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생활협동운동의 발전
Ⅲ. 연구결과
Ⅳ. 생활공동체 생협운동 활성화 방안
Ⅴ. 결론:앞으로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
Ⅰ. 서론
1.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의 특징 및 사회적 배경
한국주부들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도시의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가 서로를
보호하며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서 이웃과 모여 생활의 문제를 토론하며
협력을 통하여 공동체적 삶을 실현하자는 취지로 1980년대 중반부터 조직화되기
시작하였다. 정기적인 모임과 유기농산물 공동구입활동을 통하여 단절되었던
이웃과 나눔의 생활을 실천하고, 생산농민들을 지원하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의식을 확산시켜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운동은 급격한
산업발달과정에서 저하된 삶의 질을 높이고 이기주의,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떨쳐버리며 나아가 새로운 생활문화를 창조하려는 생활개선운동이자 가치관
쇄신운동으로서 그 의의가 있다.
이 운동은 그 운영에 있어서는 서구의 소비자 협동조합운동(Consumer
Cooperatives)과 관련있지만 활동내용에 있어서는 오히려 일본의
생활클럽생협운동에 가깝다. 즉, 롯치데일을 모델로 한 전통적인 협동조합이
구시대 협동조합(“old wave”)이라면 본 연구에서 다루는 주부 중심의
생협운동은 회원 및 조합원의 자발적 참여와 자원활동을 강조하는 새로운
협동조합(“new wave” )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국 주부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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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파괴된 환경, 혼란된 사회 정치적 상황에서 위기를 느끼는 일반시민 |
| 들이 보다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려는 기본적 동기에서 |
| 출발한다. |
| 둘째, 5∼10명의 작은 공동체(반, 등대 또는 두레라고 부르기도 한다)를 |
| 기본 단위로 하여 이 안에서 나눔과 협동을 실천하고 더 나아가서 다른 |
| 공동체(예: 이웃반이나 등대, 생산자 공동체)와의 연대를 갖는다. |
| 셋째, 지속적인 토론과 학습을 통하여 개인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바꾸면서|
| 동시에 사회구조적 모순을 시정한다. |
| 넷째, 개인의 삶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타인의 압력에 의하여 이루어질 |
| 수 없으며 자발적, 주체적인 운동이다. |
| 다섯째, 이념이나 슬로건 보다는 구체적 삶과 실천을 중시하는 운동이다. |
| 여섯째, 운동의 초기 단계인 현재 주요활동은 무농약 저농약농산물을 |
| 생산자와 직거래하면서 일상생활의 구체적 요구로부터 출발하였지만 |
| 이 운동의 지향은 지역사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보다 인간적이며 |
| 유기적인 삶을 회복하는데 있다. |
| |
| 일곱째, 80년대의 이전의 한국의 소협운동이 소비자운동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 반면 무점포형 공동구매를 원칙으로 하는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그 |
| 이념이나 사업내용이 소비자운동뿐 아니라 환경운동과 생명운동을 |
| 포괄하는 광범위한 사회운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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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이 최근들어 일어나게 된 것은 우리 삶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생활의 질은 오히려 위협을 받고 있다는데 대한 인식과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생활양식과 제도의 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시민적
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사회의 환경공해와 식품오염,
농촌문제 및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 교육문제, 인간소외의 심각성이 그러한
자각에 영향을 미쳤다
2. 연구의 필요성: 주부운동으로서의 의의와 가능성
과거 한국의 많은 주부들은 사회참여기회의 부족, 가정중심성 등 여성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개별적 재생산 노동인 가사노동에만 전념하였으며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과 그 해결에 적극 동참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였다. 이웃과 사회에서 소외된
채 가정의 가계만을 살피면서 자아실현의 욕구와 공동체적 삶의 보람을 맛보지
못하고 무력감에 좌절당하여 왔다.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여성들, 특히 주부들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사회구조적 차원으로 연결시키며 구체적 실천을 통해
해결을 추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모임은 사회문제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거나 또는 의식은 있어도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의
주체적 집단이 되지 못하던 주부들을 모아서 의식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의식을
깨우쳐 주고 의식있는 이들은 모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주부들은
이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유기농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재의 공동구입을
통해서 이웃과 대화를 나누고, 단절되고 폐쇄적이며 개인적, 편의주의적 삶에서
벗어나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정과 사회가 하나라는 인식을 길러나가면서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생활방식을 바꾸어 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서는 실질적 남녀평등을 보장하는 법 제도의 실현과
동시에 양성평등한 대안문화의 형성이 필수적이며, 이는 여성 스스로의
의식변화와 보다 조직적인 활동능력의 배양 위에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의 초점인 생협운동은 주부의 의식향상운동이자 주부가 주체가 되는
시민운동으로서 일반주부들이 생활의 문제를 매개로 자발적인 노력을 통하여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조직과 활동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이 운동에는 여성운동 주부운동이 종전의 엘리트 중심의 계몽적 활동에서
탈피해 대중적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내재해 있다.
한국에서는 주부중심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이 아직 이론 및 방향성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못한 채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91년 말 현재 전국에
30여개의 조직이 있다. 우리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의 확산 및 공동체적 삶의
실천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 운동이 주부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도모하여
조직력을 키우며 일부계층에 한정된 활동이 아닌 전체 주부의 운동으로 확산되어
사회의 제반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원동력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임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와 더불어 지역사회라는 개별단위를 중심으로 의사결정
권한이 소집단화 할 것이며 피부에 와닿는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한 의식 및
감각이 뛰어난 여성들의 참여가 요구될 것인 바, 적극적 압력집단으로 여성을
개발시키기 위해서도 여성들의 공동체운동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아울러
90년대의 여성운동의 과제중의 하나가 제도권과 대중차원 운동의 화합이며
단체활동의 저변확대임을 감안할때 일반주부들이 이러한 공동체모임을 선택한
동기를 분석하고 이 활동을 통하여 주부자신과 그들의 생활양식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3. 연구의 목적과 문제
위와 같은 배경 및 필요성에서 출발한 본 연구는 아래의 목적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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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지역에서 자주적, 자발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주부들의 소규모 공동체 모|
| 임의 현황 및 활동내용을 파악하고, 참가자의 특성을 분석한다. |
|둘째,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의 이념 및 이론정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
|셋째, 생활공동체 생협모임이 활성화되어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
| 원동력(social foorce)으로서 기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 활성화 방안을 |
|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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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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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한국주부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에 영향을 준 외국의 생활협동운동의 |
| 이념 및 활동내용은 무엇인가? |
| 둘째, 한국의 생활공동체 생협조직 현황은 어떠한가? |
| 셋째, 운동참여자의 참여동기, 참여정도, 사회문제의식, 공동체적 삶의 실천 |
| 정도 등은 어떠하며 활동내용은 무엇인가? 또한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의|
| 참여는 그들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
| 넷째,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이 현재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유기농산물의 직 |
| 거래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며 다음 단계의 사업에 대한 전망은 어떠한 |
|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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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구방법(주: 원래 연구에서는 생협에 생활재를 납품하고 있는 생산자 조사와
조합원 활동에 대한 참여관찰 결과도 포함되었으나 지면상 생략하고 여기서는
생협조직체 일곱군데와 주부회원 442명에 관한 부분만 다루기로 한다.)
가. 표본추출
소비자 협동조합 중앙회를 통하여 밝혀진 전국의 30여개의 소협 또는
생협조직들중에서 반조직 미형성 단계에 있거나 점포운영을 위주로 하는 조직을
제외하고(주: 본 연구의 초점은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바탕으로 생활공동체적
협동운동을 하고 있는 조직참여자들이므로, 직거래를 하더라도 정기적인
공동구입이 아닌 계절적 직거래에 그치는 경우와 생협조직들 중에서도 반조직이
미형성 단계에 있거나, 무점포형 공동구입이 아니고 점포로 운영하는 조직을
제외하였다. 점포형 소협은 공동구입과 관련하여 이웃들과 협동하는 작업, 즉
구입신청, 물건나눔, 생활재에 대한 공부, 기타 교육 및 문화활동 등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중에서 한국여성민우회의 함께가는 생협, 경실련정농생협,
안산생협, 안양생협, 부천 YMCA, 원주한살림, 경남한살림 등 7개 조직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조직별 표집은 표본추출 당시의 조합원수 등 각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여 7개의
조직으로부터 선발될 회원수를 먼저 결정한 후, 각 조직을 방문하여 반 명단이
있는 경우는 반 명단에서 무작위로 일정수의 반을 먼저 표집하여 반안에서는
전수조사를 하였으며 반명단없이 회원명단으로 되어 있는 조직에서는
회원명단에서 직접 무작위로 회원을 표출하였다.
< 표 1 > 조사결과 집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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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름 계 획 완 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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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 함께가는 생협 140 142
경실련 정농생협 30 30
부천 YMCA 130 130
안 양 생 협 65 66
안 산 생 협 35 35
원 주 한살림 20 20
경 남 한살림 2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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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440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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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사도구
생협조직체용 조사표는 생활공동체 생협운동 조직체의 운영에 관련되는 제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창립시기, 창립목적, 현재 조합원, 상황,
조직구성, 예산내역, 직거래 운영의 애로사항, 직거래 이외의 활동추진내용,
생협활성화 방안에 관한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주부조합원용 조사표는 생협
가입시기 및 직거래를 통한 생활재 구입비율과 만족도, 직거래에 대한 불만,
공동구매 이외의 반활동 내용 및 현황, 생협의 역할에 대한 태도, 생협활동을
통한 가기변화, 공동체적 행동, 환경행동, 주부운동에 대한 태도, 생협활성화
방안, 삶의 만족도 개인 인적 사항 등으로 구성되었다.
다. 조사실시
예비조사를 거쳐 본 조사는 1991년 10월 5일--11월 8일까지 총 9개 지역에서
실시되었다. 조사방법은 일대일 면접인 주로 사용되었으며 연구의 성격상 action
research도 필요하기 때문에 조사표 내용 이외에 심층면접과 참여관찰을
병행하였다. 한편 조직체용 조사는 연구진이 조직실무자를 방문, 면담을 통하여
조직체 운영현황을 일차 파악한 후 조사표를 조직체에 우송하여 기입 반송토록
하였다.
라. 연구자료 활용시 주의사항
우리사회에서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의 역사가 비교적 짧으며 관련자료도
미비하여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내용면에
있어서는 철저한 문헌자료 탐색과 실무자들(조직의 이사, 간사등), 생산농민,
조합원과의 수차례에 걸친 심층면담을 통해 연구방향과 내용에 대한 통찰을
더하였으며 연구방법에 있어서도 여건상 운동관련자와 함께 지내면서 활동을
같이하는(action research) 형식을 전적으로 취하지는 못하였지만 1박 2일의
산지견학 관찰, 반모임, 지역협의회 등의 다양한 활동현장에서의 관찰을
병행하여 조사표위주 연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였다.
다만 이 운동이 비교적 초기단계에 있으므로 어떠한 정형(prototype)의 설정은
아직 무리이며, 민주시민으로서 주부들의 주체적 자발적 운동이니만큼
운영방법과 활동내용에 있어서 다양성 민주성이 보장되어야 하므로 본
연구에서의 모델제시가 정형화시키려는 시도로 잘못 해석되어서는 안된다.
Ⅱ. 생활협동운동의 발전
1. 서구 협동조합운동의 이념과 발전
현대사회는 대량생산과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소외와 집단간
불평등, 공해 및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활환경의 파괴 등 심각한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다. 협동조합운동은 이러한 사회 경제적 환경속에서 개개인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실천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접근, 해결하고
공동체적 사회질서를 창조하려는 움직임이다.
협동조합은 전체 사회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소비자 농민 중소경영자들이 그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나아가서
생활의 질을 높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구성한 조직체이다.
조직면에서는 조합원을 인적자원으로, 그들이 내는 출자금을 물적자원으로 하여
외부의 압력과 영향력을 배제하고 조합의 자주적인 활동을 중요시 한다.
조합원의 자격은 개방되어 있으며 일정액을 출자함으로써 그 자격을 인정받아
조합을 이용하고 각종 사업에 참가하는 권리이자 의무를 지닌다.
협동조합은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운영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하며
조합의 사업은 조합원 공동의 삶 증진과 사회전체의 복지향상을 추구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선택, 추진된다. 이러한 점에서 협동조합은 비영리단체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출자금에 대한 이윤배당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사업의 결과로 발생한 잉여금을 조합원에게 배당하는 것을 일정정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에게 보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보다 값싸게 공급하는 사업과
함께 조합원, 조합직원, 나아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사업을 실시, 공동체
생활이념 고취를 추구한다. 광범위한 사회,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이 모든 사업은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단결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협동조합의
이상이다(송보경 외 1981, 곽창렬 1989, 박성용 외 1990).
역사적으로는 노동자 농민들의 경제적 필요에 의해 태동된 협동조합운동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산업화 속에서 개별화된
개개인들간의 새로운 연계형성과 공동체적 문화와 사회윤리 창조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는 광범위한 사회운동으로 발전되어 왔다.
근대적 협동조합운동은 18세기 후반 영국의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성립된 롯치데일 공정개척자협동조합(Equitable Pioneer Society)에서
출발하였다. 1844년 28명이 조직한 롯치데일 협동조합은 생활의 일부 주로
경제생활, 특히 소비영역을 공동으로 하여 자본주의 안에서 개개인이 당하는
피해와 불이익을 막기 위한 것으로 조합원의 금전적 이익과 생활개선을 목적으로
활동하여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롯치데일의 경험은 협동조합운도이 유럽
각국, 나아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활동원칙이 현재까지도
협동조합의 기초를 이루고 롯치데일의 성공과 함께 당시 미비했던 유럽대륙의
협동조합운동을 활기를 띄게 되었다. 19세기 중반 독일,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등지에 협동조합이 세워지면서 1890년대 종반에는 협동조합운동의 기초가
확립되고 대중적 기반이 확대되었다.
양차 세계대전으로 침체되었던 협동조합운동은 2차대전 이후 독점자본의
횡포와 냉전체제의 갈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공동체적 원리를 강조하여
인류의 발전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확대해갔다. 그러나 60년대 초부터
유통환경의 변화로 북유럽의 일부국가를 제외하고는 유럽의 전지역에서
협동조합의 위상이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전게서, 1990).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1960년대에 일본에서 새로운 조직과 운영방식을 통해
협동조합운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협동조합운동의 전기가
마련되었다(자세한 내용은 3절에서 소개된다). 롯치데일을 모델로 한 서구의
협동조합은 기능적 전문화에 치중한 결과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생활의
전영역을 포괄적으로 보지 못한 채 즉각적인 경제적 이익의 추구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고, 따라서 협동조합 본래의 궁극적인 목표, 즉 공동체적 문화
양성을 위한 활동과 전망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었다.
60년대 이후 생활클럽을 위시한 일본의 생활협동조합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여 경영과 사회운동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적인 기제를 도입하였다. 즉,
중간이윤을 절감해서 구입가격을 싸게 하되, 여기에 한하지 않고 조합원들 간의
협동적 연대관계를 구성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롯치데일을 모델로 한
이전의 협동조합에서는 명목상의 주인인 조합원들은 조합점포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정도로만 조합의 활동에 관여하는 간접적인 참가에 그친 반면 60년대
이후의 생활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이 직접 참가하여 주체적으로 협동적
연대행동을 할 수 있는 조직적 기제가 마련되었다.
2.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운동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대부터 도시 노동자, 농민, 종교계, 일본유학생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사, 조선농민사, 농촌협동조합, 조선노동공제회, 원산소비조합
등이 조직되었고 여기에서는 애국계몽, 국산품애용, 저축장려운동과 함께
판매 구매사업도 실시하였다. 그러나 이 운동은 대중속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총독부의 탄압으로 해체되었으며 해방 후에도 50년대 말까지는 뚜렷한 활동이
전개되지 못하였다.
60년대에 들어와 경제개발계획수립과 함께 성자위주의 경제정책이 추진되면서
기업가 중심의 경제질서가 구축되고 반면 서민층의 생활은 도외시 되는 상황에서
일반대중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이 시기에 농협, 축협, 수협, 중소기업협동조합 등 생산자 협동조합이 설립되어
생산 및 생산지도사업, 영농자금대출 등 신용사업, 공제사업 등을 주로
수행한다. 이외에 농어민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매 판매사업도 실시하였는데,
농협에서는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보다 값싸게 공급하려는 취지에서
1970년 장호원 단위조합을 위시해 단위조합별로 농협연쇄점을 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생산자협동조합은 국가주도의 협동조합으로 국가경제 근대화라는
취지에 부합하여 결성된 것으로서 행정기관적 성격이 강하며 조합원들의 참여가
제한되었다. 사업내용도 영농자금대출, 생산물 수매에 치중해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같은 시기에 민간차원에서는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신용협동조합이 조직되었지만 금융업무에 치중하였고 그
결과 70년대 후반 금융기관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쇠퇴하였다.
생산자 중심의 경제구조의 발전과 함께 경제구조의 발전과 함께 심화되는
소비자 문제를 생활물자의 구매행위를 통해 해결하려는 소비자협동조합운동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반시민운동으로서 자리를 잡았고 소비자협동조합
연합단체들이 결성되면서 결집력을 더해갔다. 현재 소비자협동조합의 80%가
일반상점운영방식과 같이 생활물자를 판매하고 있다(전게서,1990:216). 이에
비해 80년대 중반부터는 점포를 통하지 않고 조합측과 조합원 및 생산자가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간의 연계를 확립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는 조합이
처음으로 설립되어 이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3. 일본주부들의 생활협동운동
일본의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운동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명치시대 이후라고
할 수 있으나 본 연구의 초점인 한국주부들의 생활공동체 운동은 일본의 60년대
이후 생협운동에 영향을 받았으므로 여기서는 60년대 이전의 일본소비자
협동조합 운동에 대하여는 길게 소개하지 않을 것이다(일본 소비자
협동조합운동의 기원에 관해서 박성용외「소비자 협동조합에 관한 연구」,(한국
소비자 보호원, 1990을 참고하기 바람).
일본에서는 명치시대 이후 자본주의 발달로 빈부격차와 계층간 대립이
심해지면서 1879년에 최초의 소비자협동조합인 공립상사가 설립되었고 청일전쟁
이후 여러조합이 설립, 소멸되다가 1차 대전이후의 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개혁적 이념을 바탕으로 다시 부활하였다. 2차대전 후
미군정하에서는 사회민주화 바람을 타고 민중적 대중운동으로서의 생협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여 소비생활협동조합법이 제정되는 등(1948) 발전을 하였으나
이때는 노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60년대 이후의 지역주민 중심의 생협과는 성격이
달랐다.
70년대 이후 인구의 도시집중, 인플레, 유해식품 첨가물의 범람 등 고도
경제성장에 따르는 부작용이 사회문제화되었으며 이에 따라 시민들이 스스로의
생활을 지키자는 차원에서 지역주민운동으로서 생협운동도 발전하였다. 65년에는
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와 전 일본사업생협연합회가 합병되었고 같은 해에
생활클럽이 결성되었는데 이 생활클럽을 중심으로 공동구입활동, 반조직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성립, 발전한 일본생협운동은 70년대
아랍과 이스라엘 사이의 전쟁직후 석유파동으로 인한 생활환경 악화로 인해 더욱
결속력을 갖게 되었으며 62년도에 이미 일본생협의 조직체계로 확립한
반조직화를 통하여 생활클럽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구매활동 및
자체상품(Co--op상품)개발, 반활동이 다양화,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다.
80년대에 들어와서 일본생협은 영향력이 커지고 경제뿐 아니라 평화, 복지,
문화, 교육과 관련된 시민생활의 개선 및 향상을 목적으로 생활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한 자주적 운동으로 성장하였다. 즉,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시민으로서
권리를 주장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협동과 연대를 통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을 펼쳐 갔다.
정부에서도 생협에 세제상 혜택을 주는 등(예: 생협을 비영리 상호부조
조직으로 간주하여 법인사업세와 법인세 세율을 낮게 적용하는 등) 정책적으로
배려를 해왔으나 지역에 뿌리 내린 생협의 급속한 성장으로 유통에서의 영향력이
높아지자 최근에는 일반상인과 기업이 정부의 혜택에 대하여 반발하며 규제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면 이제 한국주부들의 생활공동체 운동에 상당부분 모델역할을 해온
일본의 생활클럽 활동을 살펴본다. 본 연구에서 일본의 많은 생협중에서도
특별히 생활클럽 생협에 관심을 갖고 소개하는 이유는 생활클럽 생협이
무점포형으로 점포를 갖지 않고 공동구입에 의존하는 대표적 생협이기 때문이다.
가. 일본인 생활클럽 생협활동
생활클럽 생협은 9개의 단일 생협으로 이루어진 연합그룹으로서 생활클럽
동경, 가나가와 등을 포함하며 1987년 3월 현재 조합원 14만 3,754명, 출자금
27억엔, 연간 이용고 381억엔의 대규모 조직이다. 1986년 현재 생활클럽의
반수는 22,506개이고 평균 반원수는 4명이다. 이중 생활클럽 생협 동경의 경우
반수가 6,521개이며 평균 반원수는 7.2명이다. 생활클럽에 소속된 9개의 단협은
서로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주된 사업은 공급사업이다.
공급사업은 가정반을 단위로 생활재의 공동구입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반을 이루는 조합원들이 생활재의 구입과 관련된 주문, 분배 등의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즉 공동구입이란 '소비자가 판매수단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동으로 구입수단을 만들어 물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것'으로 정의되는데(유보경
역, 1989)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생활의 모든 영역이 상품화되어가고 대기업의
논리에 의해 지배받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협동을 통하여 소비생활을 주도해
나감으로서 기업의 상업주의로부터 생활을 보호하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공동구입은 조합원들 사이의 협동을 필수로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귀찮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동작업을 통하여 인간의 협동을
실천함으로서 인간관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반은 협동의
표현이고 반별 공동구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싼 물건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협동의 힘에 의해 소비를 스스로의 손에 되찾는 것이고 생산자체의 방식을 묻는
운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전게서, 1989).
1) 생활클럽 생협운동의 배경
생활클럽의 역사는 가정에 매몰해 있던 일본주부들이 사회와 관련하여
주체로서 살아가는 인간으로 생활방식을 바꾸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950--60년대에 일본은 고도 경제성장정책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주부의
위치도 여러모로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때 전업 주부들은 가정이라는 영역에서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며, 정당한 임금을 지불받으면서 동시에 사회적 인정도
받는 남편의 노동을 뒷받침하는 Shadow Worker로서 경제적으로 자리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시민으로 간주되었다(전게서, 1988). 또한 상업화, 도시화로 인하여
확대가족이 해체되면서 전업주부들은 '사적 세계'에서 소외된 삶을 강요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클럽은 이와네 시스꼬(岩根志律子)라는 한 사람의 주부를
중심으로 1965년 동경 세다야의 한 지역에서 200명 정도의 주부가 모여
시작되었으며 1968년 생활협동조합 법인이 되었다. 이 시기에는 노동조합 정당을
중심으로 한 사회운동의 한계가 누적되면서 운동의 참여자들이 지역의 문제로
눈을 돌려 지역에서 여러 형태의 시민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하던 때이다.
생활클럽 창시자인 岩根志律子는 1934년 동경에서 출생하여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온 여성이었다. 남편은 사진작가로 사회당에 가입했으나 정당의 내면에
실망하고 부인과 함께 지역안에서 풀뿌리 운동으로서 주민활동을 시작하였다.
岩根志律子는 주부들이 자기 가정을 지키는데만 몰두하여 사회를 보고자 하지
않는 무관심한 어른이 되어 있음을 개탄하고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정에 파묻혀서는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生活クうつ``生協編, 「主婦の生協つ``くり」,1978). 국민총소득은
증가했으나 생활의 질은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에 사회의 방향을 한사람
한사람의 주부의 의지와 행동에 의해 결정하도록 하기 위하여 호소하였다. 이때
매개가 된 것이 매일의 가계와 연결되는 우유의 공동구입이었다. '우유를 싸게
마시기 위해 생활클럽에 들러가라'고 홍보를 하여 시작한 것이다. 이즈음에 농약
및 수은중독, 공장폐수 및 스모그 등에 의한 일련의 피해사건이 일어났는데
고도성장의 절정기에 일어난 이와 같은 사건은 생활을 스스로 지키자는
생활클럽운동의 확산에 영향을 주었다.
2) 생활클럽의 활동
생활클럽의 주부들은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능동적인 생활자로 변화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공부하고 의문을 제기하였다. 예를 들어 우유의 맛과 안전성을
공부하고 쌀, 계란, 야채, 그리고 환경을 해치지 않는 세제의 개발에 이르기
까지 이때까지는 당연시 하던 그들의 생활필수품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물음을
던졌다. 이처럼 하나하나 일상의 물건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생산, 유통, 소비,
지역, 환경문제까지(즉, 소위 '사적'인 세계로 부터 '공적'인 세계까지) 확대해
가면서 부엌으로부터 세상을 보는 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생활클럽의 활동은 공동구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습회(무공해 세제 만드는
법)및 바자회(예: 안쓰는 물건 내다 팔기), 산지축재(산지에서 직송된 물품을
전시, 즉석에서 판매함), 영화 연극관람, 생산자 견학, 교류회, 리싸이클 활동,
농업 심포지움 등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대리인 활동이 있는데 지방의회에
조합원의 대표를 보내서 의회행정을 감시하고, 의회에서의 사건을 조합원에게
전하며 조합원의 의견을 의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워커즈
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라는 실험적 활동도 있는데 이것은 조합원들이
모여 생협의 위탁사업 또는 자주적 사업으로 도시락 만들어 배달하기, 식품가공,
조리, 보육 등의 여러가지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주부들을 위한 새로운 직업
창출도 되므로 비록 초기단계이지만 상당히 각광을 받고 있다.
3) 주부운동으로서의 생활클럽 생협운동
일본에서의 생활협동 운동은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을 지키기 위한 조직이고
다른 자본주의적 기업체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사업외에 운동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활동 그 자체가 운동적으로 전개되는데 있다고 보지 않으면
안된다(野村 秀和, 「轉換期 の生活協同祖合」, 1987). 사업과 운동이라는
이원적인 취급은 경제주의와 정치주의와의 편향에 이어지기 쉽다. 즉,
운동적으로 전개되지 않는 생협활동은 경영주의에 기울어지고 사업과 분리된
운동은 정치주의에 치우치기 쉽다.
주부들은 생협의 사업활동에의 참가를 통하여 정치적, 사회적 과제의
해결에까지 참여하게 된다. 이 운동에서 주부들은 소비자운동을 중심으로 하면서
마을 만들기, 생활문화개선, 서로돕기, 생태주의운동, 평화운동 등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활동속에 공통적 특징은 조합원인 주부들의
소박한 요구가 운동화된 거라는 점이다. 부인들 중심 운동이라는 의미에서
생협을 '주부운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전게서, 1987).
즉, 이 운동에서는 반을 구성하여 조직의 기본으로 하고 반을 중심으로
활동하여 조합원들이 일상생활의 문제를 통해 이웃, 지역, 나아가서는
사회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취하고 그 해결에 접근해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생활클럽 생협운동은 조합의 중심이 되는 생활자로서 주부가 자기 삶을
실현하는 장으로 발전하였고, 주부들은 이 장을 통하여 새로운 문화와 사회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Ⅲ. 연구결과
1. 한국주부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 조직현황: 조직체 조사결과
한국주부의 생활공동체 생협조직이 생활공동체 운동을 통하여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는 그들의 창립당시의 목적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를
몇가지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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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상황을 극복하고 이웃과 협동정신을 기르며, 더|
| 나아가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형성한다. |
| 둘째, 여성, 주로 주부들이 생활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하여 사회문제(소비,환|
| 경, 여성, 교육 등)를 해결하며 우리 사회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 |
| 셋째, 지역차원의 생활개선을 통하여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 |
| 다. |
| 넷째, 산업문명, 물질문명의 발달로 파괴되어가는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회복 |
|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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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같은 목표로 현재 한국의 주부중심의 생활공동체 운동은 유기농산물의
직거래 및 공동구매를 매개로 소비자 운동, 주부운동, 농촌운동, 지역운동,
생명운동의 포괄적인 목표를 실천해 가고 있다.
가. 조직의 성장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이어주는 생협은 1985년
안양생협과 원주한살림에서 출발하였고, 현재에는 이 두 생협을 비롯해
한국여성민우회 함께 가는 생협, 경실련 정농생협, 한살림 공동체, 강릉한살림,
경남한살림, 대구한살림, 한살림 농산 포항한살림, 서울 YMCA, 안산생협,
더불어사는 생활소협, 한마을소비자조합, 오창한울공동체, 충남한밭살림,
대구크리스챤아카데미 등이 활동하고 있다.
창립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생협은 인적물적인 규모면에서 크게 성장하였다.
80년대 중반 조직된 생협의 경우 총 출자금 10--50만원, 조합원 50명 안팎이었던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에는 출자금 규모가 5백만--5천만원, 조합원도 1,000명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이후 창립된 생협들도 2--3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다(한살림 공동체의 경우 조합원이 5,000명에 이름). 또한 조합 초기에는
조합측의 교육내용 미비와 조합원의 의식부족 등으로 공동구입체제가 정립되지
않았었지만 최근들어 공동구입도 자리를 잡아가고 공동체(반)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구대상생협의 조직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조합원(회원)은 (91년말--92년초
현재) 안양생협의 경우 약 1,300명으로 가장 많고 원주한살림, 경실련 정농생협
등이 1,250명선, 여성민우회 함께가는 생협이 1,140명 정도이다. 부천 YMCA나
경남한살림의 참가자 규모는 700--900명이다. 조직화 현황을 직접 반영하는
반수에 있어서는 여성민우회 함께가는 생협, 부천 YMCA, 안양 생협등에서
100개를 넘었는데, 특히 부천 YMCA의 경우 조합원수는 다른 생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이지만 반수는 상당히 많아 반조직율이 높음을 알 수 잇다.
이외의 생협에서는 조합원 수에 비해 반수가 현저히 낮아(원주한살림--15개반,
경실련정농생협--30개 등)반을 통해 구입하지 않고 단독구입을 하는 조합원들도
상당수임을 알 수 있었다.
나. 조직구성
협동조합조직은 크게 총회 이사회 등의 의결기구와 사업을 직접 실행하는
실무기구, 이외에 자문역할을 하는 각종 위원회로 구성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조직구성에 더해 생협의 두드러진 특징은 5--10세대 조합원들이 구성하는
반(班)또는 공동체라는 기초조직체계로, 반조직이 조합 이용뿐 아니라 각종
활동의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은 개별조합원이 생협운동에
참가할 수 있는 기본단위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반조직을 중심으로 반모임,
지역협의회가 구성된다. 또한 생협 사업 및 경영방식, 사업결과에 대한
의견교환도 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각 반에는 반장(공동체장, 등대지기,
두레장이라고도 함)이 있어 반의 활동을 이끌어가며 몇개의 반이 모여 지역(또는
마을)을 구성한다.
연구대상 생협조직의 인적 구성을 보면 이사 7--13명, 감사 2--3명, 실무를
담당하는 상무 1명, 일반직원 2--7명으로 구성되며 위원회는 20여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직운영상의 특징으로는 상근직에 비해 비상근직 인원의 수가
현저히 많고 특히 이사나 감사, 위원의 상근률은 매우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생협에 따라서 이사장이나 전무이사 1명 정도만이 상근직이다. 이러한
특징은 현재 생협의 재정이 풍부하지 못하여 인건비로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생협에서는 상근직원에게만 급료를
지급하고 있고 파트직은 모두 무급종사자이다. 이외에 자원봉사자로 생협업무를
돕고있는 조합원도 있어서 무급종사자의 실제비율은 더욱 높을 것이다. 대부분의
생협에서 상무/전무, 일반직원만이 유급종사자이다.
다. 재정 상태
연구대상생협의 재정운영원리를 보면 부천YMCA와 서울 YMCA를 제외하고는
조합원이 낸 출자금을 근간으로 운영하고 사업은 배당금 형식으로 조합원들에게
환원하는 협동조합의 원리를 따르고 있다. 이에 비해 서울 부천 YMCA의 경우
현재로서는 회원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생협은 조합원(또는 회원)자격의 취득 및 미래의 서비스를 위해 조합원이
내야만 하는 출자금, 사업잉여금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예외적으로 차입금 등이
운영자금에 포함되기도 한다. 출자금규모는 이미 앞에서 살펴본대로
500--5,000만원이며 매출액과 지출규모, 부족액이나 잉여금의 처리방법 등은
다음과 같다.
생협의 사업 수입은 소비자의 이용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조합원 1인당
월평균 이용고는 평균 5만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며, 최저 4만원에서 최고
6만여 원이 된다. '89년 하반기 이후 91년 상반기 까지 상/하반기 별 매출액
변화추이를 보면 생협의 역사나 지역에 따라 그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생협에서 증가추세를 보여 '89 하반기에는 생협별로 5천만원내외--1억
5천만원이던 것이 91년 상반기에는 1억내외--3억 7천만원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최근 한달간 총 수입은 매출액, 출자금, 기타수입을 포함해
1,500만원--6,000만원 정도였고, 생산대금을 제외한 순수입은 150만원--700만원
선이었다. 이에 비해 지난달 총지출액은 470만원--600만원에 달했다. 이를 지출
비목별로 보면 인건비의 지출이 가장 많아 약 50--68%, 그 다음이 건물임대료,
차량구입 유지비 등의 시설비(5--25%), 사업비(5--30%) 등이었다.
월수입액으로 필요경비를 충당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는가 알아본 결과
연구대상 생협이 모두 적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가 났을 때
필요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재원을 구하는 방법으로 빚이나 융자를 얻거나 이사회
추가보조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외에 조합원으로부터 특별출자금을
걷는 등의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지출보다 사업수익이
많아 잉여금이 있는 경우에 잉여금은 적립하거나 교육비, 시설확장비용, 배당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 생협역사가 짧아 경영이 순조롭지 못한
생협에서는 잉여금으로 이월 결손액을 메우기도 한다.
라. 생협의 활동
1) 직거래의 어려움
생협의 운동이념을 추진하는 구체적 실천방법으로서 유기농산물을 다른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생협이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직거래하는
방식(산지직거래)을 도입, 실행하고 있다. 기존의 유통방식과는 달리 직거래와
공동구매방식을 운영하는데 있어 생협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으로는 모든 생협이
공통적으로 재정상의 문제 즉 적자와 경영능력이 있는 인력의 부족을 들었다.
자본금이 풍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수익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어서 매출마진에도
한계가 있어 사업경비를 충당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법제상, 세제상 혜택 등 정부지원이 전무하고 식생활의 서구화로
농산물 자체의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액의 증가가 원활하지 않은 것도
재정문제에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재정적자와 아울러 관리 경영능력이 있는
인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현재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생협경영 담당자는 전문적인 경영자가 아니어서 운영에
미숙하지만 그렇다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은 운동이념의 약화나 인건비
지출 등을 이유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실무직원들도 생협이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외에 절대적인
인력도 부족하여 제한된 수의 생협직원이 포장, 공급, 가공, 교육까지 전담하고
있다.
새로운 유통방식을 통해 광범위한 사회의식운동을 목표로 하는 생협이
운동이념의 확산 측면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우선 사회전반에 만연된
이기주의, 불신풍조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서로를 신뢰하도록 하는 활동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는 사회상황이 지적되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생협조합원
중에도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려는 목적으로만 생협에 가입하고 이외의 생협활동에
대해서는 냉담한 소비자가 상당수이고 생산자들도 유기농업을 돈과 직결시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하여 조합원 교육사업에 대한 투자는 저조한 상태이다.
생협이 파악하고 있는 생산자측의 애로사항으로는 소비량이 적고 수확기에
전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따라서 자금회전이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그리고
유기농업 및 직거래에 따른 부담 즉, 농사에 실패하거나 계약물량이 모두
소비되지 않았을 때 그 부담을 농민만이 지고 있지만 현재에는 가격이
생산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경제적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소비자가 생산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직거래를 하고 있는 농민들의 노고에 대한 정신적인 보답도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소비자측의 불만은 가격, 공동구입의 번거로움, 생협의
서비스문제, 주문 공급제의 단점들에 집중되어 있다. 지역별로 일주일에 한번씩
공급하고 있어 주문한 물건을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없으며 현물을 보지않고
주문해야하는 등 선택권이 제한되어 있다. 또한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대상품목이 한정되어 있어 생협을 통해 구입하고서도 일반시장에도 가야만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서 불만의 대상이 되는 가격문제는 이상적으로는
'소비자는 농민의 생활을 보호해 준다'는 목표에서도 명시되듯이 생산자 중심의
가격결정 기준이 관철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반농산물과
비교해 어느정도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상례이다. 가격은 생산자
대표와 소비자 대표이외에 생협직원이 모여 결정하는데 먼저 생산자의 생산비
내역을 듣고 소비자측에서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생산비에 관계없이
유기농산물인 점을 감안해 시장가격보다 어느정도 높게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직은 생산가가 과학적으로 계산되기 어렵고 일반농산물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결정될 경우 소비자의 이용고가 줄어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 자체개발상품(Co--op상품)개발
연구대상 생협중 경남한살림과 부천 YMCA 두 생협을 제외하고
자체개발상품(Co--op상품)을 생산해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있다. 그 품목을 보면
콩나물, 기름류, 두부, 미싯가루, 장류, 차류, 쨈 등 농산물을 1차 가공한 것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어 자체개발상품의 종류가 극히 제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계획하고 있는 품목으로는 콩나물, 기름 등 현재 다름 생협에서 생산하고
있는 품목과 전통음료, 밑반찬류 등 단순가공식품이 주를 이루고, 공산품으로는
무공해 비누만이 계획되고 있어 당분간은 자체개발상품 개발에 있어 큰 변화는
없을 듯 하다.
3) 직거래이외의 활동
우리나라의 경우 생협활동이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사업활동의 대부분이
직거래와 관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나마 공급이외의 활동을
통해 생협이념의 확산을 추구하고 있다. 연구대상 생협 모두에서 생산지 견학고
교육활동(예: 한살림 교실, 사랑방교육, 소개교육/집중교육 등), 생산자--소비자
잔치 등을 실시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발행하여 공지사항을 알리고
조합원의 활동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 경실련 생협에서는 상설 알뜰가게를
운영하고 부천 YMCA에서는 일반조합원이 중심이 되어 분과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구대상 생협에서는 공개강좌나 취미반, 학습반, 모니터 모임 등
일반 조합원이 생협활동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교육 및 소모임 프로그램,
주말농장, 재활용 생활물자 상설교환 및 판매장 등 생협이념을 실제 생활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희망하고 있다.
4) 생협간의 관계
생협운동의 역사가 짧고 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특정생협에서 경험을
쌓은 실무자가 다른 생협으로 이동하여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에 참가하는
등 각 생협간에는 인적인 교류가 활발하다. 또한 특정 생협에서 출발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간 생협에서는(한살림, YMCA 등) 포괄적인 협의체를 조직하는 등
유대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사례 외에도 운동이념에 기본적 합의를 이룬
생협간에는 교류관계가 성립되어 있다.
독자적으로 해나가기 어려운 분야에서는 다른 생협과 연대하여 공동으로
활동을 추진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연구대상 생협에서는 주로
소비재가 부족하거나 남을 때 서로 협조하고 운동현안 및 방향을 협의,
공동추진하는 차원에서 다른 생협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밖에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 교류하거나 자체개발상품 개발하는데 있어서의 협력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다.
마. 생협실무자들이 제시하는 활성화 방안
생협의 실무자들은 생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의식의 개혁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생협측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소비의식을
변화시키고 운동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교육의 장과 내용을 질적으로 높이고 다각화하며 적극적인 조합원을 중심으로
활동을 펴가도록 리더쉽(leadership)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생협운동의 진정한 목적을 소개하는 책자나 필름을 제작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념 교육과 함께 생협의 재정을 튼튼히 하여 수확기에 농산물을
수매 저장해 현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느끼는 주문량, 가격에 있어서 불만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 조합원 및 회원조사 결과
가. 참여주부의 일반적 특성
학력은 49.5%가 대졸이상, 12.7%가 대퇴 또는 전문대졸업, 37.8%, 개신교가
30.4%, 불교가 12.3%,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20.5%였다. 응답자의
80%가 결혼 전 취업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16.7%가 수입이 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월평균가구 총소득은 1,696,300원이었으며, 그 분포는 30만원--90만원이
8.5%, 100--140만원이 35.9%, 150--190만원이 29.0%, 200--290만원이 18.2%,
300만원 이상이 8.5% 비교적 소득이 높았다.
<표 2> 응답자의 연령분포
--------------------------------------------------------------------------
-
연 령 % N
--------------------------------------------------------------------------
-
25--29 5.9 26
30--39 81.9 362
40--49 9.9 44
50--60 2.3 10
--------------------------------------------------------------------------
-
계 100.0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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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직거래 참여기간 및 참여동기
응답자들의 생협참여 기간은 평균 15.93개월이었으며, 그 분포를 보면
7개월이하가 32.4%, 8--18개월이 32.2%, 19개월 이상이 35.4%였다. 이들이
생협에 참여하게된 경로는 친지나 생협직원의 권유에 의해서가 56.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전부터 원해서 자발적으로 반을 조직한 경우가 22.7%,
가족이 생협을 주관하는 단체의 회원이거나(16.7%), 본인이 전부터 생협을
주관하는 단체의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생협에도 참여하게 된 경우(4.6%)등이
있었다.
한편 생협에 참여하는 이유로 환경보호,생명운동 등 사회동 참여로 인한
경우가 24.6%(298명), 상품의 질과 안전성을 시니뢰해서가 24.2%(293명),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인 경우가 22.7%(274명), 생협운동으 이념에 공감해서인 경우가
20.95(253명), 상품지식과 생활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5.0%(60명), 주부들과
사귀기 위해서가 2.0%(24)으로 나타났다. 이 응답은 복수응답을 한 경우로서
응답자는 409명, 무응답자는 33명이다. 또한 이 응답에서 연령이나 학력별로
차이는 없었다.
다. 생협직거래 활동
여섯가지 품목의 구입비율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후 척도화하여 다른 변인과의
관계분석에 사용하였더니 생협 참여기간이 길수록 생협을 통하여 생활재를
구입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임원인 경우에 평조합원보다, 그리고 공동구매
이외의 다른 공동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소극적인 이들보다
시장이나 상점대신 생협을 통하여 생활재를 구입하는 비율이
높았다(commitment효과). 한편 응답자들이 직거래에 대하여 불만 또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한 사항을 보면 <표 3>과 같이 품목이 다양하지 않아 시장에
가야하는 것(78.7%)이 가장 많이 지적되었다.
<표 3> 직거래에 대한 불만: '있다'의 비율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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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시간 공급주기 물건질 가격 신청한 교환 품목 포장단위
일정치않다 길다 일정치않다 비싸다 물건안온다 어렵다 비다양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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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50.0 28.3 30.8 50.5 16.7 78.7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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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같은 불만이나 애로사항의 해결방안으로 응답자들은 생협인력 확보 및
공급주기단축 26.9%(156명)와 조합원수의 확대를 통한 사업의 활성화
20.3%(118명)를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품목의 다양화 13.1%(76명), 생산과
생산량 증가 9.5%(55명), 점포운영병행 6.9%(40명), 물건질의 향상 5.0%(29명),
가격인하 4.3%(25명), 공감대인식형성 4.1%(24명), 기타 7.1%(41명)으로
조사되었다.
라. 유기농산물에 대한 태도
생협참여자들이 유기농산물을 먹는 이유로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인 경우가
41.9(367명), 환경보호 및 땅을 살리기 위해서가 34.9%(305명),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13.4%(117명), 생산자와 공동체의식을 갖기 위해서가 6.4%(56명), 맛이
좋아서가 3.4%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연령차이는 나타나지 않은 반면에
고졸이하 집단보다 대퇴이상의 집단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유기농산물의 가격을 결정할 때의 기준에 대해서는 농민의 생산비를 보장해
줄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으며(48.0%), 그
다음 농민의 생활비 보장(24.4%), 시장가격과 비슷하게(14.3%), 시장가격보다
일정비율 높게(12.4%)등을 제안하였다.
마. 직거래 이외의 생협 및 반활동
응답자들이 참여해 본 생협프로그램은 <표 4>와 같았는데 참여율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지역소모임 또는 반모임이었다.
1인당 참여경험이 있는 평균 활동은 1.67이었으며 임원인 경우에 (3.67)
평조합원보다 더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생협 참여기간이 길수록, 생협의
결정사항에 대한 실천도가 높을 수록 참여활동수도 많았다.
참여해본 프로그램중 생협이념을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된 프로그램은
지역소모임(반모임)이었으며(30.3%), 그 다음은 산지견학(21.0%), 교육(15.0),
환경보호(11.2%), 총회(7.1%)등이었다.
<표 4> 생협프로그램 참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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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참여율 프로그램 참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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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지견학 20.1% 환경보호 운동 20.1%
교육문화 23.3% 공청회/간담회 9.4%
문화활동 13.5% 의정감시단 3.0%
지역소모임 45.4% 연수회 2.5%
총 회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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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협조합원(회원)들이 반모임에서 하고 있는 활동의 종류는 생활재 구입신청
74.8%(329명), 상품정보교환 44.3%(195명), 건전비디오신청 33.6%(148명),
독서토론 32.0%(141명), 사회문제토론 31.1%(137명), 여성문제토론
29.3%(129명), 강의.인간관계 훈련 24.1%(106명)로 나타났으며, 평균활동수는
2.98이고, 부천Y생협의 경우 6.83가지로서 가장 많았다.
이러한 반활동을 하면서 응답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모임시간 할애(49.8%),
모임시간중 자녀보호(40.4%), 반활동 내용 및 실천과제(32.2%)등이었다. 또한
반의결정사항 실천정도(예: 세제 적게쓰기 등)를 보면 59.4%가 공감하여
부분적으로 실천한다고 답하였고, 17.4%가 적극실천, 12.6%가 취지에는
찬성하면서도 지키지 못하고 있으며, 실천사항을 논의한 적이 없다는 이들이
9.6%, 공감못해 지키지 않는 이들은 극소수였다(0.9%).
바. 생협의 제반역할에 대한 평가
아래 표에서와 같이 응답자들은 자신이 속한 생협이 제반 역할중에서도
공해추방및 환경보호를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느꼈으며, 그다음이
이웃과의 공동체 형성, 건정하고 합리적인 생활 유도, 주부의 사회문제의식
고취, 주부의 주체적 삶의 실현 순이었다. 유기농업 생산자 지원과 지역사회
발전의 기여에 대한 평가도 중간 이상이었으나 유통구조의 개선에 대한 만족도는
3점으로 다른 역할에 비해 낮았다.
응답자의 생활재 구입의 생협의존도(r=.2347), 생활재 만족도(r=.2208),
생협활동 참여(r=.1713) 및 실천정도(r=.2234)가 높을수록, 나이가
젊은수록(r=-.1041)소속 생협의 역할에 대한 전체적 만족이 높았다.
<표 5> 생협역할 평가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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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못함 다소미흡 보통 다소효과적 매우효과적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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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전하고 합리적인 3.7 11.9 19.4 46.4 18.6 3.643
생활유도
유통구조 개선 4.5 31.4 32.4 23.4 8.2 2.995
공해추방/환경보호 1.9 9.1 16.8 39.9 32.2 3.913
지역사회발전에 기여 8.8 19.2 22.3 33.2 16.4 3.291
주부의 사회문제의식 3.8 13.6 22.4 39.7 20.6 3.598
고취
이웃과의 공동체 형성 2.0 12.2 22.4 41.0 22.4 3.698
주부의 주체적 삶 실현 3.3 11.0 29.3 37.0 19.5 3.585
유기농업생산자 지원 6.7 15.0 22.4 33.9 21.9 3.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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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생활공동체 생협활동을 통한 자기변화
생협운동은 자신의 가치관의 변화는 물론 자신을 둘러쌓고 있는 이웃과 환경을
염두에 두는 방향으로의 삶의 방향전환을 꾀하는 운동이다. 따라서 이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주부들 개인차원에서 어떠한 변화를 경험하는지 알아보았다.
응답자들이 생협활동을 통하여 자신이 변화했다고 느끼는 내용을 보면
'농민어려움 실감/우리농산물 먹으려 함'이 (30.4%),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됨'(29.7%)과 비슷했고, 그 다음으로 '건강을 더 생각하게 됨'(18.6%),
'상품구매에 신중해짐'(7.1%), '이웃과 유대를 느끼고 나누는 생활하게
됨'(6.4%), '사회문제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된 경우가 전보다 활동적으로 됐다'는
응답도 있었다.
한편 생활공동체 생협운동 참여자들의 자기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활동은
반모임에서의 의견교환(31.4%)과 생협소식지를 읽는 것(31.1%)이었으며 두번째로
환경보호의 실천(15.8%), 세번째가 교육 및 강연(7.9%)과 산지견학에서의
농민들과의 만남(7.4%)이었다. 생협에서 추천하는 비디오 시청이나 책읽기
그리고 임원활동도 소수이지만 응답자의 자기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 조합원들의 공동체적 생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이 일상생활에서 공동체적 실천을 하고 있는
지 알아보았는데 가입기간이 길수록, 임원이 평조합원보다 나이가
젊을수록(r=-.2724), 학력이 낮을수록(r=.-1396), 생협운영과 생협의 제반
역할에 만족할수록(r=.2536), 생협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r=.4039) 다른
조합원들과 공동체적 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 주부의 영향력에 대한 신념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주부들이 중심이 되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문제까지도 해결해 나가기 위한 운동이므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
자신이 주부집단의 영향력에 대한 희망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주부들 자신이 단결하면 사회에 변화를 초래하는 집단이 될 수
있음을 믿고 있었는데, 생협역할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r=.2379), 생협이나
반에서 결정하는 일상생활의 수칙을 잘 실천하는 사람들일수록(r=.1297)
주부운동에 대한 신뢰가 높았다. 나이나 학력과는 무관하였다.
차. 환경을 의식하는 행동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인간이 인간과의 유대를 통하여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그러한 유기적 삶을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실현하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환경관련 행동을 살펴보는 것은 이 운동의 참여자들이 어떻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운동의 이념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가 알아보기 위하여
필요한 일이다.
이 운동참여자들은 환경을 의식하는 행동을 실천하고 있었으며 그 경향은 특히
일회용품과 합성세제 사용억제에서 두드러졌다. 전반적으로 생협의 의존도가
높을수록(r=.2706), 생협역할에 만족할수록(.3054), 생협운영에
만족할수록(.2569), 조합원들과 공동체 생활을 할수록(.3095), 생협활동
참여도가 높을수록(.2775)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염두에 두는 행동이 높았다.
카.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의 미래
응답자들은 생협이 활성화되기 위하여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의식변화가
일어나야 하며 이기주의를 극복하여 생협상품이 시중농산물보다 비싸더라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25.1%).
두번째가 직거래 홍보, 품목홍보 등 적극적으로 생협직거래를 알리기 위한
노력(생협자체는 물론 정부측 홍보도 포함)과 정부 및 지방자치 단체의 지원(예:
조세감면, 융자혜택, 관련법 제정 및 정비)이었다(24.5%). 그 다음으로 취급품목
다양화와 운영효율화(15.6%), 생산의 효율화 및 품질관리 강화(12.9%), 산지견학
활성화(6.5%), 반모임 활성화(5.9%), 교육강화(4.2%)등이었다.
직거래가 본 궤도에 오른 후 다음 단계의 사업으로 조직에서 역점을 두어야 할
사업을 알아보았더니 환경보호 및 생명운동이라고 답한 이들이 40.8%(355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유해식품 첨가물 추방이 38.0%(331명), 물가안정 및 세금
10.6%(92명), 유아.교육.여성문제 7.6%(66명), 사회민주화 3.0%(26명)순으로
나타났다.
Ⅳ. 생활공동체 생협운동 활성화 방안
1. 직거래 활성화
조사결과에서와 같이 광범위한 목적을 추구하는 생협의 활동은 현재로서는
유기농산물 직거래에 집중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많은 문제점이 노정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강구되어야만 직거래가 제궤도에 오르고 나아가 단순한
직거래를 넘어선 진정한 생활공동체 운동으로의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가. 취급품목 다양화
조사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직거래의 애로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 품목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생협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60--80가지로 일본의
생협에 비해 20%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생협은 보다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여야만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야채 채소류, 과일류에
있어서 취급품목을 늘려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외에 식습관의 변화와 함께
요구되는 품목도 공급되어야 할 것이다.
나. 자체개발상품 개발 및 생산체계화
직거래 품목의 확대와 함께 생협에서 독자적인 상품을 개발 생산해 조합원들에
공급함으로써 생협의 이미지를 높이고 경영도 확충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생협에서는 Co--op상품 개발을 위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생협담당자에 의해 임의로 결정되고 있는데 앞으로 상품을
선정 개발하기 위한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조사해
반영하는 제도를 두어 Co--op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생협이 사업을 확대해 감에 따라 현재의 생산방식 즉, 생협의
직원이나 소수의 자원봉사요원이 그때그때 작업하는 방법을 탈피해 Co--op상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구를 두거나 위탁 생산하는 방법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생협조합원 스스로가 Worker's Collective 형태로
생협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법이 강구되어 조합원들에게 취업기회도 제공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 직거래 체제 개선
현재 반을 통한 사전주문 주기적 공급 등 직거래의 틀은 잡혀있지만 이를
운영하는 데에는 아직은 보충되어야 할 점이 있다. 즉, 공급주기가 길어
식탁차리기에 필요한 품목을 제때 공급받기 어렵다거나 배달시간이 일정치 않고
너무 늦은 경우가 있어 공급주기와 배달시간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지역에서는 지역센타를 두어 공급기능을 분산 담당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거래체제의 여러 문제점은 기본적으로 조합원의 수가 적고 주문량이
한정되어 있어 인력과 자금이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현실에 기인하므로
직거래 방식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조합원수와 공급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대처방안이 전제되고 기존의 직거래체제하에서는 참가가 어려운 취업주부의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예: 휴일 공급, 직장반)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라. 품질관리 제도 확립
현재 우리나라 생협에서는 물건의 품질이나 신선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품질관리 저장기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생산자자신이
생산한 물품을 관리하고 생산자 모임에서 자체적인 품질관리체제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부분적으로는 생산과 소비의 시간적 간격에
기인한다. 따라서 채소나 과일 등 수확시기가 품질과 맛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계절품에 대해서는 품질이 최상인 상태가 되기 전에 미리 주문해 제때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운반주기를 단축시키고
배달의 효율화와 작업개선 등을 기할 수 있는 제반조건 특히, 인력 차량의
확충도 필요하다.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일본의 생협에서는 컴퓨터
관리제도를 도입하고, 시간급직원을 활용하거나 조합원의 Worker's Collective에
위탁해 인건비도 절약하고 유통비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마. 법적 제도적 지원체제 마련
생협에서 시행하고 있는 직거래활동은 산업화와 함께 심화되어온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만, 아직은 정부의 각종 지원체제가 마련되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활동이 제한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생협관련법의 제정과
함께 사회활동단체로서 생협에 대한 경제적 지원제도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생협의 경우 협동조합의 기본이념상 비영리 우대조치를 받고 있으며
「일본소비자협동조합자금의 대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국가와 지방정부가
협동시설 등 설비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대부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UR문제와 환경문제가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직거래에
대한 이해의 확산과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의 협조와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바. 기타
이외에 직거래가 보다 확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가격정책의
수립이 필수적이다. 현재 조합원들 사이에서 가격 자체는 크게 문제시되지는
않지만 일반 농산물보다는 현저히 비싼 편이어서 중산층 이상의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 생산자들은 여전히 생산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생협운동의 취지에 공감한 소비자 생산자
양측에서 모두 양보하고 생협도 어려운 재정상태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산물의 가격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통체계의 효율적 운영과 함께
무엇보다도 생산비 자체를 낮출 수 있는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생산기술을
개발 교육하는 전문가 모임이나 전담기구를 생협에서 구성하며, 현재에는
생협이념 교육에 치중하고 있는 생산자 모임의 활동내용도 이러한 점에서
보충되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 생협활동의 know-how를 교환하는 생협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같은
방향의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공동사업을
수행 제휴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적인 생산자와
직거래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자 단체를
활성화하여 소비자공동체--생협--생산자 공동체를 연합하는 직거래 구조의
재구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2. 생협프로그램 활성화
생활공동체 운동이 기존의 소협과 명백히 다른 점은 현재 한국의 소협이 중간
마진을 줄여서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기존의 사회경제 시스템이 안고
있는 모순으로부터 소비자의 소비생활을 방어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면
생활공동체 운동은 소비자가 경우에 따라서는 물질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생활속에서 이웃과의 협력을 실천함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자기개혁과
더불어 사회문제 해결에 결집된 노력으로 대응함으로서 소비생활 뿐 아니라
총체적 삶의 질을 높이자는데 있다. 즉, 생활공동체 운동에서는 소협의 "생활
방어적" 기능에 비하여 "생활창조적"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생활공동체 운동에서는 공동공급(직거래)이외에 새로운 삶의 창조를 위하여
폭넓은 사업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 교육사업
1) 생협소식지
생활공동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조직들이라도 공동공급은 공통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 밖의 중점사업이 다르므로 각 기관의 생협지가 그러한 특색에 따라
구성과 내용이 다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몇몇 생협의 소식지는 생협에
대한 간단한 정보, 공급품목 소개와 가입정보 이상을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생협소식지는 크게 세가지의 기능을 해야한다고 보는데(<그림 1>)먼저
조합원들이 소식지를 통하여 조합원들 서로간에 그리고 생협에 대하여 친근함,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조합원 동정이나 반의 동정코너가 필요).
또한 조합원들이 소식지를 통하여 생협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 생협의 경우에는 조합원의 권리로서 명시하고 있는 것 중에 ①선거
참여권과 의결권 ② 이용권 ③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청구권 ④ 생협의 정보를 알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생협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민주적
운영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생협소식지를 통하여 조합원들의 반활동에서 교육이나 토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자료들은
운동참여자의 이념강화나 실천전략 습득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이다. 생협에
따라서 직거래이외의 추진사업이 다를 수 있는데(예: 환경, 사회민주화,
여성운동 등), 이 코너에서 생협별 중점사업 내용의 특성이 나타날 것이다.
+----------------------+ +----------------------+
+-----------------------+
| 조합원들의 | | 조합원들의 | | 운동이념 및 실천강화 |
| 정의적 욕구 충족 | | 인지적 욕구충족 | | |
+----------------------+ +----------------------+
+-----------------------+
| 생협에 대한 소속감 | | 생협에 관한 정보를 | | 교육 토론 사색을 위 |
| 조합원 상호간의 친 | | 손쉽게 얻도록 | | 한 자료제공 |
| 근감 | | 생활재에 대한 충분 | | 실천전략 제시 |
| 생산자 이웃간의 공 | | 한 정보 제공 | | |
| 동체 의식 | | | | |
+----------------------+ +----------------------+
+-----------------------+
<그림 1> 생협소식지의 기능
2) 학습활동의 강화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끊임없는 조사와 연구와 토론을 통하여 나와 내 주변의
문제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해 나감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운동이니 만큼 학급활동은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의
학습(사회교육)의 방법은 ① 대화와 탐구와 조사를 통하여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는 것 → ② 주부들이 힘을 합하면 해결 또는 실현 가능하다는 의식을
형성하는 것으로서 이 과정을 통하여 주부들은 사물을 보고 사고하는 방법에
있어서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국주부들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초기단계이고 학습활동의 체계성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반 조직을 기초로 하여 주부 공부방으로서의 성격 정착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생협에서의 교육 및 학습활동은 크게 세가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생협의 대(對)직원 교육, 생협의 대(對)조합원 교육, 조합원들
상호간의 학습활동, 이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학습활동은 조합원들 상화간의
민주적 학습이다.
현재 생협의 대조합원 교육은 생협의 인력부족으로 인하여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조합원 상호간의 교육은 반조직 형성이 미비한 생협이나
반 조직은 형성되었어도 조직적인 반 모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 잘 되지
못한다. 생협자체의 인력이 부족하므로 생협에서는 조합원들 교육을 위해 뛸 수
있는 조합원 지도자를 발굴하여 교육시키는 데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표 7> 생협의 교육 및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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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대상 목 표 교육내용 활동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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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생협조직 운영 및 생협이념 목표 조직운영자 연수회
조합원 활동지원을 생협조직론 연구회
위한 기술과 자질 생협경영 지식
함양 leadership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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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 생협운동에 대한 생협이념 목표 조합원지도자 연수회
leader 이해및 참여증진 생협조직론
조합원 leader로서 leadership
의 자질 함양 생협의 사회적 역할
지역 운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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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대상 목표 교육내용 활동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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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생협운동에 대한 생협운동의 본질 산지견학
이해 및 참여증진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농사캠프
생활창조를 위한 영역별 조사 탐구 토론 알뜰시장 겸 산지
문제의식 강화 +- 교육 문제 축제
문제해결을 위한 +- 환경 문제 재생활동
방법모색 +- 여성 문제 환경모니터
+- 소비자 문제 물가모니터
+- 농촌 문제 도서활동
+- 정치 문제 등 연극 음악회
문제 영역별 운동의 실 건강활동
천적 지식 및 전략 의정감시 활동
특별기획 세미나 및 공
청회(예: UR공청회)
조합원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제반교육
(예: 인간관계 훈련,
부모역할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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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합원 생협운동에 대한 생협운도의 본질, 식품 설명회등의 가입촉
이해와 가입촉구 오염등에 관한 자료전달 진 활동
알뜰시장에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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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생활문화 및 기타산업
앞에서 제시된 <표 7>에서는 교육사업 이외에도 생협의 활성화를 위해
생협에서 전개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러가지 생활문화 및 기타 활동들을
보여주고 있다. 산지견학, 농사캠프, 알뜰시장 겸 산지축제, 재생활동,
환경보호, 건강활동, 의정감시단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실제로 조사결과에서와 같이 조합원들은 생활공동체 운동 참여 이후 자신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며 상당수가 그 변화의 계기를 산지견학이라고 하였음을
보아도 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각 생협은 적어도 연 2회 정도의
산지견학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며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생산자와의 참만남을 통하여 대화로서 직거래의 어려움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웃 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일손이 부족한 생산자들에게 농사일은 물론 상품포장 등을 함께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농사캠프는 견학보다 농사일을 함께하는 데 중점을 둠으로서
생산자의 일손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서 조합원 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개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도 생협에서는 끊임없이 생활속에서 그때그때 사업의 주제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 자녀교육과 관련되는 부모역할 훈련, 자녀 성교육, 교육환경문제
등도 다룰 수 있으며, 비회원들에게 생협운동을 홍보하는 기능까지도 할 수 있는
알뜰시장 겸 산지축제도 추진해볼 만 하다. 또한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더불어 이
운동이 지역운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는데 생협이 지방행정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지역의 생활문화 환경을 개선해 나가도록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일본 생협의 경우에는 "생활의 요구운동"이라하여 반모임에서
회원들로부터 지역사회개선을 위하여 요구를 써내도록 하여 상당히 호응을
얻었다. 또한 가와찌 생협에서는 지방의회 선거전에 1700여 개의 반으로부터
받은 '우리들의 소원'을 선거에 바라는 것으로 전달했으며 의원들과 간담회를
종종 갖는다.
생협들간의 연계를 통하여 공동프로그램 개발을 하며 회원들이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분과위원회 등을 조직 활성화시킴으로서 생협인력
및 예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다. 위와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조합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서는 현재 대부분의 생협에서 분과/위원회 조직이
구매 공급사업과 교육 홍보로 이원화되어 있는 체제를 지양하고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분과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반 활동 활성화
가. 반조직 확대 및 정비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생활공동체 운동은 개별적으로 소외된
가정주부들이 반을 기초조직으로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함으로서 이웃과 나누며
사회를 인식하고 삶을 재창조해나가는데 큰 뜻이 있다고 볼 때 기초조직인
반(등대 또는 두레, 공동체)의 조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이 운동의 참여자들이 생협의 활동중에서
생협이념을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되었다고 생각한 것은 반모임이었고,
생협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자기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도 반모임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이 운동에서 반 모임은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활동이므로
반조직율을 높임과 아울러 이미 형성된 반의 운영이 잘 되도록 생협측의
적극적인 배려가 요구된다.
현재 한국의 생활공동체운동은 도시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인구이동이
많기 때문에 유령조합원들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생협 측은 ① 정기적으로
반을 정비하여 운영의 낭비를 없애야 한다. 또한 ② 반별 구매기록,
활동보고기록을 중심으로 반 활동에 대한 진단을 해야 할 것이다. 새회원이
들어가면 전체의 교류가 희박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새로이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기존의 반에서 흡수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반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반 활동 활성화
생활공동체 운동에서의 반이 '현대판 우물가 회의'와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사회문제와 관계되는 폭 넓은 활동, 학습과 취미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생협측의 교육활동 강화, 프로그램 개발,
반조직진단 및 정비, 조합원 leader의 양성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반모임은 반원들에 의하여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되 가입당시부터 조합원
개개인에게 권리 뿐 아니라 의무까지도 약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합원들의
의무와 권리는 생협정관에 명시되어야 하며 현재 한국생협에서는 조합원 의무에
관하여 출자의무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용의무, 협동 및 상부상조의
의무까지도 포함하여야 한다. 반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조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삶을 얘기하고 협동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모임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은 조합원의 의무인 협동 및 상부상조를 위한
가장 기본적 행위임을 조합원들에게 인식시켜야 하며, 반의 성장과 정착을
위하여 생협측은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반모임 일지를 마련하여
반모임에서의 활동을 기록 생협에 제출케 함으로서 반활동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반원들로 하여금 직접 반모임 운영에 참여하도록 하면
책임감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반 대표
이외에도 연락 담당, 구매요구서 담당, 생활재 나눔 담당, 노래 담당, 도서 담당
등을 결정하여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급속한 사회변화와
더불어 한국에서도 가족구성원 간의 유대가 약해지고 가족공동체 의식도
흐려지는 등 가족해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데 생활공동체 운동에서도 주부들
뿐 아니라 남편과 어린이들까지도 참여하도록 활동을 전개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Ⅴ. 결론: 앞으로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
한국도시주부의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현재 초기단계이므로 조직운영,
조합원의 의식면에서 어려움과 문제가 많다. 일부생협을 제외하고는 참여자들의
생협활동도 다양하지 못한 수준이며 반조직도 미비하다. 하지만 운동자체가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되어, 일상의 삶과 지역사회의 생활환경의 문제에
민감한 주부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난관을 통하여 성숙,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이 운동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이미 앞에서 여러차례 언급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사회적 이동이 증대되고 생활권이
확대되었으며 물질문명에 예속된 타율적이고 소외된 생활을 하게 되었다. 물질적
풍요를 이루는 과정에서 인간성은 상실되었고 환경은 파괴되었으며 거대한
자본의 논리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경제체제는 생활자의 요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특히 주부들은 매일의 살림살이를 통하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그 잠재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지 못하였다.
정부에서는 새마을 운동을 통하여 이웃을 알고 서로 협동함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려고 하였으나 그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으며, 반상회 역시 일부
잘 운영되는 곳에서는 이웃간의 친목과 협동의 미풍을 만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행정당국에 의한 강제적 모임으로 주민의 반발을 사거나 폐지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박태암, 1989).
새마을 운동이나 반상회가 동원적인 관변운동의 한계를 갖고 있다고는 하나
생협들과 이러한 기존의 지역조직들이 연계를 이루어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사업을 선정, 추진해 나간다면 서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주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으로 성장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반상회나 몇몇
여성단체, 아파트 부녀회에서도 부분적으로 현재 직거래를 실시하는 곳이
있으나(반드시 유기농산물을 직거래 하는 것은 아님)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하여 생협의 반 활동과 유사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서 주부의 토론 및 학습의
장, 지역문제 해결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 지구환경에 대한 자각이 고조되고 식품오염
수질오염의 위협이 높아지며,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한 압력이 심해지자 이제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식탁을 지키고 농촌을 살리면서
새로운 양식으로의 생활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가
당면한 환경문제, 농촌문제, 가치관 상실의 문제, 불평등과 억압의 해결을 위한
공통적 노력이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활공동체
생협운동은 왜곡된 유통구조의 시정, 국민의 합리적 소비생활 유도, 공해추방과
환경의 보전, 생활문화 환경개선 등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 운동이 이웃의 창조, 가치정착, 지역생활개선 등을 이루며 사회변화의
원동력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의식있는 소수의 운동으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시민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수의
조합원 회원의 확보가 시급하다. 앞에서 보았듯이 참여자의 상당수가 비경제적
동기에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생협운동의 장점인 동시에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즉, 운동(이념)과 사업(경영)의 양 바퀴가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생협측은 이 운동의 경제적 유인가치를
현재의 수준보다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참여자들은 이 운동의 사회적 파급효과를 깊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가하여야 할 것이다. 기존의 소비자협동조합(소협)과는 명백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는 생활공동체 생협조직들은 기존의 소협들과 어떠한 협력관계를
맺으며 그들나름의 정체성(identity)을 유지할 수 있는지 함께 모여 토론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운동이 자율적 운동이니 만큼 이 운동이 확산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풍토를 조성하여 주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법적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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