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비표준적 고용형태들이 추세적으로 증가한 와중에 특히 여성들의 고용형태가 더 급격하게 비표준화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님.
● 그동안 디지털 전환이 초래한 새로운 고용형태들 중에서 특히 디지털 플랫폼 노동이 학계나 정책연구 그룹에서 주목을 받아왔는데, 배달앱 노동자나 대리운전기사 등 이른바 “장소기반 플랫폼(location-based platforms)”(ILO, 2018:1)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근로실태나 사회적 보호 이슈가 상세히 다루어져 왔고, 여러 가지 정책 이니셔티브들이 고안되고 추진되어 왔음
(Behrendt & Nguyen, 2018:23-27). 그러나 이 유형의 플랫폼 노동 못지않게 중요성과 비중이 커지고 있는 또 다른 유형인 “웹기반 플랫폼(web-based platforms)”(ILO, 2018:1)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학문적·정책적 조명이 미진한 상황임(ILO, 2018:ch.6).
● 웹기반 노동플랫폼의 중개에 의해 자신의 노무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찾아 일감을 받고 완성된 일감이나 요청된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보수를 받는 형태의 일을 통상적으로 “크라우드워크”라고 부르며 그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크라우드워커”라고 칭함. 이 연구는 크라우드워크의 특성과 본질, 크라우드워커의 근로실태와 그들이 처한 사회적 위험을 살펴보고, 그에 부합하는 사회적 보호 방안과 경력개발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자 함.
●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비표준적 고용형태의 확산 문제는, 전통적으로 비표준적 고용형태에 여성이 과대 대표되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자체로 젠더 이슈임(Behrendt & Nguyen, 2018:1). 그동안 표준적 고용형태에 종사하는 종속적 근로자를 위주로 하여 사회적 보호 체계가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성 취업자는 남성 취업자 보다 사회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왔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그동안 전통적 종속근로자를 대신하는 비표준적 고용형태 종사자들의 규모가 늘어났으니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사회적 보호 체계는 더 취약해졌음.
● 크라우드워크는 근로시간 및 장소의 측면에서 종사자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허용해주기 때문에 돌봄이나 가사노동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경제활동의 문턱을 낮추어주는 역할을 한 측면이 있으나, 반대로 낮은 수입, 일거리의 불안정성, 낮은 사회적 보호 수준 등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주변화를 더 부추겼을 수 있음(OECD, 2017; ILO, 2018). 그러므로 이 연구는 크라우드워크 영역에서 사회적 보호 및 경력개발 강화 방안을 모색하면서, 특히 여성 크라우드워커가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 개선안을 제시하고자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