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여성 건강 연구 센터 설립 계획
        등록일 2025-12-29

        덴마크의 여성 건강 연구 센터 설립 계획

         

         

        윤선우, 옥스퍼드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사회정책학 박사과정

         

         

        • 덴마크 정부는 올해 10, 향후 4년간 총 16,000만 덴마크 크로네(2,340만 달러, 340억 원)를 투입해 국가 여성 건강 연구 센터(National Center for Women’s Health Research)’를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새 센터는 국가 차원에서 여성 건강 연구를 조율하고, 여성 건강 및 여성 관련 질병, 그리고 남성과 다르게 발현되는 여성 특이 질환에 대한 지식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의학·질병 연구에서 여성의 건강 문제를 중심에 두고 장기적 연구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본 고에서는 해당 센터 설립 계획을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 덴마크 정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국가 여성 건강 연구 센터설립 추진의 출발점은 여성 건강이 오랜 기간 의학 연구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문제 인식에 있다. 센터는 특히 지식 공백이 큰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등 특정 분야 연구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며, 박사과정 연구자 등 차세대 전문 인력의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관련 예산은 연구 예비 기금(reserve for research)에서 배정되며, 올해 말까지 예산 협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 교육연구부(Ministry of Higher Education and Science) 장관은 여성 건강 연구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의료적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을 해소함과 동시에 여성 질환으로 인한 노동시장 이탈을 방지하는 데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평등부(Ministry of Gender Equality) 장관 역시 기존의 질병 연구가 주로 남성 신체 기준으로 이루어져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가령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최대 10%가 겪을 수 있지만 실제 진단율은 1.6%에 불과해, 많은 여성들이 적절한 진단과 치료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센터 설립 논의는 오르후스 대학교(Aarhus University)가 제기한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대학 측은 심한 생리통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여성들이 많음에도 이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잠재적 질환을 간과하게 만드는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은 생식·대사·정신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치료 방식이 획일적이거나 비효율적이라는 점, 완경 이후 여성들이 겪는 복합적 건강 문제 역시 체계적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들은 여성 건강 연구 및 혁신의 부족이 개인적·사회경제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지식 센터 설립을 제안하며, 효과적 설립을 위해서는 거버넌스·파트너십 구축, 이해관계자 참여, 진단부터 치료까지 이어지는 전체적 돌봄(holistic care)’ 체계, 교육·인식 제고, 실행 계획 및 적정 재원 확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이번 설립 계획은 덴마크 교육연구부가 최근 발표한 장기 연구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덴마크 정부는 약 20년 만에 포괄적이고 장기적 관점의 연구 전략인 연구와 혁신의 전략적 우선순위(Strategic Priorities for Research and Innovation) (2026-2029)’를 내놓았으며, 향후 4년간 총 190억 덴마크 크로네(4.3조 원)를 연구 투자에 배정할 예정이다. 이는 매년 의회 협상을 통해 예비 기금을 배분해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 계획 기반의 연구 투자 체제로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새 전략안은 핵심 기술(critical technologies), 녹색 연구(green research), 보건 및 생명과학(health and life sciences) 등 세 개 분야를 우선순위로 제시하고 있으며, 여성 건강 연구 센터 설립도 보건 및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강화 계획 안에 포함돼 있다.
        • 이와 같은 정부 차원의 장기적 여성 건강 연구 지원은 성평등 증진뿐 아니라 가족 복지 향상, 노동시장 지속 가능성 확보, 그리고 새로운 산업·연구 기회 창출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자료>

        -Anne-Mette Hvas et al. (2025.06.04.). “Op-ed: Denmark needs a national knowledge center for women’s health”,
        https://health.au.dk/en/display/artikel/op-ed-denmark-needs-a-national-knowledge-center-for-womens-health (접속일자: 2025.12.03.)

        -Femtech Insider (2025.10.22.). “Danish Government Allocates $23.4 Million to Establish National Center for Women’s Health Research”,
        https://femtechinsider.com/danish-government-allocates-23-4-million-to-establish-national-center-for-womens-health-research/ (접속일자: 2025.12.02.)

        -Martin Juhl (2025.10.27.). “No more political tinkering: Danish government launches long-term research strategy”,
        https://uniavisen.dk/en/no-more-political-tinkering-danish-government-launches-long-term-research-strategy/ (접속일자: 2025.12.03.)

        -The Copenhagen Post (2025.11.10.). “The Danish Connection: election guide, residence permits, and research in women’s health”,
        https://cphpost.dk/2025-11-10/podcast/the-danish-connection-election-guide-residence-permits-and-research-in-womens-health/ (접속일자: 202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