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ent Men, Violent Couples(번역)
        저자  
        발간호 제038호 통권제목 1993년 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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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olint Men, Violent Couples 
        :The Dynamics of Domestic Violence 

        이 책은 1983년에 출판된 The Family Seret:Family Violence in America에 
        대한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 The Family Secret는 출판이후 큰 호응을 얻었고, 
        특히 여성 쉼터 운동관계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그 내용의 초점은 
        주로 가정폭력의 희생자에 대한 것이었다. 그와는 달리 본서는 관심을 옮겨 
        폭력행위자(perpetrator) (주: 곳에 따라 이 용어는 가해자, 남성과 
        혼용한다.)에 주목하고 있다. 가정폭력 (주: 이 책은 domestic violence/family 
        violence/wife abuse/spouse abuse 등을 혼용하고 있다.)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서 야기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며, 따라서 이 책의 저자들은 
        묻혀버렸거나 적절히 다루어지지 못했던 문제들을 부각시키려 한다. The Family 
        Secret 이후의 조사작업을 통해 가정폭력이 폭넓게 인식되고 정책분야가 되었다 
        (주: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정책우선순위는 반드시 제한된 공적 자금을 고려하여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비여성 대상상담'이나 '폭력희생자가 
        아닌 대상자 상담'들 보다는 '여성희생자에 대한 상담'에 우선순위가 두어져야 
        한다는 것이다.)고 평가하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정폭력을 해결하는 더욱 
        현실적인 접근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일반독자뿐 아니라 상담자, 판사, 
        법집행자, 학자, 목사 등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결과를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The Family Secret가 아니고 Violent Men, Violent Couples를 소개하는 이유 
        역시 가해자에게 초점을 맞춘 이 책의 독특성 때문이다. 그동안 피해자에 대한 
        여러 자료, 저술들이 있었고, 피해상황에 대한 작업이 진척된데 비해 가해자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제공이 부재했었던 상황에서 이 책은 사회사업 측면에서 
        가해자 상담프로그램이라는 큰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자료분석을 토대로 집필되었다는 데에서 큰 
        의의를 지니며, 가해자와 관련한 흔하지 않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는 데에서 그 
        가치를 찾아 볼수 있다. 모든 자료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응답을 함께 반영한 
        것이고, 사전 사후조사를 병행하여 실험적인 연구의 틀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일반화를 시도하고 유형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연구이다. 또 이들이 상담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설문지가 책 뒤에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 

        이 책은 세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는 최근까지 그 문제요인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가정폭력의 행위자"에 초점을 맞추어 개인적, 사회심리적 차원에서 
        폭력을 다루고 있으며, 그 사회문화적 영향을 언급하고 있다. 이어서 
        제2부에서는 더 큰 제도적 영역으로 폭력문화에 대해 기술했다. 그동안은 충분한 
        주목을 받아오지 않았으나 엄청나게 많은 미국인의 삶과 밀접히 닿아 있는 
        주요한 제도인 군대와 교회가 그것이다. 제3부는 폭력에 대처하는 의제를 다루고 
        있다. 향후 폭력방지 프로그램은 희생자 뿐 아니라 폭력행위자도 반드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리고 기존의 여러 프로그램의 개입이 
        효과적이었는지를 규명하고 있다. 

        이 책을 소개하는 본 글에서는 주로 제1부의 2장인 Violent Men과 제3부를 
        중심으로 요약하여 폭력범행과 관련된 원인, 패턴, 관련요인 및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고 그동안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진행된 세가지 가해자 프로그램의 
        효과성과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1. 가해남성 

        남성의 폭력을 연구하기 위해서 가해자를 찾아내어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은 
        쉽지 않아서 그동안은 희생자측만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 
        장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탈피하여 241명의 가해자들과 542명의 가해자에 대한 
        정보(여자친구와 부인을 통해)를 토대로 그들이 왜 때리게 되는지 동기, 상황, 
        당시의 감정상태 등을 분석하였다. 보스턴의 EMERGE처럼 매우 오래된 가해자 
        상담프로그램도 있으나 이는 예외적인 경우로 대부분의 남성프로그램은 최근에 
        형성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아래와 같이 3개의 텍사스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한 
        가해남성을 연구대상을 삼았다. 

        1) 오스틴 가정폭력 견제 네트웍(Austin Family Violince Diversion Network) 

        1981년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기소되고 유죄판결이 났으나 형집행중지된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초기상담을 한 후 프로그램을 끝마친다는 합의하에 
        50달러의 수수료를 낸다. 여러 단계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기소사실만 
        경찰기록에 남고 형과 벌금 등은 무시된다. 만일 프로그램에서 탈락되면 
        법정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12--18명의 그룹만남으로 
        시작한다. 이 중에는 1--2명의 상담자가 참여하고 상담은 6주간 3단계로 
        진행된다. 각 단계는 "분노통제기술", "의사소통기술", "치료지향"의 특성을 
        지닌다. 

        본 연구에서는 1981년에서 1984년까지 이 과정에 있거나 과정을 마친 194명을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2) 타일러가족 보존프로젝트(Tyler Family Preservation Project) 

        1982에 시작되었고 시(市)여성 쉼터와 함께 출발했다. 가족과의 공동작업을 
        강조한다. 즉, 가해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을 함께 상담한다는 것이다. 
        모든 client(내담자, 간단히 ct)는 자원해서 오는 경우이고, 아니면 사회서비스 
        기관에서 의뢰받은 경우이다. 이 프로그램은 종료일이나 종결단계를 정해놓지는 
        않는다. 이 프로그램은 남녀가 공포, 의심, 현실을 맞닥뜨릴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들의 욕구와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서로 얘기하도록 이끈다. 전 
        과정에서 분노통제기술이 소개된다. 

        본 연구에서는 1982년에서 1984년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27명의 
        가해남성에 대한 정보를 활용했다. 

        3) 알링턴 분노통제 프로그램(Arlington Anger Control Program) 

        1981년에 시작되었다. ct는 부부로 한정하며, 정해진 형식과 과정에 따라 첫 
        다섯 과정은 분노통제/긴장감소, 다음 2주는 소개된 기술 익히기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집단상담형식으로 진행된다. 

        본 연구에서는 1981년과 1983--84년 두해동안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20명의 
        남성에 대한 정보를 이용했다. 
        세 프로그램 모두 비밀을 보장한다. 본명은 기록되지 않으며, 이 책에서 
        인용한 이름도 모두 가명이다. 상담자의 목표는 가정폭력을 멈추고 더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세 프로그램은 ct를 도와서 분노를 다루는 
        기술, 스트레스를 다루는 기술, 의사소통하는 기술을 익히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사회에서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솔직담백한 회고를 할 기회도 
        준다. 위의 세 프로그램 외에도 Dallas-Fort-Worth에 있는 쉼터의 매맞는 여성 
        542명의 서류를 활용하여 가해남성에 대한 간접자료 분석도 병행하였다. 

        남성들이 행하는 폭력 

        왜 남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이유를 찾기 전에 우선은 남성폭력에 
        대한 분명한 개관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남성의 진술 뿐만 아니라 쉼터와 
        병원의 기록, 법정과 경찰의 증거들을 활용했다. 폭력적인 남성들에 의해 
        행해지는 학대의 유형은 다음과 같았다. 

        <표 1> 폭력의 유형 
        --------------------------------------------------------------------------- 
        학대 유형 상담받는 남성 상담받지 않는 남성 
        N % N % 
        --------------------------------------------------------------------------- 
        언 어 58 100.0 67 100.0 
        차 기 29 70.1 54 80.0 
        강 타 32 78.1 46 69.0 
        불로지지기 6 14.6 6 9.0 
        성적학대 13 31.7 20 30.0 
        생명위협 29 72.5 35 52.0 
        재물파괴 28 68.3 39 58.0 
        목조르기 23 56.1 36 54.0 
        임신시구타 14 36.8 25 37.0 
        --------------------------------------------------------------------------- 

        모든 남성들이 언어폭력을 행했고 대부분의 남성들이 차고 강타하고 물건을 
        던지고 생명을 위협했다. 이러한 현상은 상담에 참여했든, 그렇지 않든 
        무관했다. 50%정도의 남성이 목을 조른 것으로 나타났고 임신중 구타, 성적 
        학대도 30%가 넘었다. 아울러 보고서의 연구팀은 오스틴 가정폭력 견제 
        네트웍에서 119개의 사례를 선택 이용해서 남성의 진술과 여성, 경찰, 병원당국, 
        보호관찰관, 상담관 등의 증언 기록 등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그들이 프로그램에 처음 들어올 때는 70%가량이 폭력행동자체를 
        부인하고 축소하고 정당화하려 했다는 것이다. 

        1) 부인(否認): 부인에게 가혹한 폭행을 해서 부인이 집에서 도피까지 하게된 
        상황에서, 자신은 부인을 때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남편의 경우. 
        2)축소: 결혼한지 6개월째에 남편에게 맞는 아내가 석달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자기는 그저 장난했을 뿐이라고 하는 남편의 경우. 
        3)정당화: 결혼 후 6개월 동안 아내학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남편은 
        기본적으로, 자기 부인이 자기를 부당하게 대우하기 때문에 폭력을 부르는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 

        이와 같은 점들은 남성들의 행위 및 태도의 정향을 바꾸어 주어야 하는 
        상담자에게 많은 함의를 주며,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여성쉼터의 사회사업가들은 여성들이 생각을 바꾸어 더이상 
        비난을 자기 책임으로 수용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것은 남성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이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구학적 속성) 

        남자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개인적 생애만을 보아서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규명작업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이 모두 요구된다. 선행연구들은 모든 
        타입의 남성들이 학대적일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상담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으로, 이 부분에서는 5가지 변수를 통해 어떤 긴장요소가 
        폭력행사를 더 쉽게 만드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1) 연령: 상담과정 중에 있는 대부분의 남성은 평균 연령 29세로 젊었다. 
        그러나 이것을 두고 배우자 학대는 60 70년대에 성장한 젊은층에게 특별한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나이든 여성은 이유야 어떻든 남편을 
        고소하는 경향이 적고, 집을 나와 쉼터로 가는 경향도 적기 때문이다. 또 나이든 
        남성은 상담받기를 어려워하고 완고하여 여성에 대한 태도를 잘 바꾸려 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후반은 남성이 
        가장 긴장을 느끼는 때일 수 있으므로 주요한 변수로 생각할 수 있다. 
        직업안정성이 약하고 인생의 첫 지위를 얻어야 하며, 자식이 생기기 시작하여 
        그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2) 교육수준: 상담과정에 들어온 남성들이 그렇제 않은 가해남성들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았다. 이것으로 교육이 폭력행위와 갖는 관계를 알 수는 없으나 
        교육을 많이 받은 남성이 자신이 문제가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더 잘 
        인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3) 직업, 수입: 상담에 들어왔든 그렇지 않든 가해남성들은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실업상태에 있었고 텍사스 지역과 비교하면, 2배가 훨씬 넘는 실업률을 
        보였다.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의 긴장을 높인다는 점에서 실업은 분명 주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연령이나 교육처럼, 고용이나 수입 등은 정황적인 
        긴장요인으로 중시되어야 한다. 

        4) 인종--민족: 상담에 들어온 남성이든, 여성의 숨터에서 얻은 자료를 통한 
        비상담과정의 남성이든 가해남성들은 60% 가량이 백인이었다. 인종--민족은 
        미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기는 했으나 여태까지 폭력과 관련해 어떤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으로는 보고된 바 없다. 

        결국, 도전하고 수행해야 하는 일이 많으며, 더불어 좌절과 근심,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시기에 폭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비폭력적인 많은 
        남성들도 똑같은 긴장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으므로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폭력에 더 노출되는 상황에 대한 지표는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성들은 왜 때리는가? 

        여기서는 네가지의 원인과 근거를 다루고 있다. 남성에 따라 더 큰 효과를 
        지니는 요인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남성들이 이 모든 요인과 관련되어 
        있다. 

        1) 생리학적 요인: 혈당과 신경화학적 불균형이 상호 관련되어 정신적 
        우울증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을 마셨을 때 폭력과의 연관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콜 그 자체가 폭력의 원인은 아니지만, 충동제로 작용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생리학적 요인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2) 어린시설의 학대의 충격: 학대적 부모는 어린이에게, 심리적 충격과 정신적 
        상처를 주게된다. 그리고 이는 어린이가 성장해서 부모가 될 때까지 지속된다. 
        남아의 경우 이런 영향은 아내에게 정서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크게 의존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도 인용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에서 남성의 폭력은 '의존'을 
        중심으로 해석된다. 아버지의 폭압적 자세로 어머니외에는 기댈 존재가 없었던 
        남아는 자라면서 여성에게 일반적으로 의존을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행동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의 그것을 흉내내게 된다고 또 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고 많은 남성들은 호소한다. 때때로 남성들이 보이는 
        강압적인 태도는 자신의 안전욕구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무튼 의존이 심하여 아내를 다른데로 보내고 그녀없이 사느니 죽이는게 낫다고 
        느낄 정도로 복합적인 심리가 병적인 폭력을 낳게 된다고 보고 있다. 그들의 
        의존은 또 다른 결과를 낳아 자신의 행동, 감정, 생각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한다. 그래서 상담초기에 지속적인 방어를 하는 것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그녀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점을 내세운다. 

        3) 초기 아동기학습: 부모의 폭력행위를 모델로 삼거나 흉내내는 요인을 들 수 
        있다. 어린시절에 폭력을 통해 학습을 하게 된 남아는 커서, '가족들에게 
        최종권위를 지니는 것이 남성의 권리'라고 굳게 믿게 된다. 그리고 그들에게 
        폭력은 '가족구성원을 다스리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4) 의사소통기술 부족과 충동자제력 미흡: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폭력은 '표현의 방법'이 된다. 또 충동을 자제하지 못할 경우 욕구와 좌절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본인의 무능력하다고 느끼면서 부인을 
        학대하는 경우는 이러한 것과 관계가 있다. 

        전형적인 행동 패턴 

        세가지로 제시되고 있다. 

        1) 공통적인 특징: 이런 남성들은 가정 밖의 다른 삶의 영역에서는 폭력적이지 
        않다. 가정에서도 주로 논쟁이 격해지면서 물리적 폭력으로 치닫는 방식을 
        갖춘다. 이렇게 화를 폭발할 때를 제외하고 그는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로 
        평가된다. 대개 그들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목격했고 
        한번쯤 폭력에 끼어들어 어머니를 방어해 본 경험들이 있다. 주로 안정된 직장이 
        있는 20대 후반에게 이러한 방식이 나타난다. 

        2) 정서적 의존이 주요요인일 때: 풍족한 3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그는 
        아내를 주변에서 소외시키려 하며, 일하려는 부인을 말리며 의심이 많다. 그녀를 
        못믿고 그것을 폭력의 근거로 이용한다. 폭력이 있고 나서는 극히 사과적이며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3) 충동통제를 잘 못하고 쉽게 분노하는 것이 주요요인일 때: 아내의 입장에서 
        이 유형은 예측불가능하다. 그리고 매우 가혹한 형태를 띤다. 맞아서 눈이 
        멀거나 뼈가 부러지거나 하는 것이 이 경우이다. 그는 '때릴 의도가 아니었다' 
        '나도 내가 뭘 했는지 모른다' '자제력을 잃었다'고 얘기한다. 잘 못참고 사소한 
        말다툼이 꼭 폭력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이런 접근을 통해 가해 남성에 대해 좀더 나은 견해를 갖게 된다. 이제 
        이런 남성들은 여성을 평등한 인격체로 인정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2. 군대와 종교의 영향 

        미국에서 군대는 70년대에 마약남용과 사기저하로 사회여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8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관심은 가정폭력으로 연결되었다. 군대라는 
        조직(직업)은 가정폭력과 관련하여 특수한 측면을 갖는다. 잦은 주거지 이동, 
        부적절한 보수와 주택수당, 가족의 분리에 따른 정서적 문제 등이 그것이다. 또 
        모든 집단과 조직이 그 소속원에게 저마다의 책임과 한계와 긴장을 준다고 할 때 
        군대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황적인 이해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자료는 부족하다. 저자는 이것이 군대조직의 관료적 통제성에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협조적이고 엄격히 통제된 조직에 대한 통계를 
        잡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간간히 진행된 소규모 조사결과들을 
        인용하여 군대가 집결해 있는 지역에서 훨씬 더 많은 가정폭력이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종교역시 미국가족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종교는 전형적으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정당화 논리(rationale)로 이용되어 왔으며, 남성들의 
        간헐적인 폭력을 필요한 수단으로 여겨왔고, 심지어는 이를 강화시키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상담과정에서 나타난 종교의 영향은, 가해남성들이 '복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그들은 성서를 들먹이며 원초적인 
        가부장권을 주장한다. 부인이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아서 폭력을 사용했고, 
        심지어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게 복종하는 것이 하느님에 대한 복종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편, 폭력을 행사한 남성들이 자신의 행위는 이미 신에게 
        용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종교의 영향이다. 이러한 폭력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또 다른 비극은 매맞는 부인들이 성직자를 찾아가 자신이 
        잘못했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온다는 점이다. 저자는 앞으로 모든 연구에서 
        종교라는 특수한 분야를 중요하게 다루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3. 가정폭력의 순환깨기 

        미국은 80년대 보수주의 영향으로 긴축재정을 행했는데도, 가정폭력을 
        줄이기위한 프로그램에 많은 사적, 공적 자금을 투자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의 가해자 치료프로그램은 200개에 달한다. 남성들은 이런 상담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 어떻게 바뀌는가, 또 그것이 얼마나 오래가는가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실히 답하지는 못한다. 이러한 불신은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자금이 불충분하고 
        업무가 너무 많기 때문이며, 또 이들의 시각이 임상적이고 외부의 평가를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 프로그램의 기대목표와 실제 평가간에는 일정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와는 다른 맥락에서 가해자 프로그램에 근본적인 
        비지지(非支持)세력도 있다. 여성 쉼터 측에서는 제한된 자금으로 남성에 대한 
        서비스를 병행하다보면 파이(pie)를 나누는 꼴이 된다고 지적한다. 또 여권론자 
        측에서는 남성프로그램이 아직 실험단계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맥락에서 이 책은 가해자 상담프로그램의 효과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1984년 텍사스 사후 연구 

        앞에서 살펴본 세가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부부 각각 면접을 
        실시했다. 또한 정확한 면담을 위해 여성은 여성상담자와 남성은 남성상담자와 
        면접을 하도록 했다. 파일을 통해 1차 자료를 얻고 면접과 전화로 2차 자료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시계열 분석(longitudinal study)을 행한 셈이다 
        (주: 이런 연구방법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른다. 조사대상자가 주거지를 
        바꾸었거나 사망한 경우도 있고 찾아냈다 하더라도 면접을 거부할 수도 있으며,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변화에도 기타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프로그램의 목표는 공히 가정내에서의 폭력을 종식시키는 것이고, 
        아울러 성역할을 재교육하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치료하며 분노를 다스리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었다. 

        입소전의 조사결과를 보면 남성들이 한결같이 여성보다 폭력을 줄여서 보고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억을 제대로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조작한 경우로 볼 수 
        있다. 많은 경우 폭력당시에 술을 먹은 상태여서 기억을 명확하게 못하거나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것이며, 자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축소하는 것이다. 여기서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사건을 확대해서 보고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상담자의 기록 등을 참고할 때 남성이 그들의 폭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주요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표 2> 상담프로그램 입소 전의 폭력행위 
        --------------------------------------------------------------------------- 
        남성학대자 배우자/여자친구 
        N % N % 
        --------------------------------------------------------------------------- 
        폭력유형 
        밀기 89 69.9 71 84.5 
        신체구속 54 41.9 59 70.2 
        빰 때리기 75 58.1 60 71.4 
        때리기 55 42.6 58 69.0 
        목조르기 23 17.8 34 40.5 
        강타 44 34.1 36 42.9 
        차기 28 21.7 32 38.1 
        불로지지기 2 1.6 6 7.1 
        머리당기기 27 20.9 41 48.8 
        자르기 10 7.8 8 9.5 
        무기사용협박 22 17.1 27 32.1 
        강제 성관계 12 9.3 18 21.4 
        무기사용 14 10.9 20 23.8 
        기타 34 26.4 29 34.5 
        폭력빈도 
        1회 27 23.3 6 7.4 
        한달에 1회 21 18.1 17 21.0 
        한달에 2--3회 15 12.9 13 16.1 
        일주에 1회 10 8.6 10 12.4 
        일주에 2--3회 5 4.3 7 8.6 
        매일 2 1.7 4 4.9 
        기타 36 31.1 24 29.6 
        아동폭력 유무 
        함 29 24.0 32 36.0 
        안함 92 76.0 57 64.0 
        아동폭력 유형 
        육체적 25 20.7 22 24.7 
        성적 1 0.8 0 0.0 
        --------------------------------------------------------------------------- 

        <표 3> 상담프로그램 중의 폭력행위 
        --------------------------------------------------------------------------- 
        남성학대자 배우자/여자친구 
        N % N % 
        --------------------------------------------------------------------------- 
        폭력행위 유무 
        함 40 30.3 33 38.8 
        안함 92 69.7 52 61.2 
        폭력유형 
        육체적 16 12.1 25 29.4 
        성적 0 0.0 2 2.4 
        --------------------------------------------------------------------------- 

        입소하여 상담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조사한 결과를 보면, 폭력의 정도가 
        많이 완화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남성들이 자기 폭력을 적게 보고하고 
        있다. 물론 상담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해서 금방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표를 통해 명확히 알 수 있는 점은 
        대상가정(家庭)의 2/3정도가 신체적, 성적 폭력이 일단은 그쳤다는 사실이다. 

        <표 4> 상담프로그램 후의 폭력행위 (주: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보고한 여성은 
        2명인데 비해 성적 학대의 정도에 대해 응답한 여성은 3명이어서 수치가 서로 
        맞지 않으나, 이 책을 기술한 연구진은 자료를 맞추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 
        남성학대자 배우자/여자친구 
        N % N % 
        --------------------------------------------------------------------------- 
        폭력유형 
        신체적 14 15.5 10 25.0 
        성적 2 2.2 2 5.0 
        폭력정도 
        신체적 
        덜심각 11 12.2 7 17.5 
        마찬가지 2 2.2 4 10.0 
        더심각 1 1.1 0 0.0 
        성적 
        덜심각 1 1.1 1 2.5 
        마찬가지 1 1.1 1 2.5 
        더심각 0 0.0 1 2.5 
        폭력빈도 
        1회 5 5.5 6 15.0 
        한달에 1회 4 4.4 2 5.0 
        한달에 2--3회 3 3.3 1 2.5 
        일주에 2--3회 2 2.2 1 2.5 
        매일 0 0.0 1 2.5 
        기타 11 12.2 9 22.5 
        --------------------------------------------------------------------------- 

        상담프로그램을 마친 후의 효과성은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 
        비록 폭력을 행사하지 않게 되었다해도 만일 그 부부가 이혼을 해 버렸다면 그럴 
        경우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가? (주: 이러한 문제는 상담목표와 
        관련하여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가해자 상담의 목표는 명백하게 폭력행위가 
        부부간에 발생하는 것을 막고 좀더 나은 의사소통을 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부갈등의 전적인 해소나 원만한 인간관계까지를 상담의 
        효과성 테두리에 넣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된다(역자주).) 이때 다음과 같은 
        3가지 기준을 적용해 볼 수 있겠다. 

        1) 신체적인 대부분의 폭력은 멈춰야 한다. 
        2) 폭력이 계속된다 해도 현저하게 줄어야 한다. 
        3) 여성과 더 긍정적인 관계를 갖는 방향으로 부수적 효과가 따라야 한다. 

        위의 기준을 맞추어 보면, 아무튼 전체적으로 세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육체적이고 성적인 폭력은 대부분 그쳤다. 둘째, 폭력의 발생빈도가 
        현격히 줄고 정도도 덜 심해졌다. 셋째, 그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이점은 좀 복잡하다. 그들은 프로그램에서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하고 성역할에 
        대한 심리학도 접했다. 따라서 폭력이 끝났다는 것만으로 불충분한 것이다. 어떤 
        경우는 물리적 행위에 그쳤으나 심적 위협과 이전의 경험때문에 생기는 우려, 
        걱정 등이 계속 여성에게 남아 괴롭히는 수도 있다. 이러한 것은 은연중에 둘의 
        관계에 깊숙히 자리잡아 남성이 폭력을 행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자체가 남성이 
        자신의 뜻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명백히 눈에 
        보이는 폭력이 그쳤다는 것이 억압이나 학대가 그쳤다는 보증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담을 끝낸후 대부분이 이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남성과 여성 
        대부분이(남성 98%, 여성 95%) 다른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더 많이 홍보할 것과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건의를 했다. 결국 상담의 성과는 두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는 
        직접적으로 남성들이 태도를 바꾸었다는 점이며, 둘째는 간접적으로 부부간의 
        관계가 나아진다는 점이다. 상담후 추후면담에서 남성들은 흔히 '때리기 보다 
        이야기를 한다' '이해하려고 애쓴다'는 대답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욱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친구를 비롯하여 지역사회의 다른 집단이 지지망을 
        구축해야 하며, 더많은 남성들이 스스로 상담을 받고 기꺼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상담프로그램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할 계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남성이 
        상담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도 3/10정도의 여성이 계속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편 비평가들은 이러한 상담프로그램과 함께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할 공적 
        제도--형사제도--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상담이나 치료 역시 
        육체적, 감정적 상처를 모두 치료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상담과 
        사법제도 두가지가 효과적으로 통합, 운영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4. 지역사회의 폭력방지 전략 

        증상위주의 개인적 접근을 벗어나 지역사회의 문제로 폭력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폭력을 낳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체계적 
        시각을 갖는 것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폭력의 원인을 생각할 때는 생물학적, 
        심리적, 문화적, 경제적 모든 수준을 고려해야만 하며, 대책을 세울 때는 희생자 
        안전, 가해자 치료, 가해자 법적 조치, 가족의 역기능 보완서비스, 사회규범과 
        여건을 바꾸는 사회적 변화 등 모든 것을 고려한 포괄적(comprehensive)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는 지역사회로 하여금 수문장(gatekeeper)의 역할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도 포함된다. 

        지역사회 대응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경찰력이다. 현장으로 달려간 경찰이 즉시 
        체포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체면상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이거나, 
        경찰관이 남의 가정문제에 간섭하는 것 같이 생각이 드는 것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목사나 일반 상담자의 경우 의식이 
        고정되어 가정폭력을 둘러싼 사회과학적 인식을 못하게 만들고 즉각적인 
        현상이나 상처에 연연하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 지역사회가 가정폭력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면 가족(구체적으로 배우자)뿐 만 아니라 친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경각심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여기서 지역사회의 대응으로 모범이 되는 오스틴 모형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체계에 참가한 모든 기관과 집단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점이다. 정돈된 체계내에서 일이 쉬워지고 더 효과적으로 
        운영되며, 모든 전문직에게 유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둘째, 
        프로젝트팀(task-force)의 운영이다. 이는 민간인의 모임으로 공식적 권력은 
        없으나 각 기관내에서 세력을 지닌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고, 중요한 조치들을 
        취한다. 그 예가 보호명령(protective orders) (주: 예를 들면 폭행한 남편은 
        부인과 자녀에게 생활비를 계속 보내면서 집으로부터 2개월간 쫓겨나 살면서 
        이혼을 하든지 별거를 하든지 부인으로부터 용서를 받든지, 그 다음 일을 
        결정해야 한다. 이는 남편을 바로 감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고 경고성격이어서 
        부인들이 큰 갈등없이 고소할 수 있다(역자주: '90년 8월 31일자 여성신문 
        참고.)이다. 이는 최소한의 시간에 간단한 절차를 통해 여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시행된다. 

        체계접근이 이상적으로 되려면 가능한 한 지역사회의 많은 부분들--이를테면 
        의사, 간호사, 공중보건의, 공공교육기관 교직원, 교사, 언론인, 매체 전문가, 
        지역업체대표, 피용자지지집단 등--이 포함되고 연결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일은 물론 오랜 시일이 걸리고 실질적으로 어려운 작업이다. 오스틴 모형에서는 
        가정폭력과 적절한 상담기관에 대한 정보를 주는 편지를 집마다 보내는데, 
        매맞는 여성의 쉼터와 가해남성 상담프로그램의 소책자도 함께 들어 있다. 

        폭력사회와의 대면 

        어떤 여성들은 꿈같은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며 교회를 가거나 상담을 받는다. 
        또 '나는 내 호신용 총을 가졌소. 당신은 당신총을 챙기시오'라는 개별적 사고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이러한 근시안적인 반응은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더 큰 문제에 대한 한 증상일 뿐이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지역사회의식'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책임을 강조하고 시민감시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어쩔수 없는 경우 폭력이 사용될 수도 있다는 
        사람들의 자기암시적 생각들을 근본적으로 수정해 나가야 한다. 

        아직은 쉼터운영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한국상황에서 이 책이 소개하는 
        가해남성 상담프로그램이나 지역사회 체계적 대응은 요원한 이야기로 들리기 
        쉽다. 그러나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때 유의할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 책은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에 있어서 
        지나치게 전통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한계 (주: 참고로 이러한 접근에 대한 
        대안적 설명, 분석은 UN보고서(1989), Violence against Women in the Family를 
        참고하라.)를 지닌다. 가해남성의 태도나 행위에 미치는 보다 광범위한 
        사회구조적인 영향보다는 인구학적인 변인을 위주로 고찰한 점도 그렇고, 
        군대라는 폭력 집단문화가 사회전체와 사람들에게 준 영향을 생각하기 보다는 
        군인가족에게 나타나는 폭력에 주목한 점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공공정책과 
        구조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다른 책과 함께 보완하여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번역: 최은영 (한국여성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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