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부부간 성별 임금 격차 전반적으로 증가
        등록일 2020-09-15

        캐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부부간 성별 임금 격차 전반적으로 증가

        김양숙 캐나다 토론토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 6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캐나다인 모두에게도 경제적 타격을 가져다주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특히 부부간 성별 임금 격차에 매우 큰 부정적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0년 7월 6일 캐나다 공공정책 (Canadian Public Policy)에 발표된 논문에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사회학과의 위콴(Yue Qian) 교수와 실비아 퓔러(Sylvia Fuller) 교수는 캐나다 통계청 고용통계 데이터를 이용하여 2020년 2월부터 5월까지 0세에서 12세 사이의 자녀를 둔 25세부터 54세 사이 부부들의 임금 격차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분석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부부간의 성별 임금 격차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증가하였으나 미취학 자녀(0-6세)를 둔 부부보다 취학연령(6-12세)의 자녀를 둔 부부 사이에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자의 경우 부부간의 임금 격차는 팬데믹 전 1.0%p에서 2.5%p로 벌어졌으나 후자의 경우 팬데믹 전 0.8%p에서 7.8%p로 열 배 이상 늘어났다.
        • 이 연구결과는 흔히 취학연령대 아동 자녀의 경우 부모, 특히 어머니의 돌봄이 덜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취학연령 자녀를 둔 여성들은 팬데믹에 의한 경제적 타격을 그나마 덜 받을 것이라는 예측에서 벗어난 결과이다. 연구진은 팬데믹은 이전부터 존재하던 성별 임금 격차(gender pay gap)의 구조적 요인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즉, 아버지들에 비해 어머니들의 임금이 더욱 심하게 타격을 받은 것은 여성들이 파트타임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전반적인 임금 격차 확대의 원인이며, 취학연령대의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받은 타격 또한 3월 이후 학교들이 장시간 폐쇄됨에 따라 집에 머무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돌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정 내의 젠더 역학이 어머니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부모들의 교육 수준 또한 확대된 부부간 임금 격차에 유의미한 변수임을 밝혀냈다. 고학력 부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학력, 특히 고졸 이하의 학력에 취학연령의 자녀를 둔 부부들이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임금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연구진은 이 연구가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누구나 팬데믹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시각, 이른바 팬데믹이 젠더 이퀄라이저(gender equalizer)라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의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섬에 따라 현재 나타나고 있는 성별 임금 격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회복 과정에서 정부가 돌봄을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결정적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취학연령 아동은 돌봄이 미취학 아동에 미해 상대적으로 부모의 손길이 덜 필요하다는 일반적인 인식 때문에 그간 캐나다의 아이 돌봄 정책이 미취학 아동에 대한 돌봄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연구결과는 팬데믹 상황과 이후의 경제회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에 있어 다른 시각이 요구됨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출산 후 감소하다가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다시 증가하여 자녀가 취학 연령에 들어서면서 부부간 성별 임금 격차는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인데, 이 연구결과는 팬데믹 상황에서 이러한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경험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이 연령에 대한 돌봄 지원 정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성별 임금 격차가 효과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또한 장기적인 정책적 시사점으로 방과 후 그리고 방학 기간 동안 돌봄 지원에 대해 정부의 정책적 고려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참고자료>
        ■ CTV News(2020.07.07.), “When it comes to going back to work, COVID-19 is impacting Canadian mothers more than fathers: study”, https://bc.ctvnews.ca/when-it-comes-to-going-back-to-work-covid-19-is-impacting-canadian-mothers-more-than-fathers-study-1.5014244 (접속일: 2020.09.10)
        ■ Qian, Yue & and Sylvia Fuller. (2020.08.), "COVID-19 and the Gender Employment Gap among Parents of Young Children.", Canadian Public Policy, 46(S2), S89-S101. (접속일: 202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