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특별총회 폐막앞두고 美-유럽 이견
        등록일 2002-05-11

        유엔아동특별총회 폐막을 앞두고 미국과 바티칸, 일부이슬람 국가들이 많은
        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최종 선언문중 가족과 낙태관련 문안을 놓고
        이견을 보여 선언문 작성이 진통을 겪고 있다.
        또 비정부기구(NGO)들은 특별총회가 내용이 너무 약한 선언문을 준비중이라고
        비난했다.

        각국 협상자들은 10일밤(현지시간) 늦게까지 최종 문서에 성교육이나 ‘생식건강
        서비스(reproductive health services)’는 물론 사형제도 처럼 논란을 빚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포함시킬 것인지를 놓고 협상을 계속했다.

        선언문 초안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선고에 반대한다는 1989년 아동권리
        협약 조항을 포함시켰으나 미국은 이 조항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이 협약에 서명했으나 이것이 부모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미국여러주의 법과 상충된다는 주장때문에 의회의 비준을 요청하지 못했다.

        미국 대표단은 또 낙태에 반대하고 결혼전 금욕에 찬성한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정책을 선언문에 포함시킬 것을 계속 요구했으며 이는 바티칸 교황청과
        수단, 시리아, 이라크같은 이슬람 국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미국측은 또 ‘생식 건강서비스’라는 용어가 낙태를 선호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면서 낙태를 배제한다는 것을 특별히 명시하는 문장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94년과 1995년 인구와 여성에 관한 유엔회의는 ‘성적이고 생식적인 건강서비
        스(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 services)’를 촉구한 바 있고 이같은 호소는
        이 회의에 따른 다음 유엔회의들에서 계속 재확인돼왔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연합(EU)의 한 관계자는 “그들이 전에 합의된 생식건강서비스,
        가족, 아동권리협약등에 관한 원칙을 훼손하도록 놔두면 안된다”고 말했다.

        국제여성건강연합(IWHC)의 에이드리엔 저메인 회장은 “지난 8년동안 젊은이들을위해
        생명을 구할 정도의 건강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서 이룩한 진보가 부시행정부
        때문에 갑자기 멈춰버렸다”면서 미국의 태도는 미국에서 매년 80여만명의 10대들이
        임신하고 매년 약 25만명이 낙태수술을 한다는 통계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회의에 참석중인 비정부기구들은 유엔아동특별총회가 준비하고 있는 24쪽짜리
        선언문의 내용이 너무 약하다고 비난했으나 유엔아동기금(UNICEF)측은 이 선언문이
        아동의 권리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 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조 베커는 이 선언문이 1989년 아동권리협
        약에 대한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은데 대해 “깊이 실망했다”면서 “미국은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UNICEF측은 “아동권리를 위한 매우 강력한 약속과 문장에 관한 합의가있었다”
        면서 “우리는 그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