화를 위한 역량 강화, 파트너십 구축. 모니터 및 평가 문
        제 등이 논의되었다. 본인은 미디어, 환경, 모니터 및 평가와 관련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와 같은 주제별 논의가 끝난 다음에는 마지막 의제인 보고서 채택이 있었
        는데, 나라별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성정책담당자가 아닌 외교관이 나와
        서 자국의 입장을 방어하고 협상을 벌이는 광경이 북경회의 때와 똑같았다.
        본인은 이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4월 1일과 2일에 방콕에서 열렸던 전문
        가회의에 참석하고 이번 본 회의에 참석하니 회의과정 전체를 꿰어 볼 수 있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북경회의 이후 우리 나라에서 여성관련 법제의 제·
        개정, 여성정책기구의 정비 등의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룬데 대해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나라의 여성발전이 북경행동강령의 12개
        분야 모두에서 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착잡한 심경이기도
        했다. 또한 북경회의 이후 여성발전의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부각되어 온 '성주
        류화' 에 맞추어 우리의 정책 추진의 전략이 수정되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심
        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