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보수주의가 지구촌을 점점 더 위험한 상태로 치닫게 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배우와 가수, 화가, 작가 등 세계의 명사들이 부시 대통령의 국내외정책에
대해 본격적인 비판을 하고 나섰다.
영화 안젤리나 졸리, 로저 무어, 그리스 가수 나나 무스쿠리, 작가 엘리 위젤, 아일랜
드 정치인 메리 배노티 등 세계각국의 명사 44명은 18일부터 이틀간 뉴욕 유엔본부에
서 ‘새천년 개발목표를 위한 명사들의 모임’을 갖고 유엔 기구들이 벌이는 빈곤추
방, 난민보호, 인구억제, 어린이 보호, 에이즈 퇴치 활동에 대해 토론하면서 부시행정
부 정책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국제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유엔개발
계획(UNDP),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UNHCR) 등 유엔산하 기구의 평화친선대사로 임명된
이들은 이번 모임에서 자신들의 명성을 지구촌 문제 해결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에 대
해 집중적인 의견을 나눴다.
아일랜드출신 유럽의회 의원인 배노티는 유엔인구기금(UNPF)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보
고 느낀 것을 보고하면서 “부시행정부가 낙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오히려 비위생적인 낙태의 위험이 높아지고있다”고 비판했다. 배노티는 나아가 “부시
행정부와 이슬람국가들의 반낙태주의를 방치할 경우 아시아, 아프리카의 수백만 여성들
이 비위생적 낙태로 생명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UNICEF 친선대사인 미국의 가수겸 배우 해리 벨라폰테는 “미국은 어린이 권리헌장을
인준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면서 미국의 어린이 인권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해온 할리우드 스타 졸리는 시에라리온 난민촌 방문
경험을 전하면서 “집을 잃고 떠도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반군의 공격으로 불구가 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내 인생관이 바뀌게 됐다”면서 세계각국이 난민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세계 명사들의 명성을 적극 활용해 지구촌 문제를 풀자는 구상은 아난 총장에 의해 마
련됐으며, 지난 2000년 10월 명사들의 첫 모임이 이뤄졌다. 세계각국언론은 아난의 명
사 활용 구상이 유엔의 활동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각국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