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빈곤층 지역 탁아소의 운영실태에 관한 연구
        저자 양옥승
        발간호 제029호 통권제목 1990년 겨울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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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Ⅰ. 서론 
        Ⅱ. 연구대상 어린이집의 생태적 특성 
        Ⅲ. 어린이집의 교육과정 운영실태 
        Ⅳ. 요약 및 결론 

        양옥승:덕성여대 교수·유아교육학 


        Ⅰ. 서론 

        60년대 이래 추진해 온 산업화는 도시화를 촉진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도시의 일부지역은 저소득층 주거지화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또한 도·농간의 
        불균형한 경제성장은 농촌의 궁핍화와 대도시로의 빈곤층 집중을 초래하였다. 
        더욱이 80년대에 접어들면서 도시 빈곤층 지역은 농촌에서의 이농뿐 아니라 
        도시에 의해 자체적으로 재생산되고 있으며, 국가의 정책적 통제에 의하여 
        저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도시 빈곤층 지역의 저개발 문제를 교육적으로 접근할 때 이 지역의 
        주거환경은 지역어린이들이 생활하기에는 사회문화적으로 열악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의 양육이나 교육의 문제를 개별가족의 
        책임으로 떠 맡길 수 없게 되었다. 지역탁아소의 설립을 통해 가정과 지역사회가 
        어린이의 양육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는 공동육아제도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한편 80년대에 들어와서 가정밖의 탁아가 모자간의 애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Bowlby의 연구결과에 대한 신화가 서서히 깨지기 시작하였다(Kahn 
        & Kamerman, 1987). 이 연구는 고아를 수용하고 있는 보육원과 여성노동력 
        활용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설치된 탁아소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방법상의 문제가 지적되었을 뿌 아니라, 전쟁이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억제하기 위해 확대, 해석되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가족구조의 변화와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의 증가로 인하여 
        탁아소(이하 '어린이집'이라 칭한다)의 수요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경제적 빈곤때문제 일을 해야만 하는 도시 빈곤층 지역의 어머니들에게 
        더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정자, 1988;안순덕, 변화순, 윤영숙, 강선혜, 
        서영준, 1988). 그러나 81년 이래 도시 영세지역에 설치된 새마을 유아원이 만 
        4,5세를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3세이상을 대상으로 한다고 할지라도 하루 8시간 
        보육이 44%, 7시간 보육이 33.3%에 머물고 있어 8시간 이상을 일해야 하는 
        부모에게는 부적합한 것으로 지적되었다(지역사회탁아소 연합회, 1987). 따라서 
        이 지역의 많은 유아들은 방치상태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사회 문화운동과 더불어 방치된 유아를 보호하고 교육할 
        것을 목적으로, 도시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지역주민에 의해 어린이집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들 어린이집은 대체로 만 2,3,4,5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역내의 가정집을 임대 또는 소유한 상태에서 10시간이상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다(지역사회탁아소연합회, 1988). 특히 이들 민간주도의 도시빈곤층 
        지역탁아소들은 연합회 산하에 소속되어 하나의 아동부육체계를 갖추고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탁아소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들에게 생태학적으로 어떠한 
        사회문화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연구는 아직 없다. 생태학적으로 
        볼 때 어린이집의 사회문화적 환경은 지역적 조건, 대산가정의 사회경제적 조건, 
        부모의 취업상태, 운영자와 교사의 철학 및 교육과정 운영실제, 유아의 연령을 
        고려한 집단의 크기, 교사 대 유아의 비율, 보육시간, 보육료, 어린이집의 
        재정형편, 어린이집의 구조와 설비, 부모의 지원, 교직원 개발을 위한 현직연수 
        프로그램의 실시정도, 외부의 지원(예, 공인제도의 실시) 등 미시, 중앙, 
        외체계의 영향을 받는다. 이밖에 정치, 경제, 종교, 도덕, 법률, 커뮤니케이션, 
        재생산의 여러구조, 공동체 의식 등이 거시체계로서 어린이집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복합적인 상관성을 갖는다(양옥승, 1985, 1990). 

        본 연구는 교육과정을 어린이의 삶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택된 '사회문화적 환경' (양옥승, 1987)이라 재개념화하고, 도시 빈곤층 지역 
        탁아소의 생태적 특성과 교육과정 운영실태를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어린이집의 
        사회문화적 환경이 어린이집을 둘러싼 생태계와 어떻게 상호공존하고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 연구의 일차적인 관심이 유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 분석에 
        있으므로 어린이집 운영에 또 다른 쟁점이 되는 부모지원 프로그램이나 교사연수 
        프로그램에 관한 분석은 논외로 하였다. 

        이 연구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빈곤층 지역에 있는 어린이집은 어떠한 생태적 특성이 있는가? 
        1) 어린이집의 지역적 조건은 어떠한가? 
        2) 어린이집의 대상연령, 보육시간, 집단의 크기, 교사 대 유아의 비율, 
        보육료는 어떠한가? 
        3)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의 가정환경(평균 가족원의 수, 부모의 취업상태, 
        교육수준, 월평균 소득, 주거환경)은 어떠한가? 
        4) 어린이집 교사의 근무조건(학력, 자격증 소지상태, 경력, 근무시간, 
        근무내용 및 봉급수준)은 어떠한가? 
        5) 어린이집의 구조와 설비는 어떠한가? 

        2. 어린이집의 교육과정 운영실태(일과의 구성, 영양·건강·안전관리의 실태, 
        공간의 활용도, 놀이감의 구비현황, 교사의 역할 및 태도)는 어떠한가? 

        연구의 대상은 서울의 저소득층 밀집지역 35개소 중에서 본 연구 수행 절차상 
        접근이 용이했던 지역인 종로구와 성북구에 위치한 3개의 어린이집이다. 

        본 연구는 사례연구의 형태를 띠고 있다. 연구대상 어린이집의 생태적 특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참여관찰, 면접, 지역조사, 각종 기록서의 인용 등 다원적인 
        문화기술적 기법이 응용되었다. 면접은 교사, 부모를 대상으로 자료의 타당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실, 가설을 발견할 수 있도록 관찰기간을 전후하여 
        비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 지역사회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지역조사를 
        병행하였으며 어린이집이 보관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기록서들도 수집되었다. 

        교육과정 운영실태에 관한 분석은 일상적인 하루생화과정을 분석하고, 
        사례별로 나타난 특징적인 현상을 자세히 기술하는 것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집의 생태학적인 활용도와 적절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발달 생태학적에서는 발달이 진행되는 장소를 관찰하여 체계적으로 진술, 
        분석하는 일이 최우선적인 과제(Bronfenbrenner, 1979, p.169)로 제시되다는 
        점에서 지역탁아소의 일상적인 생화패턴을 찾기 위한 이 연구의 주요방법은 
        관찰이었다.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와 교사가 개인 또는 집단적으로 
        생성한 여러가지 상황, 교육자료를 이용한 활동들,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기타 참여자의 의견 등이 참여관찰을 통해 수집되었다. 참여의 
        정도는 관찰자가 교사의 보조자로서 참여하여 객관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보통정도의 참여'(Spradley, 1980)로 한정하였다. 관찰기간은 1989년 5월 
        초에서 7월말 까지 11주간이었으며, 관찰기록과 동시에 원자료의 보존을 위해 
        녹음기재가 사용되었다. 



        Ⅱ. 연구대상 어린이집의 생태적 특성 

        1. 지역적 조건 

        연구대상 어린이집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의 도심에 가까우면서 교통이 
        편리한 동네로 도심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일반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례 1(종로구)과 사례 2(성북구)는 도심의 고지대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있다. 
        사례 3은 평지에 있으면서 사례 1과 같은 행정구역에 속하고 대로변에 가깝다. 
        따라서 사례 3의 지역조건은 사례 1이나 사례 2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동네어구를 들어서기 전에는 자동차의 왕래가 빈번한 큰길이 있고 길 양옆에는 
        10인 이하의 소규모 가내공장과 영세상점이 몰려있다. 동네에 들어서면 20평 
        정도의 자그마한 집들이 밀집되어 있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한 집에 방방이 
        세들어 살고 있다. 평균 한집에 2,3가구가 함께 살고 있으며, 가구당 문과 
        창문이 하나씩 있는 방을 하나씩 쓰고 있다. 방의 크기는 2평정도로 월세기 
        대부분이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전세도 있다. 월세나 전세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수도와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부엌은 처마밑과 같은 
        좁은 공간을 대용하고 있다. 

        어린이집은 대체로 유아걸음으로 5-10분이면 걸어서 당도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어린이집을 15내지 20미터 정도 벗어나면 자동차의 왕래가 빈번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그리하여 부모들이 직접 어린이를 데리고 등원, 귀가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다. 

        어린이집의 지역적 특성을 어린이집 사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례 1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자연발생지역이고 종로구의 고지대이다. 이 
        지역은 평화시장 등의 동대문 의류시장 경제권내에 포함되어 있으며, 88년 
        이전에는 재개발지구였으나 이제는 재개발이 풀렸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허가 주택에 살고 있다. 어린이집 뒷편에는 공터가 있고, 
        이곳에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쌓여있다. 어린이집 가까이에 절이 있어서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자주 산책하러 간다. 좁은 골목을 따라 어린이집을 내려오면 
        계단이 있고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큰길이 나오는데 짐차와 같은 자동차가 많이 
        다닌다. 

        사례 2 어린이집은 성북구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집단이주지역이고 재개발지구로 고시되어 있는 상태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들 모두가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다. 어린이집은 밀집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유료 주차장을 끼고 있어서 어린이집 대문앞에는 
        자동차가 수시로 왔다갔다 한다. 주차한 자동차가 없는 시간에는 조용하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면 비탈길이 있는데 이 길에는 마을버스 등 자동차의 왕래가 
        잦다. 

        사례 3 어린이집은 사례 1과 같이 종로구의 동대문 의류시장 경제권에 속한다. 
        그러나 사례 1, 사례 2와는 달리 평지에 위치하고 있다. 자연발생지역인 이 
        지역은 부분적으로 재개발지구에 속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의 50%가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다. 이 지역에는 소규모의 공장과 상점들이 몰려 있으나 
        어린이집은 5,6개의 주택을 낀 골목 안에 위치해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골목을 
        빠져 나오면 곧바로 큰길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트럭을 위시한 많은 차들이 지나 
        다닌다. 

        2. 대상연령, 보육시간, 집단의 크기, 교사 대 유아의 비율, 보육료 
        연구의 대상이 된 3개의 어린이집에는 만 2세에서 5세에 이르는 어린이 61명이 
        다니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2세 23명(37.70%), 3세 19명(31.15%), 4세 
        14명(22.95%), 5세 5명(8.20%) 순으로 연령이 적은 아이가 많다. 집단내의 
        연령폭은 사례 2가 가장 크다. 한 집단속에 사례 1(2세 4명, 3세 4명, 4세 
        5명)과 사례 3(2세 12명, 3세 9명, 4세 5명)은 2,3,4세가 포함되어 있는가 하면, 
        사례 2(2세 7명, 3세 6명, 4세 4명, 5세 5명)는 2,3,4,5세의 네개 연령층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대상 어린이집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시간 보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7시가 넘어서 귀가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사례 3은 늦게까지 보살펴야 하는 어린이를 위해 9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사례 3의 경우 9시에 귀가하는 어린이는 10명이다. 

        집단의 크기는 사례 1, 사례 2, 사례 3이 각기 13명, 22명, 26명 순으로 
        사례에 따라 다르다. 집단의 가장 작은 것은 사례 1이고, 집단의 크기가 가장 
        큰것은 사례 3으로 가정집단탁아의 적정 인원수인 20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교사 대 어린이의 구성비도 사례별로 차이가 있다. 사례 1집단은 3명의 교사와 
        13명의 어린이로 구성돼 있어서 3:13, 평균 1:4의 비율을 나타낸다. 사례 2는 
        교사대 유아의 비율이 3:22로 평균 1:7이다. 비록 사례 3은 교사대 유아의 
        평균비율이 사례 2처럼 1:7이라고 할지라도, 교사 대 유아의 원비율은 4:26으로 
        그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지역탁아소의 교사는 어린이의 식사를 교사가 직접 준비할 뿐 아니라 어린이집 
        재정을 후원받거나 지역탁아소 연합회가 개최하는 연수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하여 외출하는 일이 잦다. 따라서 어린이집의 교사 대 유아의 평균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연구대상 어린이집은 
        자원봉사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 어린이집의 보율료는 1개월에 3만 5천원이다. 그러나 사례 3의 
        경우레는 위탁받은 보육시간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다. 오후 7시에 귀가하는 
        어린이는 3만 5천원을 내지만 저녁 9시에 귀가하는 어린이는 저녁 식사관계로 월 
        5만원의 보육료를 내고 있다. 보육료이외에 월 2천원 정도의 부모회비를 걷고 
        있으며, 사례 1과 사례 3은 1일 두번의 간식중에서 한번은 부모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준비하도록 되어 있다. 이외에도 사례 3은 소풍이나 야외놀이를 갈때 
        별도의 회비를 걷기도 한다. 3개 어린이집 모두 수납은 어린이집에서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이들 어린이집은 재정후원을 위하여 일반인의 후원회원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은행구좌를 통해 받아들이고 있는 후원금은 어린이집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89년도의 월평균 후원 액수를 사례별로 살펴보면, 사례 1이 
        45만원(교사 3인의 봉급), 사례 2가 30만원, 사례 3이 25만원으로 보육료를 합한 
        월평균 수입의 50%(사례 1), 30%(사례 2), 15%(사례 3)를 차지하였다. 

        3. 대상유아의 가정환경 
        연구대상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의 평균 가족원의 수, 부모의 교육수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 주거환경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체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을때 평균 가족원은 3.2명이다. 사례별로 살펴보면, 
        사례 1이 2.9명, 사례 2가 3.2명, 사례 3이 3.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유아중에서 부모가 별거상태이어서 어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는 6명(전체의 
        10%)이었는데 이중에는 사례 1이 4명, 사례 2가 2명을 차지한다. 

        부모의 취업상태를 보면, 아버지의 취업률(92.72%)보다 어머니의 
        취업률(98.36%)이 높다. 어머니의 경우 한 사람(사례 1)이외에는 모두 취업한 
        상태이다. 그러나 일하는 어머니중에서도 1명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는 어머니의 직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10인 이하 종사는 가내수공업이 가장 많고(88.13%), 그밖에 
        영세상업(6.78%), 개인서비스업(3.39%), 건설노동(1.69%) 순이다. 아버지가 
        취업하고 있는 경우는 비공식부문에 90.20%(46명), 공식부문에 9.80%(5명)가 
        종사하고 있다. 비공식 부문에서는 가내수공업 종사자(65.22%), 
        개인서비스업종사자(13.04%), 건설노동자(13.04%), 영세상업인(8.70%)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평균학력은 중졸이상(10년)이고, 아버지 학력(10.2년)과 어머니 
        학력(10.1년)간에는 큰차이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이상의 빈도는 
        어머니(31.15%)보다 아버지(56.36%)가 더 많다. 

        가구당 월평균소득을 살펴보면 사례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략 50, 60만원 
        선이다. 그러나 불완전 고용과 기본자산이 없기 때문데 생기는 부채로 인한 
        이자조달로 경제적으로 쫓기며 살고 있다. 따라서 전체가구의 10%만이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별 평균 소득수준을 보면 사례 1과 사례 2가 40, 
        50만원 선이고 사례 3은 60,70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주거형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례 3은 사례 1이나 사례 2와는 달리 
        평지의 대로변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서 전, 월세 값이 월등히 높다. 

        사례 1에 다니는 어린이의 경우, 6,7만원 짜리 월세에서 거주하는 아이가 
        11명(84.62%), 3백만원 전세에서 사는 아이가 2명(!5.38%)이다. 사례 2에 다니는 
        어린이의 주거형태를 보면 5,6만원 월세를 주는 집에서 12명(54.55%)이 살고 
        있고, 2,3백만원을 하는 전세집에서 10명(45.45%)이 살고 있다. 사례 3은 보증금 
        2,3백만원에 10내지 15만원의 월세를 주는 집에서 사는 아이가 8명(30.77%), 6백 
        내지 7백만원하는 전세집에서 사는 아이가 8명(30.77%), 1천 5백내지 2천만원 
        하는 전세집에 사는 아이들이 7명(26.92%), 기타 월세집에서 사는 아이가 
        3명(11.54%)이다. 

        4. 교사의 근무조건 
        연구대상 어린이집의 전체교사는 사례 1의 3명, 사례 2의 3명, 사례 3의 4명 
        등 10명이다. 교사의 교육수준은 대학졸업자 4명, 전문대학 졸업자 3명, 
        고등학교 졸업자 2명, 대학 재학중인자 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하루 
        근무시간은 어린이집을 개방하는 시간이 11시간 이상이므로 10시간 근무를 
        조건으로 시차제 출, 퇴근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상주하는 
        교사가 5명이나 되는 등 근무양상은 사례별로 차이가 있다. 

        근무내용을 보면 모든 교사가 어린이집의 생활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사담당 직원이 없기 때문에 교사끼리 1주일씩 번갈아 가면서 식사 
        당번을 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 근무한 연한이 1년 6개월 이하인 교사가 
        8명인 것으로 나타나 높은 이직률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의 평균 월급은 15만원 
        정도가 된다. 

        교사의 학력, 자격증 소지 상태, 경력, 근무시간 등을 사례별로 밝혀보면 
        다음과 같다. 

        사례 1 어린이집에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교사 2명, 대학에 재학중인 교사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문대학 졸업교사들 중 1명은 유치원 2급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로서 1년 6개월을 일해왔으며, 다른 한명은 지역사회탁아소에서 
        실시한 3개월간의 연수교육후 받은 수료증을 소지하고 이곳에 온지 10개월이 
        됐다. 그리고 나머지 교사는 도시 영세지역의 지역문화운동을 위하여 어린이집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후원회가 마련한 보육학교의 2년간 연수 받은 수료증을 
        가지고 5년간 일해오고 있다. 근무시간은 1일10시간, 주 5일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집을 개방하는 시간은 12시간 이상이 되므로 3명의 교사간에 
        시차제 출, 퇴근제를 적용하고 있다. 오전 8시에 출근하는 교사는 오후 6시에 
        퇴근하고, 오전 9시에 출근하는 교사는 오후 7시에, 그리고 오전 10시에 
        출근하는 교사는 오후 8시에 퇴근하도록 되어있다. 

        사례 2 어린이집에 소속된 교사는 고졸교사 1명, 대졸교사 2명 등 3명 인데, 
        3명 모두 어린이집에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교사중 한명은 
        중등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타 지역의 어린이집에서 2년간 근무하였으며, 
        이곳에 온지는 4개월째이다. 나머지 한 사람은 지역사회탁아소의 3개월 
        연수교육을 통해 받은 수료증을 가지고 6개월간 일해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명의 교사는 지역사회탁아소의 연수교육 수료증을 소지하고 4년 3개월쩨 이 
        곳에 상주하면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교사들은 일요일과 휴일에만 외박하고 
        있다. 

        사례 3 어린이집에는 4명의 교사(고졸 1명, 전문대졸 1명, 대졸 2명)가 있으나 
        두명만이 상주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상주하고 있는 교사중에서 1명은 전문대를 
        졸업하고 유치원 2급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채 1년 3개월째 일하고 있다. 
        나머지 한명은 대학을 졸업하였으나 탁아를 위한 연수경험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대졸 교사 또 한명은 CBS방송국의 실시한 탁아모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의 근무연한은 각각 1년 4개월, 9개월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학력을 지닌 
        교사는 CBS방송국의 탁아모 연수에 이어서 지역사회탁아소에서 실시하는 
        연수교육을 받고 있으며, 1년간 근무하고 있다. 사례 3교사의 근무조건을 보면 
        1일 3교대이고, 1주일 50시간씩 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5. 어린이집의 구조와 설비 
        연구대상 어린이집의 크기와 건물구조는 지역적인 조건과는 달리 사례별로 
        차이를 보인다. 지역의 전형성을 그대로 드러낸 건물은 사례 1이다. 어린이집이 
        소유주로 되어 있는 사례 1은 대지 20평에 건평이 10평정도인 자그마한 
        단층집이다. 이와는 달리, 사례 2와 사례 3은 이층 벽돌건물을 일부 또는 전부를 
        임대하여 쓰고 있다. 이층을 빌어 쓰고 있는 사례 2는 실내가 18평, 실외 
        베란다가 15평으로 도합 33평이다. 그리고 사례 3은 이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대지 35평, 마당 10평, 건물 50평(1층 25평, 2층 25평)이다. 

        실내공간중에서 부엌, 화장실, 교사실, 기타 부대시설을 빼고 유아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실내면적을 환산해보면, 사례 1이 0.7평, 사례 2가 0.6평, 사례 
        3이 0.8평(1층은 제외)이 된다. 또한 마당면적은 사례 1이 8평, 사례 2가 15평, 
        사례 3이 10평으로 유아 1인당 마당면적은 각각 0.6평, 0.7평, 0.3평으로 유아 
        1인당 사용가능 실내면적보다 작다. 

        가정탁아의 모습을 띠고 있는 이들 어린이집은 건물구조나 시설이 어린이를 
        위하여 설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의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만 하더라도 빈곤층 지역의 전형성을 가장 많이 띠고 
        있는 사례 1의 경우 재래식 변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하여 실내에서 오강을 쓰고 있는데 냄새는 물론 이에 따른 위생, 
        청결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사례 2와 사례 3은 컵 모양의 
        플아스틱통을 남아용 소변기로 대용하고 있는데, 어린이 혼자 조종하기가 쉽지 
        않아 소변도중 컵이 흔들려 오줌을 바닥에 쏟거나 옷이 젖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리고 각방의 문에 문고리가 높이 달려 있어서 나이어린 아이들은 문을 열고 
        닫는데 힘겨워 하였다. 모든 어린이집이 소화기를 갖추고 있지 않다. 

        건물의 구체적인 구조와 시설, 설비는 어린이집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사례별로 밝히는 것이 더 적절하리라 본다. 

        사례1 
        이 어린이집은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옥구조이다. 방이 둘, 마루 
        하나, 부엌 하나가 딸린 ㄱ자형의 집에 마루를 놓아 전체 공간을 하나의 방으로 
        개조하였다. 방은 활동실과 부엌으로 되어 있는데, 활동실에는 3개의 창문과 
        한개의 문이 있으며 20와트짜리 형광등이 4개 있다. 

        마당(안마당)에는 화장실, 두개의 창고, 수도, 교사실이 있다. 화장실은 
        한개의 변기가 있으나 재래식이어서 주로 성인만이 사용하고 어린이들은 빠질수 
        있기 때문에(얼마전에 한 어린이가 변소에 빠진 적이 있다) 방안에 있는 
        손잡이가 달린 일본식 오강을 쓰도록 하고 있다. 

        9평 크기의 활동실은 네칸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사이에는 커튼이 있어 
        낮잠시간에는 커튼을 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활동실 바닥은 방과 마루사이에 
        턱이 네개나 남아있어 바닥이 고르지 못하다. 바닥에는 비닐장판이 깔려 있고, 
        활동실과 부엌사이에는 60센티 높이의 낮은 문이 달려 있다. 

        활동실안에는 자그마한 교구장 하나, 놀이감과 이불이 들어 있는 자그마한 
        장농둘, 어린이용 책꽂이, 110×80센티 크기의 책상(좌식용)둘, 선반, 냉장고가 
        있다. 선반은 활동실벽 곳곳에 교사의 손이 미칠수 있는 높이에 달려 있다. 그 
        위에는 어린이들의 개인 사물함(플라스틱 바구니), 풀, 크레용, 가위, 폐품 등 
        작업을 위한 준비물이 놓여있다. 교구장에는 레고, 유니트 블럭, 인형, 
        소꼽놀이감이 바구니에 담겨있다. 

        부엌에는 아궁이 둘, 찬장 하나, 가스레인지 하나, 싱크대 하나가 있다. 
        바닥에는 비닐장판이 깔려있다. 싱크대위에는 자그마한 3단 플라스틱 선반이 
        놓여 있는데 덮개가 없는 것으로 이 속에는 식기가 담겨있다. 

        마당은 콘크리트 바닥으로 되어있고, 교사실, 화장실, 창고 면적으로 빼면 
        실제 사용면적은 5평정도이다. 마당에는 4,6명의 아이들이 함께 탈수 있는 
        그네가 있다. 교사실은 활동실 옆에 있다. 교사실 출입문은 활동실의 문으로부터 
        1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그사이에 돌다리를 놓아 연결하고 있다. 창고에는 
        세탁기, 자전거, 기타 잡동사니가 들어 있다. 이 어린이집의 한가지 특이한 것은 
        대문밖의 공간을 바깥마당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바깥마당은 3평 정도로 
        흙바닥이며, 그곳에는 미끄럼틀이 있다. 

        사례 2. 
        비탈길을 걸어오면 이 어린이집의 이층 대문이 나타난다. 이층에 달린 대문은 
        곧바로 마당으로 쓰고 있는 콘크리트 베란다로 이어진다. 마당을 2미터정도 
        지나면 현관이 있다. 현관을 들어서면 방 셋, 마루, 화장실, 부엌이 보인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큰방, 작은방, 부엌 순으로 이어지고, 
        왼쪽편에는 화장실(0.8평), 교사실과 창고로 겸용되는 방(1.4평), 마루가 있다. 

        큰방은 3.5평이고 작은방은 2.5평 크기이다. 각방에는 문과 창문이 하나씩 
        있고 20와트 짜리 형광등이 하나씩 있다. 방바닥에는 모노륨이 깔려있다. 복도로 
        이용되는 면적을 제외할 때 마루의 크기(4.5평)는 큰방보다 조금 크다. 마루와 
        마당사이에는 178×210센티 크기의 유리문이 있는데 문턱의 높이가 50센티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통로로는 사용하지 못한다. 부엌과 마루사이에는 문이 
        없다. 부엌의 크기는 1.8평이다. 

        큰방, 작은방, 마루가 활동실로 이용되고 있다. 방은 방사이에 문이 있어서 
        현관쪽 복도에 서있지 않으면 모든 어린이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유놀이시간이외에는 세곳을 한꺼번에 쓰지 않는다. 큰방에는 책장, TV와 
        비디오, 성인용 책상, 이불장, 흔들차가 하나씩 있다. 큰방은 취침, TV시청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작은방에는 옷장(성인용), 교구장, 책장이 있다. 교구장은 성인용 책장을 
        개조한 것으로 그 안에는 레고와 같은류의 구성놀이감이 담긴 바구니가 
        세개있다. 책장은 교구장위에 달린 것으로 어린이의 손이 미치지 않을 정도의 
        높이에 있다. 여기에는 동화책, 교사용 서적 등이 놓여있다. 

        마루에는 개인사물함과 나무로 된 미끄럼틀이 있다. 마루의 한쪽 벽에는 
        아이들의 그림이 전시된 게시판이 있다. 마루는 작업, 이야기 나누기를 위해 
        주로 사용된다. 

        모노륨이 깔린 부엌에는 냉장고, 싱크대, 가스레인지, 물주전자와 컵이 놓여 
        있는 테이블, 식탁, 찬장이 하나씩 사방을 꽉 채우고 있다. 벽에는 또 다른 
        붙박이 찬장이 있다. 성인 두사람이 들어서게 되면 빈 공간이 없을 정도이다. 

        화장실에는 수세식 좌변기, 성인용 세면대, 세탁기, 물통이 하나씩 있다. 
        좌변기에는 어린이용 좌변기를 부착시켜 아이들이 사용토록 되어 있다. 그러나 
        남아의 소변을 위해서는 플아스틱 통이 준비되어 있다. 화장실 바닥에는 타일이 
        깔려있다. 

        마당에는 연탄저장 창고, 5,6명이 함께 탈 수 있는 그네, 철봉이 달린 고장난 
        성인용 헬스기구가 하나씩 있다. 마당의 담 높이는 80센티 정도로 아이들의 가슴 
        높이가 된다. 



        사례 3 
        이 어린이집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2층 건물에 
        마당(콘크리트 바닥)을 갖추고 있다. 대문을 열면 10평 규모의 마당이 있다. 
        마당에는 담을 둘러싸고 화단이 있다. 대문 맞은 편에는 옆집의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대문에서 4미터정도 마당을 걸어 들어가면 현관문이 
        나타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0.8평정도의 공간이 있다. 현관의 왼편에는 
        실발장이 있고 바닥에는 나무깔판이 깔려있다. 마루를 가운데 놓고 왼쪽에는 
        어린이의 식사와 TV시청을 위해 쓰이는 3평 규모의 방, 3평 크기의 부엌이 
        차례로 있다. 오른편에는 교사실(4평), 세탁실과 겸용하는 성인용 화장실(2평, 
        간혹 어린이 사용이 허락됨)이 있다. 

        부엌 입구쪽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이층의 자그마한 하얀문(130센티의 높이)이 
        보인다. 이 문은 이층 마루로 통한다. 마루의 왼쪽에 큰방(3.2평), 
        작은방(3평)이 있고, 오른쪽에는 이불장을 보관한 창고와 화장실(1평)이 있다. 
        베란다는 마루와 이어서 쓸 수 있도록 개조하였다. 카펫깔린 베란다는 마루보다 
        20센티 정도 낮게 되어 있다. 

        이층에 있는 큰방, 작은방, 마루, 베란다를 활동실로 사용하고 있다. 큰방의 
        한쪽에는 덮개가 씌워진 채로 오르간이 놓여있다. 오르간위에는 장구와 같은 
        여러 종류의 악기 등이 쌓여 있다. 맞은 편에는 유아용 좌식 책상이 세워져 
        있다. 벽면에는 어린이 그림이 걸려있는 줄이 늘어져 있고, 그 아래에는 30센티 
        높이의 성인용 책상이 있다. 작은방에는 유아의 눈높이에 자료 보관용 선반이 
        붙어있다. 다른 한쪽 벽에는 어린이용 게시판이 있는데 어린이의 키보다 높이 
        달려있다. 베란다에는 바닥에서 25센티 높이에 선반이 부착이 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다. 선반위에서부터 60센티 높이에 사물함이 
        진열되어 있다. 그 위에는 레고, 인형, 소꼽놀이감이 따로이 담겨진 바구니 
        여남은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화장실에는 수세식 재래변기 한개, 플라스틱으로 된 이동식 유아변기 두개가 
        있다. 화장실 바닥은 타일이 깔려있고, 그 위에는 세면대로 쓰이는 세수대야, 
        물받는 플라스틱 통, 남아 소변용 플라스틱 컵이 놓여있다. 

        1층의 식당에는 텔레비전, 비디오, 좌식용 식탁 4개가 놓여있다. 부엌에는 
        가스레인지와 싱크대가 ㄱ자형으로 차지하고 있고, 이 위편에는 붙박이 찬장이 
        있다. 이밖에 냉장고, 입식찬장, 좌식용 식탁이 하나씩 있다.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10평 규모의 마당에는 미끄럼틀, 흔들 말, 타이어로 된 
        그네, 나무로 된 흔들배 등이 있다. 



        Ⅲ. 어린이집의 교육과정 운영실태 

        8시에 등원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하루의 일과는 자유놀이, 아침간식, 
        자유놀이와 대집단 모임(또는 대집단 모임과 자유놀이), 점심, 낮잠(5세는 
        제외), 오후간식, 자유놀이, TV시청, 저녁식사, 귀가의 순으로 이어진다. 

        낮잠시간은 평균 3시간 30분으로 하루일과의 3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연령에 따른 생리적 차이가 고려되지 않고 일제히 동시적으로 잠을 자기 때문에 
        집단주의의 폐단성이 야기된다. 어린이가 개별적으로 정서와 신체의 안정, 
        휴식을 취하는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활동실과 겸용함으로써 
        휴식이나 낮잠이 사적인 쉼의 시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독립적인 휴식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5세가 있는 사례 3의 경우 낮잠시간 대신에 국민학교 
        준비를 위한 소집단 모임을 갖고 있다. 

        두번째로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자유놀이 시간(사례 1:2시간 35분, 사례 
        2:3시간, 사례 3:3시간)이다. 그러나 자유놀이시간에 어린이의 자유로운 선택 
        활동이 장려되지 않고 한정된 놀이감을 소집단 또는 개별적으로 나누어 쓰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개인차를 고려한 의미있는 사회적 상호작용은 사례 1을 
        제외하고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어린이집은 두번의 간식과 한번 또는 두번의 급식(사례 1:2회, 사례 2:1회, 
        사례 3:1회 또는 2회)을 하고 있다. 주로 식사당번 교사가 급, 간식을 계획, 
        준비하지만 사례 1과 사례 3은 부모가 간식을 하루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준비해 
        오도록 하고 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하여 급식으로 돼지고기와 콩제품이 자주 
        주어진다. 식사당번인 교사가 주별로 짜고 있는 식단은 영양에 대한 지식의 
        한계로 매우 제한적이며 1주간 메뉴는 상당히 고정적이다. 

        식사지도와 관련하여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수저선택이다. 숟가락이 
        포크와 겸용하도록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반찬을 집거나 국물을 뜰때 자주 
        흘리는 것이 관찰되었다. 또한 사례 3의 경우 밥공기 대신에 식판을 쓰고 있다. 
        그러나 식판의 높이가 낮아 밥을 뜰때마다 흘리는 아이들이 많다. 

        식사전에 연구대상 어린이집은 모두 감사기도와 감사노래를 부른다. 특정 
        종교나 교리와 관련을 두지않고,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쓰이고 있었다. 선생님께 감사하는 것을 강조하거나, 열심히 기도하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거나, 되풀이 하여 두번 기도하도록 하는 사례도 있다. 사례 1만이 
        교사가 어린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간식을 먹는 시간은 사례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일찍이 아침간식을 주는 사례 
        1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하지않고 등원하는 어린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최저 40분에서 최고 1시간 30분에 이르지만 주로 정규 
        어린이 방송시간에 의존하고 있다. 사례 2와 사례 3은 대집단 모임에서 다양한 
        활동과 자료를 준비하여 유아의 활동을 자극, 격려하는 일이 드물다. 대체로 
        마당놀이/실내놀이, 정적활동/동적활동, 개별활동/소·대집단활동에 대한 안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린이의 건강진단은 내과와 치과진료를 중심으로 의료봉사반에 의하여 
        격주(사례 1), 연 3,4회(사례 3), 연 1회(사례 2) 정도 실시된다. 교사를 위한 
        정기적인 건강진단은 없다. 

        매일 약을 복용하거나 아픈 상처를 치료하는 일이 어린이집에서 종종 생긴다. 
        그러나 질병이나 사고를 당한 어린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인근병원에 데리고 가지만 치료비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이 큰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공간이 협소하여 아이들은 종종 교사를 따라 동네를 산책하거나 
        가까운 놀이터, 공터, 시장, 사찰 등에 자주 간다. 그러나 그 곳에 가려면 좁고 
        복잡한 자동차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위험이 따른다. 

        어린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좁은 활동실에서 보내고 있다. 마당이 좁아 (유아 
        1인당 0.3내지 0.7평) 한꺼번에 모든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 보다는 실내와 
        함께 마당을 개방, 활용하는 것이 필요함에도 사례 1을 제외하고는 실내외를 
        개방하는 시간이 없다. 특히 사례 3은 마당놀이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2층의 활동실에서 종일 지낸다. 

        활동실이 협소한데다 놀이감마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여기저기서 싸움이 
        빈번히 발생한다. 놀이감이나 놀이기구로는 책, 레고블럭, 털인형, 소꼽놀이감, 
        크레용과 각종 만들기 자료, 미끄럼틀, 그네, 기타 한두가지의 놀이시설 등이 
        전부다. 사례 3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자연물이나 폐품의 
        이용도도 낮았으며, 있는 놀이감 마저도 유아가 닿지 못할 높은 곳에 올려 
        놓아서 유아의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 놀이감 없는 맨손놀이는 몸을 부딪히며 
        싸우는 놀이를 증가시켰다. 

        어린이집 교사는 관찰자, 보호자, 촉진자의 세가지 역할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관찰과 보호의 필요성은 사례 2의 성냥불 장난이 그 좋은 
        예이다. 교사는 무엇보다도 어린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 아이를 
        시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시선이 항상 모든 어린이로부터 떨어져서는 
        아니된다는 점이다. 

        신체적인 보호뿐 아니라 정서적인 보호가 절실하다는 사실은 사례 3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정서적인 보호의 필요성은 교사를 포함한 
        성인(자원봉사자)으로부터의 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것이다. 획일화된 지시, 
        명령위주의 집단주의 교육은 어린이의 전인적인 발달을 촉진하기 이전에 발달을 
        저해하지 않고 보호한다는 의미에서도 피해야 할 것이다. 집단주의 교육은 사례 
        3에서 보듯이 집단이 크고, 교사가 권위주의적인 양육태도를 갖고있는 
        어린이집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사례 3의 
        경우 가장 지시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던 교사가 유아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밖에 놀이감의 절대부족, 재정적인 후원부족, 2층으로된 건물구조(마당, 1층 
        식당, 2층 활동실)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교사로 하여금 어린이의 신체를 
        증가시키고, 어린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또다시 교사의 권위주의적이고 획일적인 
        양육태도를 낳게 하지않나 사료된다. 다시말해서 어린이집에서의 교사와 
        유아간의 상호작용은 생태계와 복합적인 상관성을 갖고있다 하겠다. 

        연구대상 어린이집의 교사는 일일 또는 주간계획을 작성하고 있다. 
        주간계획안에는 주제와 목적, 활동내용, 준비물 등이 적혀 있다. 그러나 
        정기적인 평가는 없다. 단지 일과후에 하루의 생활이나 관찰된 유아의 특수한 
        행동을 기록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는 부모와 협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교사와 부모가 함께 
        발간하는 주간 또는 월간 소식지, 가정통신 등을 통해 유아교육 문제 뿐 아니라 
        가족문제, 주택문제, 취업문제, 지역문제 등을 의논한다. 또한 어린이집 운영에 
        부모가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의 수리비를 
        조달하거나 재정을 보충하기 위하여 일일찻집이나 헌옷 바자회 등을 부모, 
        교사가 함께 계획,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주위의 다른 어린이집과도 마을 
        잔치를 개최한다. 아버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이곳에 취원하는 어린이를 
        둔 가정은 반드시 아버지도 함께 면접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와 부모를 대하는 교사의 태도는 사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사례 1은 어린이의 전인적인 발달을 꾀하기 위하여 교사가 보호자, 관찰자, 
        촉진자의 세가지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다. 연령층이 다양한 사례 2는 
        미흡하나마 교사가 유아의 요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자 노력한다. 뿐만 
        아니라 교사는 부모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부모의 요구에도 수용적인 
        일면을 보여주었다. 사례 3은 집단의 크기가 크고, 교사가 어린이에게 
        지시적이었으며, 교육방법상 집단주의적인 경향을 띠고 있었다. 보다 구체적인 
        교육과정 특성을 사례별로 밝히면 다음과 같다. 

        1. 사례 1 
        이 어린이집은 집단의 크기가 작고 연령층이 2세에서 4세로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교사는 친절하다. 어린이와의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자주 갖는다. 실수한 어린이를 대하는 교사의 
        태도는 사례 3의 교사와 퍽 대조적이다. 

        10시 10분경, 간식상에서 일어난 아이들은 각자 선택한 놀이를 시작한다. 한 
        쪽세서는 소꼽놀이를 하고 있다. 그릇을 뺏으며 다투는 어린이가 생기자 교사는 
        "ㅇㅇ야 뺏지말고, ㅇㅇ야 나하고 같이 놀자라고 말로해, 같이 놀수 있지? 
        맛있게 밥해서 같이 나누어 먹자"라고 말하면서 '냠냠냠'먹는 시늉을 한다. "자 
        간장을 넣고 콩나물밥을 비벼가지고…아이고 맛있게 잘했네, 한 숟가락 
        먹어봐"하며 극놀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유도, 장려한다. "이건 무슨 
        국이예요?", "뭐? 콩나물 국? 수수팥 떡? 고추도? 그럼 고추장도 있어야지. 
        고추장은 고추 찍어 먹게", "고추, 어휴 맵구나. 물좀 줘요", "앗 뜨거워! 
        찬물좀 주세요", "아이고 수수떡이 말랑말랑해서 아주 맛이 있네. ㅇㅇ도 
        먹어봐"하며 아이들의 입에 넣어주는 척한다. 

        마루 한쪽 구석에서는 남자 아이가 오강을 바닥에 놔둔 채 오줌을 누다가 옷을 
        젖는다. 교사는 이를 보지 못한듯 소꼽놀이에 열중한다. 잠시후 옷에 똥을 싼 
        나이 어린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달려가 옷을 갈아 입힌다. 

        막 간식을 시작하려는데 한쪽에서 오줌 싼 아이가 울기 시작한다. 교사는 옷을 
        벗기며 "괜찮아. 괜찮아"라고 달래며 눈물과 콧물을 닦아준뒤 옷을 갈아 입힌다. 

        간식도중 한아이가 토한다. 두명의 선생님이 함께 치우면서 "그래서 아침부터 
        찡찡 댔구나"라고 속삭인다. 토한 아이의 입을 닦아주면서 엄마가 아침에 
        아무얘기가 없었는지를 묻는다. 머리를 만져보면서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열이 있구나. 그만 먹어라"라고 말한다. 

        11시 40분경, 교사는 아이들을 대집단으로 모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은 
        선생님 날인데 언제 언제 선생님이 제일 좋았는지 말해 볼래?" 한다. 아이들은 
        "개구리동화 읽어줄때", "방정환 선생님"등의 반응을 보인다. 몇가지 이야기를 
        나눈뒤 달력종이의 뒷면에 '선생님 그리기'를 부탁한다. 크레파스는 함께 쓰도록 
        되어있다. 색이 골고루 갖추어진 편이다. 두명의 교사가 돌아다니면서 
        그림내용을 묻고 그림종이 윗편에 날짜와 이름을 적어준다. "아이구 크게 
        그렸구나. ㅇㅇㅇ선생님 얼굴이 네모나구나". 부엌에서 점심준비를 하던 교사도 
        틈이 생길때마다 방안을 기웃거리며 그림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 "다 그린 
        사람은 방에 들어가 있어요. 밥 차려 줄께요"하여 또다른 쪽을 가르킨다. 다 
        그린 아이는 교사에게 그림종이를 건네주고 손씻으러 밖에 나간다. 교사는 
        넘겨받은 그림을 빈 바구니에 담아 모은다. 

        또한 교사는 어린이들의 흥미나 경험, 계절의 변화 등을 고려하여 교육내용을 
        선정, 조직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매주 갖는 교사회의를 통해 어린이의 생활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어린이의 발달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관찰된 내용을 
        요약하여 유아수첩에 기록하고 있다. 유아수첩은 종종 부모에게 전달된다. 

        공간이 좁아 대근육활동을 위해 동네를 산책하거나 놀이터, 사찰, 공터 등에 
        놀러가는 일이 많다. 거의 1주일에 한번은 동네를 산책한다. 그리고 삼일절, 
        광복절 등에 관한 이야기를 유아의 발달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놀이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다양한 활동을 자극, 촉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 어린이집은 이 지역의 전형적인 구조를 띠고 있어서, 이에 따른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불개기, 식사하기, 옷입기, 소변보기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기의 환기, 환풍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물이 
        낙후하여 벌레에 물린 아이들이 속출한다. 부엌에 쥐가 들어와 전기줄을 갉아 
        먹기도 한다. 교사들은 쥐, 파리, 벌레가 많다고 걱정하지만 약을 뿌려주는 
        일외에는 지역과 관련된 근본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한가지 특지할 만한 사실은 이 지역에 있는 새마을 유아원이 오후 3시까지만 
        개방하기 때문에 이 어린이집을 다녔던 5, 6세 아이들은 오후 3시가 되면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지지의 한가지 
        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사례 2 
        이 어린이집의 집단은 2,3,4,5세의 4개 연령이 혼합되어 있다. 교사는 유아의 
        발달이나 계절의 변화, 가족과 지역사회의 실정에 적합한 교육을 계획하지만 
        유아의 발달수준에 대한 이해가 적어 어린이의 전인발달에 적합한 교육에는 못 
        미치고 있다. 

        교사한명이 어린이를 대집단으로 모아놓고 그림동화를 본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수 있어요'라는 동화이다. 교사가 "얘는 지금 뭘하고 있지? 나는 세수를 할 수 
        있어요. 세수할 때 우리 친구들 어디어디 씻지?" 아이들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다. 다음장으로 넘어가서 "남비에 무엇이 있을까? ㅇㅇ야 이거 뭘까?" 그 
        아이는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다. "아빠가 담배를 어떻게 피우시지?" 아이는 
        "입"이라고만 대꾸한다. 교사는 다시 "이거 뭐지?" 아이는 그림에 나타난 
        재털이를 보고 "재털이"라고 말한다. "그래 재털이. 나는 재털이도 비울수 
        있어요." 등 동화에 나타난 그림을 하나씩 지적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 
        도중 많은 아이들이 빠져 나간다. 결국 절반 정도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마당이나 
        마루로 나갔다. 

        마루로 나갔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어둑한 미끄럼틀 밑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거기에는 3명의 아이들이 성냥불 장난을 하고 있다. 뒤 늦게 밖에 
        나온 선생님이 불빛을 발견하고 성냥을 뺏으며 "이것은 엄마가 집에서 쓰시는 
        거야. 처음이니까 봐주는 거야. 다음에는 혼내줄 꺼야"라고 엄하게 다스린다. 

        교사는 어린이에게 우호적이고 친절하며 개별유아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교사의 언어사용이 한정적이다. 수렴적인 질문이 많고 
        유아의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언어적인 상호작용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대체로 
        행동에 대한 강화로써 "착하구나", "잘하네", "참 잘생각하네", "언니니까", 
        "오빠니까"등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교사는 구체적인 표현이 적고 "이거", 
        "저거"등의 지시대명사를 자주 사용한다. 

        이 어린이집은 지역사회 센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부모와 함께 가정문제나 
        지역문제를 자주 의논한다. 부모와의 상담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실제로 몇몇 부모들은 이러한 교사의 태도에 대해 친구와 
        같은 느낌을 준다는 반응을 하였다. 

        오전 8시 교사는 열려진 대문을 통해 어머니와 함께 들어온 어린이를 현관에서 
        "안녕하세요?", "ㅇㅇ야 안녕"의 인삿말과 함께 반가이 맞이한다. 연이어 두명의 
        어린이가 들어 왔다. 어제 방연됐던 영세지역 어린이집 소개 TV프로에 대해 한 
        어머니가 이야기를 꺼낸다. 그 어머니는 "우리네가 못살고 밥도 못먹고 사는 
        것"처럼 초라하게 비쳐진것 같다는 불평섞인 푸념을 늘어 놓는다. 교사는 
        "그래요"등의 반응과 함께 경청한다. 

        잠시후 아이가 감기에 걸린듯, 한 엄마가 선생님에게 약병을 건네주고 몇마디 
        한 후 떠난다. 아이는 선생님의 품에 안겨있다. 어떤 어머니는 이곳에 다니는 
        아이의 어머니가 누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되돌려 받지 못해서 힘들어 
        한다고 걱정하는 말을 한다. 그러자 교사가 "나중에 만나보기로 하죠"라고 
        응답하며 안심을 시킨다. 잠시후, 어떤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문제에 대한 의논인기 보다. 교사는 전화에 대고 "공부방에 보내시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제안한다. 

        월례적인 부모회나 주간 소식지를 통해 자녀문제, 여성문제, 지역의 
        주거환경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각 가정을 방문하여 교육문제, 경제문제를 
        부모와 함께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었다. 

        3. 사례 3 
        이 어린이집은 집단의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이다. 모든 활동이 집단적으로 
        이루어 진다. 하루 11시간 이상을 26명의 어린이가 교사의 지시에 따라 일제히 
        줄을 서고 먹고 자고 움직인다. 집단주의의 폐단이 그대로 나타난다. 또한 
        성차별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여아에게는 인형을, 남아에게는 레고를 주는 것이 
        상례이다. 언어조차도 차별적이다. 

        교사는 어린이에게 권위주의적이고 대체로 친절하지 않다. 교사는 어린이의 
        행동을 자극, 촉진하는 일이 부족할 뿐 아니라 어린이의 직접적인 요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간혹 어린이의 정당한 요구마저도 거절한다. 
        교사의 언어는 행동통제를 위한 지시, 명령으로 일관되어 있다. 지나치게 
        제한하고 통제적이다. 교사의 언어는 제재를 가하거나 싸움이 생겼을 때 주로 
        나타난다. 달래거나 조용하도록 주의를 주거나 지시하거나 위협하는 말이 많다. 

        9시 30분경, 아이들은 24명이 되었다. 아래층에는 두명의 교사가, 윗층에는 
        두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 방에서는 서너명의 어린이가 블럭을 갖고 논다. 이를 
        본 자원봉사자는 "주가 블럭 갖고 나왔니? ㅇㅇ가 갖고 나왔니? 이런 것 갖고 
        나오면 안돼! 공만 갖고 놀아야 해!"라고 추궁하면서 바구니에서 공을 꺼내 한 
        남아에게 안겨 준다. 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 남아의 것을 뺏으려는 아이가 
        나타났다. 둘이서 머리를 잡아당기며 싸운다. 공을 뺏긴 아이가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이 소리를 듣고 아래층에 있던 교사가 달여왔다. 교사는 "너 혼자만 
        좋아해? 욕심쟁이 같으니라구"하며 핀잔을 준다. 울음이 그쳤다. 공을 뺏은 
        아이는 한쪽에서 혼자 공치기를 계속하고 있다. 

        교사의 눈이 미치지 않는 베란다의 한쪽 구석에서는 네명의 여아들이 껌을 
        나누어 씹고 있다. 한 남자 어린이가 달려와 껌을 뺏으려한다. 껌을 갖고있던 
        아이는 손을 뒤로 감추고 몸을 뒤로 빼면서 반항한다. 남아는 반항하는 아이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발로 찬다. 우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교사가 "ㅇㅇ오빠는 
        오늘 동생을 때렸으니깐 벌을 받아야 해! 간식도 못먹고 이(사물함을 
        가르킴)위에 올라가 있어야 겠어"라고 말하면서 안올라가겠다고 우는 아이를 
        억지로 올려 놓는다. 그곳에 않아서도 계속 울자 "입 다물어!", "맴매 
        어디있지?"하며 찾는 흉내를 낸다. 

        10시가 되자 "ㅇㅇ반! 쉬"하는 교사의 지시가 떨어진다. 아이들은 일렬로 줄을 
        지어 소변을 보러간다. 자원봉사자가 한 아이를 안아주자 다른 아이들도 
        몰려든다. 이 자원봉사자는 "다시는 안아주지 말아야겠어"라고 옆에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속삭여 말한다. 

        일렬로 줄을 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줄의 대열에서 빠져 나가는 어린이를 
        향해 교사는 "ㅇㅇ야 거기있어! 간식 먹지마!"하며 큰 소리로 야단을 친다. "자, 
        이제부터 간식을 먹으러 가는데 줄 안서면 간식 먹으러 가지 않을꺼야. 앞으로 
        나란히! 바로!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을 붙이며 계단을 내려가게 한다. 
        그래도 대열에서 빠지는 아이가 생기자 "너는 여기있어. ㅇㅇ(사물함에 올려져서 
        벌을 서고 있는 아이)가 심심할 테니깐 너도 여기 있어!"라는 위협을 한다. 

        아침간식(10:00∼10:30)이 끝나고 이층에서 자유놀이가 시작된다. 일곱명의 
        남아들이 큰방에 들어가 레고블럭을 갖고 논다. 열명의 여아들은 한무리를 
        이루어 소꼽놀이를 하고 있다. 일곱명의 나이어린 아이들은 미끄럼틀 주위를 
        맴돌며 미끄럼을 타고 있다. 방안에서 레고블럭 놀이를 하던 남아가 마루로 
        나온다. 교사는 "오빠들은 장난감(레고블럭 지칭) 갖고 놀아"하며 들어 가라고 
        지시한다. 

        덤블링 위에 앉아 지켜보는 교사의 감독하에서 어린이들의 놀이는 계속된다. 
        그러나 놀이감의 소유로 싸움이 빈번히 발생한다. 우는 아이가 속출한다. 
        그때마다 교사는 "호랑이가 우는 아이 잡아간다"고 겁을 주거나 "더 싸워!"라며 
        힐난하거나 "또 우니?"라며 조소한다. 

        아이들은 목적없는 행동을 한다. 교사는 노골적으로 무시하거나 핀잔을 준다. 
        교사는 종종 매를 들고 다닌다. 그리고 관찰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해주었다. 
        "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알죠. 하지만 이 애들은 다른 유치원 얘들과 
        달아요. 그래서 저는 엄하게 다루어서 저애들이 빨리 포기하도록 해야 해요". 이 
        교사는 유치원 2급 정교사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Ⅳ. 요약 및 결론 

        이 연구는 80년대 서울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자생한 민간주도의 3개 
        어린이집 사례를 생태학적으로 분석하여 도시빈곤층 지역탁아소의 운영실태를 
        밝히고자 하였다. 특히 어린이집을 둘러싼 생태계와, 어린이집의 사회문화적 
        환경이라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분석, 관련지어 봄으로써 이들간의 상호공존의 
        정도를 살피고자 하였다. 

        어린이집이 있는 지역(사례 1:종로구의 고지대, 사례 2:성북구의 고지대, 사례 
        3: 종로구의 평지)은 도심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일반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동네를 들어서기 15내지 20미터 전에는 자동차의 왕래가 빈번한 큰길이 
        있고, 길 양옆에는 10인 이하의 소규모 가내공장과 영세상점이 있다. 동네에는 
        20평이내의 자그마한 집들이 밀집되어 있고 많은 주민들이 한 집에 방방이 
        세들어 살고 있다. 

        어린이집의 구조와 설비는 사례에 따라 다르다. 어린이집을 소유, 개조한 사례 
        1은 대지 20평에 건평이 10평 정도인 자그마한 단층집으로 이 지역의 전형적인 
        가옥구조를 띠고 있다. 반면에 사례 2와 사례 3은 이 지역에 흔치않은 이층 
        단독주택을 일부(사례 2:2층건평 33평에 실내평수 18평) 또는 전부(사례 3: 대지 
        35평에 1,2층 건평 50평)임대하여 쓰고 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전체 61명)의 평균가족원수는 3.2명이다. 그리고 
        부모가 별거한 상태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는 10%(6명)이다. 부모의 평균 
        학력은 중졸이상이다. 그리고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대략 50, 60만원선이다. 
        그러나 불완전 고용과, 기본자산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부채로 인한 이자조달로 
        경제적으로 ?기며 살고 있다. 

        월평균 소득수준은 사례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주거형태와 관련이 있는 
        것같다. 평지의 대로변 가까이에 있는 사례 3지역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사례 1이나 사례 2지역보다 전, 월세값이 월등히 비싸다. 사례 3의 절반이상의 
        어린이(61.54%)가 보증금 2,3백만원에 10만원내지 15만원하는 월세나 
        6,7백만원하는 전세집에 살고 있는 반면, 사례 1과 사례 2는 두 집단을 묶어서 
        환산해 볼 때 절반이상의 어린이(61.54%)가 보증금 2,3백만원에 10만원내지 
        15만원하는 월세나 6,7백만원하는 전세집에 살고 있는 반면, 사례 1과 사례 2는 
        두 집단을 묶어서 환산해 볼 때 절반이상의 어린이(65.71%)가 5만원에서 
        7만원사이에 해당하는 월세를 지불하는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취업상태를 보면, 아버지의 취업률(92.72%)보다 어머니의 
        취업률(98.36%)이 높다. 어머니의 경우 한 사람(사례 1)을 빼면 모두 취업한 
        상태이다. 

        일하는 어머니만을 놓고 봤을 때 1명을 뺀 나머지는 모두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는 어머니의 직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10인 이하 종사하는 가내수공업이 가장 많다(88.13%). 이러한 사실은 도시의 
        빈곤층 지역의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서는 어머니나 아버지의 직장을 단위로 하여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것보다 지역단위로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뒷받침을 해준다. 도시 빈곤층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를 위해서는 직장탁아제도 
        보다 지역탁아제도가 더 적절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지역탁아소에서는 주 6일, 하루 11시간(오전 8시부터 오후 7시)이상동안 
        서너명의 교사가 13명에서 26명의 어린이들을 보호, 교육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연령분포를 보면, 2세 23명(37.70%), 3세 19명(31.15%), 4세 14명(22.95%), 5세 
        5명(8.20%) 순으로 나이가 적은 아이가 더 많다. 

        어린이 집단의 크기는 사례 1, 사례 2, 사례 3이 각각 13명, 22명, 26명 
        순으로 사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집단의 크기가 가장 작은 것은 사례 1이고, 
        가장 큰것은 사례 3으로, 사례 3은 가정탁아의 적정 인원수(20인이하)를 훨씬 
        웃돌고 있다. 

        교사 대 어린이의 구성비는 사례별로 차이가 있다. 교사는 사례 1과 사례 2가 
        세명씩이고 사례 3이 넷이다. 따라서 교사 대 유아의 원비율은 3:13, 3:22, 
        4:26이 되며, 평균비율은 1:4, 1:7, 1:7이 된다. 그러나 취사를 위한 식사당번 
        교사를 제외하면 구성비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모든 
        어린이집이 자원봉사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한 집단내에서 어린이간의 연령폭이 가장 큰것은 사례 2이다. 한 집단의 2, 3, 
        4세의 3개 연령으로 혼합된 사례 1이나 사례 3과는 달리, 사례 2는 2, 3, 4, 
        5세의 4개 연령층이 혼합해 있다. 

        어린이집 교사는 주 5일, 하루 10시간 근무를 조건으로, 사차제로 출, 
        퇴근하고 있다. 전체 10명중에서 상주하면서 근무하는 교사는 사례 2의 세명과 
        사례 3의 두명을 합하면 5명이 된다. 어린이집 교사는 자격증 소지상태를 
        살펴보면, 탁아모 양성교육 수료증을 소지한 교사 7명(사례 1:2명, 사례 2:3명), 
        연수경험이 없는 교사 1명(사례 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탁아소 교사의 이직률은 높은 편이다. 근무경력이 1년 6개월이하인 교사가 
        8명이나 된다. 교사의 월평균 봉급은 15만원 정도로 새마을 유아원 교사의 
        봉급수준에 비해 낮다. 

        교사는 어린이에게 복용약을 먹이고 가벼운 상처를 치료해 주는 일을 
        맡아한다. 어린이의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위해 의료봉사반이 방문하여 격주(사례 
        1), 년 3,4회(사례 3), 년 1회(사례 2)종도 내과와 치과진료를 한다. 그러나 
        질병이나 사고를 당한 어린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있지 않아 응급한 아이를 
        병원에 보냈을 경우 치료비때문에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사실은 빈곤층 
        지역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를 위해서는 공적부조 차원에서의 의료혜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린이집에서는 두번(아침, 오후)의 간식과 한, 두번의 급식(사례 1:점심과 
        저녁, 사례 2:점심, 사례 3:점심, 또는 점심과 저녁)을 한다. 급, 간식의 계획과 
        준비는 식사당번 교사가 맡는다. 식사당번 교사는 1주간 식단을 짜고 부엌에서 
        직접 취사한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주식으로 돼지고기와 콩제품이 자주 상에 
        오른다. 그러나 영양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매주의 메뉴가 거의 고정적이다. 
        어린이의 영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 간식서비스를 전담 또는 대행할 지역 
        단위 시설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식사기간은 건강과 영양뿐 아니라 식욕을 충족시키는 즐거운 시간이다. 그러나 
        잘못된 식기를 사용하여 어린이의 식사를 불편하게 만들고, 식사전 감사기도가 
        선생님께 감사하는 방향으로 흐르거나(사례 3) 감사기도를 하지 않았다하여 
        벌(사례 2)을 주는 폐단을 낳고 있었다. 부모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일과속에 
        감사기도시간을 포함하는 것은 어린이집의 개인의 종교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아닌지 재고되어야 할것이다. 

        낮잠은 평균 3시간 30분으로 어린이집의 하루일과에서 가장 많은 
        비율(31.8%)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연령에 따른 생리적 차이가 고려되지 않은 
        채 동시에 잠을 자기때문에 개인의 정서안정과 신체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활동실에서 낮잠을 자기때문에 낮잠시간이 사적인 휴식시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제히 활동실에서 자고 깨야하는 분위기속에서 
        어린이의 낮잠은 집단적이 되고, 급기야는 집단주의의 폐단성을 보이는 시간으로 
        발전되어 버린다. 따라서 어린이집은 어린이가 자고 싶을 때 자고, 몸과 마음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도록 활동실과 별도의 독립된 휴식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어린이의 나이가 적을수록 더 크다. 

        어린이집의 하루일과는 등원, 자유놀이, 아침간식, 자유놀이와 
        대집단모임(또는 대집단모임과 자유놀이), 점심, 낮잠(5세는 제외), 오후간식, 
        자유놀이, TV시청, 저녁식사, 귀가의 순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쉼/놀이, 
        구조화된 활동/비구조화된 활동, 실내놀이/마당놀이, 성인·아동간 1:1 
        개별접촉/소·집단모임, 개별활동/집단활동에 대한 안배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조절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린이집은 놀이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놀이감이나 
        놀이기구로는 책, 레고블럭, 인형, 소꼽놀이감, 크레용과 각종 만들기 자료, 
        미끄럼틀, 그네, 기타 한두가지의 놀이시설이 있다. 놀이감 없는 맨손놀이로 
        어린이들은 몸을 부딪히며 싸우는 일이 잦다. 어린이집 여기저기서 빈번히 
        싸움이 발생한다. 어린이집 생활속에서 어린이들은 싸움을 놀이화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어린이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최저 40분에서 최고 1시간 30분에 
        이르지만 주로 정규 어린이방송에 의존하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집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유아용 교육방송에 대한 점검과 VTR의 개발 등 교육적인 유인체계를 
        형성하는 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린이집은 자유놀이시간을 2,3시간 할당하고 
        있으나, 놀이감이 부족한데다 활동실마저 협소하기(유아 1인당, 사례 1:0.7평, 
        사례 2:0.6평, 사례 3:0.8평)때문에 맨손으로 싸우는 놀이는 더 증가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대처하는 교사의 태도는 사례별로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사례 1과 사례 3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사례 1의 교사는 어린이의 자율을 
        장려하고 어린이와 의미있는 상호작용과 꾀한다. 반면에 사례 3의 교사는 
        차별적이고 획일적인 방식으로 어린이의 자유로운 선택이나 자율을 억제하고 
        있다. 

        어린이집의 마당은 한꺼번에 모든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기에는 비좁다(유아 
        1인당, 사례 1:0.6평, 사례 2:0.7평, 사례 3:0.3평). 비록 아이들이 교사를 따라 
        동네를 산책하고 가까운 놀이터나 공터에 가지만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다. 따라서 
        어린이집은 실내와 실외를 동시에 개방하여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몬테소리 어린이집이 강소하는 바대로(신화식, 1990) 어린이집 
        교사는 관찰자, 보호자, 촉진자의 세가지 역할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세가지 역할을 통해 교사는 어린이의 삶에 직접 관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급, 간식을 통해 영양상태를 보살피는 일, 편히 자고, 쉬고, 배변 
        할 수 있도록 돕는일,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전하고 건강하도록 돕는 일, 모든 
        어린이의 생활을 세심히 관찰하는 일, 놀이활동을 자극, 촉진하는 일 등이 
        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어린이집을 통해 유아는 처음으로 가족과 다른 세계에서 낯선 문화를 접하게 
        되므로 어린이집 교사는 어린이의 빠른 적응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지적은 사례 3의 연구를 통해 뚜렷해진다. 사례 3의 교사는 어린이에게 
        권위주의적이고 지시적이다. 교사의 이러한 양육태도는 어린이의 목적없는 
        행동을 조장하고, 어린이의 목적없는 행동은 다시금 공동질서와 연장자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는 교사의 권위주의적인 양육태도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사례 3은 집단의 크기가 가장 크고 재정이 가장 부실한 어린이집이라는 점에서 
        이 두가지 요인이 교사의 양육태도와 어떤 상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아 1인당 사용가능한 마당면적이 0.3평에 불과하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교사의 양육태도는 건물구조와도 밀접한 상관이 있는 것 같다. 이에 덧붙여 
        자격증의 소지유무나 소지한 자격증의 종류에 관계없이 사례 3 교사들이 
        지시적이었다는 사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양성 교육과정의 기본원칙과 
        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본 연구를 통해 혼합연령 집단에서는 교사 대 유아의 비율이 
        낮고(사례 2, 사례 3), 집단이 너무 크거나(사례 3) 집단내 연령별 분포가 
        다양(사례 2)하면 개별 어린이를 관찰, 보호, 촉진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람직한 가정집단탁아를 위해서는 어린이 집단의 크기르 18명이하로 
        하고, 교사 대 유아의 평균비를 1:6이하, 집단내 연령 혼합을 3개 연령층 이내로 
        제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3개 연령혼합이 2, 3, 4세인 것이 적당한지, 3, 4, 
        5세인 것이 적당한지에 대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 
        2세이하의 영아를 위한 프로그램, 국민학생을 위한 방과전과 방과후 프로그램에 
        관한 분석을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들 문제에 관한 것은 추후연구에서 대응,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아울러 밝혀진 사실은 도시 저소득층지역 탁아소에 대한 재정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이 받고있는 1개월 보육료(하루 11시간 기준)는 
        평균 3만 5천원이다. 비록 어린이집이 일반인의 후원회원제를 도입, 재정을 
        보충하고 있다 할지라도 실수령액은 어린이집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육료를 
        합한 수입액중에서 후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백분률로 환산해보면 사례 1이 
        50%, 사례 2가 30%, 사례 3이 15%가 된다. 해마다 후원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그나마 재원이 취약한 것이 문제이다. 가장 후원률이 높은 사례 1만 하더라도 
        후원금 전체를 교사봉급으로 쓰고 있는데, 이곳에서 지급하는 교사의 월평균 
        급여수준은 새마을유아원 교사의 월평균 봉급수준에 미달한다. 따라서 도시 
        빈곤층 지역의 어린이집이 어린이의 전인발달을 돕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의 재정지원이 시급하다. 현시점에서 볼 때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바람직한 탁아환경을 갖춰주기 위해서는 민간부문 뿐 아니라 사회보장제도와 
        관련하여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이 따라야 한다. 

        어린이집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지도·감독과 받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이 어린이의 발달적 요구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의 
        요구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의 
        공인제도를 시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민간주도의 어린이집의 경우, 교사와 부모간의 관계는 밀접하다. 사례 
        2에서 교사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에의 부모참여 가능성을 
        예측할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집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민간부문의 
        운영과 지도·감독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어린이집 공인제도와 
        부모참여제도를 도입해 볼만하다. 이와 아울러 탁아관련교사를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민간의 차원에서 재구성, 활성화하는 방안도 나와야 할 것이다. 

        생태계의 상호공존의 관점에서 볼 때 미래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의 삶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일은 어머니만의 책임이 아니고 부모공동의 
        책임이며, 가정과 사회의 공동책임이다. 따라서 영, 유아의 보호와 교육에 관한 
        정책은 가족과 사회가 공동유아제도를 정착시켜나간다는 의미에서 사회과학의 
        다양한 접근, 연구를 거쳐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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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향모색, 한국교육학회 유아교육연구회 세미나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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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아제도와 미래의 어린이 양육을 걱정하는 모임 토론회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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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 "우리아이들,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 올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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