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도 여성연구 동향
        저자 이춘아
        발간호 제038호 통권제목 1993년 봄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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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출발점 

        여성연구의 동향을 매년 파악하여 전년도와 구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겠으나 70년대 후반 여성학이 도입된 이래 한국에서의 여성연구도 부문별로 
        상당한 양으로 축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리가 자연스럽게 요청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외국어대학의 이은영 교수가 「여성연구」에 기고한 "91년도 
        여성연구의 현황과 과제(1992년 봄호)"가 바로 이러한 필요성을 반영한 첫번째 
        결과물일 것이다. 
        이 글 역시 92년도에 발표된 정기 또는 부정기 간행물에 게재된 논문, 
        학위논문, 번역서나 대중서를 포함한 단행본 등의 출판물과 학회나 여성단체 
        주최의 세미나 발제문 등에서 어떤 내용들이 주제로 등장하였는지 양적 접근을 
        통해 여성연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여성연구와 대비 또는 동반 차원에서의 
        여성운동 경향도 함께 비교하고자 하였고, 나아가 '93년 이후의 여성연구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전망하고자 하였다. 

        여성에 관한 연구물들이 게재되는 주 지면은 한국여성개발원의 「여성연구」, 
        한국여성학회의 「한국여성학」, 대학 부설 여성연구소 발간의 연구지 (주: 
        대학부설 여성연구소가 연간지 형태로 발간하는 논문지는 다음과 같다: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여성학연구」; 부산여대 여성문제연구소, 
        「여성연구논집」; 서울여대 여성연구소, 「여성연구논총」; 숙명여대 
        아세아여성문제연구소, 「아세아여성연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소, 
        「여성학논집」; 중앙대학 국제여성연구소, 「연구논총」; 효성여대 
        한국여성문제연구소, 「여성문제연구」가 있다. '92년을 기준할 때 
        「아세아여성연구」는 31집, 「여성문제연구」는 20집, 「여성학논집」은 9집, 
        「여성연구 논총」은 6직, 「여성학연구」와 「여성연구논집」과 「연구논총」은 
        각각 3집이 발간됐다.) 그리고 여성연구자 단체들이 발간하는 연간지나 무크지 
        이렇게 네가지로 구분지울 수 있다. 「여성연구」는 한국여성개발원이 수행한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하되 주제와 관련한 특집논문 등이 기획되며, 
        「한국여성학」은 한국여성학회의 연례발표 논문을 수록하고, 대학부설 
        여성연구소의 연구지는 특집형태로 꾸미거나 교수들의 개별논문을 수록하여 
        비매품 형태로 보급되고 있다. 반면, 여성연구자 단체가 발간하는 연간지나 
        무크지는 특집논문 외에 평론, 단편 등 문학적 요소를 가미하여 순수 
        여성연구지로서 기능 외에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여성의식 계몽의 기능도 첨가한 
        간행물로서 유가판매되고 있다. 

        이들 연간지나 무크지는 여성 내면의 목소리를 추구하고 다양한 여성문화를 
        찾아나선 '또하나의 문화'가 발간하는 「또하나의 문화」시리즈, 여성문제연구 
        학술단체인 한국여성연구회의 「여성과 사회」, 간행물 형태는 아니지만 
        여성한국사회연구회가 가족에 대한 연구를 매년 기획해 오면서 단행본을 
        발간하고 있으며, '92년 처음으로 「일곱가지 여성콤플렉스」을 발간한 소장 
        여성학자 중심의 '여성을 위한 모임'도 앞으로 계속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여성연구자 단체 중심의 간행물은 여성해방을 둘러싼 이론과 현실적 
        쟁점을 오고 가면서 여성문제의 근원을 파헤쳐 나가는 연구자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반영하고 있어 여성연구의 연간동향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여성자신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방안을 추구하고자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끌어낸 주제를 놓고 공동작업하는 
        일련의 과정은 어느 학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측면일 것이다. 자신의 
        주관심사에 대해 나름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찾아가는 공동의 연구작업 추세가 
        앞으로도 확산될 것이며 이와 같은 경향은 또한 '여성연구'라는 학문의 
        생애주기에 있어 한 전환점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92 여성연구의 특징과 부문별 연구과제 

        출판물에 나타난 '92년 여성연구의 특징은 '91년 지상을 통한 논쟁의 
        주요쟁점이었던 여성해방 이념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 여성해방론과 사회주의 
        여성해방론 그리고 박완서문학에 대한 비평, 논쟁 등 일련의 논쟁이 자제, 
        위축된 반면 여성문제에 대한 한층 구체적인 대안의 분석과 제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 (주: 「여성과 사회」3호 책머리에는 '지금 필요한 것은 이전의 
        논쟁에서 드러난 시각의 차이들을 불필요했다고 무마해 버리는 안이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같은 차이들이 여성현실 및 그 변화의 구체적인 분석에서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였음'을 밝히고 있다.)이 대두되었다. 또한 
        여성해방의 기초이론에 있어서는 아직도 외국서적 번역에 의존하고 있는 편이며, 
        여성학 기초이론에서 나아가 각론적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으며 포스트모던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며, 여성운동 또는 연구에 대한 
        연대별 평가논문이 많았다. 북한을 위시하여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연구가 '90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정치참여, 성폭력 등의 사회문제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 부각되었고 여성신학의 지평도 넓혀지고 있는 추세였다. 콩트나 단편 등 
        다양한 문학장르를 통해 여성의식을 반영하고자 한 페미니스트문학 출판도 
        활발한 한 해였다. 그러나 여성문제에 있어 그룹별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근로여성, 농촌여성, 노인여성, 윤락여성, 미혼모 등에 대한 연구는 과거에 비해 
        줄었으며 의외로 교육부문에서의 연구가 적었다. 

        다음은 출판물로 발간(행)된 내용을 부문별로 정리하여 양이 많은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여성연구의 기초이론: 부산대학교 출판부가 여성학 교재로 「성, 여성, 
        여성학」을 발간하였고 이상화(외)의 「일과 여성」, 한국여성연구회의 
        「사회주의 여성해방의 현재와 미래」가 편역되었으며 여성을 위한 모임이 
        「일곱가지 여성콤플렉스」를 펴냈고, 김영희의 "포스트모던 여성해방론의 
        딜레마: 비역사적 여성성으로의 복귀 혹은 여성해방론의 폐기"(「여성과 
        사회」3호)가 소개되었다. 또한 번역서로는 앨리슨 재거의 「여성해방론과 
        인간본성」, 진시노다 볼린의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에록 셀커크의 
        「성이란 무엇인가」, 헬레나 미키의 「페미니스트 시학: 여성의 비유와 여성의 
        신체」, 윌리엄 페즐러의 「착한여자 컴플렉스」, 공미혜(역)의 「여성해방론과 
        인간본성」이 발간되었다. 간행물 부문에 있어서는 대학부설 여성연구소가 
        발생하는 연구지가 단연 여성이론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손덕수의 "한국의 
        현대여성 해방운동의 실태와 전망"과 송명희의 "1991년도 한국여성운동의 흐름과 
        평가"가 효성여대 한국여성문제연구소 발행의 「여성문제연구」20집에 게재됐고, 
        부산여대 여성문제연구소의 「여성연구논집」3집은 여성해방론의 4가지로 주류로 
        자리잡아 왔던 "자유주의, 급진주의, 마르크스주의, 사회주의, 여성해방론"을 
        다루고 있으며, "80년대 한국여성운동"이 실렸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소의 
        「여성학논집」9집 (주: '93년 2월 현재 미발간 상태임.)은 여성학의 발전이 
        인접학문에 미친 영향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인접학문으로서 가정학, 신학, 
        사회학을 중심으로 그 영향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였다. 또한 한국여성학회는 
        '92년 제8차 춘계학술대회(6월 20일)의 주제를 '여성과 몸'으로 하여 장필화의 
        "몸에 대한 여성학적 접근", 고석주 정진경의 "외모와 억압: 문화적 관념의 
        내면화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등 (주: 그외 양순옥의 "청소년 여성건강개념 
        연구", 이선자의 "노인여성 건강", 한영란의 "매맞는 여성의 경험", 장순복의 
        "근로여성의 성문제 분석", 이경혜의 "폐경 경험연구", 정복례의 "여성과 암", 
        "박정은의 "여성건강의 현안과 대책", 주경미의 "의사사회의 여성배제구조" 등이 
        발표되었다.) 을 발표하면서 여성억압의 근원으로서 이제까지 사회과학에서 
        간과되어 왔던 '몸'에 대한 인식을 넘어서고자 시도했다. 또한 인류학적 
        접근으로 김진명의 「의례 및 일상생활을 통해 본 가부장적 담론과 권력--호남 
        삼리마을을 중심으로--」의 박사학위논문이 나왔다. 

        사회주의권 연구: 한국여성개발원이 '91년에 이어 「중국여성운동사」하권을 
        발간하고,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연구」와 「북한여성의 지위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으며, 한국여성연구회가 「사회주의 여성해방의 
        현재와 미래」를, 남인숙의 「남북한 여성, 그들은 누구인가」가 발간됐고, 
        W.Margery가 쓴 「현대중국의 여성」 그리고 G.K. 브라우닝의 「소련의 여성과 
        정치『 기시베 시게오의 「중국여성사회사」가 각각 번역되어 단행본으로 
        발간됐다. 또한 개별논문으로는 김염자의 "중국의 현대화 개혁정책과 
        여성문제"(「여성연구」가을호), 차인순의 "소련여성의 경제적 지위와 
        문제"(「여성연구」가을호), 김해순의 "옛동독의 여성정책과 통일후 옛 
        동독여성의 문제"(「여성연구」가을호), 이승희의 "사회주의, 페미니즘, 한국의 
        여성해방"(「경제와 사회」 여름호), 장하진의 "남북한 여성의 지위비교 
        연구"(「충남대 사회과학연구소 논문집」2호)가 발표되었다. 여성단체 중심의 
        세미나나 연구도 활발해 한국여성정치연구소가 연초에 '북한 및 통일정책 
        연구'특강을 하면서 북한연구회를 조직하고 서울YWCA도 북한연구모임을 조직한 
        것 그리고 연말에는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소가 '북한의 여성관' 학술세미나 
        (11월 30일)를 개최한 것 등은 북한에 대한 여성연구자들의 체계적인 접근이 
        시작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여성관' 세미나에서는 
        이상화의 "사회주의 이념과 남녀평등", 조형의 "북한사회체계와 가부장제", 
        장필화의 "북한사회의 성별분업"이 발표되었다. 또한 '여성운동과 
        통일운동'세미나(11월 3일)가 기독교여성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려 3차에 걸친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일운동에 있어서의 
        여성운동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노동 고용연구: 여성노동에 관한 기초자료로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의 
        여성노동시장」, 한국여성개발원의 「여성의 취업실태조사」연구보고서, 
        노동부가 매년 발간하는 통계자료인 1992년 「여성과 취업」이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몇년째 계속 논의되어 왔던 여성고용 불안정에 관한 법적 정책적 
        대응에 관한 논문이 많았다. 이은영의 "고용형태의 변화에 대한 
        대응--여성고용을 중심으로"가 학술단체협의회가 주최한 '한국사회의 민주적 
        변혁과 정책적 대안' 심포지움중 주제 발제논문으로 발표되고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여성인력의 불안정 고용실태 및 대책간담회'(6월 
        9일)에서 이광택의 "비정형근로의 법적 보호", 윤자야의 "학습지 방문지도교사 
        사건을 중심으로 본 여성인력의 불안정 고용실태"가 발제되고 한국여성민우회는 
        여행원제 폐지시 문제가 되었던 금융권에서의 신인사제도를 다룬 '인사제도,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공개토론회(6월 13일)에서 조순경의 "신인사제도의 내용과 
        도입배경", 박주현의 "신인사제도 위법인가, 적법인가", 강희경의 "일본 
        신인사제도 도입후 여성고용의 현주소", 박정섭의 "은행의 신인사제도 그 
        문제점과 대안"등이 논의되었다. 개별논문으로는 김영미의 "시간제 근로자 
        보호에 대한 소고"(「여성연구」봄호), 최숙희의 "여성의 취업구조와 
        국민연금제도"(「여성연구」봄호), 김정희의 "인간노동력 생산의 
        개념정립"(「여성학논집」9집), 신경아의 "기술혁신과 여성노동에 관한 
        시론"(「여성과 사회」3호), 김주숙의 "스웨덴의 남녀평등정책과 
        여성고용"(「한신대 사회복지연구」1집)이 나왔으며, 유엔사무국 통계국이 
        주최한 '비공식부문의 여성노동 통계개발에 대한 지역간 웍샵'(5월 25--29일) 
        (주: 그간 여성통계부문에 있어 비공식부문 여성노동이라 할 수 있는 5인 미만 
        업체의 실태파악은 전무한 실정에 있음을 비춰볼 때 이 웍샵은 비록 비공개하에 
        진행된 것이긴 하나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웍샵은 장기적으로 
        가사노동을 포함한 여서의 보이지 않는 모든 노동을 제대로 평가해낼 수 있는 
        통계개발이 주과제였으며, 제3세계 중심의 고용통계 담당자 회의였다. 
        한국여성개발원은 이 웍샵결과를 '86년에 이어 2차로 실시되는 1993년의 
        여성관련 통계와 사회지표개발 연구에 방영할 계획이다.)이 있었으며, 여성의 
        사회참여와 관련 '근로여성의 육아지원을 위한 세미나'(11월 24일)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렸는데 이 세미나에서는 박숙자의 "제조업 
        근로여성 육아실태 및 지원방안 모색"이 발표되고 육아지원에 관한 정당별 
        계획이 제시되기도 했다. 또한 21세기 위원회가 주최한 '다원사회의 교육과 
        문화' 세미나(8월 26일)에서 윤호미의 "여성평생직 정착을 위한 정책"이 
        발제됐다. 

        정책자료 및 법연구: 정책자료로는 단연 향후 5년간의 여성정책의 기초가 될 
        「제7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 여성개발부문 계획」(정무장관(제2)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며, 「제36차 여성지위위원회 대한민국대표 
        참가보고서」(정무장관(제2)실), 정무장관(제2)실이 여성개발원에 의뢰했던 
        「6차 교육과정에서의 성교육 내실화 방안」,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연구」가 있었으며,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방자치실시에 따른 
        여성공무원 역할 정립에 관한 연구: 여성공무원의 인사정책을 중심으로」, 
        보사부의 「시 도 여성회관 조례집」과 「영유아보육 프로그램」, 
        「여성단체현황」등이 발간되었다. 한편 우리나라 여성관련법과 여성문제 사항별 
        법령색인을 수록한 「한국여성관계법령집」(한국여성개발원)이 국 영문으로 
        발간되었으며, ILO가입을 계기로 노동관계법 개정이 노동계의 이슈로 부상되면서 
        김엘림의 "한국여성 노동관계법 정비와 과제: ILO의 여성보호와 
        남녀평등"(「경제와 사회」겨울호)이 나왔다. 또한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 정권에서 수행되어야 할 여성정책방안 마련이 정당별로 제시되고 
        자료집으로 발간되는가 하면 여성단체 주최의 정책토론회가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우리가 바라는 여성정책」이 발간되었다. 

        정치관련 연구: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의 「여성과 정치」는 연구소가 그간 
        학술세미나를 통해 발표되었던 논문들을 모아 펴낸 것으로 14대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92년의 한국현실에 비춰 「여성과 정치」(주: 「여성과 
        정치」는 한국정치와 여성, 여성의 정치사회화, 한국여성의 정치참여, 
        외국여성의 정치참여, 여성유권자의 투표행태 등 5부로 구성하고 김동일의 
        "한국사회의 발전과 여성의 역할", 현종민의 "한국의 정치현실과 여성성", 
        이혜경의 "한국의 사회변동과 여성정책", 주준희의 "남북한 여성정치문화의 
        비교", "한국여성의 정치사회화에 관한 연구", "유엔과 여성", "외국의 
        여성정치참여 현황", 윤정석의 "한국여성의 정치참여와 선거제도", 정세욱의 
        "지방자치제와 여성참여", 백영옥의 "여성후보의 선거전략과 여성유권자의 
        선택", "여성정치참여의 문제점", "여성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태도", 김학수의 
        "향후 선거에서의 여성유권자의 정치성향", 김정숙의 "유권자의 정치의식 
        선진화: 여성유권자를 중심으로", 하영애의 "89년 대만총선과 여성의 의회진출" 
        그리고 죠셉 그린버그의 "성인교육을 통한 여성의 정치사회화", 로버트 달시의 
        "여성과 의회진출", 피파 노리스의 "정치와 남녀평등" 등의 논문이 
        게재되었다.)가 유일한 단행본에 속한다. 그리고 「여성과 사회」3호는 진정으로 
        다수 기층여성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치세력화란 어떤 것이고 그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의견을 모으고자 "여성의 정치세력화--현실과 전망"좌담을 실었다. 그 
        외는 현실정치에 여성의 정치참여와 세력화를 도모하고자 여성단체들이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세미나'(한국여성단체협의회 2월 10일), '정치의식을 통한 
        한국여성의 발전' 심포지움(한국부인회 4월 16일) '14대 국회의원선거와 여성' 
        학술세미나(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4월 27일), '대통령선거와 
        여성'(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7월 14일), '변모하는 한국사회와 
        여성정책'(도산아카데미연구원 10월 19일), '아태지역 
        여성정치지도자회의'(한국여성정치연구소 11월 18--20일)등의 세미나를 
        발표하였다. 

        성폭력 등 사회문제 연구: 여성에 대한 성폭력에 대처하고자 정부와 여성계는 
        '성폭력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폭력과 관련한 많은 
        글들이 나왔다. 심영희의 「여성의 사회참여와 성폭력」,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가정폭력의 실태와 대책에 관한 연구」, 정무장관(제2)실의 「직장 
        성폭력상담소 상담원 교재」, 한국여성개발원의 「성폭력의 예방과 대책에 관한 
        연구」등 연구물이 나왔다. 「여성은 꽃으로도 맞을 수 없다: 아내구타의 실상과 
        대책」, 「이제는 말하자: 여성에 대한 성적 농락의 실상과 과제」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김정옥(외)의 "자아존중감과 부부간 의사소통 및 통합력이 아내학대에 
        미치는 영향"(「여성문제연구」20집), 이은진의 "누가 무엇을 파는가?: 
        여성서비스 노동시장의 정치경제학"(「경제와 사회」여름호)이 발표됐다. 또한 
        한국여성의 전화가 개원 9년을 기념한 '아내구타에 관한 공개토론회',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성폭력 특별법 무엇이 쟁점인가', 정당 초청토론회와 
        '성폭력 추방과 올바른 성폭력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동결의대회',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위시한 여성계가 추진한 '성폭력 위기센터 건립을 위한 
        발기인대회'등은 성폭력의 심각성과 특별법 제정에의 여성계의 요구를 반영한 
        행사였다. 

        이외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인권유린이란 차원에서 역사에 재부상한 정신대 
        문제를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가 정신대관련 자료집을 시리즈로 
        발간하고 국제적 연대를 위해 '정신대문제 아시아연대회의'(8월 10--11일)를 
        개최하는 한편 유엔인권위원회에 이 사안을 상정하여 국제여론화하는데 
        이르렀다. 허문순의 「여자정신대」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번역서인 번 벌로의 
        「매춘의 역사」가 발행되었다. 

        가족연구: 한국가족연구를 시작하여 매년 한 주제씩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묶어온 여성한국사회연구회는 '90년 '혼인','91년 '부모--자녀관계'에 이어 
        '92년에는 '부부관계'를 주제로 하여 「한국가족의 부부관계」(주:「 한국가족의 
        부부관계」는 한국가족에서의 부부관계의 인식과 평등성에 초점을 두어 
        "가부장적 사회의 부부관계의 성격"(조형), "부부관계의 인식에 관한 
        연구"(권희완), "부부관계의 평등성"(박민자)과 가족주기별 부부관계를 
        다루었다. 가족주기는 자녀양육기, 자녀교육기, 노부부기로 나누어 "결혼초 
        부부관계의 적응"(이광자), "첫자녀 출생과 부부관계의 변화"(박숙자), 
        "자녀교육과 부부관계"(유희정), "부부간의 갈등과 해소"(변화순), "노부부의 
        가족구성 및 가족관계"(손승영), "노부부의 독립가구의 형성과 
        부부관계"(김자혜)를 싣고 있는데 부부간의 성생활로서 "오늘의 성문화와 부부의 
        성"(정은희)도 함께 게재하였다.)를 펴냈으며, 한국여성개발원은 일본 키타쿠슈 
        아시아여성포럼과 공동연구한 「가족의식에 관한 한국과 일본의 비교연구」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또한 여성개발원이 발간한 「평등한 부부」는 상호준중을 
        바탕으로 하는 부부관계의 구현을 위한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평이한 
        문체로 서술한 의식교재이다. 또한 가족복지 차원에서 여성학적 접근을 시도한 
        김성천의 "한국의 성차별적 가족문제에 대한 페미니스트 가족치료의 
        수용가능성에 관한 연구"(「여성연구」겨울호)가 발표되었는데 이 글은 김성천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하다. 여성노인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남정림의 "여성노인의 빈곤화 원인과 정책에 관한 여권론적 
        접근법"(「여성연구」 겨울호), "국민연금제도와 여성의 
        노후빈곤"(「여성문제연구」20집)이 그리고 여성문제연구회가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고령화 사회와 여성' 세미나(11.23)를 개최하였는데 이날 
        최성재의 "고령화 사회와 여성노인복지", 구자순의 "고령화사회와 여성문제"가 
        논문으로 발제되었다. 이외 A.알바레즈의 「이혼이야기」가 번역되고 김중대의 
        "모자가정의 문제와 복지"(「여성문제연구」20집) 논문이 나왔다. 

        여성신학: 여성신학과 관련된 글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올해 여성학적 관점에서의 
        성서 재해석에 관한 글이 많았다. '91년 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의 여성목사 
        안수건 부결과 관련하여 개신교 여성단체의 공동대책이 부각되고 있는 과정에서 
        장로회 신학대학 다원화목회연구원의 「교역과 여성안수」가 나왔고, 안상님의 
        「여성신학 이야기」, 한국여신학자협의회(편)의 「함께 참여하는 여성신학」과 
        「한국 민간신앙에 나타난 여신상에 대한 여성신학적 조명」, 
        기독교여성평화연구원의 「여성이 바라는 설교--새로운 설교, 새로운 교회」가 
        발간되었고, D.L.카모디의 「여성과 종교」가 번역되었다. 개별논문으로는 
        강남순의 "현대 여성신학 연구"가 「기독교사상」5월부터 5회에 걸쳐, 최영실의 
        "성서적 관점에서 본 한국여성신학"이 「기독교사상」2월, 3월호에 연재됐고, 
        양미강의 "일제 말기의 기독교 여성운동에 관한 연구--1936--45년까지 기독교 
        여성지도자의 활동을 중심으로"(「기독교사상」3월호), 이영미의 "족장설화의 
        모계전통과 여성--사라를 중심으로"(「기독교사상」4월호), 유춘자의 
        "한국여성문제와 「기독교사상」의 역할"(「기독교사상」4월호), 박혜경의 
        "예레미아서를 통해 본 예언자의 해방전통과 여성신학"(「세계의 신학」가을호), 
        배경임의 "한국개신교 여성약사"(「평화」가을호)가 발표됐으며, 정숙자의 
        "여성해방과 공동체"가 크리스찬 아카데미가 펴낸 「공동체 신학의 모색」에, 
        장상의 "여성학이 신학에 미치는 영향"이 「여성학논집」9집에 실렸다. 여성과 
        평화 문제 역시 '90년 들어 계속되고 있는 쟁점으로서 기독교여성평화연구원은 
        「여성 평화」4집 (주: 「여성과 평화」4집에는 여성과 평화의 시각에서 본 
        통일과 에코페미니즘이 특집으로 다루어졌다. 게재된 논문은 김정수 이영미의 
        "여성과 평화의 관점에서 본 통일신학", 김윤옥의 "한국여성신학의 현단계", 
        최영실의 "성서적 관점에서 본 한국여성신학", 정현백의 "여성운동 차원에서 본 
        통일운동", 조옥라의 "전쟁과 여성", 김성천의 "군축과 여성복지의 문제", 
        박현선의 "북한 사회주의 발전과 여성"등이 게재됐다.)을 펴냈다. 

        문학: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또 한차례 
        화제에 올랐으며 조은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라는 제하의 논설(「또하나의 문화」9호 '여자로 말하기, 몸으로 
        글쓰기')을 발표하는 한편 역시 높은 판매부수를 기록한 양귀자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이소희의 "페미니즘 문학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 
        (「또하나의 문화」9호)로 문학비평에 올랐던 화제의 작에 속한다. '91년에 
        작고한 시인 고정희에 대한 글도 발표되어 김두한의 "여성, 그 왜곡된 기호에 
        대한 시적 저항--고정희 시집 「여성해방출사표」의 
        세계"(「여성문제연구」20집), 박혜란의 "토악질하듯 어루만지듯 가슴으로 읽은 
        고정희", 김은실의 "고정희 선생님이 죽었다?"(「또하나의 문화」9호)가 
        발표됐다. '여자로 말하기, 몸으로 글쓰기'라는 부제를 단 「또하나의 
        문화」9집은 위 글위에 김성례의 "여성의 자기 진술의 양식과 문체의 발견을 
        위하여", 조혜정 김미숙 최현희의 "지식인 여성들의 글쓰기", 조주현의 "미친년 
        넋두리", 김혜순의 "페미니즘과 여성시". 서지문의 "19세기 영국 여성작가들의 
        자전적 소설", 박소연의 "앨리스 워커의 「보라빛」을 통해 본 상징과 서간체 
        형식"등을 게재하면서 말없음에서 말찾기까지 여성이 자신의 체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말을 살려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자 했다. 
        정순진의 「한국문학과 여성주의 비평」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여성작가 중심의 
        콩트집인 유시춘(외)의 「여성이야기 주머니」, 송지현(편)의 「길찾기: 소설로 
        보는 여성문제」, 문정희의 소설 「당당한 여자」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교육: 한국여성개발원의 「고등학교 여학생 진로교육 프로그램」, 
        정무장관(제2)실의 「여성사회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가 발간됐으며, 
        민무숙의 "성별 학교유형이 학생들의 특성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에 관한 
        연구"(「여성연구」여름호), 윤계월의 "개화기의 여성교육에 관한 연구: 
        교육과정을 중심으로"(「숭실대 사회과학연구」9집), 정유성의 "열린 교육 
        그리고 여성주의 시각", 정은의 "여자전문대학생의 장래 지향성에 관한 일연구", 
        신용주의 "여성의 생애개발에 관한 이론적 접근"이 중앙대 국제여성연구소의 
        「연구논총」3권 3호 (주: '93년 2월 현재 미발간 상태.)에 지면으로 발표되고 
        대구효성여대가 창립 40주년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움 '21세기를 향한 여자대학의 
        역할'을 개최하였다. 

        여성사: 한국여성연구회 여성사분과에서 「한국여성사: 근대편」, 이태영의 
        「가족법 개정운동 37년사」, 이현숙의 「한국교회 여성연합회 25년사」가 
        단행본으로 발간되고 개별논문으로는 천화숙의 "조선시대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역사적 고찰: 주자학과 실학의 사상적 기반을 중심으로"(「원광대 
        논문집」10집)가 나왔다. 

        그 외: 아직은 유형화하기에는 소수에 해당하는 글들을 정리하였다. 하지만 이 
        속에 포함된 글들은 엄연히 독자적인 분야이며, 앞으로 확대되어갈 여성연구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여성의 리더쉽에 관한 글이 많이 나왔다. 한국여성개발원의 「여성과 리더쉽」 
        (주: 「여성과 리더쉽」에는 김성수의 "리더쉽의 개념과 이론", 김인철의 
        "조직과 여성 리더쉽", 김양희의 "여성 리더쉽의 특질", 한정자의 "여성 리더쉽 
        계발을 위한 성역할 고정관념의 극복", 김재필의 "미래의 여성 리더쉽", 
        손봉숙의 "여성 리더쉽의 실제", 주준희의 "여성 리더쉽의 개발전략", 강혜련의 
        "남성조직과 여성리더"등의 논문이 게재되어 있다.)이 그러하며 곽삼근의 
        "여성지도자 전문성 개발의 자질과 특성에 관한 여성주의적 
        접근"(「여성연구」여름호), 김양희의 "성과 리더쉽: 대안적 리더쉽으로의 
        발전과제"(「연구논총」3권 3호) 그리고 문은희의 "우리나라의 
        여성심리--서구심리학을 벗어나려는 한 시도"(「여성연구」여름호)와 "우리나라 
        여성의 행동유형과 여성운동"(「현상과 인식」16권)과 장연집의 "한국의 
        여성운동과 여성의 아이덴티티 재조망"(「여성연구논총」6집은 여성운동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보여주는 최근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여성 전문직종에 대한 개발도 활발하여 한국여성개발원이 새로운 
        여성직종으로 개발한 「전문결혼상담원 교육프로그램 개발」보고서 그리고 
        「여성직업정보」, 「여성구직자를 위한 취업안내서」등의 정보자료집과 
        여성상담원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인 「여성과 자기표현」이 발간되었다. 
        카피라이터 9년째라는 부제를 단 최인아의 "프로의 남녀는 차별되지 않는다"는 
        전문직 여성들의 직업정신을 둘러싼 내용으로 여성전문직의 주변을 넓혀주는 
        책이었다. 

        정보화시대에 있어서의 여성의 활동이 활발해지리라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던 
        과정에서 '한국여성정보인협회'가 발족된 것은 큰 의의를 지닌다. 협회가 
        "여성정보 인력의 활성화"라는 주제로 창립 세미나(11월 25일)를 가졌다. 
        박명자의 "여성과학 인력의 활용방안"(「여성연구」겨울호), 이영자 장필화의 
        "정보화 사회와 여성노동"과 이재경의 "가정정보화"가 「여성학논집」9집에, 
        신경아(외)의 "기술혁신과 여성노동에 관한 시론"(「여성과 사회」3호)이 
        발표됐다. 

        환경과 관련된 글은 사회문제로서 여성계에서 자리한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 
        분류화하기에는 소수의 논문에 불과하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생활공동체운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어 환경문제에 있어 여성운동과 접목을 보여주고 
        있는 이론으로서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소개 (주: 기독교여성평화연구원이 발간한 
        「여성과 평화」에는 에코페미니즘에 관한 특집란을 만들어 머천트의 
        "에코페미니즘과 여성해방론"과 짐머만의 "심층 생태학과 에코페미니즘" 번역과 
        함께 김윤옥의 "서남옥의 생태신학과 생태학적 여성신학"이 소개되었다.)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여성개발원이 '92년과 '93년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환경과 
        여성의 역할」에서 구체적으로 선보일 것이나 이 연구는 '93년 연구동향에 
        포함될 것이다. 환경에 대한 여성단체의 세미나적 접근은 활발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여성과 농약' 웍샵(3월 13--14일), 
        전문직업여성클럽한국연맹이 '여성, 환경과 발전' 심포지움(3월 18일) 그리고 
        한국YWCA가 7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여성, 환경과 지구의 조화' 아시아지역 
        환경회의(10월 13--17일)를 개최하여 아시아 각국의 사례발표를 가졌다. 

        마무리하는 글 

        92년도 여성연구를 과제별로 분류하여 정리한 결과 이론과 실천(실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아무래도 연구가 현 사안을 정리하고 뒤따라 준다는 점에서 
        연구쟁점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여성학이 전국 60여개 대학에서 강의되고 
        있고, 여성학이 인접학문에 끼치는 영향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여성운동의 차원에서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예컨대 성폭력, 
        정신대문제 등에서 여성학적 인식이 미치지 않았으면 실제 사회문제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보수적인 기독교권내에서의 여성교역자들의 안수문제에 
        있어서도 그러할 것이다. 여성문제에 있어 다각도의 접근을 통한 여성발전이란 
        견지에서 앞으로의 연구과제는 정치 사회적으로 쟁점화되는 사안에 치중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부문별 연구가 양적으로 형평을 이루는 동시에 한 
        주제에 대한 다학문적 접근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93년은 '95년 세계여성대회를 앞두고 나이로비전략 이행에 있어 
        우리나라가 미비한 분야에 초점을 두어 좀 더 집중연구할 것과 국제적 연대를 
        고려한 과제도 찾아가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