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소비에트의 남성과 여성
        저자  
        발간호 제036호 통권제목 1992년 가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첨부파일 신 소비에트의 남성과 여성.pdf ( 3.6 MB ) [미리보기]

        신소비에트의 남성과 여성 - 소련에서의 성역할 사회화 
        (The New Soviet Man and Woman : Sex - Role Socialization in the USSR) 

        Lynne Attwood, MacMillan Academic and Professional Ltd., 1990. 

        본서는 구 소련에서의 여성지위에 관한 모순을 분석하고 있다. 구 소련 헌법에 
        의하면,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헌법상의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는 것이 오늘날 소련 여성의 현주소이다. 

        본서는 소련에서의 성에 관한 저술들과 거기에 나타난 사상적 기조를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과 남성의 인성차이의 발달에 관한 소비에트적 인식을 
        제시하고, 성의 평등을 가로막고 있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최근에 이르러서도 별로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1장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인성(personality)차이에 대한 서구적 접근방법이 
        간단히 개설된다. 이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여기서 살펴본 논문을 쓴 대부분을 
        소련 심리학자들이 서구적 접근방법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구의 
        이론들은 성차(sex differences)의 발달에 관한 소련의 저술과 반대되는 지적 
        배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여기서 세가지 주요한 심리학 이론뿐 아니라 논란을 
        일으킨 페미니즘 논문도 고찰할 것이다. 

        제2장은 인성 발달에 대한 소련의 심리학적 접근방법을 개괄적으로 다룬다. 
        혁명을 새로운 인간형을 건설하는 실질적인 문제와 관련시키면서 혁명 이후의 
        소련 심리학의 발달을 살펴보고 인성 발달에 대한 변증법적 유물론자들의 
        접근방법을 분석한다. 소련 심리학계의 주요 학자들 - 특히 파블로프(Pavlov), 
        비고츠키(Vygotskii), 루리야(Luria), 레온티예프(Leint'ev) - 의 저서와 그 
        분야에서의 최근 경향을 논의한다. 그것은 이 변증법적 유물론자들이 소련에서 
        심리학이 인성에 있어서의 성차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제3장에서 8장까지는 위의 내용들을 성차에 관한 소련에서의 저술들과 
        비교하며 심리학, 사회학, 내분비학, 교육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나온 
        논문들을 토의한다. 교육학 이론가들은 이 주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왔고, 
        1960년대부터 방대한 자료를 제공해왔다. 이 자료는 1970년대 중반에 전통적인 
        성역할을 부활시키려는 의도에서 가족을 강화하고 출생률 증가를 목적으로 
        시작된 캠페인의 기초자료로 이용되었다. 

        제9장은 심리학적인 성차와 전통적인 성역할의 장점에 대한 논문들이 유럽에서 
        출생률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부가 되어온 과정을 고찰한다. 첫째, 성역할 
        사회화가 어떤 방식으로 '가정생활의 윤리학과 심리학'에 새로운 과정으로 학교 
        교과과정에 들어갔는가를 고찰한다. 그 다음 성인들이 가족에 대해 좀 더 
        책임있는 태도를 갖도록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다양한 기구들을 고찰한다. 예를 
        들면, 가족상담센터(family consultation centers)와 시민대학(people's 
        university) 그리고 젊은이들을 위한 가정생활에 관한 강의등이다. 이것은 
        '친목' 서비스 - lonely-heart(결혼 상대자를 찾는 고독한 사람들) 클럽의 
        소비에트적 변형 - 의 설립과 친가정(pro-family)캠페인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기도 한다. 

        제10장은 앞장의 토의와 결론을 요약하고 소련에서의 성역할과 성역할 
        사회화의 미래에 대한 몇가지 예측을 시도한다. 

        이 자료는 이상의 본서 내용중 6장 성차에 대한 사회학적, 인구통계학적 
        접근과 10장 소련에서의 성역할 사회화의 과거에 대한 요약과 미래를 위한 
        전망을 번역한 것이다.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인성 

        사회학은 평등이 어떻게 정의되든 간에 소련에서 여성이 남성과 평등해야 함을 
        주장한 최초의 사회과학이었다. 1930년대 초반, 사회주의의 공공연한 완성에 
        의해 공식적으로 '해결'되었던 여성문제는 1960년대의 지적 해빙기에 사회학이 
        다시 나타났을 때 한번 더 논쟁거리가 되었다. 전후 남자의 부족은 현재와 
        미래(필연적인 출생률 감소를 가정하면)의 노동력 부족을 초래했다. 그래서 
        여성과 노동자로서, 미래의 노동자의 생산자로서의 여성의 이중 기능은 
        사회학적으로 주목을 끌게 되었다. 최근에는 높은 이혼율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결혼생활의 불안정성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소련 사회학자들은 인성에 있어서의 성차의 발달보다는 가정과 직장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역할 차이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두 성간의 '정신 - 
        생리학적(psycho-physiological)' 차이가 언급되고 있다. 이런 것은 
        남성성(masculinity)과 여성성(femininity)에 대한 전통적 관념에 상응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서적임, 감수성, 부드러움, 타인에 대한 관심은 여성에 
        속한다. 

        사회문학(sociological literature)에 자주 나타나는 주장들 중의 하나는 
        여성의 인성이 사회주의의 시작과 함께 상당한 변화를 겪어 왔으며, 이런 
        변화들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조야 얀코바(Zoya Yankova)는 이러한 
        견해의 뛰어난 대표자이다. 

        우리가 고찰하는 저서를 쓴 많은 소련 작가들과는 달리 얀코바는 인성의 
        전반적인 발달에 관한 심리학이 여성과 관계 있음을 간파하였다. 그녀는 
        "전면적으로 개발된 인성의 형성이 실질적인 당면문제인 공산주의 건설의 
        현단계에서 남녀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특별히 긴급성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여성인성의 모든 잠재력은 사회주의하에서만 실현될 수 
        있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상당 정도 국가와 사회, 남편 그리고 기타 가족 
        구성원의 도움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이 경제와 공공생활에 관여하는 것은 여성의 특징이나 능력의 범위를 
        확대시킴으로써 여성 인성의 '조화로운 발달'에 이바지한다. 얀코바는 여성들이 
        가정 밖에서 일하는 것으로부터 얻은 긍정적인 이익을 인정하는 사례연구를 
        인용했다. 그중에는 (경제적 요소에 더하여) 사회적으로 유용한 무엇인가를 하는 
        것, 집단활동에 참가하는 것, 독립적인 것을 경험하는 것, 솔선하는 것 등은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직업활동이 점차 여성의 인성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사회주의가 여성에게 제공했던 기회는 불가피하게 소녀들의 희망, 기대, 
        인성에 영향을 미쳤다. 구로바(R.Gyrova)는 1969년 소련 여학생들의 야망, 
        관심사, 결혼과 가족에 관한 의식을 혁명 직전 세대의 의식과 비교, 연구하였다. 

        혁명전 소녀들은 가족의 압력과, 교육과 취업할 기회가 없어 결혼과 
        전업주부(full-time mother)의 역할을 필연적인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의 행복을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반면, 1969년의 소녀들은 애국적이고 대중적인 정신의 소유자들이었다. 교육과 
        취업할 기회가 광범위하게 증가하여 그들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확신 및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를 가져왔다. 사회주의는 그들에게 거대한 사회의식,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필요의 인식 그리고 밀접한 관계설정 등을 주입시켰다. 그들은 
        아직도 결혼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지만 부정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긍정적인 
        이유 - 즉 사랑한다는 것과 인생에서 진정한 친구를 가진다는 이유 -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구로바의 연구방법에 있어서의 정확성과 객관성이 
        의심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회학자들이 사회주의하의 여성의 인성에서 
        나타나는 실제적인 변화를 감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주의적 여성은 여전히 
        결혼과 가정에 대해서 강한 책임을 느껴야 하며, 또한 경제와 사회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되며 더 큰 사회적 요구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사회주의는 더이상 여성의 인성을 실제적으로 변형시키지 않으며 다만 이전의 
        인성에 새로운 자질들을 육성하기만 한다. 여성은 여전히 아이의 생산자이며 
        양육자이다. 여성의 직업활동이 그들의 인성에서 예전에는 주로 남자들과 관련 
        있었던 특성(예를 들면, 독립, 주도권, 자기확신)을 발전시켜 왔음에도 
        불구하고, 생식역할에서의 남녀의 변함없는 차이는 남성과 여성의 인성이 
        동일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시킨다. 어머니로서의 기능이 여성에게 
        부드러움, 주의깊음, 관심, 상냥함, 감성과 같은 특성을 형성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얀코바가 말했듯이 이러한 특성은 전형적으로 여성적인 
        것으로 예를 들면, 감성은 여성적인 특징이며 '여성성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회주의하에서 조화롭게 발달된 여성의 인성은 여성적인 특성과 더불어 
        이전에는 남성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특성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동시에 모성적 
        의무와 전문 직업의 성공적인 결합을 촉진시킨다. 

        어떤 사회학자들은 사회주의하에서 여성 인성의 발달과 향상은 사회주의가 
        여성들에게 가져다 준 혜택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남성의 전면적인 인성 발달은 
        그것 자체로 좋은 것이라고 인정되는 반면, 여성의 인성발달은 여성을 더 좋은 
        자녀양육자로 만들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다닐로바(E.Danilova)는 여성의 인성이 어머니와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개선한다는 이유 때문에 여성 인성의 개발을 장려한다. 여성의 인성이 발달함에 
        따라 여성의 건강보호와 미래 세대의 발달이 보장된다. 다닐로바는 여성을 특히 
        인성이 형성되는 최초의 시기에 있는 자녀들의 자연적인 양육자로 보고 있다. 
        아주 잘 발달된 인성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인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회주의 사회는 젊은이들의 인성 형성에 있어서 어머니이면서 
        여성인 사람(woman-mother)의 특별한 사회적 역할을 인식하여 이들의 수준높은 
        인성 개발에 필수적인 조건을 창출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새로운 특성들만이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 수행에 공헌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전통적인 요소도 새로운 직업적 역할에 강한 역할을 미치며, 
        여성의 직장 동료의 삶도 향상시킨다. 여성다운 여성은 동료들의 기분과 성격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을 돕고 지원하고 싶어한다. 덧붙여 여성의 여성성은 
        자신의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성성과 여성의 직업적 역할에서 오는 
        새로운 특성의 결합은 '특시 수준높은 시민정신, 이타심, 견실함, 책임감, 
        단정한 자기 행위에 대한 확신 등으로 특징지워지고, 정신적인 부드러움, 감성, 
        다른 사람을 돌보고 싶은 충동으로 가득찬' 사회주의적 여성을 생산한다. 

        이전의 인성과 새로운 인성간의 특징의 균형은 매우 중요하다. 여성이 그들의 
        직업생활에 적당한 인성 특성을 얻는데 너무 지나쳐 '남성화'될 위험도 있다. 
        이것은 가정과 어머니로서의 임무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작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 약간의 논란이 있다. 얀코바의 견해에 따르면, 이것은 여성의 
        인성을 여성의 한가지 역할만을 반영하는 특성에 고정시키려는 의도에 바탕을 둔 
        잘못된 견해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가정일에만 국한된다면 
        여성의 인성 형성 과정은 왜곡된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준다"고 얀코바는 
        여성들의 여성성을 정의한 논문을 인용하여 말했다. 단지 20%만이 상냥함, 
        감수성, 남에 대한 관심, 주의 깊음, 부드러움 등과 같은 특성을 열거했다. 약 
        15%가 우아함, 육체적 매력, 아름다움 그리고 남을 기쁘게 하는 능력을 
        언급했다. 거의 대다수가 이러한 특징을 완전히 무시했다. 이런 여성에게 
        여성성이란 전반적으로 발달한 인성이란 말로 이해될 수 있다. 여성이 
        독립적이고 자기 확신적이며 자신의 존엄성과 인간성에 대해서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이러한 것은 의미가 있다. 얀코바는 남녀의 특성은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인성의 상호보완적인 구성인자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한편 얀코바는 여성이 지나치게 남성화 될 위험도 있다고 주장했다. 

        평등(equality)이 동일함(identity)으로 이해될 때 즉 여성들이 그들에게는 
        위험한 일을 하기 시작할 때, 그래서 거칠어지고 가족의 갈등을 유발하는 
        남성적인 행위 형태를 가지기 시작할 때 문제는 커진다. 여성들은 가정적인 
        행위에 대한 호감과 수세기 동안 증명되어 온 상호간의 친밀감을 상실한다. 
        여성성의 약화는 필연적으로 가족의 심리적인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노동 공동체에서 여러가지 복잡한 갈등과 여려움을 낳게 된다. 그러므로 
        여성성은 가정을 안정시키고 정서적 분위기를 유지하는데에 중요한 
        기제(mechanism)이며, 사회주의하에 있는 여성의 인성에 있어서 중요한 
        특성이다. 

        해결책은 새로운 여성 인성의 특성들과 전통적인 인성의 특성들 사이에 
        심리적인 균형이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것인데 이것은 여성의 직업과 가정적 
        기능사이의 균형을 반영한다. 

        사회학자들은 남성의 인성보다 여성의 인성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는데, 
        여성의 노동력에의 많은 참가와 그들이 가정에서 해내는 더 큰 역할은 여성의 
        인성에 더 주의를 집중하는 이유가 되었다. '발전된 사회주의의 요구'는 
        지금까지 여성들에게서 일련의 '남성적인'자질들을 산출해 왔다고 말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자질들이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매우 가치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발전된 사회주의가 지금가지 남성에게 '여성적인'특성들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없다. 그런 것과는 달리 남성의 가사일은 남성인성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남성들에게서 '여성적인' 측면들-돌보는 것, 양육, 보조하는 자질-이 
        강하게 발전되리라는 가능성을 생각해본 소련 사회학자는 거의 없다. 

        하르쵸프(Kharchev)는 여성해방의 결과로 야기된 남성의 지위 상실에 관심을 
        보였다. 이것은 남성들이 '강한 성(strong sex)'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어렵게 해왔다. 이 문제는 남성들이 그들보다 몇년 더 젊은 여성과 결혼함으로써 
        부분적으로 해결된다. 이것은 '강한 성'의 역할이 '지식, 지성, 경험 등이 
        범위-즉 대부분 삶의 경험, 따라서 나이에서 생기는 모든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만약 남성이 그의 여성 파트너보다 나이가 많다면 이것은 단지 
        성(sex)이라는 구실로 일단 그가 가진 이점을 잃는 것을 상쇄하도록 해준다. 

        여성 '해방'은 남성의 우위에 도전해서는 안된다. 하르쵸프가 여성의 지식과 
        지성과 경험의 발달을 지지했지만 그는 이것이 남성의 정신적인 지도아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남성이 지도자의 역할을 상실한다면, 
        남성들에게서 '여성화, 유치증, 독립성의 상실'과 같은 요소들이 발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 

        가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사회학자들과 인구통계학자들이 
        연구하는 분야 중의 하나이다. 그들은 여러가지 다른 접근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남성과 여성의 자연적인 기능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에 바탕을 둔다. 
        비록 남성이 가정에서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좀 더 분담해야 한다고 논의되고 
        있지만 필연적으로 여성은 좀더 두드러진 가족 구성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비록 자녀의 양육에 있어서 남성의 참여가 특히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여성의 참여와 똑같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Shimin)의 설명에 의하면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이것은 여성의 
        본질적 성향과 자녀에 대한 생물학적 관계에 더 큰 친밀성 때문이다. 
        아버지로서의 의무는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권위의 형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에 남성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이 자녀들에게 반사회적인 행위와 
        비행 행위의 증가를 야기시켜 왔다고 말해지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현재 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사일을 부담해서 여성의 '이중부담'을 줄이도록 요구되고 
        있으나 자녀의 양육과 같은 집안 일은 주로 여성의 활동범위로 남을 것이다. 
        사회에 대한 공헌도를 평가할 때 어머니로서 그리고 주부로서의 여성이 수행하고 
        있는 가사일을 더 많이 인정해야 한다고 제안되어 왔다.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방법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비록 남성이 좀더 많은 가사일을 
        도와줄지라도 여성이 불가피하게 더 많은 몫의 가사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이면에 내포하고 있다. 

        '양계제도(biarchy)'이론은 가족관계의 대체 모델을 제시한다. 그것은 소련의 
        가정이 과거의 가부장적 제도로부터 남성과 여성이 좀더 평등한 파트너가 되는 
        양계제도로의 변천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술원 
        사회학연구소(Academy of Science' Institute of Sociological Research)의 
        마츠코프스키(M.I.Matskovskii)와 구르코(T.Grukos)는 이러한 입장의 가장 
        뛰어난 대표자들이다. 그들은 가정의 당면 문제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화과정의 일시적인 결과라고 설명한다. 과도기의 어떤 조직처럼, 지금 그것은 
        서로 종종 상치되는 낡은 특징과 새로운 특징의 어색한 혼합인 것이다. 이전의 
        특징과 새로운 특징은 때때로 전통적 가부장적인 이점에 매달려 있는 남편과 
        역할의 좀더 공정한 분배를 요구하는 아내에 의해서 구체화 되고 있다. 

        인구통계학자 페레베덴체프(Perevedestsev)는 남성이 쉽사리 권한을 포기하려 
        하지 않고, 여성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긴장상태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변화가 완료되면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양계적인 가정은 과거의 단순한 가부장적 조직보다 더 복잡한 조직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상대 파트너의 필요성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그에 대해 
        적응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더 많은 보답형식의 관계를 요구한다. 
        이익을 보는 것은 여자만이 아니다. 자녀들의 가정생활 참여에 관한 
        마츠코프스키의 연구는 가족의 책임에서 거의 비중이 없는 사람들은 (그는 
        이들이 보통 남성이라고 함축하고 있다) 가정이라는 집단에서 낮은 지위가 
        부여되고 완전한 구성원으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그들은 또한 
        미래에 성공적이지 못할 결혼에 대한 전망에 직면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새로운 가족집단에서도 똑같이 제외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아내들이 
        자신들이 받는 도움의 부족으로 인해 불만족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츠코프스키의 메세지는 소년들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권리로서, 
        가사를 돌보는 것을 배워야 하며 그것을 통해서 가족 집단의 완전한 구성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지어 그들의 미래의 아내들이 
        현실적으로는 이것을 주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은 가사에 참여하기를 
        원해야 한다. 양계제도에 대한 대부분의 논문들은 소비에트에서 좀더 평등한 
        가족관계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나타낸다. 그리고 구분된 성역할은 
        불가피하고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도전한다. 그러나 양계제도의 알려진 
        지지자들이 모두 그들이 처음 등장했을때 만큼 진보적인 것은 아니다. 

        사회학연구소의 류리코프(Yu B. Ryurikov)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때때로 그의 
        인구통계학 모형과 가족관계 변화에 대한 표현은 마치 거의 출생률을 낮추는 
        여권주의자의 분석처럼 들린다. 그는 가부장제에서 양계제도로의 이동의 근본적 
        원인은 여성들이 그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결과라고 
        주장한다. 가족의 규모를 제한함으로써 그들은 그들에게 지워진 과대한 요구에 
        저항하고 그들의 가족과 일의 역할간의 기장을 줄인다. 

        가족관계에 대한 세번째 접근방법은 개인적 선택의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것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시작이래 점점 더 대중적이 되어가고 있다. 
        베스투제프-라다(Bestuzhev-Lada)는 이런 견해를 가진 최초의 설명자 중의 한 
        사람이고, 가장 걸출한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그는 가족관계의 양계제도 모델은 
        여러 가능성 중의 하나이며, 다양한 사람들은 다양한 필요를 가진다고 말한다. 
        그는 여성에 관한 세가지 유형을 서술하고 있다. 첫째, 직업이 최고의 필요이며 
        특별히 재능있는 직업여성이다. 그러한 여성의 남편은 필연적으로 마침내는 많은 
        가사일을 하게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여성의 재능에 의해서 정당화된다. 
        그러나 그는 남자들에게 손에는 소설을 들고, 더러운 실내복을 입은 단정치 못한 
        여자, 남편을 주위에서 맴돌게 만드는 그러한 여자에게 속는 것을 경고한다. 
        가사에 대한 책임의 동등한 분배는 단지 예외적인 직업여성 때문인 것처럼 
        여겨진다. 

        여성 대부분은 직장과 가정의 두가지 모두에 이중적 지향을 한다. 이것은 그들 
        본성의 지시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화의 결과이다. 일하는 전통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수세기 동안 그들이 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과중한 일과 신경의 소모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명백히 
        이것은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약 20~30%의 여성들이 오직 가족에게만 매달려 있다. 현재 그들중 대부분은 
        일하러 나가고 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면 더 나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의 독립성과 평등은 보장되어야만 한다. 여성들은 경제적 
        독립을 보장받을 만한 충분한 국가적 보상을 얻어야 하고, 가정에서의 노동은 
        임금노동자들의 노동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이 성장하면 
        여성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성인들과의 필수적인 
        교류를 여성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특별한 클럽도 마련되어야 한다. 

        여성이 가정과 직장생활의 어떤 모델이 가장 적당한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베스투제프-라다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만일 여성들이 특별히 강력한 
        직업적인 의욕이 없다면, 베스투제프-라다는 가족과 자녀들을 여성의 제1의 
        책임으로 볼 것이 분명하다. 직업은 그들의 인생에서 부차적이어야 한다. 
        사회화의 결과로 야기된 여성들의 직업과 가정에 관한 이중적 지향에 대한 
        베스투제프-라다의 설명에 의하면 약간의 재사회화(re-socialization)로서 
        여성들은 본성의 외침을 따르게 될 것이고, 자녀들을 삶의 중심에 놓게 될 
        것이라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소련의 성역할에 대한 견해와 미래에 대한 전망 

        성역할 사회화에서 '가부장적' 접근방법은 여전히 첫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가부장적 관념은 혁명 전부터 명백히 잔존해 왔다. 그러나 혁명 
        초기의 성적 평등에 관한 선언은 가부장적 관념에 대해 공개적 토론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1960년대에 변화하기 시작하여 학교에서 셩교육의 
        도입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교육학자들로 하여금 성교육에 대한 견해를 피력할 
        배경을 제공해 주었다. 게다가 스탈린 후 해방은 소연방이 아직 이상적인 
        사회주의 사회, 즉 모든 사회적 결함이 없는 사회를 창조하지 못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하로바(Zakharova) 같은 사람은 
        '국가의 윤리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연방에서 여성의 
        완전고용은 중요한 발전의 하나였기 때문에 이것은 소련에서 만성적인 
        사회문제의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로 자세히 주사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국가의 공식적인 가치를 신봉하지 않는 젊은이의 문화의 부상에 직면한 
        교육가들에게는 특히 그랬다. 

        가부장적 관념은 1970년대 후반에 인구통계학적 위기가 관심의 주제가 되었을 
        때 새 힘을 얻었다. 교육학 관련 책들은 인구통계학적 위기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제시하여 '인구통계학적' 접근방법의 기초를 제공했다. '인구통계학적' 
        접근방법은 두번째 위치에 있다. 그것은 가부장적 접근방법의 후계자라기 보다는 
        오히려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와 인구통계학적 방편의 결합으로 볼 수 있다. 
        스트렐랴니(Strelyanyi)의 표현에 따르면, 그것은 선전과 교육에서의 
        '혁명'이었다. 그 중심에는 여성들의 삶의 핵심 자질로서 '주방과 
        벽난로(kitchen and family hearth)'라는 낭만적인 이미지가 놓였다. 

        '인류평등주의적 접근방법(egalitarian approach)'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안드레예바(Andreeva)가 1967년 [가정과 학교(Sem'ya i Shkola)]에 실린 
        그녀의 논문에서 남성과 여성간의 인류평등주의적 관계의 필요성을 어떻게 
        주장했는가를 보았다. 이 논문은 독자들에게 인류평등주의적 접근방법이 
        혁명기에 작가들에 의해 설립된 모델이라고 깨닫게 하였다. 인류평등주의적 
        모델은 마츠코프스키와 같은 사회학자들에 의해 표현된 성역할의 양계제도 
        이론에 계속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그 주제에 관한 논쟁의 당면 가능성과 
        관련하여 소련 경제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증대되는 위협과 함께 이 
        이론은 소비에트 문학에 더욱더 분명한 목소리를 얻었다. 그것은 더이상 
        주류적인 견해에 반대하는 산발적인 논문에 국한되지 않고 잡지의 사설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확실한 예를 '세계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에 
        관한 여성신문에 나타나는 몇몇 논문들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소연방의 여성평등에 관한 자축선언의 구실을 제공하였다. 

        가정이 주로 여성의 책임으로 남아있는 반면, 경제적 접근은 결산과 관계된 
        기업 경영자들의 총애를 계속 받을 것이다. 자하로바 등은 여성이 고용을 
        보호하는 많은 방법을 제안한다. 하나는 비록 그러한 행정조치가 오래가지 
        못한다 할지라도 여성노동자 쿼터제도를 확립하는 것이다. 자녀를 양육하는 동안 
        여성들이 자격과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 1979년의 규정은 중도에서 곧 
        포기되었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자녀의 부담'에 따른 이윤의 차별적인 수준을 
        개별기업에게 허락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지렛대의 사용인 것이다. 즉 
        부양자녀의 비율 대 노동력의 숫자이다. 자녀의 비율이 높은 노동 공동체에 의해 
        유지된 잉여이윤은 '어린이 기금'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시간제 일자리를 
        가져야만 하는 어머니들의 소득을 보충하고 더 많은 탁아소와 유치원을 설립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기업들은 그러한 편의시설이 없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녀를 자기기업의 탁아소나 유치원에 받아들인 다면 더 많은 돈을 기부받을 수 
        있다. 현재 독립채산제의 요구 때문에 이러한 소위 '남의(alian)' 어린이들을 
        받지 않으려는 시도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의 도입은 여성의 고용권리를 보호하는 정부측의 약속을 
        전제로 한다. 현재 이런 약속은 없는 것 같다. 의심할 바 없이 그것은 더 많은 
        여성이 참된 의사결정 과정의 일부가 될 때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이것이 
        '인류평등주의적' 접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목적이다. 그들은 과거에는 
        여성들이 정치집회에서 단지 수동적으로 남성의 제안에 찬성투표를 해왔을 
        뿐이라고 불평한다. 그러나 지금은 쿠즈네초바(Kuznetsova)의 말로는 그들은 
        '그들의 손만이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일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마리나 레베데바(Mrina Lebedeva)는 
        [이즈베스챠(Izvestiya)] 신문에 소비에트 여성위원회 1988년 총회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하며 여성대표자들의 행동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것은 "나에게 강력하고 거센 남성적인 무엇인가를 상기시켰다...." 
        서방에서의 여성해방운동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최근 
        소연방에서의 그러한 운동의 필요성과 내재적인 돌발사태가지도 이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것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이상적인 성역할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시작될 때까지의 
        대부분의 경우처럼 더이상 현실성이 없다. 갈수록 여성들의 직업(careers)이 
        더욱 큰 위협을 받게됨에 따라 한편으로는 가부장적.인구통계학적 경향의 
        옹호자들과 가부장적.경제적 경향의 옹호자들 사이에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부장적.인구통계학적 경향의 옹호자들과 인류평등주의적 (혹은 
        여성해방론자적) 경향의 옹호자들 사이에 더 큰 논쟁이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평등주의적 접근방법이 적어도 당분간은 소수의 위치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이 책에서 검토한 자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리고 자하로바 등이 인정한 것과 같이 가부장적인 관념들을 
        지지하는 사람은 남자들만이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노동력에의 완전 
        참여가 가정과 자녀들과 그들 자신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에 
        동의하며, 그리고 이것이 그들의 생활경험과 아무리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은 타고난 전통적인 여성인성 자질의 보고라는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것이 소연방에서 10년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실시된 성역할 사회화의 
        부분적 결과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념이 소련 여성들에게 본질적인 호소력을 
        지닌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여성들이 과거 70년 동안 즐겨왔던 해방은 가정 
        안팎에서 남편들의 도움이나 서구의 많은 노동절약 조치들의 도움없이 그들에게 
        두배로 무거운 일의 부담을 지어왔다. 많은 여성들에게는 좀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로 돌아가는 것이 이 이중의 작업 부담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임을 의미한다. 
        '인류평등주의적' 형의 이론가들이 소련 여성은 전혀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련의 여성들은 오랜 
        기간동안 일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기꺼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조만간 소련판 [여성의 방(The Women's Room)] 혹은 [사로잡힌 아내(The Captive 
        Wife)]가 책꽂이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번역 백영주(본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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