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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공휴일 지정
등록일	2019-01-31
베를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공휴일 지정 채혜원 독일통신원 독일은 3월 8일‘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을 ‘여성 투쟁의 날(Frauenkampftag)’이라 부른다. 3월 8일은‘세계 여성의 날’의 의의와 의미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여성들이 여전히 투쟁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이와 관련해 독일 베를린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베를린 시의회 내무성위원회가 3월 8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기 위한 법 개정안에 동의한 데 이어 1월 24일, 베를린 주의회에서도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베를린은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선포하는 독일 최초의 주(州)가 되었다. 독일 주정부는 지방 행정단위가 아니라 헌법과 입법권을 가지고 있어 법 개정을 통해 공휴일을 지정할 수 있다. 베를린 주의회에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결정하기까지는 수개월 동안 긴 논의가 이어져 왔다. 처음에는 베를린 주가 다른 주보다 공휴일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휴일 지정이 필요하다는 논의에서 시작했다. 베를린 주 공휴일은 지금까지 총 9일로, 독일 연방 내에서 공휴일이 가장 적다. 이에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이외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1월 9일, 3월 혁명의 날을 기념하는 3월 18일, 종전날인 5월 8일 등 여러 당에서 제안한 다양한 날짜를 두고 의원들의 토론이 이어졌고, 사회민주당(SPD)의 제안에 따라 좌파당(Linke)과 녹색당(Grüne)이 3월 8일을 공휴일로 추진하는 데 찬성했다. 그 과정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추진하는데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기독민주당(CDU)의 스테판 에버스(Stefan Evers) 의원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를린 시민들은 기독교 관련 휴일을 선호한다.”며 매년 다른 날을 공휴일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새로운 휴일 지정을 투표방식으로 정할 것을 권하며 “남녀평등이 여전히 큰 과제이지만 휴일 지정 대신 일·가정 양립을 위한 과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공휴일 지정을 함께 추진한 사회민주당과 좌파당, 녹색당은 이번 결정이 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좌파당의 카티나 슈베르트(Katina Schubert) 의원은 “3월 8일 휴일 지정은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에 대해 살펴보고, 모든 여성과 함께하는 국제적 연대의 신호”라고 말했으며, 사회민주당 정치인 아이리스 슈프랑거(Iris Spranger)는 “3월 8일 공휴일 지정은 미래에 위한 강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 의원들도 “평등한 권리를 쟁취하고 평등 사회에 도달하지 않는 한, 우리는 3월 8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날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베를린에서 여성 파업을 준비 중인 ‘베를린 여성 파업 준비위원회(Frauenstreik-Komitee Berlin)’의 알렉스 위시네스키(Alex Wischnewski)는 독일 언론 ‘타츠(Taz)’기고를 통해 “세계 여성의 날을 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논쟁은 대다수 여성이 임금 노동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노동시간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주당 평균 16시간의 유급 노동과 30시간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 이는 많은 여성이 노동 시장에서 겪는 시간제 아르바이트 문제, 직업 기회 부족, 임금 삭감, 노후 빈곤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반면 남성은 주당 평균 25시간의 유급 노동과 19시간 무급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자료 https://www.taz.de/Archiv-Suche/!5565267&s=marz/(검색일: 2019년 1월 24일) https://www.rbb24.de/politik/beitrag/2019/01/berlin-innenausschuss-beschliesst-neuen-berliner-feiertag-am-8-maerz.html (검색일:2019년 1월 22일) https://www.rbb24.de/politik/beitrag/2018/12/feiertag-8-maerz-gesetz-abgeordnetenhaus-berlin.html (검색일:2019년 1월 22일) https://www.berlin.de/special/familien/5597854-2864562-frauentag-8-maerz-neuer-feiertag.html (검색일:2019년 1월 22일)

베를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공휴일 지정

등록일

2019-01-31

베를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공휴일 지정

채혜원 독일통신원

독일은 3월 8일‘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을 ‘여성 투쟁의 날(Frauenkampftag)’이라 부른다. 3월 8일은‘세계 여성의 날’의 의의와 의미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여성들이 여전히 투쟁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이와 관련해 독일 베를린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베를린 시의회 내무성위원회가 3월 8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기 위한 법 개정안에 동의한 데 이어 1월 24일, 베를린 주의회에서도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베를린은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선포하는 독일 최초의 주(州)가 되었다. 독일 주정부는 지방 행정단위가 아니라 헌법과 입법권을 가지고 있어 법 개정을 통해 공휴일을 지정할 수 있다.
베를린 주의회에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결정하기까지는 수개월 동안 긴 논의가 이어져 왔다. 처음에는 베를린 주가 다른 주보다 공휴일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휴일 지정이 필요하다는 논의에서 시작했다. 베를린 주 공휴일은 지금까지 총 9일로, 독일 연방 내에서 공휴일이 가장 적다. 이에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이외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1월 9일, 3월 혁명의 날을 기념하는 3월 18일, 종전날인 5월 8일 등 여러 당에서 제안한 다양한 날짜를 두고 의원들의 토론이 이어졌고, 사회민주당(SPD)의 제안에 따라 좌파당(Linke)과 녹색당(Grüne)이 3월 8일을 공휴일로 추진하는 데 찬성했다.
그 과정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추진하는데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기독민주당(CDU)의 스테판 에버스(Stefan Evers) 의원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를린 시민들은 기독교 관련 휴일을 선호한다.”며 매년 다른 날을 공휴일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새로운 휴일 지정을 투표방식으로 정할 것을 권하며 “남녀평등이 여전히 큰 과제이지만 휴일 지정 대신 일·가정 양립을 위한 과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공휴일 지정을 함께 추진한 사회민주당과 좌파당, 녹색당은 이번 결정이 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좌파당의 카티나 슈베르트(Katina Schubert) 의원은 “3월 8일 휴일 지정은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에 대해 살펴보고, 모든 여성과 함께하는 국제적 연대의 신호”라고 말했으며, 사회민주당 정치인 아이리스 슈프랑거(Iris Spranger)는 “3월 8일 공휴일 지정은 미래에 위한 강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 의원들도 “평등한 권리를 쟁취하고 평등 사회에 도달하지 않는 한, 우리는 3월 8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날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베를린에서 여성 파업을 준비 중인 ‘베를린 여성 파업 준비위원회(Frauenstreik-Komitee Berlin)’의 알렉스 위시네스키(Alex Wischnewski)는 독일 언론 ‘타츠(Taz)’기고를 통해 “세계 여성의 날을 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논쟁은 대다수 여성이 임금 노동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노동시간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주당 평균 16시간의 유급 노동과 30시간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 이는 많은 여성이 노동 시장에서 겪는 시간제 아르바이트 문제, 직업 기회 부족, 임금 삭감, 노후 빈곤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반면 남성은 주당 평균 25시간의 유급 노동과 19시간 무급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자료

https://www.taz.de/Archiv-Suche/!5565267&s=marz/(검색일: 2019년 1월 24일)
https://www.rbb24.de/politik/beitrag/2019/01/berlin-innenausschuss-beschliesst-neuen-berliner-feiertag-am-8-maerz.html (검색일:2019년 1월 22일)
https://www.rbb24.de/politik/beitrag/2018/12/feiertag-8-maerz-gesetz-abgeordnetenhaus-berlin.html (검색일:2019년 1월 22일)
https://www.berlin.de/special/familien/5597854-2864562-frauentag-8-maerz-neuer-feiertag.html (검색일:2019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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