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력 피해 여성위한 ‘여성의 집’ 및 전문상담센터 지원 확대
        등록일 2019-11-29

        독일, 폭력 피해 여성위한 ‘여성의 집’ 및 전문상담센터 지원 확대

        채혜원 독일통신원

        • 독일 정부가 내년부터 4년간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주거 공간인 ‘여성의 집(Frauenhäuser)’과 전문 상담소의 지원을 확대한다. ‘여성의 집’과 전문 상담소를 확장 및 이전하고 새로 짓기 위해 총 1억 2천만 유로(한화 약 1,555억 원)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연방정부와 주(州)정부의 협업으로 이뤄지며, 2020년 1월부터 시작해 2023년까지 이어진다.
        • 현재 독일에는 총 353개 ‘여성의 집’과 약 40개의 임시 주거시설이 있으며, 매년 약 15,000~17,000명의 자녀가 있는 여성과 약 30,000~34,000명의 여성이 이곳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최초의 ‘여성의 집’은 여성운동가들에 의해 1976년 베를린에 세워졌으며, 연방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 예산으로 이뤄졌다.
        • 폭력 상황에서 벗어나 보호가 시급한 여성들은 자신과 자녀를 위한 안전한 보호 시설이 필요하며, ‘여성의 집’과 임시 주거시설은 그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연방 정부 자료에 따르면, 폭력 방지법과 주정부의 경찰법을 통해 피해자는 자신의 집에서 폭력적인 파트너를 내쫓고 친숙한 환경에 머무를 수 있는 법적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보안상의 이유와 위협 등의 문제로 폭력 피해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며, 이럴 경우 여성과 아동은 ‘여성의 집’에서 신속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공간 지원을 늘리는 목표는 이들이 보호 시설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성들이 자녀와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혁신적인 형태의 주택을 만들 계획이며, 특히 지금까지 ‘여성의 집’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예를 들어 장애인을 위한 보호 시설이 확장된다.
        • 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현재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와 노동부 등 연방 정부와 16개 주정부, 지방자치단체는 ‘원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원탁회의의 주된 목표는 피해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 서비스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확대하는 것이다.
        • 안느 슈피겔 라인팔트-팔츠 주 여성부 장관은 “독일에서는 3명 중 1명이 신체적 또는 성폭력의 피해자일 정도로 폭력 문제가 심각한 상태이며, 모든 형태의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며 “주정부는 폭력 상황에 놓여있는 여성 보호에 대한 예산을 늘리고 있으며, 원탁회의 참여 등을 통해 연방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관련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외에 독일 정부는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해 ‘긴급전화(Das Hilfetelefon, 08000 116 016)’를 운영 중이다. 2013년 3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긴급전화’ 상담은 24시간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전화뿐만 아니라 웹사이트(www.hilfetelefon.de)를 통해 바로 응답이 가능한 채팅, 이메일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이주여성을 위해 영어, 쿠르드어, 베트남어 등 총 18개 언어로 상담을 진행한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상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외국어는 아랍어, 러시아어, 터키어다. 
        • 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다른 채널로는 가톨릭 여성 사회서비스(Sozialdienst katholischer Frauen)에서 운영하는 ‘폭력 제로’ 인터넷 채팅(https://gewaltlos.de)이 있다.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으며, 상담은 익명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여성의 집 협회(Frauenhauskoordinierung e.V.)’에서는 누구나 가까운 곳에 위치한 ‘여성의 집’과 상담소를 찾을 수 있는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