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
        등록일 2002-05-08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신임 총리가 이끄는 과도내각에 미셸 알리오 마리
        공화국연합(RPR)총재가 프랑스 첫 여성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또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르(Arcelor)의 프랑시스 메르 회장도 정치권과 부처의
        반대속에 재무·산업장관으로 발탁됐다.

        알리오 마리 신임 장관은 지난 99년 RPR총재에 오른 뒤 시라크의 든든한 당내
        지지자의 역할을 해온 시라크계 정치인. 특히 시라크대통령과 RPR의 부정부패
        의혹과 관련해 대 언론창구를 해온 인물로 시라크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다.
        이번 대선전에서는 2차결선투표를 앞두고 르펜과의 TV토론을 거부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는 등 전략가로서의 역할도 해왔다. 보건장관(86~88), 청소년, 스포츠장관(93~95) 등
        을 거쳤다.

        이번 내각에서 가장 이변의 인물로 꼽히는 장관은 메르 재무·산업장관. 이제까지
        프랑스에서 각료는 대부분 정치인 출신이 독식해왔다. 이 때문에 시라크진영과 재무·
        산업부내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라크는 메르 장관이
        지난 30여년간 보여온 구조조정, 기업의 세계화전략 등에 주목, 그를 장관으로
        전격발탁했다. 특히 최근 프랑스 유지노 스페인 아세랄리아등을 아르셀로르로
        성공적으로 합병한 것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97년 이후 5년만 들어선 우파내각에는 한때 총리 물망에 올랐던
        니콜라 사르코지 뇌이 시장이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외무장관에는 외교 전문가로
        알려진 도미니크 드 빌팽 대통령 비서실장, 법무장관에 라파랭 총리의 측근인
        도미니크 페르방, 환경장관에 로절린 바쉴로가 임명됐다.

        작가 겸 철학자인 뤽 페리는 교육장관에, 프랑수아 피용씨가 노동장관에, 질 드
        로비앙 교통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그리고 알랭 랑베르 상원 예산·재무위원장이
        예산장관에 임명됐다.

        최현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