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여성의 자녀보육 행태와 심리적 적응
        저자 이순형
        발간호 제033호 통권제목 1991년 겨울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첨부파일 3. 취업여성의 자녀보육행태와 심리적 적응_이순형.pdf ( 7.23 MB ) [미리보기]

        목차 

        Ⅰ. 문제의 제기 
        Ⅱ. 선행연구의 고찰 
        Ⅲ. 연구문제 및 연구모형 
        Ⅳ. 연구방법 
        Ⅴ. 연구결과 및 해석 
        Ⅵ. 결론 및 제언 


        I. 문제의 제기 

        농경 사회였던 우리사회가 지난 반세기 동안에 급격히 산업화를 경험하면서 
        가족생활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농촌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족이 
        대도시로 이주해 왔으며 이들은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르는 적응 문제에 당면하게 
        되었다. 이들은 외부 변화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하여 경량체계인 핵가족 
        형태의 부부가족으로 축소되었으므로, 직계가족에서 아동의 양육을 조부모에게 
        일부 의존했던 바와는 달리 아동양육은 전적으로 어머니가 담당하게 되었다. 

        산업현장에서는 여성의 노동력이 요구되었으므로 여성의 취업이 급속히 
        증가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미혼여성이 여성취업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기술이 축적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직업 의식이 비교적 또렷한 
        기혼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점차 인식되어 1980년 후반부터는 기혼여성의 
        취업률이 미혼여성의 취업률보다 앞서게 되었다. 경제기획원의 
        「경제활동연보」를 보면, 1987년의 여성 취업자는 6백 61만 3천명으로 전체 
        취업인구의 40.2%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1986년보다 7.2% 증가한 것이다. 
        취업여성 중 기혼여성은 1987년 현재 62.2%를 점유해서 전국에 411만명의 
        기혼여성이 취업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혼여성의 취업증가는 자녀교육비 및 생활비의 증가, 노후 생계 
        대책등의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자아실현 욕구에 의한 것이다. 기혼 취업 
        여성은 직장에서의 일을 통해서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측면이 있으나, 
        가사노동과 직장에서의 직무를 동시에 수행하는데서 오는 이중역할로 인하여 
        피로감이 쌓이고 스스로 두 가지 역할에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취업에 따른 애로사항으로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은 자녀관리 문제이다. 이에, 문수재와 지혜련(1986)의 연구에 
        따르면, 전문직 여성의 70%가 취업으로 인한 문제로 자녀교육과 식사관리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생산직 여성들도 자녀보육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하고 
        있다(정민자, 위미혜, 1990). 

        기혼 취업 여성이 이중역할 수행으로 인하여 신체적, 심리적 피로를 느낄 뿐 
        아니라, 자녀보육문제로 인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취업여성 개인의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불안은 직장에서의 생산성을 낮추고 생산직 취업여성의 자녀들이 
        집이나 거리에 방치되기도 하여 아동과 청소년의 이탈이라는 사회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중역할수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취업여성에게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게 하여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적응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취업으로 인해 경험하는 기혼여성의 부적응 문제는 더 이상 취업여성의 
        개별 문제가 아니고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기혼취업여성의 자녀보육 실태를 조사하고 
        취업여성이 이중역할 수행으로 인해 경험하는 긴장과 갈등정도를 밝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로 인한 취업여성의 신체적.심리적 부적응을 밝혀 보려고 한다. 



        II. 선행연구의 고찰 

        취업 여성의 생활적응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자녀 양육 실태, 본인의 
        양육행동 뿐 아니라 취업여성 스스로 느끼는 갈등과 신체, 심리적 적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자녀양육 실태 

        여성의 취업으로 인한 부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자녀의 양육실태를 밝혀야 할 필요가 있으며, 취업여성의 직종, 학력, 수입을 
        비롯한 인구배경 변수들에 따라서 양육행동과 방임실태를 조사하여야 하겠으나, 
        이제까지 시도된 몇몇 연구(강영자, 1984; 김영주, 1989; 김윤숙, 1989; 김재근, 
        1985; 변명숙, 1979; 유수남, 1980; 이경희, 1975; 한국여성개발원, 1987)가운데 
        이를 밝혀본 연구는 전무한 형편이다. 따라서, 취업여성이 비취업여성에 비해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또한 그 양육방법이 인구배경적 
        변수에 따라서 어떻게 다른지를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가 부재한 상태에서 아동의 방임과 양육 대행은 중요한 문제인데, 이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다룬 한국여성개발원(1987)의 연구가 있다. 취업모들이 
        일하는 동안 6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돌볼 사람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도시 
        취업모의 1/4과 농촌여성의 1/2은 자녀를 일터로 데리고 나가거나, 그대로 
        방치해 두어야 하는 형편(여성개발원, 1987)에 놓여있다. 이외에 도시 취업모의 
        3/4과 농촌여성의 1/2의 경우에 양육대행은 주로 가족 내에서 해결되고 있는데, 
        확대가족의 경우에 취업여성의 97.5%가 가족원에게 자녀를 대리보육하게 하고 
        있으나, 핵가족에서는 도시취업여성의 상당수(26.2%)가 시설이나 다른 곳에 
        위탁해야 할 입장에 있어서, 자녀의 대리양육은 주로 조부모나 기타 가족원에게 
        위임되고있다. 따라서, 실제로 6세 미만의 아동이 완전히 방임상태에 있는 
        경우는 도시의 경우가 2.5%정도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아동의 
        방임문제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므로, 아동의 대리양육자가 
        아동의 친가 친척인지 아니면 외가 친척인지 그리고 어떤 기제에서 그 사람을 
        대리양육자로 선택했는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 

        2.취업여성의 자녀보육 행동 

        어머니가 어떤 태도로 아동을 돌보는가에 대해서 1941년대 이후 많은 
        연구(Baldwin, 1948:Baumrind, 1967:Kochanska, Kucxynski & Radle Yarrew, 
        1989:Maccoby & Martin, 1983:Schaefer & Bell, 1958)들이 시도되어 왔는데 이 
        연구들은 주로 Schaefer의 연구모형을 발전시킨 것이다. 어머니가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를 유인적이고 민주적인 태도로 양육하는 경우와 권위적이고 
        지배적으로 양육하는 경우의 두 차원으로 분류 될 수 있다. 실은 이러한 분류 
        작업이 가지고 있는 방법상의 제한점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은 이보다 더 
        타당한 연구모형이 제시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한편 두 양육 차원에서 아동이 보육될 때 아동의 발달 결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주어졌다. 일관되고 아동의 요구를 수용해주며 지적 탐색을 격려해 주고 지적 
        자극을 유도해 주는 민주적 양육방식이 아동의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인적 
        발달을 촉진해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대적으로 어머니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은 취업여성의 아동들이 발달상의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가 
        학자들의 관심사가 되어왔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중에서 
        취업여성의 자녀 보육 형태에 대해서 조사한 연구가 없다. 

        3.여성의 취업과 아동의 발달 

        여성취업이 증가되면서 아동 연구에서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한 모자간 격리현상이 어린이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 문제는 매일 반복해서 경험하는 모성 실조 현상으로서 
        접근되었으며, Bowlby(1945)의 문제제기 이후에 Ainsworth, Bell, Mutter같은 
        학자에 의해서 논의되어 왔다. 

        장기간 어머니와 격리된 상태에서 아동은 심리적 불안을 경험하는데, 이 
        불안은 아동의 신체적 성장을 방해하고, 아동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며, 극심한 
        슬픔과 우울 상태에 머물게 한다. 실제로 시설에 수용된 유아의 대부분이 
        격리상태에 저항한다. 음식을 거부하여 체중이 줄며, 울고 기운없이 시간을 
        보내는 등 모성격리는 유아에게 심리적 상해를 주는 충격적 사건으로 간주된다. 

        어머니의 취업도 반복된 격리 현상으로서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가에 
        관해서 논의되어 왔다. 어머니와의 반복된 격리가 아동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정은 사실상 연구자들에게서 널리 받아들여져 왔는데, 그들의 가정은 
        다음과 같은 논리에 입각해 있다. 

        영아가 어머니와의 격리에 저항하고 낮선 이에 대해서 불안을 경험한다는 
        사실은 인간이 진화론적으로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 특정 사람과의 
        애착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머니와 아동의 애착형성과 
        애착의 유지는 아동에게는 생존가치를 지닌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아동이 
        발달하고,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데 있어서 인간관계의 기본요건이 된다. 
        부연하면, 어머니와 아동의 관계는 아동이 맺을 인간관계의 기초로서, 그 위에 
        아동은 타인과 세상에 관해 기본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아동과 어머니의 관계가 공고한 애착 관계로 형성되지 않은 경우라면, 아동은 
        아동기 이후에 사람에 대해 불신감을 가지고 사회적 관계를 제대로 맺고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경험한 불안은 아동의 
        인지적 성취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실제로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 양육된 아동과 가정에서 
        어머니에 의해 양육된 아동 사이에 사회성 발달수준의 차이가 있다는 
        연구보고(Fox, 1977; Shouval, Kav Venaki, Bronfenbrenner, Devereax, Kiely, 
        1975)를 통해서 입증되었으나 매일매일 일정한 시간동안 어머니와의 반복된 
        격리를 경험하는 취업 여성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탁아 보육의 효과를 검증해 
        본 미국연구(Belsky & Steinberg, 1978)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렇다할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취학 전 영유아의 발달에 
        대한 비교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지만, 학년이 좋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취업여성의 아동과 비취업여성의 아동 사이에 학업 성취의 차이가 
        계층변수의 중재하에 나타나거나, 비행빈도의 차이로 나타났다(Hoffman, 
        1974:Nye, 1973). 즉, 중산층 가정의 취업여성과 비취업여성의 자녀사이에는 
        학업성적의 차이가 없으나, 하류층 가정의 경우에 취업여성과 비취업여성의 자녀 
        사이에는 성적의 차이가 있는데 취업여성의 자녀가 성취에 있어서 
        뒤떨어진다(Nye,1973). 

        비행발생에 대한 미국연구는 더욱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중산층 가정의 
        취업여성 자녀는 소년 범죄에서 비취업 여성의 자녀보다 비행발생이 빈번하며, 
        농촌가정에서는 이 차이가 더욱 현격하다고 한다. 

        우리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이 문제를 검증하고 논의한 연구들에서는 가정에서 
        어머니에 의해 양육되어온 아동들의 인성 특성이 취업한 어머니를 둔 아동과 
        차이가 있는가에 관해서 일관된 사실이 보고되어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머니가 가정에 있는 국민학교 아동들의 경우에 여아의 사회성(김재근. 1985), 
        남아의 활동성(한국교육개발원, 1989) 그리고, 남아, 여아의 지배성(김재근, 
        1985)이 취업여성의 자녀에 비해 높다고 보고되었다. 그러나, 심리적 안정성은 
        아동집단 간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김재근, 1985:한국교육개발원, 1989). 

        어머니가 부재한 경우에 대리양육자의 특성에 따라서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대리양육자의 연령, 건강, 인성특성도 아동의 심리발달에 중요한 
        환경 변수로서 작용한다고 보아지나, 어떤 변수보다도 아동을 좋아하고 그 
        아동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있는 태고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한마디로, 돌본 사람에 따라 아동의 인성특성에 차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취업한 어머니의 자녀를 할머니와 가정부에 의해 양육된 경우로 나누어 
        아동의 인성특성을 비교해 본 결과에 의하면 아동의 사회성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할머니가 양육한 아동보다 가정부가 양육한 아동의 사회성이 의미있게 
        낮은것(이경희, 1975)으로 나타나, 아동에 대해서 애정을 지닌 사람에 의해서 
        양육된다는 것이 아동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 주었다. 

        아동의 심리적 고립과 위축은 아동의 지적 탐색과 인지발달을 방해할 것이라는 
        가정도 여러차례 논의되어 왔다. 취업한 어머니를 둔 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교해 볼 때, 평균 지능지수는 118로 동일한 또 불구하고 언어적 
        유창성과 독창성(강영자, 1984) 및 학업성취 수준이 낮다.(김재근 1985). 
        구체적으로, 외부교육기관에서 실시한 학력검사 결과(강영자, 1985)에서나 
        학교에서 실시한 주지교과(김재근, 1985) 수행결과에서도 취업여성의 자녀가 
        비취업여성의 자녀보다 떨어진다 

        이처럼 지능이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아동의 포부수준이 낮고 성취가 
        뒤떨어지는 이유는 심리적 지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취업여성 
        가정의 경우에 어머니의 부재로 말미암아, 아동의 성취동기가 성취수행이 
        격려되지 못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데, 실제로 어머니의 취업에 관해서 국교 
        아동의 반응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모가 옆에 있으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응답한 아동은 53%에 이른다(변명숙, 1979). 

        위에서 살펴본 기존 연구들은 국민학교 아동 중에서 취업한 어머니를 둔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인성특성과 학업성적을 가족의 인구배경 변수에 
        따라서 비교 조사한 것이다. 선행연구들은 여성취업과 관련된 변수들을 임의로 
        선별하여 비교한 것으로 단편적으로나마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한 아동의 
        발달결과가 관련되어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그런데 취업여성 자신은 자신의 
        취업이 자녀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 없다. 취업여성 자신의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취업으로 인한 자녀의 
        발달결과에 대한 취업여성 자신의 지각은 곧 그가 느낄 긴장이나 불안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4.기혼 취업여성의 갈등과 부적응 

        기혼취업여성은 직업인이면서 어머니와 아내 등의 가족내 역할을 동시에 
        담당해야 하는 데에서 긴장과 갈등을 겪게 된다. 기혼취업여성이 경험하는 
        긴장과 갈등은 중다 역할수행에 요구되는 시간의 부족으로 인한 
        시간갈등(Greenhaus & Beutell, 1985), 직장인으로서 동료들과의 사이에서 
        느끼는 심리갈등(Keith & Shaefer, 1980)과 가족생활에서 겪는 갈등(Voydanoff & 
        Kelly, 1984)이다. 기혼취업 여성이 가지는 긴장과 갈등은 직장 내에서의 
        업무수행(Schultz & Henderson, 1985)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생활적응(Kopelman, Greehaus & Connolly, 1983)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혼취업여성의 직장 및 가정생활 적응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자녀의 
        연령(Kelly & Voydanoff, 1985)으로서 어린 자녀를 둔 취업여성이 
        가정생활에서나 직장생활에서 가장 많은 갈등을 겪는다. 나이 어린 자녀를 
        맡기고 대리교육을 위임할 마땅한 시설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 또한 취업여성의 
        갈등을 심화시킬 것임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기혼 취업여성의 갈등과 
        부적응은 업무의 특성이나 직장생활의 여건은 물론이고 자녀의 수, 자녀의 
        연령과 같은 가족특성과 더불어 보육시설 등의 사회적 자원 체계와 관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III. 연구문제 및 연구모형 

        본 연구의 목적은 도시 취업여성 가족의 자녀 보육 실태 및 적응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분석하는 데 있으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취업여성의 자녀보육실태는 어떠한가? 또한 취업여성 가정의 자녀 양육 
        행동에 영향을 주는 사회인구 배경적 변수와 직장생활 변수는 무엇인가? 

        둘째, 취업여성이 직장에서 자녀와 어떤 접촉 행동을 보이는가? 

        셋째, 취업여성이 자녀보육으로해서 느끼는 시간, 인간, 경제 갈등은 어떠하며 
        그러한 갈등에 영향을 주는 사회인구 배경적 또는 직장생활 변수는 무엇인가? 

        넷째, 취업여성이 지각하는 갈등과 신체적, 심리적 부적응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이러한 연구 문제간 관계는 아래와 같은 연구모형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IV. 연구방법 

        1.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울.경기, 청주, 대구 지역 맞벌이 가정의 
        주부를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취업으로 인해 부인이 인지하는 갈등이나 부적응 
        증상의 요인이 어느 정도 공통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연구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몇가지 제한점을 두었다. 첫째, 부인의 연령이 만 45세 
        이하이며 최소한 한명 이상의 자녀가 있어야 한다. 둘째, 남편이 생존해 있으며 
        무직이 아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함께 자영하는 경우는 제외되었다. 
        대상자의 직업분포를 다양화하기 위하여 대상의 제한점 안에서 직업을 고려하여 
        임의 표집하였다. 

        자료수집은 1990년 9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실시하였다. 응답자를 
        방문하여 질문지를 배포하고 나서 응답자가 스스로 응답하게 한 후에 회수하는 
        방법과 면접자가 질문의 내용을 읽어 주고 나서 응답자가 말한 내용을 듣고 
        적절한 곳에 표시하는 두 가지 방법을 혼합하여 이용하였다. 총 436명이 
        조사되었으나 이 중에서 무응답이 많거나(10부), 자녀가 없거나(3부), 남편이 
        없는(2부) 경우에 해당하는 15부를 제외하고 421부(회수분의 96.6%)가 
        최종분석에 사용되었다. 

        2.연구도구 구성 및 측정 

        본 연구에서 사용된 질문지는 연구자가 관련 선행연구를 고찰한 후 본 
        연구문제에 적합한 문항을 영역별로 선정하여 작성하였다. 연구대상자와 가정 
        관리분야 전공교수를 통하여 1990년 8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예비조사하여 
        질문의 문제점을 수정하여 보완하였다. 

        <표 1> 일반적 가족특성 

        ------------------------------------------------------------------------- 
        부인연령 %(N=402) 남편연령 %(N=396) 

        ------------------------------------------------------------------------- 
        27~30세 21.6 27~30세 6.6 
        31~35세 32.7 31~35세 34.3 
        36~40세 25.6 36~40세 28.8 
        41세 이상 20.1 41세이상 30.3 

        ------------------------------------------------------------------------- 
        부인학력 %(N=395) 남편학력 %(N=390) 

        ------------------------------------------------------------------------- 
        중졸이하 15.9 중졸이하 8.2 
        고졸이하 29.4 고졸이하 23.1 
        대졸이하 42.0 대졸이하 49.5 
        대졸초과 12.7 대졸초과 19.2 

        ------------------------------------------------------------------------- 
        자녀수 %(N=421) 자녀구성 %(N=404) 

        ------------------------------------------------------------------------- 
        1명 35.9 아들만 30.7 
        2명 47.5 딸만 28.2 
        3명이상 16.6 아들,딸모두 41.1 

        ------------------------------------------------------------------------- 
        가족주 %(N=408) 가족유형 %(N=415) 
        -------------------------------------------------------------------------- 
        3명 23.0 부부가족 68.7 
        4명 40.5 확대가족 31.3 
        3명이상 36.5 

        ------------------------------------------------------------------------- 
        첫자녀연령 %(N=408) 막내자녀연령 %(N=405) 
        -------------------------------------------------------------------------- 

        6세이하 43.1 3세이하 35.0 
        7~12세 30.4 4~6세 22.0 
        13~18세 14.0 7~12세 25.2 
        19세이상 12.5 13세이상 17.8 

        ------------------------------------------------------------------------- 
        결혼지속년수 %(N=410) 거주지역 %(N=421) 

        ------------------------------------------------------------------------- 
        1~5년 31.9 서울.경기 47.7 
        6~10년 28.8 청주 27.8 
        11~15년 18.8 대구 24.5 
        16~20년 10.0 
        21년이상 10.5 

        ------------------------------------------------------------------------- 

        3.변수정의와 측정방법 

        본 연구에서 사용된 주요 변수의 정의와 측정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시간갈등 
        주부가 가정내 역할, 직장내 역할, 가정/직장 역할을 수행할 때 느끼는 
        시간부족 및 양립이 불가능한 시간요구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의미한다. 
        이연숙(1988), 이승미(1987)의 연구를 참고로 하여 연구자가 3개의 문항을 
        작성하였다. 
        응답유형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 1점, '항상 그렇다'에 5점을 주는 리커트형 
        척도로 구성하였다. 시간갈등 수준은 3문항을 더해서 평균을 산출하여 
        측정하였으므로 점수분포는 1점부터 5점까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주부의 
        시간갈등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설문의 타당도는 가정관리 분야 전공의 
        교수들로부터 검토 받았으며 신뢰도 검증은 Cronbach's 를 사용하였는데 
        계수는 0.46으로 나타났다. 

        다.인간관계 갈등 
        취업주부가 가정/직장 역할을 양립함에 있어서 가정에서 경험하는 자녀, 남편, 
        시가와의 관계갈등 및 직장에서는 동료관계의 갈등을 말하며 4개 문항의 5점 
        리커트척도로 구성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인간관계 갈등이 높을 것을 의미한다. 
        Cronbach's 를 이용한 신뢰도 계수 는 0.56이었다. 

        라.경제갈등 
        주부의 소득이 직장에서 하는 일에 비해 충분하지 않거나 가사보조원의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거나 가계소득이 생활비 지출에 충분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갈등을 의미한다. 3개 문항을 5점 리커트형 척도로 구성하였다. 
        경제갈등 수준은 3문항을 합해서 평균값을 산출하여 측정하였으므로 점수분포는 
        1점부터 5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주부의 경제갈등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타당도 검증은 다른 변수와 동일하고, 신뢰도 검증을 한 결과 Cronbach's 는 
        0.65로 나타났다. 

        마.신체적 부적응 증상 
        주부가 신체적으로 느끼는 불편하고 아픈 증상을 의미한다. Burke(1988)의 
        연구를 참고로 하여 신체적 피곤, 소화불량, 신체적 통증 등을 묻는 5개 문항을 
        선정하였다. 응답유형은 '전혀 그렇지 않다'에 1점 '항상 그렇다'에 5점을 주는 
        리커트형 척도로 구성하였다. 신체 부적응 증상 수준은 5개 문항의 평균값을 
        산출하였으르모 점수의 분포는 1점부터 5점까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주부가 
        신체적 부적응 증상을 많이 느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설문의 타당도는 
        시간갈등척도와 동일하게 검증받았으며 Cronbach's 를 사용하였는데 계수는 
        0.77로 나타났다. 

        바.심리적 부적응 증상 
        주부가 심리적, 정서적으로 느끼는 탈진, 불면증, 불안감, 초조감, 공격성, 
        증오심 등을 의미한다. Burke(1988)의 연구를 참고로 하여 9문항으로 
        작성되었는데 응답유형은 신체적 부적응 증상 척도와 동일하며 역시 9개 문항에 
        대한 평균값을 산출하였다. 점수분포는 1점부터 5점까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주부가 느끼는 심리적 부적응 증상 정도가 큰 것을 의미한다. 타당도는 신체적 
        부적응증상 척도와 동일하게 검증 받았고, 신뢰도는 Cronbach's 를 
        사용하였는데 계수는 0.86으로 나타났다. 



        V. 연구결과 및 해석 

        위에서 언급한 바 연구 방법에 의해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양적 분석을 
        행하였다. 그 결과를 본 연구 문제의 순서별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취업여성 자녀보육 실태 

        취업여성의 자녀보육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 
        본 연구는 맞벌이 가족의 아동양육실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가.보육실태 
        본 연구의 조사대상 421명의 58.4%(246명)가 미취학 자녀를 두고 있으며, 
        36.8%(155명)가 국민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가지고 있다. 연령집단에 따라서 
        부모의 양육실태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우선 미취학 아동과 국민학교에 
        다니는 아동을 구분해서 그들에 관한 보육실태를 살펴보려고 한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6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데, 이들 자녀의 
        연령은 1개월부터 12개월 27명(6.4%), 1세 41명(9.7%), 2세 47명(11.2%), 3세 
        35명(8.3%), 4세 33명(7.8%), 5세 35명(8.3%), 6세 23명(5.5%)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미취학 아동인 자녀는 남아(128명, 51.6%)가 여아(118명, 
        47.6%)보다 다소 많은 편이다. 

        자녀에 대한 수유 방법은 모유 23명(10.4%), 우유 등 인공수유 
        142명(62.8%)이고 혼합수유 61명(27.0%)으로 인공수유가 두드러진다. 미취학 
        자녀 중에 더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경우는 72명(16.7%)이다. 이들은 남아 
        35명(8.4%), 여아 37명(8.8%)으로 먼저 제시한 바와는 달리 여아가 약간 많은 
        편이다. 취업여성의 수유방법은 모유 6명(8%), 인공수유 41명(65%)이며, 
        혼합수유는 15명(25%)으로서 대부분의 취업여성이 인공수유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취학아 중에 셋째 자녀를 둔 사람은 4명(1.0%)으로서 수량분석에서 무시할 
        수 있는 숫자이므로 분석에서 제외했다. 

        나.아동보육 방법 

        자녀를 돌보아 주는 방법에 관해서 조사한 바로는 응답자 184명 중 5명이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없이 방임상태에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녀를 맡기는 
        방법으로는 부모세대에게 맡기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시부모에게 
        자녀를 맡기는 경우(37.8%)가 친정 부모에게 맡기는 경우(20.6%)보다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파출부, 이모, 고모의 순서이다. 이웃집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는 
        14명(5.6%)이나 되었다. 

        <표2>아동 보육 방법 


        ------------------------------------------------------------------------- 
        돌보는 사람 응답자수(%) 돌보는 시설 응답자수(%) 

        ------------------------------------------------------------------------- 
        시부모 94(36.7) 직장탁아소 4(1.6) 
        친정부모 51(19.9) 유치원 21(8.2) 
        이 모 14(5.5) 탁아소 1(0.3) 
        고 모 11(4.3) 공부방 5(2.0) 
        이웃집 14(5.5) 
        파출부 41(16.0) 

        ------------------------------------------------------------------------- 
        계 256(100) 

        -------------------------------------------------------------------------- 

        취업여성이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위와 같은 방법에 의해서 자녀를 돌보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시부모의 친정부모에게 아동을 맡기는 경우를 다시 세분해서 아동보육 이유에 
        관해서 살펴 보았다. 시부모에게 아이들 맡기는 경우는 주로 한집에 살기 
        때문(58.5%)이기도 하지만, 남에게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기 때문(28.7%)이기도 
        하다. 한편 친정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경우는 한집에 살기 때문(21.6%)이라기 
        보다는 남에게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다(44.2%)는 이유가 더 앞선다. 이러한 
        사실은 시가쪽에서는 지역적 근접성이 우선적 이유가 되지만, 친정쪽에서는 
        지역적 근접성보다 심리적 근접성이 우선되고 있음을 나타내 준다. 

        <표3> 대리보육자에 대한 만족 여부와 이유 


        ------------------------------------------------------------------------- 
        만족 상태 이 유 응답빈도(%) 계 

        ------------------------------------------------------------------------- 
        불만족 나이많고 건강이 나쁨 13(22.4) 58(100) 
        무관심 3(5.2) 
        성격이상 3(5.2) 
        친척이라 심리적 부담 5(8.6) 
        생활훈련과 교육의문제 25(43.1) 
        음식,간식의문제 9(15.5) 

        ------------------------------------------------------------------------- 
        만족 돌봐주는 시간 동일 4(7.1) 56(100) 
        생활훈련 16(28.6) 
        친구 사귀고 사회성 20(35.5) 
        글자공부 4(7.1) 
        비용이 적다 2(3.6) 
        음식 먹이기 3(5.4) 
        아이 돌보는 사람이 없다 7(12.5) 

        ------------------------------------------------------------------------- 

        다.아동보육인에 대한 만족 정도 

        현재 아동을 돌보는 사람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불만족한 경우는 4명(2.0%), 
        다소 불만족한 경우는 36명(17.9%), 보통은 36명(17.9%), 약간 만족한 경우는 
        59명(29.4%)이며 크게 만족한 경우는 66명 (32.8%)으로서 조사대상의 62.2%가 
        현재 보육인에 대해서 만족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육자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는 주된 이유를 살펴 보면, 대리보육자가 
        아동에게 생활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못하고 (37.4%), 사회성을 발달시킬 기회를 
        주지 못한다는 사실(18.7%)을 지적했다. 특히 대리 보육자가 노인인 경우에 
        건강이 나빠서 (22.1%), 활기있게 아이를 돌보지 못한다는 사실도 불만족의 
        이유로 제시되고있다. 

        라.아동시설 보육실태 

        보다 상세하게 자녀를 시설에 맡기는 경우를 조사했다. 탁아원, 유치원 
        그리고 공부방과 같은 시설에 자녀를 맡기는 경우도 32명으로서 이 시설에 
        대해서 다소 불만(4명,12.5%), 다소 만족(18명,56.3%), 대단히 만족하는 
        경우(2명,6.3%)로 나타났다. 

        시설에 관해 불만족한 경우는 시설이 지리적으로 원거리(2명), 비용 
        과다(2명), 교육내용의 부실(1명),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불일치(1명), 제한된 
        수업 공간내 아동의 과밀(2명)등을 불만족의 이유로 들고 있다. 

        마.대리보육자 수 

        자녀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 의해서 보육 되었는지, 즉 
        자녀를 돌본 사람의 수를 조사하는 것은 보육의 일관성을 밝힐 수 있는 바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사람수가 3인 이하인 경우가 118명으로 전체의 29.8%를 
        차지한다. 그런데 응답자 중에는 돌보아주는 사람이 7인 이상인 경우도 
        4%가량이 넘는다. 

        보육자의 안정성은 어린 아동의 심리적 안정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 있다. 자녀를 돌보아 주는 대리 보육자 수의 이러한 
        분포는 가정의 수입(F=5.83, P<.05)과 사용하는 방수(F=3.71, P<.05)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를 보인다. 

        방 수가 1개인 가정은 방이 3개 이상인 가정보다 돌본 사람의 수가 더 많았다. 
        이 사실은 경제적 불안이 자녀를 여러 사람에게 맡겨 보육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뜻한다. 또한 뒤에 언급될 사항인 돌본 사람의 수가 취업여성이 느끼는 
        생활상의 갈등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바.아동방임실태 

        아동방임실태를 살펴보려는 목적에서 아동방임에 관련된 문항을 만들었다. 이 
        응답을 분석하여 보았던 중상류층 가정에서는 자녀를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데(4.3%) 비해서, 학원에 보내는 경우(55.3%)가 대다수에 
        속한다. 학원에 보내는 것은 아동에게 필요한 교과를 학습 시킬 뿐 아니라 
        아동이 심리적으로 

        <표4> 방과 후 아동의 소재 및 보육인 


        ------------------------------------------------------------------------- 
        구분 빈도(%) 

        ------------------------------------------------------------------------- 
        가정 조부모 친조부모 94(36.7) 
        외조부모 51(19.9) 
        이모 11(4.3) 
        고모 14(5.5) 
        이웃집 14(5.5) 
        가사보조원(가정부,파출부) 41(16.0) 
        시설 유치원 21(8.0) 
        탁아소 1(0.4) 
        공부방 5(2.0) 
        직장탁아소 4(1.6) 

        ------------------------------------------------------------------------- 
        계 256(100) 

        -------------------------------------------------------------------------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택한 임시 방편적인 보육 방식으로 
        간주된다. 

        또한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녀온 후에 어떻게 지내는지를 조사하는 것은 아동의 
        방임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취업여성 대부분의 아동은 학원(27.6%)에 가서 학습을 보충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조모와 더불어 시간을 보내거나(8.9%), 형, 누나와 
        더불어 시간을 보내는 경우(6.5%)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운동장(1.0%), 친구집(3.8%), 심지어 그냥 방임되고 있는 경우(2.2%)도 적은 
        수는 아니다. 

        2.직장내 취업여성의 자녀와의 접촉 실태 

        두번째 연구문제는 직장내에서 취업여성의 자녀에 대한 행동적이고 심리적인 
        대처 실태를 밝히는 것이었다. 취업여성이 자녀와 접촉하는 방법은 집에 
        전화하거나(78.2%), 이웃집(4.9%), 유치원(6.8%)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다. 
        직접 집에 다녀오는 경우도 10.2%에 이르러서 취업여성이 근무시간 중에도 어떤 
        방법으로든 자녀의 접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취업여성의 문제를 
        직장과 가정으로 이분해서 정태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연구 
        관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근무중 취업여성의 심리상태는 조사대상인 취업여성의 절반이 자녀에 
        대해 잊고 있다는 응답을 통해서 직장생활에 몰입된 상태임을 알 수있다. 
        그러나 자녀문제에 불안을 느끼거나(33.7%), 구체적으로 걱정을 하거나(18.0%), 
        심각한 염려를 하는 경우(1.1%)도 있어서 대략 취업여성 절반은 직장에서도 
        자녀문제를 염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취업여성의 보육행동과 평가 

        취업여성의 보육행동이나 자녀의 발달에 미칠 어머니의 취업효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조사한 선행연구가 전무하므로 본 연구는 취업여성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이 두 문제에 있다고 보고 취업여성의 보육 행동과 어머니 
        취업효과를 조사해 보았다. 

        가.취업여성의 보육행동 
        취업여성의 보육행동은 자녀에 대한 관심과 실제 보육행동을 합한 15문항을 
        가지고 각각 5점 리커트형 척도로 평가되었다. 응답자의 개별 보육행동 점수는 
        0점에서 75점 사이에 분포된 점수로서 이 점수를 수량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인구배경 변수별 취업여성의 보육행동:보육행동은 응답자 본인의 연령집단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다. 응답자의 연령이 30세 미만인 집단이 30대 
        이후 취업여성보다 자녀에대한 관심의 정도가 높으며, 유인적 자극과 민주적 
        보육 나타낸다는 사실을 뜻한다. 보육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연령집단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것은 두 가지로 설명 될 수 있다. 하나는 단순한 연령 변수를 
        숫자로서 설명하는 것이다. 즉 응답자의 연령이 낮은 경우에는 보다 나이 어린 
        자녀를 두었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관점이다. 
        Schaefer검증으로도 이 사실이 확인되었다. 밝혀진 바처럼 집단 1은 즉 
        25세부터 30세까지의 집단이 31세 이상의 어느 집단보다 보육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으며 민주적 보육 행동을 한다. 따라서 이 결과는 자녀의 발달에 따른 
        관심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남편의 
        연령변수에 따라서 보육관심과 보육행동에 유의한 차이(F=9.95%, P=<.001)를 
        나타내고 있다. 

        남편의 경우에는 20대 후반이 자녀교육에 가장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30대 전반, 그리고 30대 후반의 순서로 관심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집단간 
        유의한 차이는 20대 후반과 30대 전반이 그 이후의 집단에 비해 차이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보육에 대한 관심이 응답자의 교육 수준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부모의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자녀의 보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새로운 사실은 취업여성의 직장근무 연한도 자녀의 
        보육에 대한 관심을 설명해 준다는 사실이다. 근무 연한 5년 이하의 취업여성은 
        10년 이상 장기 근무자보다도 자녀의 보육에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자녀구성과 취업여성의 자녀보육행동:취업여성의 자녀 보육행동은 자녀수와 
        자녀 구성변수에 의해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혼성으로 구성된 가정의 
        취업여성보다 단성으로 자녀가 구성된 가정의 취업여성이 민주적 보육행동을 
        한다고 응답했다. 즉 취업여성은 아들만을 둔 경우에는 아들과 딸을 모두 둔 
        경우보다 자신의 보육행동에 더 높은 민주적 태도를 부여했다. 즉 두 변수중에 
        자녀수는 취업 여성의 보육행동을 설명하는 데 큰 변별력을 지닌 변수로 
        드러났다. 자녀의 수가 3인 이상인 경우에는 1인 자녀를 두었을 때와 현저하게 
        다른 보육행동을 나타내고있다. 즉 1인 자녀를 둔 경우에 취업 여성은 3인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보다 더 민주적 보육 태도를 견지하고있다. 

        기타 변수와 자녀 보육행동:기타 직장생활 경제변수 중에서 취업여성의 자녀 
        보육행동을 설명해주는 변수는 직장생활 변수이다. 구체적으로 자녀보육에 대한 
        관심은 근무연한이 8년 미만인 취업여성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 그리고 
        12년 경력의 취업여성의 경우에는 자녀 보육에 대한 관심이 가장 낮아 두 집단간 
        차이를 드러냈다. 취업여성은 직장근무 연한에 따라서 다른 보육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은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표5>관련 변수와 취업 여성의 자녀 보육 


        ------------------------------------------------------------------------- 
        인구배경 변수 
        ------------------------------------------------------- 
        연령 학력 남편연령 남편학력 직업 수입 

        ------------------------------------------------------------------------- 
        보육행동 13.81 NS 9.95 3.72 NS 3.00 
        점 수 
        자녀영향 9.37 NS 9.83 NS NS NS 
        지각점수 

        ------------------------------------------------------------------------- 
        자녀구성 기 타 
        ------------------------------------------------------- 
        자녀수 자녀구성 맏이연령 사용방수 직장생활연수 지각계층 

        ------------------------------------------------------------------------- 
        보육행동 14.39 3.24 NS 3.23 3.25 NS 
        점 수 
        자녀영향 14.37 7.93 NS NS 3.73 NS 
        지각점수 
        ------------------------------------------------------------------------ 
        가족구성 
        -------------------------------------------------------------------- 
        가족수 가족유형 남편과의 대화 남편의 참여 

        ------------------------------------------------------------------------- 
        보육행동 NS NS NS NS 
        점 수 
        자녀영향 5.35 NS 6.32 NS 
        지각점수 

        ------------------------------------------------------------------------- 
        *P<.05**P<.01***P<.001****P<.0001 

        하나는 근무 연한이 곧 연령과 관련되며, 이는 자녀의 연령과 관련될 것이라는 
        연령관련성 가설이다. 또 다른 하나의 가설은 직장생활변수는 곧 생활의 안정을 
        의미하므로 직장 생활연수에 따라서 취업여성의 경제적 상황이나 기타 생활의 
        안전성과 여유가 자녀보육 행동과 관련 될 것이라는 생활안정성 가설이다. 
        그런데 전자 가설의 경우에 첫 자녀의 연령이나 기타 자녀에 대한 변수가 아무런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으므로 전자의 가설을 받아 들이기가 어렵다. 따라서 
        첫자녀의 연령에 무관하게 응답자의 연령과 직장생활 연수에 관련되어 
        취업여성의 보육행동이 다르다는 사실은 생활안정성 가설로 설명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연령이 높고 직장근무 연한이 긴 취업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에게 온화한 보육태도를 가지며 유인적 언어를 사용하여 민주적 보육을 
        수행하는데 이러한 보육수행은 지긋한 나이와 직장생활의 안정감에서 오는 
        듯하다. 

        나.취업여성의 자녀 발달에의 취업 영향 평가 
        어머니의 취업이 자녀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취업여성 자신의 
        평가를 조사하기 위해서 선행연구에 의거해서 취업이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8개 문항을 구성했으며 각각의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어 개별 
        응답자의 점수는 8점부터 40점 사이에 분포된다. 이 응답 자료를 가지고 
        수량분석을 실시해 보았다. 

        인구배경 변수별 자녀발달에 대한 취업영향 평가:인구 배경 변수 중에 
        응답자의 연령과 남편의 연령에 따라서 취업이 자녀발달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지각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즉 30세 미만의 집단이 30대 이상 
        집단보다는 취업으로 인한 자녀의 성장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는데 이는 
        취업여성의 연령집단별 집단효과로 설명되거나, 아니면 이 연령대 여성들의 자녀 
        특성으로 인한 현상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설명은 첫자녀의 
        연령변수에 따라서 취업여성의 자녀보육평가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때문에 
        지지되지 못한다. 따라서 전자의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30세 
        미만의 취업여성은 그 이후의 연령집단과 달리 자신의 취업으로 인한 자녀보육의 
        영향을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녀구성별 자녀발달에 대한 취업영향 평가: 자녀구성에 따라 취업여성의 자녀 
        영향 지각을 살펴보면 자녀수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자녀 
        수가 2인 이상인 집단은 자녀수가 1인인 집단보다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해 
        자녀가 받을 수 있는 영향에 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녀수의 이러한 효과는 기존 선행연구에서는 전혀 다루어지거나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로서, 가족내 상호작용 모델로 설명되어질 수 있다. 즉, 
        가족원끼리는 모두 고유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가족 수가 많을 경우에는 이 
        상호작용의 복잡성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어머니가 취업으로 집을 비우는 
        동안에는 자녀가 느낄 수 있는 고독감과 무료함은 형제 자매와의 상호작용에서 
        잊을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 상호 의존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어머니의 부재를 
        잘 견딜 수 있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 맥락에서 형재자매가 아닌 타가족원의 
        존재도 설명되어질 수 있다. 조모는 말할 것도 없으며 삼촌, 고모, 이모 등의 
        친족원의 존재는 어머니의 부재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아동이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해 느낄 심리적 공백이 메워진다고 취업여성은 평가하고 있다. 

        기타 변수별 자녀발달에 대한 취업영향 평가: 어머니의 취업으로 인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취업여성 자신의 평가는 사용 방수나 
        직장생활 연수 및 지각 계층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세변수가 
        모두 다른 특징을 지닌 변수들이지만 세변수는 모두 경제적 안정과 관련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용을 의미하며 계층은 하위구성 요소로 경제력을 
        포함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취업으로 인해 아동이 받을 영향에 대해서 
        경제적 안정이 덜한 여성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자녀보육 문제로 인한 취업여성의 갈등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과정에 갈등을 겪기 마련이다. 
        취업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취업여성은 취업으로 인한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이중 
        역할을 수행하면서 빈번하게 갈등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정은 본 
        연구에서 검증되었다. 

        취업여성은 경제 갈등, 인간관계와 역할 갈등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어 3개의 
        갈등상황 각각이 5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갈등 설문에 대한 응답은 5점 
        리커트형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이 점수가 양적으로 분석되었다. 취업여성은 
        자녀보육 문제로 인해서 인간관계 갈등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갈등과 역할갈등, 
        두 가지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취업여성의 경제갈등 
        자녀수와 자녀구성 변수에 따라서 취업여성이 경제갈등을 다르게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자녀수가 3인 이상으로 많은 가정의 
        취업여성은 자녀수가 2인 이하로 적은 가정의 취업여성보다 경제갈등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자녀를 동성으로 둔 경우보다 혼성으로 
        둔 가정의 취업여성은 경제갈등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곧 여러 자녀를 보육하는 가운데 취업 여성들이 보다 큰 경제문제에 
        당면해 있음을 밝혀 준 것으로 자녀수에 비례한 양육비용의 증가는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흥미로우면서도 해석에 곤란을 겪는 새로운 결과는 첫자녀의 성별과 
        경제갈등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본 연구의 자료분석에 의하면, 취업여성은 
        첫자녀의 성별에 따라서 경제적 갈등을 달리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맏딸을 가진 취업여성은 맏아들을 가진 경우보다 경제갈등을 더 경험하고 
        있는데,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여아가 남아보다 보육비용을 더 
        필요로 하는지에 관해서 밝힌 선행연구가 전무하므로, 이 자료분석 결과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실제 보육의 경제적 부담 크기보다는 오히려 딸을 
        둔 가정에 경제적 부담에 대해 취업여성이 더 민감하게 지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지각은 아마도 남아선호주의의 결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취업여성의 역할 갈등 

        직장과 가정에서의 이중역할을 수행하는 취업여성은 역할 갈등을 빈번하게 
        경험할 것으로 가정되었다. 이 문제는 본 조사에서 검증되었으며, 사실상 
        취업여성은 역할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취업여성이 느끼는 역할갈등은 첫 자녀의 연령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첫자녀의 연령이 3세 미만인 경우에 취업여성은 첫 자녀 
        연령이 그 이상인 경우보다 더 빈번하게 역할 갈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 
        첫자녀가 어린 경우에 취업여성은 그 어느 생애주기의 취업 여성보다도 역할 
        갈등을 더욱 많이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있다. 

        5.자녀보육 문제로 인한 취업여성의 부적응 

        취업여성은 중다 역할수행으로 인하여 신체적이든 심리적이든 피로와 부적응을 
        경험할 것으로 가정된다. 특히 취업여성의 역할 중 자녀보육 역할로 인하여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불안을 더 느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예상은 본 
        조사에서 가시화되었다. 

        본 연구는 취업여성의 신체적 또는 심리적 부적응 양상을 밝히기 위해서 피로 
        등 정상 신체증상, 가슴이 울렁거리는 등 신체적 이상 증상, 심리적 피로와 
        공격성을 나타내는 등의 심리적 불안증상의 4가지로 나누어 살펴 보았다. 

        취업여성의 신체적 또는 심리적 피로와 불안은 자녀 보육과 관련된 몇몇 
        변수에 의해서 달리 나타나고 있어서, 취업여성이 자녀보육문제로 인해서 
        신체적이든 심리적이든 피로와 불안 등의 부적응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맏아이의 성별에 따라서, 취업여성이 느끼는 심리적 피로감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맏아들을 둔 취업여성은 맏딸을 둔 경우보다 더 
        심리적 피로를 느끼고 있는데, 이는 남아가 보육대상으로서 취업여성에게 
        심리적으로 더 많은 부담이 되고 있음을 뜻한다. 

        취업여성에게서 심리적 불안이 심해서 공격성 등 심리이상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대리 보육인에 대한 만족 여부와 관련되어 나타났다. 즉, 자녀를 대리로 
        보육한 사람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은 경우에는 만족한 경우보다, 심리적으로 
        불안.회피 방어기제인 공격성 등의 이상 증상을 더 느끼는 것으로 밝혀져서, 
        취업여성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보육 시설에 자녀를 안심하며 맡길 수 있도록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모색되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VI.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취업여성이 자녀보육문제와 관련하여 경험하는 갈등과 부적응 
        양상을 밝히기 위해서, 취업여성의 자녀보육현황을 조사하고 취업여성 자신이 
        느끼는 갈등과 보육 문제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본 연구결과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첫째, 우리 사회에서 취업여성의 자녀보육은 개인별 가정차원의 해결책에 
        의존한다. 구체적으로 취업여성은 자녀를 주로 혈연친척에게 위임해서 대리 
        보육시키고 있으며 이 때 주 대리 보육 친척은 시부모와 친정 부모이다. 대리 
        보육인이 시가와 친정의 부모라는 점에는 공통적이나, 보육위임 이유는 다르다. 
        시부모에게 자녀를 위임할 때에는 지역적 근접성 때문이며, 친정 부모에게 
        위임할 때에는 심리적 근접성 때문이다. 자녀의 대리보육에 대해서 대다수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나, 노인들의 특성으로 인해서 생활훈련과 교육요구가 
        충족되지 않는 상태다. 그렇지만, 시설 이용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으로 아직도 
        우리나라의 취업여성의 자녀 보육 문제는 개별 가정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둘째, 취업여성이 직장 내에서 근무하는 시간 중에는 자녀와 어떤 접촉도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의 취업여성이 전화통화를 통해서 
        자녀와 접촉하며 자녀의 보육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소수의 취업여성의 
        경우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에 다녀오는 방법을 통해서 자녀와 접촉하기도 
        한다. 따라서, 취업 여성의 문제를 낮시간에는 직장생활에 국한시키고 저녁에는 
        가정생활에만 국한시켜서 연구하는 정태론적 연구방법으로는 취업여성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모두 파악하기가 곤란하다. 

        셋째, 취업여성의 자녀보육 행동은 취업여성의 교육 수준과는 무관하나, 
        연령에 따라서는 다르다. 구체적으로 20대 취업여성이 자녀보육에 관해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있을 뿐만 아니라 유인적 언어 사용과 민주적 보육행동을 
        견지하고 있다. 

        넷째, 어머니의 취업이 자녀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평가하도록 한 
        바에 따르면, 30대 미만의 젊은 어머니들이 자신들의 취업이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사용방수, 주관적으로 지각한 계층 등 취업여성의 경제여건과 관련된 변인이 
        어머니의 취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기여한다. 

        다섯째, 취업여성은 이중역할로 인하여 경제갈등과 역할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경제갈등의 정도는 주로 자녀수와 첫자녀의 성별 구성에 따라서 달리 
        경험하고 있다. 또한 취업여성은 첫자녀 연령에 따라서 역할갈등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3세 미만의 어린 자녀는 취업여성의 역할 갈등을 촉발시키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여섯째, 취업여성은 자녀보육 문제로 인한 심리적 피로와 공격적 방어기제의 
        사용 등 심리적 부적응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첫자녀가 남아인 경우에 
        취업여성은 심리적 부적응을 더 느끼며, 수유방법에 따라서도 심리적 부적응을 
        더 느낀다. 

        이상의 6가지 결론 제시와 함께 부연할 사항은 본 조사가 주로 자녀보육과 
        관련하여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변수, 주거상태 변수 등의 물리적 
        가정환경 변수, 직장생활 변수 등과 취업여성의 갈등과 부적응 문제를 통합적 
        방법으로 모색해 보았으며 실제로 그러한 변수간 상호관계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통합적 연구는 위에서와 같이 커다란 장점을 지니면서 동전의 양면처럼 또한 
        제한점을 내포하고 있다. 여러 연구영역 내용을 다룰 문항으로 설문이 구성되어 
        실제 아동 보육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문항을 포함시키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이러한 제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적 관점으로 취업여성의 문제를 
        다루어 보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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