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자녀-부모의 정서적 유대와 가족생활 변화의 적응
        저자 유은희
        발간호 제033호 통권제목 1991년 겨울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첨부파일 4. 성인자녀-부모의 정서적 유대와 가족생활변화의 적응;전생애적 애착이론을 중심으로_유은희.pdf ( 9.24 MB ) [미리보기]

        목차 

        Ⅰ. 서론 
        Ⅱ. 전생애적 애착발달에 관한 이론 
        Ⅲ. 애착관계의 지속성 
        Ⅳ. 애착개념과 관련된 문제들 
        Ⅴ. 부모 자녀간의 애착과 관련된 변인들 
        Ⅵ. 애착과 가족생활 변화의 적응 
        Ⅶ. 결론 및 제언 


        I. 서론 

        생활의 변화는 개인에게 새로운 역할의 습득을 요구하거나 기존의 역할들은 
        상실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발생시킬 수 있다. 생활 변화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가족 생활의 변화이다. 가족 생활의 변화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예측할 수 있는 변화(normative event)와 예측할 수 없는 
        변화(paranormative event)가 있다. 전자에는 결혼, 자녀의 출산, 자녀의 독립, 
        은퇴 등이 있고 후자에는 생활 사건의 전이 등이 예측 가능하고 일상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각 전이 마다 가족원들은 역할, 권력, 상호작용 형태 등을 새로이 
        재조직하고 통합하여 적응해 나가야 하므로 가족과 개인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 이르러 가족 연구가들과 임상가들은 가족이 부부체계, 부모-자녀 체계, 
        형제자매 체계 등 여러 개의 하위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느 한 체계에서 
        일어난 사건은 다른 하위 체계들에도 영향을 줌으로써 하위체계들은 상호 
        의존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고,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변화의 적응에 
        가족원 간의 정서적 유대가 관계 있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성인 자녀와 부모가 상호작용하는 기간이 
        증대되면서 성인자녀-부모 관계의 중요성이 보다 더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인자녀-부모 간의 정서적 유대와 사회생활의 적응과의 관계를 성인 
        초기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고찰해 본 연구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성인자녀-부모 간의 정서적 유대에 초점을 두고 가족 
        생활 변화에 따른 적응과의 관계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가족생활의 
        변화는 가족 생활의 일상적 변화에 속하는 대학생활의 초기, 결혼, 부모됨, 
        노년기로 제한하여 살펴 보고자 한다. 

        한편 정서적 유대를 나타내는 개념에는 친밀감, 가족 결속력, 애착 등의 여러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애착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성인 자녀와 부모간의 애착에 관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애착 개념은 
        상호작용 형태를 나타내는 관계 개념(relational concept)으로서 전생애적으로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가족발달 연구에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본다. 
        애착관계에 대한 고찰은 전생애적 애착 발달 이론과 애착관계의 지속성, 
        애착개념과 관련된 문제들, 성인 자녀-부모의 애착 관계 발달과 관련된 변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따라서 본 연구의 고찰을 통해 성인 초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사회생활 적용에서 
        부모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애착개념의 전생애적 
        적용가능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II. 전생애적 애착발달에 관한 이론 

        1.Bowlby의 행태학적(ethological) 이론 

        애착이란 어떤 특정인(애착대상)과 접촉하고 근접하려는 성향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는 정서적 유대이다(Ainsworth, 1978). 정서적 유대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며 함께 있기만 하여도 안전된 
        감정(security feeling)과 편안함을 느끼는 등 심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유대를 
        의미한다. Bowlby(1980)는 행태학적 관점(ethological view)에서 유아와 
        양육자와의 애착관계는 유아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즉,유아의 
        애착행동은 양육자가 유아에게 주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게 함으로써 양육자로 
        하여금 유아를 생존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게 되어 생존의 안전을 유리하게 
        한다. 

        유아의 애착행동을 이해하는데는 특히 다음과 같은 점에서 주의의 집중이 
        요구된다. 첫째, 유아는 애착 대상자의 보호 영역 안에 있으려 하고 안전이 
        위협받을 때 애착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려 한다. 둘째, 애착대상과 함께 있는 
        한 유아는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낀다. 셋째, 애착대상에게 지속적으로 
        근접하려는 행동이 지지받을 때 유아는 그의 안전(well-being)에 위협을 받는 
        것처럼 느끼고 강한 저항을 보인다. 

        Bowlby는 체계론의 관점에서 애착행동과 애착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애착체계에 의해서 유아의 애착대상에 대한 근접행동을 설명하였다. 애착행동을 
        안전감의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린이가 양육자에게 접근하는 
        행동(proximity seeking behavior)으로 나타난다. 유아가 보이는 근접추구 
        행동은 애착대상의 반응 즉, feedback loop의 태도에 따라 매달림, 미소, 울음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유아의 근접행동은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유아의 정서적 유대의 역사(양육자에게서 경험한 안전, 불안전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서 그의 여러 가지의 내적, 외적 변수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즉, 유아의 기분과 발달 상태, 애착대상의 근접 
        가능성, 애착대상의 반응성, 신체적, 심리적 위험의 단서, 유아의 자율적 능력 
        등의 여러 정보가 종합적으로 평가되어 애착행동이 나타난다. 애착행동은 
        유아가 놀라움, 피곤함, 두려움, 아픔 등을 느낄때, 애착대상이 보호, 도움, 
        위안을 줄때 가장 명확히 발생한다. 유아는 건강하고, 두렵지 않으며 어머니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는 가족 외의 낯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낯선 환경도 
        활발히 탐색한다. Bowlby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유아의 행동을 유아가 
        어머니(애착대상)을 안전기지로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Bowlby는 인간이 사랑 받고 인정받으며 양육 되어지려는 감정은 전생애 적으로 
        지속된다는 관점에서 애착개념이 전생애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은 어떤 특정인과 정서적 유대를 긴밀하게 맺으려는 성향이 있으며 이러한 
        사람들과 비자발적으로 분리되거나 상실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혼란, 
        슬픔, 절망, 불안 등을 경험한다(Bowlby, 1980). 

        성인기의 애착관계는 유아의 애착관계와 동일한 정서체계를 갖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점에서만 차이를 보인다. 첫째, 유아의 애착대상은 
        양육자(caregiver)인데 비해 성인의 애착관계는 정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친구, 애인,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 둘째, 성인기의 
        애착은 유아의 애착 관계에서처럼 다른 행동을 압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유아는 애착관계가 위협받을때 크게 당황하여 다른 사람이나 행동에 관심을 두지 
        못하는데 비해 성인은 다른 관계나 행동에 관심을 둘 수있다. 세째, 성인기에는 
        성적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과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성인기에서 가장 
        강한 애착관계는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애착이다(Parkes & Hinde, 1982). 

        2.Kahn과 Antonucci(1980)의 역할 이론적 관점 

        Kahn과 Antonucci는 성인기의 사회적 지원을 주고 받는 관계와 유아기의 
        애착관계가 비슷한 속성이 있는 것으로 시사하였다. 성인들에게 있어 배우자, 
        가족, 친구들의 역할은 성인의 복지(well-being)를 사회적으로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고 본다. 한 개인의 일생을 통해 볼때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와 관계에 따라 사회적 지원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욕구와 상황이 변화하면서 사회적 지원을 주고 받는 정도와 형태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한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를 돌보는 것과 성인 자녀를 
        지원하는 것은 형태나 정도 면에서 다르다. 그러나 어떤 연령에 있든 간에 
        사회적 지원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요소들이 있다. 첫째, 상대방을 정서적인 
        면에서 좋아하거나 사랑하며 존경하는 감정이다. 둘째, 상대방을 인정하거나 
        또는 상대방에게 동의 한다. 세째, 물건이나 에너지, 정보, 시간 등의 도움을 
        제공한다. 이상에서 제시된 3가지 요소들이 어느 정도 어떻게 주고 받느냐는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성인들 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원을 주고 받는 관계는 애착관계에서 사회적 지원을 주고 받을 수 
        있음을 기대하고 안전감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애착관계가 일련의 역할과 
        행동을 통해서 전생애적으로 지속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Burnett, 1987). 

        3.Knudtson(1976)의 체계론적 견해 

        Knudtson은 애착의 전생애적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체계론적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체계론적 접근에 의하면 어떤 발달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이제까지 개인이 경험하여온 발달의 역사와 개인의 자질, 
        현재 개인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발달 단계, 개인과 환경의 상호 작용 등의 
        3가지 차원이 함께 작용하여 이루어진다고 본다. 

        애착관계는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을 포함하고 있으며 애착 관계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아의 애착행동, 유아의 애착 행동이 일어나게 된 선행조건, 
        어머니의 애착행동, 어머니의 애착행동이 일어나게 된 선행조건 등을 파악하여야 
        한다. 애착행동의 발달적 변화는 유기체의 내적 역동성과 환경체계가 
        상호작용하여 이루어진다. 성인기의 애착현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흔히 
        애착행동이 지표로서 자주 강요되고 있는 부모와의 상호 접촉 빈도가 애착 
        감정과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것은 동일한 애착 행동이라도 개인의 발달 단계, 
        사회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기능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애착을 
        대면관계에서의 상호작용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환경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계론적 접근은 체계가 현재의 상태(항상성)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발달적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내적 역동성을 설명할 수 있는 모형을 제시해 줄 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애착관계가 어느 한 시점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가 뿐만 아니라 발달적 변화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의 
        역동성도 밝혀 줄 수 있을 것이다. 



        III. 애착관계의 지속성 

        애착관계의 지속성은 주로 Bowlby의 내적 표상(internal working mode)에 의해 
        설명된다. 어린이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환경과 자신에 대한 내적 
        표상을 형성한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평가나 행동은 내적 표상에 의해서 
        인도된다. 

        Ainsworth와 그의 동료들(1978)에 의하면 어머니의 근접 가능성과 반응성에 
        관한 유아의 기대는 유아의 내적 표상에 통합되어지며 이는 후일 사회적 
        관계에서의 행동과 감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고 한다. 

        어린이가 오랜 가족생활을 통해 애착대상과 떨어져 있지만 원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애착대상에게 근접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린이 자아와 애착대상에 
        대한 개념을 내면적으로 형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자녀를 
        거부하였다면 어린이는 어머니를 거부적인 사람으로, 자신은 사랑이나 도움을 
        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로 내면화시킨다. 반면에 안정된 애착을 경험한 어린이는 
        어머니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은 사랑과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로서 내면화시킨다. 

        애착대상과 자아에 대한 내적 표상은 어린이의 인지적, 정서적 능력이 
        발달하면서 점차 정교화되고 수정되어지기는 하나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애착대상에 대한 신뢰감은 어린이가 의지의 통제를 받기 이전인 
        감각운동기에 형성된 것이어서 변화되기가 어렵다. 따라서 어린이의 연령이 
        증가되면서 나타나는 애착행동의 변화 및 감소는 애착체계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처기술의 증가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있고 
        애착체계를 이루고 있는 구성 하위체계 간의 상호 관계는 동일하다. 

        Waters(1978)는 유아의 애착행동을 12개월과 18개월에 각기 관찰한 결과 
        애착대상에 보이는 행동 그 자체는 6개월 동안에 지속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근접성 추구'라는 애착행동 조직의 범주에서 보면 지속성을 보였음을 
        보고하였다. 

        Bretherton(1985)에 의하면 아동기를 지난 후의 애착은 개인이 지각하는 내적 
        표상에서 지속적으로 반영된다고 한다. 아동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애착대상에서 
        근접하려는 행동은 감소하였고, 전화나 편지 등의 상징적 의사소통이 
        증가하였고, 애착대상에 대한 기대는 지속되었다. 즉, 안정된 애착 유형의 
        대학생들은 부모의 집을 떠난 후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부모를 
        도움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존재로 지각하였다(Kenny 1987:Koback,1988). 
        그러나 부모에 근접하려는 행동이나 부모의 도움을 구하는 행동의 빈도는 자녀의 
        심리적 복지감과 유의적 관계가 없었는데 비해 애착의 감정적 요소는 유의적인 
        관계가 있었다.(Greenberg et al., 1983). 

        이러한 결과는 청년기와 성인기에서는 근접행동 그 자체가 곧 애착의 감정이나 
        속성을 포함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본다. 즉, 청년기나 
        성인기에서는 자녀가 안전감을 얻는데 부모가 실제로 꼭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부모가 자신의 요구를 충실히 들어줄 것이라는 부모의 
        태도(commitment)에 대한 자녀의 확신감이 보다 더 중요하다. 

        한편 애착 조직의 지속성을 관심(attention), 기억 행동 등을 조정하는 방법의 
        일치면에서 조사한 Main, Kaplan, Cassidy(1985)의 연구에서 12개월에 
        회피적이던 유아는 6세에서도 부모와 재결합시 부모의 주의를 회피하였으며 
        분리를 나타내는 그림 장면에서도 감정 표현이나 대처 전략을 토의하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그리고 이들 어린이의 부모들에게 그들 자신이 경험했던 
        아동기의 애착 경험을 회고하는데 있어서 안정된 애착 유형의 유아를 갖고 있는 
        부모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자유롭게 평가하는데 
        비해 불안정한 유아의 부모들은 애착관계에 지나치게 몰입되어 있거나 부모와의 
        관계 중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약간의 혼돈을 보였고 아동기 때 부모로부터 
        애정결핍이나 거부되었던 경험을 하였지만 이를 기억해내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즉, 부모가 자신의 어린 시절 애착경험에 대한 사고와 기억을 통합시키는 방법과 
        그들의 자녀가 낯선 환경에서 애착행동을 조직하는 방법에서 유사성을 보였다. 
        이는 부모와 자녀가 애착관계에 대해 갖고 있는 내적 표상이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모가 애착관계에 대해 갖고 있는 내적 표상이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Hazan & Shaver(1987)는 남녀 간의 애정관계를 애착 개념에 의해 연구하였다. 
        애정관계에서 안정된 애착유형을 나타내고 있는 성인은 애정관계를 행복하고 
        다정하며, 서로를 신뢰할 수 있고, 상대방의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수용하고 지원해 줄 수있는 것으로 지각하였다. 그러나 남녀간의 애착관계가 
        회피적인 유형은 이성과 친밀해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고 정서적 감정이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았으면서도 함께 결합하고자 하는 갈망이 높았고 강박적인 
        경향이 있었으며 질투심이 극단적으로 높았다. 또한 남녀간의 애정관계에서 
        보이고 있는 애착유형은 그들 부모와의 애착경험과도 유의적인 관계가 있었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안정된 애착유형은 그들 부모 모두가 다정하고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성인자녀가 지각한 그들의 부모는 그들을 존중해주고 
        신뢰하였으며 자녀에 대해 책임감이 있었고 자녀를 간섭하거나 자녀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특히 아버지의 애정과 유우머가 다른 어떤 애착유형에서 
        보다도 높았다. 반면에 회피적인 유형에서는 그들의 부모를 차갑고 거부적으로 
        느꼈다. 불안전한 애착유형은 회피유형 보다는 어머니에 대해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정이 높았고 거부적인 감정은 적었으며 아버지에 대해서는 보다 더 
        공평한 사람으로 지각하는 등 부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정도가 
        회피형보다는 높았으나 안정된 유형보다는 낮았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애착개념이 청년기, 성인기에 적용될 수 있음은 
        애착관계가 전생애적으로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애착관계는 안전감이라는 심리적 구성은 전생애적으로 일관되게 
        지속되나 발달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행동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부모-자녀관계에서 경험된 애착관계가 그 후의 발달 단계(cross-age)나, 다른 
        정서적 관계(cross-situation)에서도 지속된다는 경험적 증거들은 애착이 
        가족생활 변화의 적응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IV. 애착개념과 관련된 문제들 

        애착은 개인의 내적인 특성이 아니라 특정인과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는 
        형태이다. 

        Hinde(1979)는 '관계'로서 정의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특정한 동반관계(partnership)를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개인의 내적인 속성이 아니다. 셋째, 순간적인 상호작용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상호작용 역사의 산물이다. 네째, 상호작용의 
        질(quality)과 형태가 지속성이 있다. 애착은 Hinde가 관계로서 정의한 
        요소들을 모두 포함하고있다. 

        첫째, 유아는 애착대상을 선호하고 애착의 질은 상대에 따라 다르다. 유아가 
        애착 대상에 보이는 애착행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보일 수 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Ainsworth는 유아가 아버지와 어미니에게 보이는 애착의 질이 
        다를 수 있으며 한쪽에서는 안정된 애착유형을 다른 한쪽에서는 불안정한 애착 
        유형을 발달시킬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둘째, 유아와 양육자와의 애착관계는 
        유아의 기질과는 상관이 없고(Farber & Egeland,1980) 양육자의 유아의 요구에 
        대한 반응성과 관련이 있다(Behar, Lieberman & Ainsworth, 1977). 셋째, 
        애착의 질적인 측면은 다른 정서적 관계(cross-context)에서도 일관되게 
        지속한다(Waters, Wippman & Sroufe, 1979 Parkes & Hinde, 1982 재인용). 

        1.애착 개념의 구성요소 

        애착관계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서 근접성(proximity)과 정서적 
        감정(affect)이 제시되고 있다. 

        가.근접성 
        애착의 연구는 크게 행동적인 면과 정서적, 인지적 측면의 두 가지 차원으로 
        제시되고 있다. 유아의 애착관찰은 주로 낯선 환경에서 보이는 애착행동을 
        관찰하여 애착관계의 정서적 측면을 유추해 낸다. 

        Bowlby는 유아의 애착행동 지표로서 미소, 매달리는 행동, 옹알이 등을 
        제시했다. 왜냐하면 유아들이 물리적, 심리적으로 근접하려 할 때 이러한 
        행동들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들 자체가 곧 애착관계의 
        지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애착의 주된 지표로서 사용되고 있는 유아의 근접 
        추구 행동과 분리의 저항 행동(seperation protest)은 유아가 애착대상을 
        안전기지로 사용하는가, 재결합시에 보이는 정서적 반응 등의 다른 행동들과 
        연결시켜 애착행동이 이루어지는 전체 맥락(context) 안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유아가 낯선 환경에서 양육자를 아전기지로 사용할 수 있고 애착대상과 
        접촉하여도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면 애착 행동 체계가 적응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표시이다. 불안정한 애착의 유아는 적은 스트레스에도 
        애착대상과 접촉을 요구하며 재결합시에도 안전감을 얻지 못하고 상호 작용을 
        회피하는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같은 행동이라도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고 또 다른 행동이라도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행동의 
        초점을 기능이 동일한가에 두고 애착관계를 측정하여야만 애착행동의 발달적 
        변화와 함께 애착관계의 지속성도 이해될 수 있다(Sroufe & Waters, 1977). 

        이러한 견해는 성인 자녀와 부모의 애착관계 연구에서 특히 요구된다. 

        근접성은 아동기에서는 주로 부모에게 가까이 있거나 하는 근접추구 행동으로 
        측정되나 성인기에서는 거주지의 근접 정도, 상호작용 형태, 도움을 주는 행동의 
        빈도(Troll & Bengtson, 1978)등으로 측정되었다. 그러나 성인 자녀의 부모에 
        대한 근접행동은 단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고자 하는 행동 뿐만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거나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는 것, 상대방에 대한 수용적 태도 등의 
        심리적 근접성이 보다 더 많이 표현 될 수 있다. Adams(1968)는 부모와 자녀의 
        거리가 너무 가깝거나 먼 경우보다 중간정도의 거리에 있을 때 성인 자녀와 
        부모간의 상호작용 관계가 좋았음을 보고하였고, Rosow(1967)는 성인자녀와 
        노인부모의 상호작용 빈도에 정서적 친밀감 보다는 부모의 의존성이 보다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성인기의 
        근접행동은 애착감정이나 속성을 포함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성인 딸과 노인부모의 애착과 부양 행동과의 관계를 연구한 
        송현애(1988), Cicirelli(1983)의 연구에서 한국 가족에서는 딸의 부모에 대한 
        근접행동이 애착감정과 유의적 관계가 없었는데 비하여 미국 가족에서는 
        근접행동과 애착감정에 긍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이는 부계적 가족제도가 발달한 
        한국 가족에서 노인부모를 자주 방문하고 전화하며 근접해서 사는 것은 딸보다 
        아들에게 기대되어지고 실천되고 있는데 비해 서구 가족에서는 노인 부모의 
        부양이 주로 딸에게 더 많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 될 수 있다. 이는 
        성인기의 근접행동 연구에서 규범적인 행동과 애착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애착 
        행동을 문화적 맥락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나.정서적 감정(affect) 

        정서란 특정관계가 형성되어 지속되거나 방해 받았을 때의 감정적 반응이다.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거나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애정적 관계를 
        방해받거나 위협 받을때 인간은 상심하고 슬프며 불안하다. 

        Ainsworth(1978)는 낯선 환경에서의 유아의 애착행동을 분류하는데 있어서 
        불안정한 애착 유형의 유아는 불안과 분노를 보다 더 많이 나타냈음을 
        지적하였다. 즉, 유아는 애착대상에 대한 근접추구 행동과 함께 여러가지 
        정서적 경험-편안함, 즐거움, 불안, 분노-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부부관계나 
        부모자녀 관계처럼 친밀한 정서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또 그런 관계를 
        기대하는 대면 관계에서는 보다 더 강렬한 정서적 강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애착 관계를 구성하는 하위요소로서 정서적 감정은 포함되며 이는 
        전생애적으로 적용된다고 본다. 

        한편 성인자녀와 부모의 애착 관계에 대한 많은 경험적 연구들에서(Cicirelli, 
        1983; Kenny, 1987; Thompson & Walker, 1983; Troll & Smith, 1976) 애착의 
        측정을 위에서 제시된 근접성이나 정서적 감정을 자기보고방식(self-report)에 
        의해 단지 양적으로만 측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측정은 부모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의 속성을 부분적으로는 반영시킬 수 있지만 애착이 개인의 내적인 속성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형태라는 의미의 특성은 충분히 반영될 수 없다고 본다. 
        Gibson(1982)은 근접성은 높으나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하였다. 딸이 어머니에게서 계속 인정을 받으려 하나 어머니가 거부적인 
        사례에서 딸은 몇시간 동안 자동차를 타고 가서 어머니를 방문하나 그들은 
        만나서 상호 비난하고 가끔은 터무니 없는 요구와 불만을 토로하면서 부정적 
        감정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어머니에 대해 근접성은 높으나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는 애착 관계의 질은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서는 반영될 수 없다고 본다. 

        성인기의 모녀 간의 애착 관계를 연구한 Walker & Thompson(1983, 1984)에 
        의하면 빈번한 방문과 전화는 오히려 모녀간의 친밀도와 부정적인 관계가 있으며 
        애착 관계의 질은 두 사람의 접촉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상호작용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따라서 애착관계의 연구에서 근접성과 정서적 감정은 애착의 주된 
        구성요소로서 전생애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애착은 어떤 특정인과 
        관계를 맺는 형태이며 애착 관계의 차이는 어떤 기질이나 속성의 양적인 차이가 
        아니라 애착 행동이 조직되는 방법에서의 질적인 차이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애착관계의 측정에서 애착 행동을 관찰하거나 자기보고방식에 의해 부모나 
        자녀가 지각하고 있는 정서적 인지적 측면을 측정하는 것이든 간에 애착관계의 
        질적인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애착 관계를 구성하고 있는 하위 
        요소-근접성과 정서적 감정-들이 어떻게 조직되고 있는가의 형태를 측정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본다. 



        V. 부모 자녀간의 애착과 관련된 변인들 

        1.성별(gender) 

        성(gender)은 개인의 사회 심리적 특성 뿐만 아니라 가족원간의 정서적 관계를 
        발달 시키는데 변수가 된다. 

        최근 정신분석학자들이나 발달 이론가들은 여성은 정서적 유대 능력을 보다 
        많이 발달시키는 반면 남성은 자율성을 보다 많이 발달시키는 것으로 가정해 
        왔다. 

        Chodorow(1978)는 개별화 과정이 성역할과 관계 있음을 제시함으로써 자녀의 
        애착과 자율성 발달에 성별의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였다. 전통적 성 역할 
        특성에서 남성성은 자율성, 여성성은 애착으로 정의되어지므로 후일 성인의 
        성역할 정체감에서 여성은 개별화되는 것에 불안하고 남성은 정서적 유대의 
        발달에 불안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즉, 성인이 되어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어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보다 많이 발달시키는 반면에 분리되고자 하는 욕구가 
        미해결된 채로 있어 어머니와 친밀하면서도 부정적으로 지각하는 양가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결혼한 후에 남성만큼 부모가족(family of origin)으로부터 
        분리되어 있지 못하여 부모가족과 자신이 이룬 가족(Lurie, 1974)에 대한 이중의 
        충성심으로 인해 갈등을 겪을수 있게 된다고 한다(Lurie, 1974). 그러나 이러한 
        Chodorow의 이론은 경험적 연구들에서 불일치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성인 자녀를 대상으로 한(Frank et al., 1988)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정서적 유대정도가 높으며 자율성은 낮았지만 뉴질랜드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Kroger(1985)의 연구에서는 남녀간의 차이가 없었다. 

        결혼 초기의 성인자녀와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조사한 유은희(1991)의 
        연구에서는 단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만 여성이 남성보다 애착정도가 높았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는 유의적인 차이는 아니더라도 오히려 남성이 여성보다 
        애착 정도가 높았다. 이러한 불일치된 연구 결과들은 부모자녀 간의 애착 
        발달에 성역할 특성 외에 문화적 특성이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서구 가족과는 달리 부계적 가족제도가 발달한 한국가족에서 부자관계는 단지 
        남성 대 남성이라는 관계일 뿐 아니라 기혼 아들은 기혼 딸과는 달리 아버지의 
        가계를 계승해 나가는 동일 가문의 구성원이라는 심리적 소속감이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애착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가족구성원간의 정서적 관계는 부모의 성별에 따라서도 그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Freud 이론에 의하면 남성은 아버지와의 동일화 과정으로 어머니보다 
        아버지에게 보다 더 가깝게 느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험적 연구들에서 
        어머니는 가족의 정서적 유대 관계의 구심점이 되어 남녀 모두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서 보다 많은 애착을 느끼고 있었고 이러한 차이는 특히 모녀 
        관계에서 크게 나타나 모녀 간의 애착이 다른 어떤 관계에서 보다도 가장 
        높았다(유은희, 1991;Frank et al., 1988). 여성이 성인이 되어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어머니와 동일한 자녀양육과 가사노동에 참여하므로써 모녀간에 
        신체적, 심리적 지원이 증가되어 어머니와 특히 더 잦은 접촉을 가졌으며(Adams, 
        1968)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입과 정서적 유대가 강해졌음이 보고되었다(White 
        et., 1983). 

        한편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 역할이 많을수록 부모자녀관계에서 경험되고 있는 
        애착의 질이 낮아질 수 있음이 시사되었다. 

        Baruch & Barnett(1983)는 성인 딸과 어머니의 정서적 유대정도를 딸의 
        취업유무별로 비교한 연구에서 딸이 가정 외의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 
        수행하여야만 하는 사회적 역할이 많은 경우가 사회적 역할이 작은 경우보다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낮았음을 보고하였다. 

        Thompson과 Walker(1984)는 중년기 딸과 노모의 관계에서 노모가 딸보다 
        애착이 더 높고 대학생 딸과 중년기 어머니의 관계에서는 대학생 딸의 애착이 더 
        높음을 보고하였다. 

        박성인(1988)은 남성의 경우 결혼이나 부모됨이 어머니에 대한 애착을 
        증가시키지 못하였고 오히려 자녀가 있는 경우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낮아짐이 
        보고되었다. 이상의 세연구에서 직업과 가정을 갖고 있는 딸이 전업주부인 
        딸보다, 중년의 어머니(딸)가 대학생 딸이나 노모보다, 자녀가 있는 아들이 
        자녀가 없는 아들보다 더 많은 사회적 역할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이다. 

        따라서 성인자녀와 부모 간의 정서적 유대발달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성별에 
        따른 성역할 사회화 과정과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의 역할에 따라 다르게 
        발달할 수 있음이 제시되고 있다. 

        2.부모-자녀 간의 원조형태(aid pattern)와 애착 

        많은 연구들에서 성인 자녀와 부모들은 상호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 
        제시되었지만 성인 자녀와 부모의 상호 호혜성과 정서적 유대와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드물다. 

        Kalish & Knudtson(1976)은 애착 관계가 인생주기의 변화와 함께 유아가 
        어머니에게 의존해 있던 비대칭적 관계에서 대칭적 관계로 변화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서,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self-produced feedback)을 제시했다. 즉, 유아는 무력하지만 어머니에게 
        미소를 짓거나 옹알이를 하는 행동들을 보임으로써 어머니의 애착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유아가 자신이 원하던 피이드백을 얻어낼 수 있음은 유아에게 애착 
        대상인이나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아동기가 지나면서 
        어린이는 환경의 통제력을 증가시키고, 애착 대상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 없이 
        애착관계를 지속시킨다. 한편 노년기에 오면 노인부모가 성인자녀에게서 
        애착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제공하였던 신체적, 경제적 자원들이 점차 
        감소되면서 성인 자녀와 평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노인부모의 
        self-produced feedback 능력이 극도로 감소하게 되면 노인 부모들은 그들의 
        권력이나 환경의 통제력을 자녀에게 양도해 버리고 어린애처럼 아주 의존적이 
        되거나 사회적으로 분리되는 생활을 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많은 연구들에서 사회경제적 지위와 부모 자녀 간의 접촉 빈도가 유의적 
        관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즉,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을 수록 부모 자녀 간의 
        접촉 빈도가 높았으며 자녀에게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녀와의 사회적 접촉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도움을 받는 
        것보다 도움을 주는 것이 정서적 친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이 
        시사되었다(조병은, 1988). 

        그러나 애착감정과 애착행동을 구분하여 조사한 연구들에서도 상호 호혜성과 
        정서적 유대와의 관계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다. 

        결혼 초기의 기혼 아들과 어머니의 애착관계를 애착감정을 중심으로 조사한 
        박성연(1988)의 연구에서 어머니의 경제적 의존도는 오히려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애착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애착에는 
        유의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송현애(1988)의 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애착행동은 높았지만 애착 감정에는 유의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또한 한국의 노인부모들이 딸보다 아들에게서 보다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정서적 
        친밀감에서는 아들과 딸의 차이가 없었다(조병은, 1988). 

        Thompson & Walker(1983)은 부모 자녀 간의 원조 형태와 애착과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연구대상은 대학생인 딸과 중년기의 어머니, 중년기의 딸과 노인 
        어머니(대학생 딸과 할머니)를 대상으로 하였다. 상호도움을 주고 받는 형태는 
        어머니가 딸에게서 도움을 주는 것보다 도움을 보다 많이 받는 '어머니의 
        의존형', 딸이 어머니에게서 도움을 주는 것보다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많은 '딸 
        의존형', '상호 호혜성이 높은 유형', '상호 호혜성이 낮은 유형'의 4가지로 
        분류하였다. 중년 딸과 노모의 관계에서는 도움 유형과 상관없이 어머니가 
        딸보다 더 많은 애착을 보였고, 상호 호혜성이 높은 집단에서 어머니와 딸 모두 
        높은 애착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학생 딸과 중년 어머니의 관계에서는 딸이 
        의존적인 유형에서만 어머니의 애착이 딸의 애착보다 보다 높았고 나머지 
        집단에서는 모두 딸의 애착이 높았다. Thompson & Walker는 이러한 결과를 
        발달적 내기(developmental stake)에 의해서 설명하였다. 즉, 노인 어머니와 
        중년 딸의 관계에서 노인 어머니는 딸에게서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도 
        발달적 내기에 의해 실제보다 도움을 적게 받은 것으로 지각할 수 있으며, 
        자녀가 노인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규범에 의해 도움 받는 것을 당연시 할 수 
        있다. 반면에 대학생인 딸에게는 독립성이 강조되고 있어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보았다. 

        Scharlach(1983)는 중년기 딸과 노인 어머니와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 효도 
        규범에 의해 요구되는 행동들이 딸의 주관적 판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지각될 때 딸은 보다 많은 부담을 느끼고 이는 다시 어머니와의 
        정서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하였고, 박성연(1988)은 기혼 
        아들의 효도 의무감이 높을수록 애착 감정이 높았음을 보고하였다. 

        따라서 부모 자녀 간의 상호 호혜성과 애착관계를 일괄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애착 대상의 의존도는 부모 자녀의 발달적 욕구와 내기, 부모자녀 간에 
        도움을 주고 받는 형태에 대한 문화적 규범 등에 따라서 다르게 지각되며 이러한 
        지각의 차이는 애착관계에도 다르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상호 호혜적 
        능력이 지나치게 불균형을 이루거나, 도움을 주거나 받는 것이 규범적으로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존적인 관계는 애착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음이 
        시사되었다. 



        VI. 애착과 가족생활 변화의 적응 

        적응이란 심리학적 용어로 쓰일 때 생물이 자기의 욕구와 환경과의 사이에서 
        조화를 구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으로서, 외적 환경이나 내적 욕구가 
        변화할 때 융통성있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애착관계에서 경험하는 안전감은 낯선 환경을 보다 활발히 탐색할 수 있게 
        하여 환경에 대해 보다 정확한 내적 표상을 발달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자신감과 
        환경의 적응력을 발달시킨다. 그러나 불안정한 애착의 어린이는 새로운 환경의 
        탐색에 어려움을 느끼고 그 결과 환경에 대해 정확한 평가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현상이 성인기까지 지속될 경우 부적응 증세를 
        발달시킬 수 있다. 

        또한 애착관계에서 유아에게 안전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은 유아가 자신을 
        능력있고 효율적인 존재로 느끼게 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존재로 지각하도록 발달시킨다. 그리고 
        자아와 타인에 대한 이러한 기본적 인지는 후일 유아의 가족 내외의 생활에서의 
        사회적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거부적인 애착 유형은 지나치게 또는 
        강박적으로 자립적이어서 전혀 타인의 주의를 요구하지 않고 애착행동을 
        억제하는 것으로서 이런 행동이 성인기까지 지속되면 애정 표현의 부족을 다른 
        사람들은 무관심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타인으로부터 고립된다. 
        불안정하게 매달리는 애착 유형은 지나치게 타인에게 매달리고 의존적이어서 
        타인으로부터 거절당하게 되고 이는 더욱더 타인에게 매달리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됨으로써 부적응 증세가 발달할 수 있다(Parkes & Hinde, 1982). 

        Waters, Wippman & Sroufe(1979)는 안정된 애착유형의 유아가 불안정된 
        애착유형의 유아보다 낯선 사람들과 보다 원만한 관계를 이룩하였고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상호성과 자신감이 높고 부적응적 행동(울음, 언어적, 신체적 
        공격)이 적었음을 보고하였다. 

        Bowlby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그들이 신뢰할 수 있고 어려울때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믿을 수 있을때 가장 적응을 잘 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성인기에서 친밀한 관계의 질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비극적 사건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주고(Gottlib, 1982; Muller, 1980) 부모자녀 간의 애착은 질병, 
        실직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는 영향을 완화시켜 주는 기능을 하고 있음이 
        보고되었다(Nuckolls et al., 1972;Gore, 1978;Freenberg et al., 1983). 

        Henderson(1980)은 신경증과 사회적 관계의 연구에서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들의 사회적 관계를 부정확하고 부정적으로 지각하는 사람이 신경증에 걸릴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Bretherton, 1985 재인용).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족생활의 재적응이 요구되는 가족발달의 
        전환기-대학생활의 초기, 결혼으로의 전환기, 부모됨의 전환기, 노년기-를 
        중심으로 부모자녀 간의 애착, 정서적 유대와 적응의 관계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1.대학생활의 전환기 

        대학생활의 시작은 가정과 학교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서구가족에서 대학의 진학은 부모의 집을 떠나는것을 의미하며 이는 자녀의 
        물리적 환경과 대인관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대학생활의 전환기에 있는 자녀의 부모에 대한 애착(정서적 유대)과 적응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드물며 단지 임상이나 청년기 자녀의 개별화 과정에 대한 
        연구에서 간접적으로 시사되었다. 청년기 자녀의 분리.개별화 과정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자녀가 부모로부터 개별화되는 데에는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가 이완되어야 한다는 접근으로 이루어졌었다(Blis, 
        1967;Freud, 1969;Haley, 1980;Kenny, 1986 재인용). 그러나 최근의 경험적 
        연구들을 통해 부모에 대한 친밀감은 대학생의 사회성 발달, 심리적 복지감과 
        긍정적 관계가 있음이 보고 되었다. 

        자녀들은 대학생활로 인해 부모로부터 분리되어 생활함으로써 오히려 부모에 
        대한 친밀감과 대화가 증가하고 동시에 독립성도 보다 발달하게 되었다(Fischer, 
        1985;Sullivan & Sullivan, 1980).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Bowlby와 
        Ainsworth(1978)가 주장하듯이 애착은 안전감을 제공함으로써 자율성과 낮선 
        환경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론을 지지한다. 

        Kenny(1987)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자녀 
        간의 애착과 사회성 발달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 부모에 대한 애착이 낮은 
        학생들은 대학생활이 외롭고 자신이 없으며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이성과도 친밀한 관계를 발달시키기가 어려움을 보고하였다. 

        Armsden & Greenberg(1987)는 부모에게서 안정된 애착유형을 보인 대학생들이 
        자아 존중도가 높고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애착이 높은데 비해 불안정한 애착 
        유형은 부정적인 생활변화에 보다 더 많은 상해(damage)를 받는 것으로 보고 
        하였다. 

        Koback & Sceery(1987)는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에 부모에게서 
        경험한 애착이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즉, 애착행동을 발생시킬 수 
        있는 디스트레스(Distress:문제거리나 근심을 겪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이나 
        긴장, 고통스러운 상태를 의미함.) 상황에서 부모가 자녀의 distress 신호에 
        얼마나 민감히 그리고 반응적이었으냐에 따라 distress를 조정하는 전략이 
        달라질 것이며 distress를 조정하는 방법은 그 밖에 여러 상황에서 겪게 되는 
        감정의 조정방법과 관련있다고 하는 관점에서 애착유형과 감정조정방법의 관계를 
        살펴 보았다. 

        애착유형은 Adult Attachment Interview에 의해 측정하였고 감정조정은 
        친구들에게 Q-sort방법에 의해 자아의 통제능력, 적대감, 불안 등을 측정하게 
        하였다. 안정된 애착 유형은 불안이 가장 낮고 디스트레스 상황을 인정하고 
        부모를 지원받을 수 있는 존재로 지각하였으며 적응력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불안정하게 매달리는 애착유형은 부모를 지원받을 수 있는 존재로 지각하면서도 
        부모에게 경계적이며 불안이 가장 높았다. 거부적인 애착유형은 동료의 
        평가에서는 사회적 적응력이 낮고 적대감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나 본인의 
        평가에서는 사회적 적응력이 높고 디스트레스의 인정을 회피하고, 타인에게서 
        도움이나 지원을 거부하는 성향을 나타냈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부모자녀 간의 애착관계의 질은 대학생활이라는 낯선 
        환경을 탐색하고 적응해 나가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2.결혼의 전환기 

        결혼초기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서로의 성격과 생활습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생활의 제반 적응이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이해적응이 잘 
        안될 경우 이혼으로 가게 되는 확률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가족생활 주기별로 
        결혼 만족도를 보면 결혼초기가 결혼 만족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동시에 이혼율도 
        가장 높음은 이 시기의 적응이 어려움을 나타낸다. 

        그 동안 결혼 만족도, 결혼 적응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부부의 결혼적응과 
        관련된 사회학적 변인들을 발견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연구 결과들은 
        불일치적인 경향을 보인다. 1970년대 이후 다변량 분석이 사용되면서 
        사회인구학적 변인들보다 애정, 성, 의사소통 등의 정서적 변인들이 결혼 적응과 
        보다 많은 관계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정서적 요인과 결혼적응과의 
        관계는 부부관계에 집중되어 있고 성인자녀-부모간의 정서적 관계와 결혼 
        적응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그러나 한국 가족의 결혼 적응 연구에서 
        친,인척 간의 갈등이 결혼적응과 유의적 관계가 있음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특히 
        결혼 초기에 갈등이 크다는 연구결과들은 (이숙현, 1987) 성인자녀-부모관계가 
        성인 자녀의 결혼적응과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결혼 초기의 기혼 아들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모자 간의 
        애착과 아들 부부의 결혼 만족도의 관계를 살펴 본 유은희와 박성연(1989) 
        연구에서 모자간의 애착정도가 높을수록 아들 부부의 결혼만족도가 높았으며, 
        결혼 지속년수, 효도 의무감,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의존도 등의 변수들은 단지 
        모자간의 애착관계를 매개변수로 하여 결혼만족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어 결혼 적응에서 부모자녀 간의 애착관계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또한 결혼 초기에 있는 기혼 자녀의 애착-자율성 발달 유형과 결혼 만족도와의 
        관계에 관한 유은희(1991)의 연구에서는 성인 자녀가 부모에게서 경험하고 있는 
        애착과 자율성이 모두 결혼 만족도에 긍적적인 방향으로 유의적 영향을 주고 
        있었지만 자율성보다 애착이 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는 가족원 
        개체로서의 개별성 보다 가족집단적 특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가족에서 
        부모자녀 간의 애착이 보다 더 많이 요구되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들은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결혼 만족도에 가장 많이 영향력을 
        주었는데 비해 딸은 아버지에 대한 애착이 딸의 결혼 만족도에 가장 많이 
        영향력을 주고 있어 이성 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되어진 애착관계에 대한 내적 
        표상들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반영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밖에 외국에서 이루어진 일련의 연구들은 부모 자녀간의 애착이 성인 
        자녀의 결혼 적응과 관계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였다. 

        어린 시절의 부모의 별거나 이혼 등으로 가족이 해체된 가족에서 
        성장하거나(Frommer & O'shea, 1973) 수용시설기관에서 자란 여성들이 일반 
        집단의 여성보다 결혼적응도가 낮았으며(Ricks, 1985;Bretherton & Waters, 1985 
        재인용), Hazan & Shaver(1987)는 연애 중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남녀관계에서 안정된 애착유형을 보이고 있는 사람이 부모와의 정서적 관계도 
        적극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보고하였다. 

        3.부모됨의 전환기 

        첫 자녀의 출생은 가족체계에 커다른 변화를 가져오는 발달적 사건으로서 
        부부에게 심리적, 물리적 환경에 재적응을 요구한다. 부부는 이원체계에서 
        삼원체계로의 발전에 적응해야 하고 사회적 역할의 적응을 경험해야 한다. 
        젊은 부부가 부모됨의 전환기 적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서 사회적 
        관계망의 지원(social network support)이 제시되었다. 

        사회적 지원에는 부인의 임신, 출산에서 자녀양육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함께 
        감정이입해 주는 정서적 지원, 부모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도와주는 
        사상적 지원, 자녀 양육에 필요한 서비스나 필요한 지식의 지원 등이 있다. 

        젊은 주부가 어머니역할을 심리적으로 적응하는 것은 어머니와 자녀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었다(Hoffaman & Nye, 1974;Hock, 1978, 1980). 즉, 
        취업으로 인해 자녀양육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거나 자녀양육의 
        중요성에 무관심한 주부의 유아들이 사회성 발달의 수준이 낮았다. 

        또한 젊은 주부들이 임신해서 자녀를 양육하는 초기 단계에서 남편의 정서적 
        지원이 부인의 부모역할의 적응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 
        제시되었다(Blood & Wolfe, 1960;Feldman, 1971;Leifer, 1977). 부인이 어머니 
        역할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의미는 남편이 부인에게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부인을 존중해주는 것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의적인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남편들이 부인의 임신중보다 자녀를 출산한 후에 정서적 지원이 
        적어졌으며(Raush et al., 1974;Feldman, 1971;Colman & Colman, 1971) 이러한 
        경향은 부부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Campbell et al., 1976;Power 
        Parke, 1984 재인용). 

        이숙현(1991)은 한국 가족의 젊은 부부들은 서구 가족의 부부들에 비해 시가나 
        처가에서 자녀 양육에 필요한 서비스나 가사노동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으며, 
        사상적으로도 결혼 후에 부모가 된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서 
        부모됨의 전환기 적응이 보다 쉽게 이루어짐을 보고하였다. 즉, 첫자녀의 
        출산으로 인해 부부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지각한 부부는 
        전체의 1/3정도도 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이 부부관계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가족의 결속력을 증신시킨 것으로 지각하고 있었다. 

        한편 애착이론에서는 어머니의 아동기 때 애착경험이 어머니의 자녀양육 
        행동과 관계가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어머니가 아동기에 부모의 이혼, 별거, 사망 등으로 가족이 해체되거나 
        부모로부터 분리되었던 경험을 한 어머니들이 일반 집단의 어머니보다 유아와 
        친밀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지 못하였고 유아의 요구에 대한 반응도 적었다(Hall, 
        Pawlby, & Wolkind, 1979). Rutter, Quinton, & Liddle(1983)은 수용기관에서 
        성장한 여성들이 일반집단보다 자녀 양육의 질이 낮았으며 배우자의 지원도 적게 
        받았음을 보고하고 있어 부모됨의 전환기 적응에 부모 가족에서의 정서적 경험이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Main과 그의 동료들은 어머니가 아동에 경험했던 애착유형과 자녀의 
        애착유형이 관계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안정된 애착유형의 유아를 둔 어머니가 자신의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를 
        적극적인 관계로 기억하였는데 비해 거부적인 유아의 어머니는 어린시절 
        어머니에 대한 회상을 회피하는 등 거부적인 특성을 반영하였다. 그러나 
        소수이지만 아동기에 불행한 가족 경험을 하였더라도 그 후의 결혼 관계나 
        시부모와의 관계에서 정서적 지원을 강하게 받았을 경우 유아는 안정된 
        애착유형을 발달시켰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어린시절에 형성된 애착관계의 내적 표상이 후일 성인이 
        되어 자신의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발달시키는 방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애착관계의 내적 표상이 변화될 수 없는 것은 아니므로 
        모든 관계에 그대로 일반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아동학대 가족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 아동을 학대하고 있는 부모 또한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음이 일관되게 제시되고 있다.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들의 특성을 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환경을 적대시하며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의존적 욕구가 매우 강했고, 무기력감.타인의 비난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고 
        자아존중도가 낮았다. 

        De Lozier(1982)는 아동학대 가족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성들이 역기능적 
        애착 유형인 불안정하거나 회피적 애착유형에서 발견되는 특성과 유사하다는 
        관점에서 아동학대하는 어머니의 애착관계를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애착유형에서는 불안정한 애착 유형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회피적 유형이 많았다. 또한 아동을 학대하는 어머니들 자신도 어렸을 
        때 부모의 이혼 등으로 자주 분리되어야 했던 가족 경험을 하였으며 부모로부터 
        심한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 이들은 성인기에 와서도 배우자나 기타 중요 
        타자(significant others)들을 신뢰할 수 없고, 어려울 때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존재로 지각하였다. 더우기 자녀 출산시 이들은 매우 두렵고 불안하였으며 
        자신의 자녀양육능력에 대해 자신이 없었고 특히 배우자나 부모에게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였다. 

        이러한 발견점은 아동을 학대하는 어머니는 아동기에 역기능적 애착경험을 
        하여 중요 타자에 대한 내적 표상을 신뢰할 수 있고 지원받을 수 있는 존재로 
        형성하지 못하였고 그 결과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여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성인자녀와 부모간의 애착관계는 성인자녀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한 
        애착관계의 내적표상이 자신의 자녀와의 애착관계 형성의 평가, 기준점이 
        됨으로써 부모행동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배우자나 
        부모로부터 자녀 양육에 대한 정서적 지원이나 서비스 등의 지원제공과 관련되어 
        간접적으로 젊은 부부의 부모됨의 전환기 적응에 유의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4.노년기 

        노년기 적응에 관한 연구에서 애착개념을 직접적으로 사용한 연구는 극히 
        드물고 노인의 생활만족도와 관련된 변수를 발견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생활만족도와 정서적 유대에 관한 연구들을 
        중심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노인이 갖는 생활만족도란 한 개인이 노화되어가는 현실에 적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상태이다. 생활만족도와 관련된 개념으로서 사기(morale), 심리적 
        복지감(psychological well-being), 행복감 등이 있다.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 가족이 노부모의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복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나 
        성인자녀-부모관계와 노년기 적응의 관계를 직접 연구한 연구는 드물다. 

        서구가족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에서는 성인자녀-부모관계가 노인 부모의 
        생활 만족도를 높일 만큼 영향력을 주지 못하였다. 

        성인자녀-부모관계를 양적인 측면-거주형태, 자녀와의 접촉빈도, 상호 도움의 
        정도-에서 조사된 연구들은 노인 부모의 생활만족도와 유의적 관계가 없음을 
        보고하였다. 

        Conner et al.(1979)은 자녀가 노인의 지원망에서 주된 역할을 하나 
        가족원간의 상호작용은 심리적 복지감과 유의적 관계가 없음을 보고하였고, 
        Arling(1976)은 가족보다 친구관계가 노인의 사기에 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Stroller(1983)는 교환이론적 관점에서 노인의 상호 호혜능력 부족이 노인의 
        사기저하와 관련있을 것으로 시사하였으나 도움을 주고 받은 것 자체는 사기와 
        관련이 없고 교육, 결혼상태, 건강 등의 변수들이 유의적 관계가 있음을 보고 
        하였다. 한편 많은 학자들이 부모 자녀 관계의 주된 근원은 정서적 유대이므로 
        성인 자녀가 제공하는 정서적 지원이 노인부모의 적응에 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Burnett(1987)은 성인 딸과 노인 어머니의 애착과 심리적 복지감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모녀가 서로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근접성도 높은 
        집단에서 불안의 점수가 가장 낮았음을 보고하였다. 

        Snow & Crape(1982)는 정신병원에 있는 노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정서적 유대는 노인의 복지감과 매우 유의적인 관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즉, 
        서로 신뢰할 수 있고 애정을 교환할 수 있는 사람을 적어도 한 명 이상 갖고 
        있는 것이 복지감과 건강에 매우 중요한 변수 이었다. 

        Troll & Bengtson(1978)은 자신의 내적인 욕구를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갖고 있는 것이 노인 부모를 양로원에 의탁해야만 하는 상황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한편 부모자녀 간의 부정적 관계는 노인의 복지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이 제시되었다. 

        Berkman(1981)은 노인부모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복지감과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사회적 상호작용은 자녀, 친구, 이웃사람들과의 접촉 정도와 
        접촉에 대한 만족도로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자녀와의 접촉의 질이 높은 
        관계에서는 다른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다도 노인의 복지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으나 자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한국가족에서는 성인 자녀와 부모관계의 양적, 질적 관계가 모두 
        노인부모의 적응에 유의적 영향을 주고 있음이 직접,간접적으로 제시되었다. 

        최혜경(1985)은 노인의 교육정도, 가계소득, 결혼상태 등 사회인구학적 
        변인들은 노인의 생활 만족도에 직접적 영향은 주지 않고 단지 경제 및 서비스 
        부양체계의 변수들을 매개로 하여 간접적으로만 영향을 주고, 건강도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는 하나 전체 설명력의 많은 부분이 가족 
        부양체계를 통해 중재되어지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김태현(1986)은 노년기의 발달과업이 제대로 성취되지 않을 경우 노년기 
        적응이 어렵다는 관점에서 노년기의 발달과업을 개인, 신체, 사회 가족의 
        차원으로 구분하여 조사한 결과 발달과업의 성취도가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으며 특히 가족적 차원의 발달과업의 성취도가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으며 
        특히 가족적 차원의 발달과업 성취도가 생활만족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다. 

        송현애(1988)의 성인자녀의 부모에 대한 애착과 부양행동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 성인자녀의 부모에 대한 애착감정과 애착행동이 높을수록 부양행동은 
        높고 부모자녀 간의 갈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분가한 장남부부를 대상으로 
        부양의식 유형을 조사한 임춘희와 정옥분(1988)의 연구에서 아들의 부모에 대한 
        애착이 높을수록 부모님이 연로해지면 함께 살겠다는 의식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성규탁(1990)은 노인들의 상호부조망 연구에서 한국노인들의 비공식적 
        지원망의 핵심은 가족이며, 지원망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과의 친밀감이 
        생활만족도에 유위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조병은 (1988)은 한국 노인부모를 대상으로 성인자녀-부모 간의 결속도와 
        생활만족도와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부모자녀 간의 결속도는 Bengtson et 
        al.,(1982)의 가족 결속도 모델에 의해 접촉적 결속, 애정적 결속, 가치적 결속, 
        기능적 결속으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접촉적 결속은 부모자녀 간의 상호작용 
        빈도를 측정하고, 애정적 결속은 부모자녀 간의 긍정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친밀함의 정도를, 가치적 결속은 부모자녀 간의 신념의 유사성을, 기능적 결속은 
        부양의식에 대한 노인부모의 기대를 측정하였다. 조사 결과 노인의 복지에 
        부모자녀 간의 유대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즉, 
        부모자녀 간의 접촉량이 많을수록, 애정결속도가 높을수록, 가치결속도가 
        높을수록 노인의 생활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부모자녀 관계는 노인부모의 
        생활에서 물질적 지원과 정서적 안전감을 제공하는 주된 근원이 되고 있었다. 
        특히 애정적 유대가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어 경제적, 수단적 
        도움보다도 애정을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결국 사회복지가 정착되어 있지 못하고 가족주의적 가치관이 보다 강한 
        한국사회에서 노인 부모들은 서구 가족의 노인들에 비해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으로 자녀의 부양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서구 가족에서는 
        성인자녀-부모 간의 양적인 관계는 노인부모의 복지에 유의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직적인 측면만이 유의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가족에서는 
        부모자녀 관계의 양적, 질적 측면 모두가 유의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가족에서도 부모자녀 관계의 양적인 측면보다 질적인 
        측면-부모 자녀간의 친밀감, 긍정적 감정-이 노인부모의 복지에 보다 더 영향을 
        많이 주고 있으며, 성인자녀-부모간의 애착관계는 부양행동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노년기 적응에 있어서 부모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있다. 



        VII. 결론 및 제언 

        애착이 안전기지를 제공한다는 행태학적 이론(ethological view)이 청년기, 
        성인기의 부모 자녀 간의 정서적 관계를 이해하는데 적용될 수 있었다. 

        유아기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애착관계의 내적 표상은 극적인 변화가 
        없이 지속되어 후일 성인기의 중요 타자-배우자,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안내 역할을 함으로써 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제시되었다. 

        대학생들도 디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부모를 지원받을 수 있는 존재로 
        지각하였고 안정된 애착유형의 대학생들이 대학생활의 적응도가 높았다.(Armsden 
        & Greenberg, 1987;Kenny, 1987;Koback & Sceery, 1988). 

        결혼한 성인자녀들도 애착정도가 높은 집단이 남녀 모두 결혼만족도가 
        높았다.(유은희, 박성연, 1989;유은희, 1988). 부모가 어린시절 안정된 애착 
        경험을 한 집단의 자녀가 안정된 애착유형을 발달시켰으며 역기능적인 
        애착경험을 한 부모들의 자녀 또한 불안정하거나 회피적인 애착유형을 
        나타냈고(Main et al., 1985) 이러한 현상은 아동학대 가족에서 보다 또렷이 
        나타났다(De Lozier, 1982). 

        노년기 적응에서 성인자녀-부모간의 정서적 유대는 유의적인 영향을 
        주었다(조볍은 ,1988; 성규탁, 1990; Burnett, 1987; Troll & Bengtson, 1978). 

        사회복지가 정착되지 못한 한국가족에서 자녀는 노인부양의 주축을 이루고 
        있어 성인자녀-부모 관계의 양적, 질적 측면이 모두 노년기 적응에 영향을 부모 
        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가 보다 더 많은 영향을 주었다. 반면에 서구가족에서는 
        부모 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만이 노인 부모의 적응에 유의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성인자녀-부모 간의 애착관계에서 부모 자녀의 발달단계, 성별, 상호 원조에 
        대한 문화적 규범 등이 매개변수로서 작용할 수 있음이 제시되었다. 

        가족관계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녀와의 애착정도가 높았고 특히 모녀간의 
        애착이 가장 높았다(유은희, 1991;Frank et al., 1987;White et al., 1983). 

        부부역할과 부모역할을 겸하고 있는 중년의 어머니(딸)가 노인 어머니나 학생 
        딸보다 애착이 낮았고 자녀가 있는 기혼 아들이 자녀가 없는 기혼 아들보다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낮았다(박성연, 1988). 

        노인부모의 부양이 딸보다 아들에게 기대되고 있는 한국가족에서 노인부모는 
        딸보다 아들에게서 상호작용 빈도나 도움을 더 많이 받고 있었지만 노인부모의 
        자녀에 대한 친밀감은 차이가 없었다(조명은, 1988). 그러나 상호 호혜적 
        능력이 지나치게 불균형을 이루거나 도움을 주거나 받는 것이 규범적으로 
        기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존적 관계는 애착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이 
        시사되었다. 

        성인자녀-부모 간의 정서적 유대가 성인기, 노년기 적응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 본 연구의 고찰을 통해 제시되었다. 이와 관련해서 연구자들이 
        앞으로 관심두어야 할 영역을 가족발달 단계별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성인기 초기:대학생활이 시작되는 성인기 초기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나가거나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부모자녀 간의 애착과 함께 자율성을 포함시켜 
        부모자녀 관계의 특성을 보다 충분히 다루어야 한다. 가족체계론가들에 의하면 
        가족의 기능에는 애착과 자율성이 모두 요구되나 가족생활 주기의 단계에 따라 
        그 중요도가 다르다고 한다(Graham, 1985). 부모에 대한 애착과 자율성의 균형, 
        대학생활 적응에서 애착과 자율성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도의 비교연구가 
        요구된다고 본다. 

        결혼적응:한국가족의 결혼적응 연구에서 성인자녀-부모 간의 정서적 유대가 
        유의적인 관계가 있으므로 성인자녀-부모 간의 정서적 유대의 특성과 이와 
        관련된 변인들을 밝혀내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됨의 적응: 부모됨의 전환기 적응에서 배우자나 확대 가족원의 사회적 
        지원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애착 이론에서는 부모의 애착경험이 자녀의 애착 
        발달과 관련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젊은 부부가 받는 사회적 지원과 
        성인자녀-부모 간의 애착관계를 연결시켜 조사함으로써 부모됨의 적응에 대해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노년기 적응:노인부모-성인자녀 관계는 유아-부모관계와는 반대로 부모가 
        자녀에게 의존하는 역할전이가 일어나는 발달단계이므로 노인 부모가 물리적, 
        심리적 안전감을 획득하기 위해 노인부모의 성인자녀에 대한 애착 행동이 어떻게 
        변화되어 나타나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끝으로 본 연구의 고찰을 통해 부모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가 청년기에서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적응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지만 
        애착개념을 적용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앞으로 전생애적 애착이론에 의한 
        연구가 보다 활발히 전개되기 위해서 보완되거나 접근되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자녀 간의 애착관계의 내적 표상이 후일 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지지되고있다. 그러나 애착관계의 내적 표상이 
        발달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고 지속된다면 이러한 불변적인 요소를 
        보다 정교하게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요구된다. 즉, 애착관계의 내적표상이 
        어떻게 조직되었으며 현재의 애착관계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가 등을 
        밝혀야 한다. 

        둘째, 전생애적 애착 모델은 유아-부모 관계와의 그 맥락(context)이 다르므로 
        애착행동이 일어나고 있는 맥락에 관심을 두어야 하고 이는 성인자녀-부모 간의 
        애착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달적 매개변수-연령, 동시집단 효과, 문화적 
        특성, 세대 간의 차이-들의 발견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변수들을 포함하기 위해서는 체계론적 접근이 바람직하다(Knudtson,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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