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여성의 문제와 적응과정에 관한 연구
        저자 한경혜
        발간호 제041호 통권제목 1993년 겨울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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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Ⅰ. 서론 
        Ⅱ. 선행연구의 고찰 
        Ⅲ. 연구방법 
        Ⅳ. 조사결과 
        Ⅴ. 결론 및 제언 


        I. 서론 

        산업화 이후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해마다 약간의 증감을 반복하면서 증가하여 
        왔는데, 특히 최근 10년간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1971년부터 1980년까지의 10년간의 조이혼율 0.48에서, 그 다음 
        10년(1981년~1990년)의 조이혼율은 0.94로 급속히 증가하여 최근 매 10년간 약 
        2배의 이혼율의 증가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태 
        통계연보에 따르면 1990년 현재 우리나라의 조이혼율은 1.13으로 그 한해 동안 
        4만8,290건의 이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모자가정의 발생추이를 
        사유별로 살펴보아도, 이혼으로 인한 모자가정이 1971년도 4.2%에서 
        1988년도에는 19.9%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정옥, 199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혼 가족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과 문제, 적응과정 등을 
        실증적으로 살펴 본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이혼 연구들은 주로 
        통계자료를 이용하여 이혼의 증감추세나, 이혼사유를 분석해보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혼에 관한 실증적 연구로는 최재석(1981)이 이혼한 남녀를 대상으로 
        이혼의 원인 및 이혼과정을 조사한 연구가 있는 정도인데, 이 연구에서도 이혼 
        후에 경험하는 문제, 적응과정 및 관련 요인 등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혼 남녀와 그 자녀들을 위한 사회, 정책적 지원도 거의 없어서, 이혼 
        후 생활의 적응은 개개 가족, 개인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는 실정이다. 
        서구에서는 이혼 후 경험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가면서 적응이 
        이루어지는지 그 관련 요인들을 파악하고자 하는 실증적 연구들이 활발히 
        수행되어 왔으며, 이렇게 축적된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하여 효율적인 적응전략을 
        구명하고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까지 연결시키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된다고 하겠다. 

        우리보다 훨씬 이혼이 일반화되어 있는, 그래서 필요악으로서 이혼의 긍정적인 
        측면이나 가족발달 주기상의 이혼의 제도화(Price-Bonham & Balswick, 1980) 
        논의까지 활발한 서구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혼의 그 불예측성 때문에 
        가장 고통스러운 인생사건(non-normative/stressful life events)중의 하나인 
        것으로 선행연구들은 지적하고 있다(Hetherinfton, Cox, & Cox, 1978;Price & 
        McKenry, 1988;Raschke, 1987). 이들 연구들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주제 중의 
        하나가 이혼후 어려움과 관련된 남녀의 차이문제이다. 남성과 여성에게 결혼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여성은 수단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주로 경험하고, 
        남성은 표현적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관점에서 이 차이를 규명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이혼 후 경험하는 어려움과 적응에 
        있어서의 남녀차이에 대하여 아직 일치되는 결론을 내리고 있지는 않지만, 
        여자는 대부분 이혼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며, 이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사회활동, 재혼의 기회 등에 있어서의 남녀 차이로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일차적 정체감을 가족내 
        역할로 정의하도록 사회화되어 왔기 때문에, 이혼이 자경심의 원천이 되는 가장 
        중요한 영역에서의 실패로 받아들여지고 따라서 남자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며, 적응하는데 남자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Hetherington, Cox, & Cox, 1978). 

        서구의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들에 비추어 볼 때, 이혼의 보편화 정도가 훨씬 
        덜하고 남성위주의 가족 가치관 및 여성에 대한 이중규범이 뿌리깊은 
        우리나라에서는 이혼한 여성들이 경험해야 하는 어려움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혼 
        여성들이 경험하는 문제를 살펴보고, 이혼 후의 생활에 어떻게 적응이 
        이루어지는지 관련 요인들을 실증적으로 파악하는 연구가 이들의 적응과정을 
        돕는 정책마련을 위한 기초 작업 차원에서 매우 시급하다고 하겠다. 

        이러한 필요성의 인식하에, 그리고 앞에서 지적한 대로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 연구는 여성들이 이혼 후 
        경험하게 되는 제반 문제와 적응과정에 대해 실증적 탐색에 그 목적을 두고 
        수행되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여성이 이혼 후 경험하는 
        문제를 알아보고 관련 변인을 파악하며 둘째, 이혼 후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을 실증적으로 탐색하는데 있다. 



        II. 선행연구의 고찰 

        이혼에 관한 서구의 문헌을 고찰하면 우선 이혼을 바라보는 연구자들의 시각이 
        역사적으로 매우 변화하였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혼 연구의 초기에 해당하는 
        1950~1960년대에는 이혼을 병리적 현상의 하나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루어서, 
        이혼을 하는 사람들 자신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결혼관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혼을 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그후 1970년대에 들어 불생한 
        결혼관계로부터의 해방과 새로운 자기발견의 기회라는 긍정적 측면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면 이혼한 여성들 중 독립적 생활에 잘 적응한 여성들은 
        오히려 자신감의 증가나 자경심의 향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음을 
        보고하였다(Price & McKenry, 1988). 그러나 1980년대 이후에는 다시 이혼 후 
        겪는 어려움, 갈등, 분노, 우울증 등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면서 이혼과정과 그 
        후의 생활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 하는 적응측면의 강조가 다시 일기 
        시작하였다. 최근의 전반적 시각은 이혼의 보편화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불생한 
        결혼으로부터의 출구라는 필요악적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그 불예측성, 사회화의 
        결여 등의 원인으로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사건이라는데 
        합의가 이루어진 듯 하다. 이들 연구들은 이혼의 영향, 즉 이혼 후의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연구들과, 적응에 관한 연구의 두가지 집단으로 대별해 볼 
        수 있겠다. 

        1.이혼 여성이 경험하는 문제들 

        선생연구들에서 파악된 이혼과 연결된 문제들은 현실적 문제(pragmatic 
        concerns), 대인관계 및 사회적 문제(interpersonal and social problems), 
        가족문제(family-related problems)의 3가지 영역으로 크게 분류하여 볼 수 
        있다(Berman & Turk, 1981;Hetherington et al., 1978;Bloom et al., 1978). 
        현실적 문제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이혼 후 여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것으로 
        많은 연구들이 지적하고 있다. 소위 빈곤의 여성화(feminization of poverty) 
        논의도 상당부분이 이혼에 따른 여성가장 가족의 경제적 형편의 악화를 그 
        기저에 두고 있다. 이혼 여성들은 또한 가정관리, 재정관리, 시간관리, 주택관리 
        및 유지 등의 현실적 문제에 어려움을 경험함을 보고하였다. 서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가정생활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을 다 수행할 시간이 
        부족하고,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모르겠다든지, 전반적으로 압도당한 듯한 느낌, 
        무력감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Berman & Turk, 1981). 이혼 후 여성은 
        가족내에서의 남자의 역할의 상당부분을 수행해야 하면서 또한 동시에 
        생계부양자로서의 책임, 역할까지 가중되므로, 이들을 조정하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대인관계 및 사회적 영역의 문제들로 보고된 것들을 보면, 오래 사귀어 온 
        친구들과의 관계 변화(Good, 1956), 사회적 접촉망의 축소와 사회적 고립, 
        이혼한 여성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 가족을 재정의하는 문제, 이혼과정에 관한 
        사회적 규범의 부재 등이 포함된다. 가족관계 문제는 주로 자녀와의 문제가 
        대표적으로, 자녀들이 반항적이 되고 말을 듣지 않게 되며(Hetherington et al., 
        1978;Mendes, 1976) 자녀양육의 패턴과 일상적 대화 패턴의 파괴 등이 
        나타난다(Kressel & Deutsch, 1977). 

        이러한 여러 영역의 문제들은 성역할 사회화, 소득 및 취업, 사회활동, 이혼한 
        사람에 대한 사회의 인식, 재혼의 기회 등의 남녀 차이로 여자에게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겠다. 

        2.이혼 후 적응의 정의 및 측정 

        예전에는 재혼을 하거나 전 배우자와 접촉을 완전히 끊는 단계가 되면 이를 
        적응이라고 하였으나 이제는 "결혼한 사람으로서의 지위나 전 배우자에 의존하지 
        않는 자신의 독립적 정체감을 확립하는 일상생활의 제반 역할-가정, 직장, 여가 
        등-을 적절하게 수행할 능력을 획득"하는 것을 적응으로 정의한다(Kitson & 
        Raschke, 1981). "누구의 아내"가 아닌 개별적인 자아의 확립과 역할 책임의 두 
        측면을 핵으로 하는 이 정의가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Spanier & Castro(1979)는 이혼은 지위의 상실, 배우자의 상실 등을 수반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생활양식과 역할의 개발 및 이에 따른 자아개념의 변화 등을 
        수반한다고 보고 이혼 후 적응을 상실에 대한 적응과 새로이 획득한 생활양식에 
        대한 적응이라는 두가지 측면을 포함하는 이중적인 과정(dual process)으로 
        보고, 전반적 적응에는 두 번째 측면의 적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적응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자경심, 내외통제성, 건강이나 심리적 기능상태 
        측정, 혹은 일상생활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등 
        다양한 도구가 이용되어 왔다(Price & McKenry, 1988). 전반적인 
        생활만족도(Chiriboga & Thurnher, 1980;Keith, 1986)를 측정하는 방법이나 
        우울증 등의 증상을 측정하는 방법도 많이 쓰인 방법이다. 최근들어 적응의 
        측정에 있어 한 영역만을 측정하는 것이 갖는 제한점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복합척도를 이용하여 적응정도를 측정하는 연구들이 증가하였다(예:Spanier & 
        Furstenberg, 1982;Fine, McKenry, & Chung, 1992). 

        3.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선행연구들은 이혼이 인생의 위기(life crisis)이며 갈등원(stressor)을 
        수반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느냐 여부에 따라 생에 미치는 
        부정적/긍정적인 영향의 정도나 적응양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Bursik, 1991;Caplan, 1974). 특히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서 
        지원(support)과 자원(resource)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이때 
        지원과 자원은 사회심리적, 경제적, 인적 지원과 자원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한편 Kitson & Raschke(1981)는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을 연령, 성과 
        같이 개인이 조절, 통제할 수 없는 요인과 사회적 지원, 심리적 지원과 같이 
        어느 정도 조절, 변화가 가능한 요인들의 두 집단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종래의 
        연구가 변화시킬 수 없는 변인들을 주로 연구해 왔음을 지적하였다. 적응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의 연구가 궁극적으로 적응과정을 촉진.지원하는 목적을 
        가진다고 할 때, 개인이 조절, 변화시킬 수 있는 변인들에 대한 연구의 축적이 
        필요하겠으며, 그런 맥락에서 적응관련 변인들을 이렇게 유형화하는 방법은 매우 
        유용한 접근이라고 하겠다. 

        조절할 수 없는 요인들로는 연령 및 결혼기간, 자녀수, 이혼제안자 등이 주로 
        지적되는 변인이다. 결혼기간이 길면 이혼 후 적응이 어렵다는 
        연구보고들(Chiriboga, Roberts, & Stein, 1978;Goode, 1956;Hetherington, Cox, 
        & Cox, 1978)이 있는데 결혼기간은 연령, 자녀수와도 상관관계가 높아 그 개별적 
        영향을 명확히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혼 후 적응이 
        어렵다(Chiriboga, Roberts, & Stein, 1978;Good, 1956;Hetherington, Cox, & 
        Cox, 1978)는 결과도 이와 유사한 해석상의 제한점이 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결혼관계의 갈등이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어왔다는 의미도 되고 젊은 여성보다 
        라이프스타일도 오랫동안 확립, 고정되었다는 의미도 되므로 이혼 후 새로운 
        개인적 자아와 새로운 사회관계 패턴을 형성하는데 더욱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반면 나이가 많고 결혼기간이 긴 여성들이 유의하게 높은 적응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Granvold, Pedler, & Schellie, 1979). 

        자녀와 관계되는 적응관련 변인들로는 자녀수, 자녀의 연령, 자녀의 성, 자녀 
        양육권 등이 있다. 기존 연구들을 살펴보면 자녀는 전반적으로 적응에 부정적 
        요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녀가 있다는 것은 시간, 금전 자원의 요구 
        증가를 의미하며, 부부가 상호보완적으로 수행하던 부모의 역할을 혼자서 
        수행하게 됨에 따른 어려움도 존재하고, 특히 어린 자녀의 경우 적응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보살펴야할 의존적 자녀가 있는 경우 
        취업에 불리하며, 이는 여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기여하는 간접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Goode(1956)는 자녀가 2명이상, Pearlin & 
        Johnson(1977)은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 부적응의 비율이 높다고 보고하였고, 
        자녀의 연령이 낮을수록 (Price-Bonham & Balswick, 1980) 이혼 여성들의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Hetherington, Cox, & Cox(1978)는 
        자녀의 성도 적응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고 이들을 가진 이혼녀들이 딸을 가진 
        이혼녀보다 자녀와의 문제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였고, Berman & 
        Turk(1981)도 나이어린 아들의 수와 이혼한 부모들의 정서적 불안정은 
        정비례한다고 하였다. 반면에 자신이 책임을 지고 부양해야 할 자녀를 데리고 
        있다는 점이 가족 일상행활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동기(impetus)를 
        제공한다고 긍정적 측면을 주장한 학자도 있다(Weiss, 1975). 배우자의 역할이 
        상실되었을 때 남게된 부모의 역할이 주는 긍정적 의미는 과연 없는 것일까 
        탐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혼을 제안한 사람이 더 잘 적응한다는(Kurdek & Blisk, 1983;Pettit & 
        Bloom, 1984;Wallenstein, 1986) 보고가 있다. 이는 누가 이혼을 원했느냐 하는 
        측면과 함께 이혼과정을 누가 주도했느냐 하는 측면도 포함된다고 하겠다. 
        이혼이 개인적 실패감, 거부감 등을 경험하게 하는데 특히 이혼을 제안하지 않은 
        쪽에서는 거부당한 느낌이 강하며 이는 자경심의 저하를 가져온다고 
        보았다(Diedrick, 1991). 또한 이혼이 갑작스럽고 예상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정서적 문제가 더 심하고 낮은 적응도를 보인다는 측면에서(Spainer & Casto, 
        1979;Weiss, 1975) 이혼을 제안한 사람은 정신적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적응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많은 연구들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지적한 주요 요인들로는 재혼여부, 
        경제적 형편, 전 배우자와의 관계 등이 있다. 재혼 여부가 이혼 후 적응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변인으로 지적되며, 재혼을 궁극적 적응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Price & McKenry, 1988). 여자들은 이혼으로 인해 겪게 되는 가장 어려운 
        문제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많은 연구들이 이혼과 함께 대부분의 여자들이 
        경제적 형편의 악화 내지는 빈곤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데 
        일치되는 결과들을(Arendell, 1978;Morgan, 1989;Weiss, 1984) 보고하고 있다. 
        이는 이혼에 따르는 상실에 대한 적응측면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활의 
        확립이라는 또다른 측면의 적응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와 
        관련된 요인으로 여자의 취업여부가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시켜 주는 
        적응관련 요인으로 지적된다. 결혼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이혼의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준비작업으로서 여성이 취업을 택한다는 지적도 있다(Morgan, 
        1989). 

        이혼 후 적응에 전 배우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증가하면서(Masheter, 1991;Price-Bonham & Balswick, 1980), 전 배우자와의 
        관계중에서도 특히 애착이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증가하였다. 
        Weiss(1975)는 이혼전의 부부간의 문제, 배우자와의 갈등 등이 얼마나 
        심했던가와는 관계없이 배우자와 결혼관계를 끝맺고 헤어지는 것은 분노, 후회, 
        두려움, 미련, 애정 등이 복합된 아주 복잡하고 혼란되는 정서적 반응을 
        야기시킨다고 주장하고 이를 "애착의 지속"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애착이 적응에 
        미치는 영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두가지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즉 이혼 후 
        전 배우자와의 연결관계를 끊는 것이 최상이라는 견해와 전 배우자와의 
        관계조성이 가능하며 긍정적인 측면이 조재한다는 견해로 나누어진다. 역할을 
        재정의하고, 독립심을 개발하여 적응하는데 전 배우자에 대한 계속되는 애착이 
        이를 방해한다는 주장이 앞의 견해의 핵심이다(Berman, 1981;Brown, Felton, 
        Whiteman, & Manela, 1980;Kitson, 1982;Weiss, 1975). 반면에 전 배우자와의 
        관계가 협조적, 우호적이면 적응에 도움을 주며 전 배우자와의 갈등적, 부정적 
        관계면 적응에 부정적이라는 시각이 이에 대립된다(예:Bursik, 1991;Getting, 
        1980). 

        가족, 친구 및 기타 사회적 지원망이 여러 종류의 생애 위기에 대한 적응에 
        중요한 매개변인의 역할을 하다는 보고가 많으며, 이를 이혼 후 적응에 도입한 
        연구들이 이루어져왔다. 이혼하면 정신적, 실제적 도움을 제공받을 사회적 
        지원망의 필요성을 증가하는데 친구들과의 유대관계가 이혼과정 중 안정성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며(Hunt & Hunt, 1977;Price-Bonham & Blaswick, 1980), 
        특히 가족들은 이혼 부부에게 동반자의 역할(companionship)이나 경제적 
        측면에서의 도움을 제공하며, 자녀를 돌보아 주거나 임시로 거처할 곳을 
        제공하기도 하는 등(Bursik, 1991;Weiss, 1975) 적응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Spanier & Casto, 1979). 특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혼 후 1년동안 
        부모와의 접촉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척망 중에서 가장 높은 
        상호접촉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이었는데 특히 여자는 남자보다 더 자주 부모를 
        방문하여(Spicer & Hampe, 1975), 남자보다 더 많은 경제적 도움과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Spanier & Thompson, 1984). 특히 자녀양육권을 가진 
        여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자보다 더욱 부모와의 접촉을 증가시키거나 혹은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Johnson & Vinick, 1982). 

        4.적응을 보는 이론적 시각 

        이혼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주로 사회교환론적 관점에 의해 설명되어 왔다. 
        반면 이혼 후 적응과정에 대해서는 이론을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 연구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혼을 하나의 사건(event)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일련의 
        관계로 구성되는 과정으로 보는 연구들은 발달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예;Raschke, 1987). 역할이론을 적용하여, 이론에 따른 역할의 상실과 
        새로운 역할의 정립이 주된 스트레스원이라고 보는 연구들이 있다(예:Kohen, 
        1981). 이혼 후 역할에 대한 사회적 규범과 문화적 기대가 부재하거나 명확하지 
        못한데 다른 적응의 어려움이 크다는 견해이다. 이혼후 전 배우자와의 관계와 
        적응과의 관련성을 설명하는데 애착이론을 이용하는 연구들이 있다(예:Kitson, 
        1982;Weiss, 1975). 

        1980년대 이후 최근에는 생애위기 이론(life crisis theory)이나(예:Stolberg, 
        Kiluk, & Garrison, 1986;Wiseman, 1975) 가족위기 이론(family stress 
        theory)을 적용한 연구들이 증가하였다(Plummer & Koch-Hattem, 1986). 이들 
        연구들은 이혼이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위기이기는 하나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부정적 영향의 정도가 달라지며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III. 연구방법 

        1.이론적 모형 및 측정변인 

        본 연구에서는 생애위기적 관점을 기본적 분석틀로 하고, 여기에 역할이론과 
        애착이론을 접목하여 우리나라 이혼여성의 문제와 적응과정을 탐색하여 보려고 
        하였다. 이혼문제의 복합적 성격상 이러한 여러 이론적 관점이 상호 
        배타적이라기 보다는 서로 보완적으로 적용되었을 때 이혼 후 적응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혼을 여성의 생에 있어 위기사건으로 보고, 이때 
        경험하게 되는 주된 문제와 스트레스는 "-의 부인" 역할의 상실과 그에 대한 
        여러 사회 문화적 편견, 그리고 새로운 독립적 역할정립에의 어려움 등이 핵심이 
        된다고 보았다. 즉 위기의 '내용'측면에 역할이론을 접목한 것이다. 이혼 후의 
        문제는 경험한 유형에 따라 적응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하다는 선행연구들의 
        지적에 따라 정서적 문제, 가족 문제, 대인관계 문제, 현실적 문제의 4영역으로 
        나누어 독립변인화였고, 전 남편에 대한 애착은 역할상실에의 적응, 그리고 
        새로운 역할정립 두 측면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점에서 이혼 
        후의 문제의 하나로 분석 모형에 포함시켰다. 

        이혼이라는 같은 위기사건을 경험하더라도 그 영향의 방향성과 정도는 각 
        개인이 이 사건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떤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 위기이론적 관점에서 이혼의 성격(nature)과, 그들의 
        자원을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선정하였다. 이혼의 
        성격변인으로는, 결혼기간과 누가 이혼을 제안하여쓴가 하는 이혼제안자 변인을 
        선정하였고, 개인적 자원으로 연령, 직업유무, 재혼여부 그리고 경제적 
        분석모형에 포함하였다. 요약하면, 적응과정을 이혼의 성격, 이혼후의 문제,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상호작용을 보는 것이라고 하겠다.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적응을 단일영역으로 측정하는데 따른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므로, 종속변수인 적응정도를 생활전반에 대한 만족(life 
        satisfaction)과 심리적 안정성이라는 적응의 두 하위요인으로 개념화하여 
        측정하였다. 생활 전반에 관한 만족 정도는 Spanier & Furstenberg(1982)가 
        이혼후 적응 측정시 사용한 1문항 5점 Likert 생활만족도 척도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심리적 안정성은 이혼연구에서 많이 사용된 우울증을 측정변인으로 
        하여 7문항 5점 Likert척도로 구성된 Gerstel(1985)의 Distress Scale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Chronbach's alpha=.84). 이혼후 경험하는 문제는 Berman & 
        Turk(1981)의 CPC척도 (Checklist of Problems and Concerns)를 참조하여 정서적 
        문제, 가족문제, 대인관계, 현실적 문제의 4개 문제 영역에 해당하는 총 
        15문항을 선정하였다. 각 항목들이 이혼후 얼마나 문제가 되었는지 질문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거의 항상 그렇다'까지의 1~5점을 부여하는 
        Likert척도를 구성하였다. 이때 '해당안됨'의 문항점수는 0점으로 처리하였다. 
        15문항 중 총 척도 측정치와 상관관계가 현저히 떨어지는 3문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12문항의 응답점수를 문제정도 점수로 사용하였다(Chronbach's 
        alpha=.72). 

        2.연구대상 및 절차 

        본 연구의 조사는 1992년 5월부터 6월 사이에 실시되었다. 연구대상자는 
        이혼을 한 바 있는 여성으로서, 주제의 민감성에 의한 응답자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비확률 표본추출법에 의하여 선정되었다. 이들에게 질문지를 배포하여 
        자가기입하도록 한 후 회수하였다. 총 350부의 질문지가 배포되었으며, 이 중 
        129부가 회수되었다. 이 중 부실 기재된 19부를 제외한 110부가 최종분석에 
        사용되었다. 

        3.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조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표1>과 같다. 응답자의 35.9%가 31~35세, 
        그리고 17.5%가 36~40세에 속하여 30대가 반 이상을 차지하였고, 40대가 약 22%, 
        30세이하가 14.6%였으며 50대도 약 10%정도 포함되었다.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이 46.4%로 가장 많고, 대학교 졸업이 32.7%로 그 다음으로 나타나서 
        교육수준에서 약간 상향 표집된 경향을 볼 수 있다. 조사대상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사회경제학적 지위는 중류층에 속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70%이상으로 
        나타났다. 본 조사대상 이혼경험 여성 중 11.2%가 조사당시 재혼을 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4.자료분석 

        표집된 자료는 SPSS PC+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 평균, 백분율, 중회귀분석 
        등의 통계적 방법으로 처리하였다. 

        <표1>조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N=110) 
        ──────────────────────────────────── 
        특성 빈도(%) 
        ──────────────────────────────────── 
        연령 30세이하 15(14.6) 
        31~35세 37(35.9) 
        36~40세 18(17.5) 
        41~45세 14(13.6) 
        46~50세 9(8.7) 
        51세 이상 10(9.7) 
        교육수준 국졸이하 10(9.1) 
        중학교졸업 11(10.0) 
        고등학교졸업 51(46.4) 
        대학교 중퇴 2(1.8) 
        대학교 졸업 36(32.7) 
        SES 상의상 4(3.6) 
        상의하 13(11.8) 
        중의상 50(45.5) 
        중의하 31(28.2) 
        하의상 6(5.5) 
        하의하 6(5.5) 
        이혼후 기간 1년미만 8(7.5) 
        1~3년 미만 38(34.7) 
        3~5년 미만 20(17.9) 
        5~10년 미만 20(17.9) 
        10년 이상 23(21.3) 
        재혼여부 재혼함 12(11.2) 
        재혼 안했음 95(88.8) 
        ──────────────────────────────────── 



        IV. 조사결과 

        1.이혼의 성격 

        본 조사대상자의 경우 이혼형태는 합의이혼이 87.2%로 대부분이었는데, 여성 
        자신이 이혼을 제안한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60%로 나타났다. 최재석(1981)의 
        연구에서 조사대상 이혼부부의 64.2%가 여자가 이혼을 제안하였다는 결과와 거의 
        유사한 빈도이다. 결혼한지 2년 이내에 이혼한 경우가 20.6%, 2~5년 이내가 
        21.6%로 결혼기간 5년 미만이 약 42%였고, 결혼하여 10년 이상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된 경우가 약 30%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1990년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이혼통계를 비교해 보면 결혼한지 2년 이내에 이혼한 경우가 12.9%, 
        2~5년 이내가 23.1%로 결혼기간 5년 미만이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기간 10년 이상된 부부가 이혼한 경우는 27.6%로, 결혼기간으로 볼 때 본 
        조사대상자의 분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응답자의 반 
        이상이(58.5%) 이혼당시 연령이 30대에 속하였으며, 29.6%가 2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3%가 이혼이 이루어지기 전에 별거를 1회 이상 하였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2회 혹은 3회 이상 별거를 한 경우도 상당수임을 볼 수 
        있다. 이혼전에 별거가 선행되는 이러한 형태는 서구의 연구결과에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혼이 하나의 사건(event)이라기 보다는 일련의 단계들로 
        구성되는 과정(process)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혼에 대한 감정적 반응은 이혼의 성립, 즉 법적인 혼인관계의 해소라는 사건 
        이전인 별거단계에서 이미 시작되며(Levinger, 1976), 이혼이 법적으로 확정된 
        이후에는 단지 강도가 심화되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응답자의 약 1/4은 자녀가 
        없는 상태에서 이혼을 하였지만, 1명(42.7%) 혹은 2명(21.8%)의 자녀를 가진 
        이혼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조사대상 여성의 약 반 정도가 자신들이 
        자녀양육권을 가졌다고 응답하였는데, 앞에서 언급한 최재석(1981)의 연구에서는 
        33,7%가 여성이 양육권을 가졌던 것과 비교해 볼 때, 그 연구가 수행된 이후의 
        가족, 이혼과 관련된 법적,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약 
        71%가 이혼당시 아무런 직업도 가지지 않은 전업주부였으며, 25명(24.5%)의 
        응답자가 남편으로부터 위자료를 받고 이혼하였다고 응답하였다. 

        <표2>이혼의 성격* 
        ──────────────────────────────────── 
        변수 빈도(%) 변수 빈도(%) 
        ──────────────────────────────────── 
        이혼형태 재판이혼 13(12.3) 결혼기간 2년이하 21(20.6) 
        합의이혼 93(87.7) 2~5년이하 22(21.6) 
        이혼제안자 본인 66(60.0) 5~10년 이하 27(26.5) 
        본인이외 44(40.0) 10~15년 이하 17(16.6) 
        별거여부 별거안함 58(52.7) 15년 이상 15(14.7) 
        별거함 52(47.3) 이혼당시 29세이하 26(26.3) 
        -별거횟수 연령 30~39세 58(58.5) 
        {1회 24(52.2)} 40~49세 14(14.2) 
        {2회 12(28.2)} 50~59세 1(1.0) 
        {3회 9(19.6)} 자녀수 없다 27(24.5) 
        자녀양육권 본인 41(48.2) 1명 47(42.7) 
        본인이외 44(51.8) 2명 24(21.8) 
        위자료 받았음 25(24.5) 3명 9(8.1) 
        받지않았음 77(75.5) 4명이상 3(2.7) 
        이혼당시 직업유무 
        있었음 32(29.4) 
        없었음 77(70.6) 
        ──────────────────────────────────── 
        *이혼의 원인과 성격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김정옥(1993) 참조바람. 

        2.이혼후 경험하는 문제 

        이혼후 경험하는 문제의 종류와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4가지 영역의 
        문제들 12문항을 분석한 결과가 다음 <표3>에 제시되어 있다. 이혼후 가장 
        심각하게 경험했던 문제는 자녀와 연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자녀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대체로-거의 항상" 그들을 괴롭혔다고 
        대답하였다. 이는 이혼이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쳐 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측면의 염려와 양육의 책임을 맡은 여성의 경우는 
        혼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현실적 부담의 의미가 복합된 걱정일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불행하면서도 그 결혼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자녀 때문이라는 우리의 통념이나, 자녀를 이혼의 장애요인 
        중의 하나로 취급하는 문헌들을 지지하는 방향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보인 문제는 응답자의 약 1.2이 지적한 '자녀를 돌볼 시간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는 경제적 부양자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을 혼자서 수행해야 
        되는 역할과다의 어려움이 이혼여성들에게 심각함을 보여준다. 정서적 
        문제영역에 속하는 외롭고, 의기소침해지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는데 심기적으로 
        부담을 가지게 되는 세 항목 모두에 응답자의 1/3내외가 "대체로-거의 항상" 
        그들을 괴롭힌 것으로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33.6%가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이들에게 "대체로-거의 항상" 문제였으며, 
        39.4%가 "가끔" 문제로 경험되었다고 대답하였다. 물론 이러한 응답은 이들 
        이혼여성들의 주관적 지각이지만, 이러한 일련의 정서적 문제와 대인관계 
        영역에서 자신들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서로 연결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서구의 선행연구에서 이혼한 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경제적 어려움은 본 조사대상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자녀문제, 
        정서적 문제보다 오히려 그 심각성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가 교육수준, 사회경제적 수준이 비교적 높게 표집된 본 조사 대상자의 
        성격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잇으며, 우리나라 이혼여성들이 경제적 어려움이 
        적다기 보다는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걱정/마음의 부담이 자녀쪽에 더 실리게 
        되는 때문일 수도 있겠다. 

        문제 정도 평점 3.0을 넘는 항목이 자녀 장래에 대한 걱정 외에도 외로움, 
        자녀돌볼 시간부족,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 및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 등 다섯 항목으로, 이는 이들 사항들이 '대체로' 혹은 '가끔' 
        문제로 여겨지거나 걱정이 되었다는 4점~3점 범주에 해당됨을 말해준다. 즉 
        여자들은 현실적 문제영역, 정서적 영역, 대인관계 영역 및 가족관계의 전 
        문제영역에 해당되는 문제들을 복합적으로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친구나 건강문제, 혹은 자녀들이 말썽을 일으킴 항목은 비교적 점수가 낮아서 
        이들은 이혼후 스트레스원으로서 경험된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알 수 
        있다. 

        <표3>문제영역 문항별 분포 및 평균 (N=110) 
        ──────────────────────────────────── 
        영역 문항 거의 항상 가끔 거의-전혀 평균 SD 
        -대체로(%) 그렇다(%)그렇지 않다(%) 
        ──────────────────────────────────── 
        정서적 사회활동참여 39.0 27.0 34.0 3.00 1.34 
        문제 의기소침해짐 30.4 40.2 29.4 2.91 1.04 
        외로운 느낌 38.4 47.1 14.5 3.25 0.92 
        ──────────────────────────────────── 
        가족 자녀가 말썽/속썩임 13.6 36.4 50.0 2.44 1.10 
        문제 자녀의 앞날 걱정 70.5 21.8 7.6 3.89 1.01 
        자녀에게 이혼말하기 27.3 33.3 39.4 2.70 1.11 
        ──────────────────────────────────── 
        대인 친척관계 23.4 37.2 39.4 2.71 1.03 
        관계 주변인식 안좋음 33.6 39.4 26.9 3.02 1.02 
        친구관계 12.9 24.8 62.4 2.19 1.03 
        ──────────────────────────────────── 
        현실적 경제적 어려움 22.3 43.7 34.0 2.86 1.07 
        문제 자녀돌볼시간 없음 49.2 20.0 30.8 3.22 1.27 
        건강문제 15.4 36.5 48.1 2.52 1.11 
        ──────────────────────────────────── 

        다음으로는 이혼여성들이 이혼후 부모에게서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살펴보았다<표4>. 이혼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회적 지원망으로서의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서구의 선행연구들에서도 논의된 바 있는데, 특히 
        이혼여성에 대한 공적 영역에서의 정책적 지원이 거의 전무한 우리나라에서는 
        이혼여성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곳이 부모일 것으로 추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 연구를 위한 자료수집과정에서 이혼후 친정부모에게 짐이 될 수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당장 거주할 곳을 찾지 못하여 이혼을 미루고 있다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표4>에서 볼 수 있듯이 이혼한 여성들에게 있어 자신들이 아플 
        때(57.3%), 외로울 때(46.4%) 부모들이 도움이 매우-대체로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나, 친정부모들이 이들의 정신심리적 보호벽, 동반자(companion)의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40%이상의 응답자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대체로-매우' 도움이 되었으며, 44.6%의 응답자가 이혼 후 거주할 곳을 
        마련하는데 부모의 도움이 상당하였다고 응답하였다. 최재석(1981)의 조사에서 
        이혼 후 여성이 살던 집에 그냥 사는 경우는 14.6%에 불과하였고, 85.4%는 살던 
        집에서 나와 거처할 곳을 찾아야 했다는 결과가 나왔던 점에 비추어 볼 때, 
        친정부모들이 매우 실제적인 지원망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겠다. 이러한 
        영역의 도움은 남편에 의해 제공되던 도구적 역할 측면에서 부모가 도움이 
        되었음을 나타내는데, 본 조사대상 여성들에 관한 자료를 수집할 때 함께 
        수집하여 비교, 분석된 이혼한 남자들의 경우 부모들의 도움이 주로 아이돌보기, 
        집안일 등 여성역할 부분에 집중되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한경혜, 1993), 
        이혼으로 인해 상실된 배우자 자리를 부모들이 채워주는 방향으로 지원유형이 
        나타남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한편 빨래, 청소, 요리 등의 집안일에 부모의 
        도움이 컸던 것은 이혼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고 부양자의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부모가 제공해준 중요한 도움의 형태라고 하겠다. 

        <표4>이혼후 부모의 도움 (N=110) 
        ──────────────────────────────────── 
        매우-대체로 보통이다 거의 -전혀 
        (%) (%) 도움되지 않았다(%) 
        ──────────────────────────────────── 
        이혼수속 23.7 20.9 55.5 
        아이들 돌보기 29.1 6.4 64.6 
        발래요기/청소 등의 집안일 32.7 26.4 41.0 
        몸이 아플때 간병 57.3 21.8 20.9 
        집보기 24.6 22.7 52.8 
        경제적 지원 40.9 20.0 28.2 
        외로울 때 46.4 25.5 28.2 
        직업을 얻는데 27.3 12.7 60.0 
        살 곳을 마련하는데 44.6 16.4 39.1 
        자녀에게 이혼에 관해 말하기 11.8 18.2 70.1 
        재혼상대 찾기 10.0 18.2 71.8 
        ──────────────────────────────────── 

        이혼과 함께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은 이혼 후 적응이 얼마나 어렵고,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가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일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그리고 
        어떤 유형의 문제를 어느 정도 경험했느냐 하는 것은 그 이혼의 성격, 즉 
        이혼전의 결혼생활이 어떠하였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이혼하게 되었는가 하는 
        측면과, 이혼당히 이혼한 당사자가 어떤 자원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등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러한 요인들을 독립변인으로 
        하고 이혼 후 경험한 어려움을 각각 유형별로 나누어 종속변인으로 하는 
        중회귀분석을 하여 보았다. 이혼의 성격을 나타내는 변인들로서는, 누가 이혼을 
        제안하였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결혼생활을 하다가 이혼하게 되었는지, 이혼 
        당시 자녀는 몇명이며, 자녀 양육권은 누가 가지게 되었는가를 분석에 
        포함하였다. 이혼 여성의 개인적 특성으로서 이혼 당시의 연령과 교육수준을 
        포함하였는데, 이는 이혼여성들이 보유하는 자원이 이들이 이혼 후 경험하는 
        문제유형과 심각성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 지원의 
        효과를 보기 위해 이혼 여성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부모의 
        지원을 분석에 포함시켰다. 

        정서적 문제, 가족 문제, 대인관계 문제, 현실적 문제의 경험정도를 각각 
        종속변수로 하는 중회귀분석을 한 결과가 <표5>에 제시되어 있다. 우선 부모의 
        지원이 이혼후 여성이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의 정도를 완화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족문제를 제외한 정서적 문제,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및 현실적 문제 영역 모두에서 부모의 지원이 높을수록 
        이혼여성이 경험하는 어려움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정서적 
        문제경험 정도와( =.30) 현실적 문제정도를 설명하는데 ( =.311) 부모의 지원이 
        가장 중요한 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Berman & Turk(1981)의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경험하는 문제의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변인들이 문제 경험의 
        심각성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외로움, 의기소침함 등의 정서적 
        어려움 경험 정도는 자녀 양육권을 가진 여성들에 비하여 자녀 양육권을 가지지 
        않은 여성들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문제 경험의 심각성 정도는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어려움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더욱 심하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돌볼 시간의 
        부족, 경제적 어려움 등의 현실적 문제는 결혼기간이 짧을수록 경험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독립변인들은 정서적 문제 경험 정도의 변량을 21.7% 
        설명하였고, 가족문제 10.7%, 대인관계 문제 13.2%, 그리고 현실적 문제의 
        15.2%를 각각 설명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네가지 영역에서의 문제들 이외에 본 연구에서는 전 배우자에 
        대한 애착이 적응에 부정적이라는 시각을 받아들여, 이 변인을 이혼 후 문제의 
        한 부분으로 구성하여 분석모형에 포함한 바 있다. 전 배우자에 대한 애착은 그 
        사람 자체에 대한 미련일 수도 있으며, '남편 역할을 수행하는'사람에 대한 
        아쉬움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의 부인'역할에 대한 아쉬움, 혹은 이혼을 
        후회하고 깨어진 결혼에 대한 미련일 수도 있는 복합적 결과물일 것이라는 
        관점이었다. 실제로 최재석(1981)의 연구에서 이혼에 대한 소감을 이혼 직후와 
        현재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이혼직후에는 후회스럽다는 비율이 여성들보다 
        남성들에게 높이 나타난 반면(남자 8.42%, 여자 5.32%), 시간이 경과하면서 
        여성들은 후회한다는 비율이 증가하고 남자들은 감소하여서, 조사 당시 감정은 
        후회한다는 비율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남자 7.32%, 여자 
        11.35%) 나타났다. 최재석은 이러한 결과를 여성이 이혼을 제안한 경우가 많고 
        이혼을 원했더라도 이혼후 여성이 겪어야 하는 사회적, 경제적 불이익이 
        남성보다 심한 때문이 아닌가 해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혼한 여성이 전 
        남편에 대하여 가지는 애착이 사람에 대한 측면이든, 아니면 깨어진 결혼이나 
        역할에 대한 미련의 반영이든 어느 쪽이든간에 이혼을 후회하는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따라서 적응에 부정적이라는 관계를 가정한 것이다. <표5>에서 볼 
        수 있듯이 이혼의 성격과 자원변인들은 전 배우자에 대한 애착정도를 설명하는 
        정도가 아주 낮았는데(R2=.08),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가지지 않은 여성들이 
        자녀양육권을 가진 여성에 비하여 전 남편에 대한 애착정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표5>문제영역별 관련 요인 회귀분석 결과 
        ──────────────────────────────────── 
        정서적 문제 가족문제 대인관계 현실적문제 애착 
        b b b b b 
        ──────────────────────────────────── 
        자녀수 .134 .175 -.008 -.002 .063 .088 .046 .093 .008 .012 
        이혼제안자a .030 .019 -.044 -.041 .110 .076 -.034 -.034 0.214 -.157 
        자녀양육권b-.451 -.260** .111 .093 -.278 -.172 -.168 -.150 -.322 -.212* 
        결혼기간 -.099 -.071 .013 .158 -.001 -.011 -.022 .272* .003 .031 
        연령 -.008 -.078 -.023 -.318** .004 .317 .005 .080 -.008 -.086 
        교육수준 .080 .135 .024 .058 .133 .240* .003 .009 .021 .040 
        부모도움 .336 .330*** .075 .106 .213 .225* .205 .311** .118 .132 
        ──────────────────────────────────── 
        R2 .217 .107 .132 .152 .082 
        ──────────────────────────────────── 
        *P<.05 **P<.01 ***P<.001 
        a:1=본인/0=본인 이외 
        b:1=본인/0=본인 이외 

        3.적응과 관련 변인 

        이혼한 여성의 적응과 관련된 요인들과 그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하여 앞에서 
        제시한 이론적 모델에 기초하여 생활만족도와 우울증을 각각의 종속변인으로 
        하는 중회귀분석을 한 결과가 <표6>에 제시되어 있다. 먼저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살펴보면 누가 이혼을 제안하였는가 하는 이혼의 성격이 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이 이혼을 제안한 경우에 소위 
        '이혼을 당한' 경우보다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후 어떤 
        문제를 경험하였는제 문제의 유형에 따른 경험정도는 생활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이혼여성의 자원으로 분류된 연령, 경제적 형편과 
        재혼여부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을 볼 수 있다. 나이가 젊을수록, 경제적 
        형편이 좋을수록, 그리고 재혼을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간의 상대적 중요성을 살펴보면 경제적 
        형편( =.270)과 누가 이혼을 제안하였는지( =.258)가 이혼여성의 적응정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우울증을 종속변인으로 중회귀분석을 한 
        결과도 역시 경제적 형편( =.-216)과 재혼여부( =-.276)가 이혼여성의 
        적응정도를 가장 많이 설명해 주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정서적 문제 
        변인이 우울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서, 이혼후 정서적 문제를 
        경험한 정도가 현재의 심리적 적응상태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혼의 
        성격, 이혼 후 경험한 다양한 영역의 문제, 그리고 이혼여성이 보유한 자원을 
        나타내는 11개의 변인이 생활만족도의 39.7%를, 우울증은 31.5%의 변량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6>생활만족도, Depression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 
        생활만족도 Depression 
        b b 
        ──────────────────────────────────── 
        결혼기간 -.025 -.181 .018 .161 
        이혼제안자a .447 .258** .045 .031 
        정서적 문제 -.152 -.137 .196 .210* 
        가족문제 .081 .050 .149 .110 
        대인관계 -.078 -.066 .055 .055 
        현실적 문제 .092 .053 -.012 -.008 
        애착 -.213 -.168 .036 .033 
        연령 .024 .208* -.007 -.076 
        직업유무b -.285 -.162 -.203 -.137 
        재혼여부c .719 .254** -.657 -.276** 
        경제적 형편 .250 .270** -.169 -.216* 
        ──────────────────────────────────── 
        .397 .315 
        ──────────────────────────────────── 
        *P<.05 **P<.01 
        a:1=본인/0=본인 이외 
        b:1=직업있음/0=직업없음 
        c:1=재혼했음/0=재혼안했음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의 기본 목적은 우리나라에서 이혼한 여성이 경험하는 문제와 적응관련 
        변인을 실증적으로 탐색하여,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이혼에 대하여 정책적 
        차원에서의 여성 및 가족복지 프로그램의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얻어진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이혼한 여성이 경험하는 문제들을 정서적 문제, 가족문제, 대인관계 문제, 
        현실적 문제의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은 여성들이 어려웠던 
        것으로 지적한 문제가 가족문제 영역에서 '자녀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행하면서도 안정된 결혼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자녀 때문이라는 우리의 통념이나, 자녀를 이혼을 막는 장애요인 중의 
        하나로 취급하는 연 구 문헌들을 지지하는 방향이라고 하겠다. 이혼여성들은 
        전반적으로 여러 유형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경험하여 외로움, 사회활동 
        참여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 등의 정서적 문제와, 대인관계 측면에서 
        주면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을 문제로 경험하였고 현실적 문제로 자녀를 돌볼 
        시간이 부족한 것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이혼 여성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부모들로부터 많은 실제적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몸이 아플 때나 외로울 때 부모들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나서 이혼에 의한 배우자 상실 즉 동반자 상실의 빈 부분을 부모가 
        메꾸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경제적 문제, 이혼 후 거주지를 구하는 문제 
        등에서 부모의 지원이 컸던 것으로 나타나 비단 정서적, 애정적 영역에서의 지원 
        뿐 아니라, 수단적 역할 측면에서도 일종의 대리 배우자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빨래, 식사준비, 청소 등 일반적으로 주부의 역할로 여겨지는 
        집아일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나서, 이혼 후 여성이 생계책임자로서의 
        홀로서기에 부모들이 도움을 제공한 것을 볼 수 있었다. 

        3.이혼 후 경험한 어려움을 유형별로 나누어 그 심각성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본 결과, 부모의 지원이 가장 중요한 변인으로 부모의 도움이 
        많을수록 정서적, 현실적, 그리고 대인관계 영역에서의 어려움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양육권 여부가 정서적 문제의경험정도에 영향을 미쳐서 
        자녀양육권을 가지지 않은 여성들이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들보다 정서적 문제 
        경험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가족문제 경험정도가 높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결혼기간이 ?을수록 현실적 영역에서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생활만족도와 우울증의 두 하위변인으로 측정된 적응정도에는 재혼여부와 
        경제적 형편이 가장 중요한 관련 변인으로서, 경제적 형편이 좋을수록 그리고 
        재혼을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생활만족도가 높고, 우울증 정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제안을 자신이 한 경우 생활 만족도가 높으며, 
        이혼 후 정서적 문제를 심각하게 경험한 여성일수록 우울증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이혼여성들의 어려움과 적응과정의 이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 
        살펴본 변인들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국내 연구가 거의 전무한 관계로, 서구의 
        주요 선행 연구를 고찰한 결과에 기초하여 구성된 이론적 모형에 의해 선정된 
        것들이다. 이상에서 요약한 바와 같이 이들 요인들 중에서는 분석결과 적응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변인들도 있으며, 그렇지 못한 
        변인들도 있다. 그러한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고 혹은 의미하지 않는가 해석하는 
        것은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의 이혼의 의미, 과정 및 이혼 후 적응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매우 주의를 요하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또한 서구와는 사회 문화적 배경 및 결혼, 가족, 이혼에 관한 규범이 상이하며 
        이혼의 일반성 정도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나는우리나라의 이혼 여성을 대상으로 
        서구의 연구결과에 기초한 이론적 분석틀을 적용한 점 자체가 갖는 제한점도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제한점을 염두에 두고 본 연구결과가 정책 및 이혼연구에 
        시사하는 바 몇 가지 점을 논의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자녀와 관련된 문제들을 이혼 여성들이 가장 어렵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는데, 결혼의 의미와 비중을 아직도 자녀에 두는 우리 사회의 
        결혼관, 가족관과 함께, 이혼에 의해 형성된 모자가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거의 전무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혼한 여성들의 
        적응과정을 촉진하는데 있어 자녀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이혼부부의 자녀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이며, 이혼 여성이 자녀에 대한 필요이상의 죄의식, 걱정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렇게 자녀문제가 큰 
        어려움으로 나타난 한편, 자녀양육권을 가진 여성들이 정서적 문제경험 정도나 
        전 남편에 대한 애착정도가 자녀양육권을 가지지 않은 여성들보다 낮다는 본 
        연구결과는 우리나 이혼 여성들에게 있어 자녀가 '부담'가 '자원'의 양면적 
        성격을 가짐을 시사하는 흥미로운 결과라고 하겠다. 자녀가 의미하는 '현실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지원과 함께 자녀가 제공하는 사회심리적 지원의 
        종류와 방향 등에 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에서 적응과정에 관련된 변인들을 고찰, 분석하면서 개인이 조절이 불가능하 
        요인들과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한 요인들로 나누어 살펴보았을 때, 적응의 
        상당부분이 사람의 노력에 의해 조절이 가능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받음을 
        보았다. 개인적, 사회적 노력으로 이혼 후 적응과정을 촉진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이며, 또한 동시에 이혼 연구자와 정책입안자의 
        책임을 재확인시키는 결과라고 하겠다. 특히 경제적 형편이 적응에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난 점을 볼 때, 우선 최소한의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이들의 적응을 촉진시키는데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혼한 사람의 적응과 새로운 역할정립의 측면에서 재혼에 대한 이혼자 자신의 
        소극적 자세와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재고할 필요도 시사해 주었다. 

        부모가 많은 지원을 제공할수록 이혼여성이 경험하게 되는 문제, 어려움의 
        정도가 낮아짐을 보았는데, 이혼여성에 대한 공적 복지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 우리사회에서 부모들의 이러한 지원이 갖는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겠다. 여기서 우리가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부모가 없거나, 부모 
        자신들이 이러한 지원을 베풀 자원을 가지지 못한 이혼 여성들의 문제이다. 
        실제로 본 조사대상 이혼여성 중 친정부모가 생존해 있지 않거나 형편이 나빠서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매우 많았다느 점을 고려해 볼 때, 대체적 
        지원망으로서 사회적, 공적 지원망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고 하겠다. 

        앞에서 지적한대로 본 연구는 여러 의미에서 탐색적 성격을 가지므로 결과의 
        해석과 일반화에 주의를 요한다. 표집의 임의성은 주제가 민감하다는 특성상 
        대부분의 이혼연구가 갖는 공통의 제한점으로 본 연구도 같은 제한점을 가진다. 
        구조화된 설문지가 갖는 제한점을 보완하고자 자료수집 과정에서 심층면접을 
        시도하여 보았으나, 이혼경험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는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이혼여성의 생활만족도와 우울증, 
        그리고 그 관련 변인들의 영향 등이 이혼이 직접적 원인인지, 아니면 그보다는 
        현재의 다른 상황적 원인에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구명하기 위해서는 
        이혼하지 않은 여성과의 비교연구, 그리고 종단적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제한점을 염두에 두고, 통계분석 결과나 수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하국에서의 이혼 후 적응과정에 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현 
        시점에서 후속연구를 위한 출발점으로 이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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