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성 역할 구분과 남성 중심 조직문화로 남성의 육아참여 저조
        등록일 2019-12-30

        핀란드, 성 역할 구분과 남성 중심 조직문화로 남성의 육아참여 저조 

        곽서희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 사회학연구기관 국제개발학 박사과정

        • 핀란드의 사회보험 전담기관 Kela(The Social Insurance Institution)의 발표에 따르면 자녀를 둔 아버지인 남성 중 법적으로 주어진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한 남성은 약 9%에 그쳤다(2016년 기준). 반면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한 여성은 91%로 나타나 여성에 비해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조한 것을 알 수 있다.
        • 핀란드의 출산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그로 인한 관련 수당은 고용계약법(Employment Contracts Act)에 명시되어 있다. 우선 핀란드에서 배우자 출산휴가는 54일이 주어진다.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률은 비교적 높았는데, 자녀 출산 직후 약 69%의 남성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했다고 한다. 두 번째 자녀부터는 자녀를 출산 또는 입양할 때마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18일씩 연장된다. 즉 둘째 출산 시 배우자 출산휴가는 72일, 셋째 출산 시 90일, 넷째 및 그 이상의 경우 105일이 주어진다. 그리고 Kela로부터 배우자 출산휴가에 따른 부성수당(paternity allowance)을 받을 수 있다.
        • 출산휴가가 끝나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데, 육아휴직 기간은 법적으로 158일 (근무일 기준)이 주어지며, 기간은 부부 또는 커플끼리 서로 협의하여 겹치지 않는 기간에 번갈아 사용해야 하고, 육아휴직 기간 동안 Kela에서 육아수당(parental allowance)을 받는다.
        • 2018년의 경우, 자녀를 둔 핀란드 남성이 배우자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사용한 기간은 평균 약 36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배우자인 여성이 직장에 복귀한 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가량에 해당하는 남성은 육아휴직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남성의 저조한 육아휴직 사용률은 최근 몇 년간 계속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 국립보건복지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THL) 소속 요아나 나르비(Johanna Närvi) 연구원은 핀란드 내 저조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의 원인으로 성 역할(gender role), 즉 성별 역할 분담이라는 인식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르비 연구원은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거나, 여성이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문제의 본질은 여성이 먼저 우선적으로 육아를 맡고 그것이 쭉 이어지면서 결국 여성은 경력이 단절되고 집에서 계속 육아를 전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게다가 기업에서는 출산휴가를 쓰는 직원이 생기면 대체인력을 구해야 하는데, 남성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썼을 때 단기간 대체할 인력을 구하는 경우가 드물고, 이로 인해 남성 근로자는 본인의 업무가 다른 동료들에게 분산되거나 아예 방치 되어 버리는 것을 꺼리게 된다고 한다. 나르비 연구원은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직원 한 명 당 맡는 과업이 상대적으로 많이 주어지는 경우 한 명만 공석이 되어도 차질이 생기기도 하고, 남성 직원의 배우자 출산휴가, 여성 직원의 출산휴가 모두를 챙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 물론 배우자 출산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자 노력하는 기업과 남성들도 있다. 예를 들어 핀란드 기반 정유기업 네스테(Neste)의 부사장인 하넬레 야코수-얀손(Hannele Jakosuo-Jansson)은 한 언론과의 이메일 서신을 통해 네스테는 남성, 여성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남성 직원들의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이행 정도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핀란드 기반 글로벌 기업인 코네(Kone)에서는 그동안 약 200여명의 남성 직원들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했으며, 인사팀 디렉터는 최근 몇 년간 배우자 출산휴가를 신청하는 남성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히기도 했다.

         

        <참고자료>

        ■ Kela(2019), "Parental allowances“, url: https://www.kela.fi/web/en/parental-allowances (검색일: 2019. 12. 8.).
        ■ Ministry of Economic Affairs and Employment of Finland(2019), "Maternity, paternity and parental leave", url: https://tem.fi/en/maternity-paternity-and-parental-leave (검색일: 2019. 12. 8.) .
        ■ Yle(2019.11.10.), "Report: Dads still slow to take advantage of paternity leave", url:  https://yle.fi/uutiset/osasto/news/report_dads_still_slow_to_take_advantage_of_paternity_leave/11061403 (검색일: 2019.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