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여성의 정치·사회·여성의식에 관한 연구
        저자 남인숙
        발간호 제041호 통권제목 1993년 겨울호
        구분 ARTICLE 등록일 2010-01-27
        첨부파일 4. 대구지역 여성의 정치·사회·여성의식에 관한 연구_남인숙.pdf ( 9.19 MB ) [미리보기]

        목차 
        Ⅰ. 서론 
        Ⅱ. 이론적 배경 
        Ⅲ. 연구방법 
        Ⅳ. 연구결과 분석 
        Ⅴ. 결론 및 제언 


        I. 서론 

        1.연구배경 

        1975년 유엔이 "세계여성의 해"를 선포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문제가 주요한 과제로 등장하였고 제6차와 제7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계획과 
        더불어 여성발전은 국가발전 정책에 통합되기 시작하였다. 멕시코, 코펜하겐, 
        나이로비, 북경으로 이어지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의 끊임없는 노력은 
        냉전시대의 종식과 더불어 평등.발전.평화의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여성의 
        권리신장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민정부가 개혁정치를 시도하면서 3명의 여성장관을 비롯, 
        여성파출소장, 여성 동장 등을 기용하여 신한국 건설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회 
        참여율로 본 한국 여성의 지위는 세계 최하위권을 맴돈다. 

        1993년 현재 299명의 국회의원 중 여성의원은 비례대표제에 의한 4명으로 전체 
        국회의원의 1.3%를 차지하며, 지방의회 여성의원은 기초의회 4,304명 중 40명, 
        광역의회 866명 중 8명으로 각각 0.9%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각주:1993년 
        11월 8일 효성여자대학교 주최 [지역사회와 여성의 역할] 세미나에서 
        지방의회에도 비례대표제를 의무화하여 여성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의 여성참여율이 15% 이상인 국가가 23개국에 여성장관이 10% 
        이상인 국가가 22개국이라는 통계를 볼때, 21세기 사회변화의 주체로서의 
        한국여성의 삶은 단순노동직과 무보수 봉사직에 매여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48%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20~24세의 신세대 여성은 
        65.9%가 임노동을 하고 있는 바, 앞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비율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 증가율의 감소로 21세기에는 여성의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고, 3차 산업의 발달은 여성적 특성을 요구할 것이므로 여성에 대한 차별 또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인류 역사 이래 성은 인간을 분류하는 첫째 원칙이었으므로 성차별 
        완화나 남녀평등이 쉽게 오는 것은 아니다. 성차별 문제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1946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내에 여성지위위원회가 
        설치된 후의 일로서, 그 후 2년마다 전 세계 여성의 지위가 남녀평등의 목표에 
        어느 정도 접근했는지 검토되어 왔다. 

        이어서 1975년 멕시코 시티에서 열렸던 세계여성회의에서는 "남녀는 평등하다" 
        "남녀가 똑같이 발전과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원칙이 담긴 선언이 채택되었고, 
        1976년에서 1985년에 이르는 10년을 "여성을 위한 10년"으로 선포하였다. 1980년 
        7월의 코펜하겐회의에서는 멕시코 회의에서 설정된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는지 검토하였고, 1985년 나이로비 여성회의가 끝났을 때는 국가별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제 1995년 북경에서 열릴 세계여성회의를 불과 2년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국제적으로 국가적 차원의 외적인 움직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화 시대를 대비한 국내지역 여성의 정치.사회.의식 전반에 대한 
        진단 또한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우선 과제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비서울 지역이 서울에 종속되어 서울이 지방을 지배해왔기 
        때문에 여성문제 연구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본 연구와 같은 지역사회 
        중심의 여성의식 조사연구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하겠다. 

        2.연구목적 및 필요성 

        최근 한국사회는 급격한 사회변동을 경험하고 있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 
        변화는 "여성의 삶을 둘러싼 구조적 변동"과 "여성의식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여성 삶의 구조적 변화"는 핵가족화, 가족주기의 변화, 가사보조기구의 확대로 
        인한 가사 및 자녀양육의 부담의 축소, 여성 취업률(특히 미취학 아동을 둔 
        기혼여성)의 증가 등을 통해 진행되어 왔고, "여성의식의 변화"는 산업화 및 
        서구화의 영향으로 인한 남녀평등의식의 확대, 교육기회의 확대로 인한 자아실현 
        욕구의 증대, 그리고 다양한 사회참여를 통한 "의식화" 등을 통해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와 의식의 변화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동시에 
        변화의 속도간에 지체(lag)현상이 나타나 사회적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한국사회는 여성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발전 과정에 참여시켜야 할 
        당위성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여성 스스로가 사회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하고 있고, 실제로 여성의 참여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발전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가운데 [200년을 향한 국가 장기발전 구상](각주:남녀 공동참여, 
        공동책임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2000년을 향한 국가장기발전 구상]에도 
        불구하고, 대전 엑스포 전시장에 참가한 113개 국가 및 전시장 중 30%인 35곳의 
        정부 대표나 장관이 여성인데 반하여 29개 전시관을 가진 한국측에는 단 한 곳도 
        여성장관을 두지 않았다.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캐나다 전시관은 
        정부대표와 부대표 그리고 전시관장 등 주요 직책을 모두 여성이 맡고 있으며, 
        2명의 여성장관을 배치한 호주관은 국제관 관계자들의 비공식 인기투표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으로 상정되었다는 신문보도가 있다(조선일보, 1993년 10월 
        21일자) 여성부문은 여성의 정치활동 증진을 돕기 위한 정치의식 확립, 정치참여 
        훈련, 정치 과정에서 여성통합 전략, 시민적 활동영역의 확대를 위한 자원활동의 
        증진, 소비자 활동의 향상, 여성단체 활동의 활성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이제 나이로비 여성발전 미래전략의 수행과 국가 차원의 방대한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서 오늘날 여성의식 전반에 대한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여성들 
        스스로 사회에 대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파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대구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집단을 
        선정하여 기존의 서울 중산층 여성중심의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둘째, 
        여성의식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여 사회발전 정책과 관련된 여성정책 입안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함에 있다. 



        Ⅱ. 이론적 배경 

        1.대구 지역사회의 특성과 여성의식의 뿌리 

        여성의 의식은 생활.교육.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특히 
        대구지역은 1961년부터 1992년까지 30여년 동안 한국의 최고 실권자들을 
        배출하는데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주었으므로 이 지역 여성들의 의식조사 연구는 
        다양한 방면에서 의미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신하의 임금에 대한 충,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효와 
        함께 부부간의 별을 엄격히 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여성의 남성에 대한 종속적 지위는 삼종지도에 잘 나타나는데, 대구를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은 조선시대 주자학 전통의 유교윤리가 극치를 이룬 곳으로 안동 
        권씨, 안동 김씨를 비롯한 여러 사대부의 본거지였다. 

        양반계층이 많이 살았던 이 지역은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 주어진 신분에 
        충실해야 했고 남녀관계에 있어서도 엄격한 신분사회의 질서가 존중되었다. 
        상류층으로 갈수록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제약이 심했으며, 열녀불경이부, 
        칠거지악 등의 규범이 엄격이 작용하였다. 일제치하에 들어갈 때까지 이 지역에 
        여성들을 위한 교육 기관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여성들은 가정에서 한글로 된 
        여필서, 예기, 내훈, 소학, 열녀도 등을 읽으며 남녀차별의 윤리를 강화시켰다. 

        1945년 해방 이후 국토가 잿더미로 변하고 이산가족들이 피난길에 오르던 
        6.25동란 때에도 대구 지방은 안존하였다. 4.19의거와 5.16혁명을 거치면서 
        대구는 1960년대의 경제 성장기에 지도층 인사를 배출하기 시작하였고, 
        정치.사회.경제의 급격한 변화속에서도 전통에 기반한 생활유형과 가치관을 
        고수함으로써 변화를 비교적 완만하게 경험하였다. 

        대구는 1990년대의 경제개발을 시작하기 이전 일제시대부터 섬유중심의 
        산업도시였고 사과의 명산지였으므로 생산직 단순노동과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인구가 끊임없이 존재해왔다. 

        그러므로 이 지역 여성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성역할 사회화의 영향으로 남녀계층의식이 뿌리깊은 동시에 
        양반지주 자본가와 상인 소작인 노동자 관계에 의한 계급적 구분을 뚜렷이 
        체험하였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로 인한 도시화 현상과 함께 대구지역 사람들은 서울로 
        이주하였고 대신 경북지역 주민들이 대구시로 이주한 결과 이 지역 특유의 
        보수성향을 유지하는데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각주:1970년을 전후로 미국 
        이민이 줄을 이을 때, '서울 사람들은 로스엔젤레스로 가고 서울은 
        대구.경북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차지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서울이나 
        호남지역 및 실향민들의 미국 이주에 비해 대구.경북지역의 해외 이민수는 적은 
        편이다). 

        대구지역의 명칭은 신라 경덕왕 16년인 서기 757년에 달불성에서 대구로 
        개칭하였다가, 이조 세종 원년인 1419년 5월에 대구현을 군으로 승격시켰고 
        정조초기인 1780년대에 대구로 쓰이게 된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도이다. 

        지리적으로는 낙동강을 낀 분지이고 여름은 전국에서 가장 덥고 겨울은 가장 
        추운 곳으로 특히 외적의 침입이 없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은 이 지역 여성들의 성격형성에 일조를 했음이 분명하다. 현재 인구는 
        230만 정도이나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게 남아있어 여성인구가 남성보다 약간 
        적다(각주:1991년 12월 2일 현재 인구통계에서 남자 111만 9,301명, 여자 111만 
        6,724명이나 그 차이는 당분간 계속 증가될 전망이다). 

        대구지역 여성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몇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남아 
        선호사상에 의한 남녀출생 비율에 관한 것과 한국초기 여성운동사에서 처음으로 
        대구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한 것, 그리고 기초의회 의원 재선거에서 남편 대신 
        부인이 당선된 일이다. 

        첫번째 특성에 관해 말하자면, 낙태법 유무와는 관계없이 최근 우리나라의 
        남녀 출생비율이 첫째 둘째 자녀는 종전의 106:100에서 110:100이 되었으며, 
        셋째 자녀는 전국평균 135:100, 경북의 경우는 177:100, 대구는 305:100이라는 
        통계가 있다. 넷째 자녀의 경우는 전국 평균이 163:100, 경북이 238:100 그리고 
        대구가 582:100이 된다고 한다(남인숙, 1992, p.62). 

        두번째 특성인 정치참여에 관해서는 1907년의 국채보상운동을 들 수 있다. 
        한국 초기 여성운동사에 길이 남을 이 거대한 운동의 발단은 반일의식이 고조된 
        1907년 2월 대구의 서상돈, 김광제 등이 국채보상을 위한 모금방법으로 3개월간 
        담배를 끊어 그 돈을 기부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때 대구지역 여성들이 즉각 반응을 보여 아녀자들이 자진해서 금붙이와 
        패물을 기부하기 시작하였고 이 운동은 곧 전국적인 규모로 번져서 단체까지도 
        호응하게 하는 호소력을 지니게 되었다. 국권상실의 절박한 운명앞에 과감히 
        보여준 이 지역 여성들의 단결성있는 행동은 그 후 초기 한국여성운동을 
        항일구국운동으로 전환하게 하는 기점이 되었다(박용옥, 1968). 

        세번째 경우는 1991년 지방자치제도의 부활과 더불어 치룬 3월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 대구시는 1명의 여성을 무투표 당선시켰고 광역의회의원은 한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그런데 대구의 위성도시인 경산군에서 부정선거로 고발당한 
        기초의회 의원 후보(남편) 대신 부인이 출마하여 당선되었던 것이다. 이는 
        정치가 남편의 사망 후 그 미망인이 남편을 계승하는 서구민주주의나 제3세계의 
        '과부계승'과 유사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각주:부계혈통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 남편가 다른 성씨를 가진 아내가 남편의 사회적 지위를 계승하는 
        일이 과거에는 불가능했다). 

        이상에서 대구지역사회의 특성을 간단히 살펴본 바, 여성의식의 뿌리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2.여성의 정치.사회.여성의식 

        여성의식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이론적 틀을 모색하는 본 절에서는 먼저 
        여성의식의 실체와 그 형성과정을 살펴본 연후에 보다 구체적인 차원에서의 
        사회의식 및 정치의식을 살펴볼 것이다. 

        '여성의식'(women's consciousness)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성역할 사회화를 통해 형성되어 왔다(H.아이젠슈타인, 1984). 그 
        결과 여성들은 자신 스스로에 대해 열등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성역할 고정관념을 
        내면화하게 되었다. 여성과 남성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문화는 '남성역할=공적영역, 여성역할=사적영역'으로 
        분리하는 동시에, 결혼 및 가족제도를 통하여여성을 남성에게 종속시켜 놓았고 
        여성의 자질을 계발하는 기회를 종종 차단하였다. 간혹 여성들에게 교육기회가 
        주어진다해도 여성들은 주로 예절교육만을 받으므로써 타고난 재능을 억제하고 
        수동적 인간이 되는 훈련을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노예제와 신분제는 역사의 지평에서 사라졌으나 남성의 여성에 대한 차별은 
        교묘하고도 비가시적인 방법으로 이어져옴으로써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되고 
        봉사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 것이다. J.S. 밀은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되도록 허용한 법제도는 폭력관계로부터 유래한 것이며, 이는 노예제도의 
        잔재임을 규명한 바 있다(J.S. Mill, 1869). 

        지금까지 여성은 남성을 일생의 반려라 생각하면서도 그에게 복종하는 길만이 
        남녀가 똑같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남성이 맡은 일은 크고 
        중한 것으로 간주되고 여성에게 맡겨진 일은 생활 및 생명과 직결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소하며 덜 중요한 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남녀간의 역할 구분은 
        자연적인 일로 취급되는 동시에 사소하고 중요치 않은 일을 하는 여성의 신분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규정될 수 밖에 없었다(K.Millett, 
        1970;J.Mitchell, 1973;H.아이젠슈타인, 1984). 

        한 인간으로서의 남성이 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평등하게 고려하지 않았어도 
        이는 '사회적 부정의'(social injustice)로 생각하지 않았고 여성에게 발생하는 
        비극적인 삶은 여성개인의 잘못이나 운명 탓으로 돌렸다(J.Freeman, 1989). 
        여성은 남편에게는 아내요 자녀에게는 어머니로서 부계혈통을 이어가는 가족제도 
        내의 며느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한 남성을 통해서만 바깥 세상과 연결되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계층론적 접근을 시도한 학자들은 여성의 지위가 
        그들이 속한 남성의 지위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남성에 속해 있을 때만이 
        여성이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고 한 것은 이러한 논리에서 나온 
        것이다(한국여성연구소 편, 1991). 

        Mary Wollstonecraft(1759~1797)같은 이는 이미 200여년 전에 아내는 남편의 
        종속물이 아니며 훌륭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도 정신적인 독립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이어서 그녀는 여성에게 존경받을 만한 직업을 허용치 
        않는 정치는 인구의 절반의 행복을 염두에 두지 않는 행위라고 주장하였다. 

        그로부터 200년 후 한국의 김영삼 문민정부는 [여성이 존중되는 문민사회의 
        실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하였다. 이제 정부는 여성인력의 고용을 
        늘이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중앙일보, 
        1993년 11월 6일자).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여성복지 기본계획안]에는 
        여성고용 우대 사업장에 대해서 금융.세제 및 정부발주 공사의 우선권을 주는 
        조치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성근로자의 육아휴직, 
        산전.산후휴가 등으로 생긴 기업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시간제 근로제, 재택 근로제, 기혼여성 재고용제도 등 여성고용을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형태 도입을 위해 새로운 근로기준법의 제정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중앙일보, 1993년 11월 6일자). 

        한편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를 보면, 1993년 현재 15세 이상 남자의 경우는 
        1,567만 5천명 중 1,205만9천명이 참가하고 있어 참가율이 76.9%에 이르는 반면 
        여자는 1,670만 8천명중 참가율이 48.7%이다. 더우기 대부분의 여성 노동 인구는 
        단순하위직에 몰려 있어 중산층 이상의 고학력 전문직 여성의 고용 또한 시급한 
        문제이다. 

        오늘날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성들의 취업 동기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실태 조사결과가 
        나와있다(한국여성개발원, 1991). 여성은 전통적으로 가사 일을 하면서 
        피지배자로 규정지어진 집단이었으므로 산업화 과정에 따른 경제적인 노동분화가 
        시작될 때부터 자연스럽게 성분절적 계층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함인희, 1991). 
        제3세계에서 자본주의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여성들이 오히려 기존의 지위를 
        잃고 경제적으로 주변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지은희, 1985) 한국 임노동 
        여성들의 현실 또한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등.발전.평화를 지향하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의 목표 역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종식으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지배 개념의 배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여성을 삶의 주체로 보지 못하고 남성의 보조적 인간으로 
        간주하는 사고틀에서 남녀 모두가 벗어나지 않는 한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 
        여성의 사회참여 역시 만족보다 갈등 유발의 원인이 될 것이다. 

        경제적 필요에서이든 자아실현의 욕구에서이든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일로에 
        있는 이 때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내면화되어 있는 전통적 성역할 관념이 
        우려된다. 

        한국여성의 사회의식에 관한 한 연구에서는 여성들이 아직도 부모의 사상을 
        위주로 한 전통적 가족제도 형태를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편의 비행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불용하는 태도를 보이기 보다는 예방하거나 
        수용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관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부인과 자식을 
        자랑하는 남성을 좋지 않게 봄으로써 전통적 경험세계의 가치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김정수, 1985). 

        여성 가운데에도 자녀나 하급자가 말대꾸하는 것을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하급자가 상급자와 반대되는 의견을 자유롭게 
        진술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으로써 권위주의와 
        연결된다. 한국여성들은 평등의 관념 보다는 계급적 지배 복종의식이 담긴 
        권위주의 사고방식을 편하게 생각하는 바, 이는 그 뿌리를 유교문화이 덕목인 
        불평등의 인간관계 문화, 즉 부부간에도 남선여종으로 평등보다는 조화를 
        중시하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백완기, 1982).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여성의식 및 사회의식에 일련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테면,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가정을 지키고 온순함과 부드러운 덕성을 지키는 것을 지상의 미덕으로 삼았음에 
        반해,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혼율의 증가(각주:한국가정법률상담소 
        자료에 의하면, 이혼율은 1960년 3.1%에서 1990년 11.9%로 증가하였는데, 지난 
        10년 사이에 20대후반~30대 초반의 결혼한 지 3~5년 이내의 부부들의 이혼율이 
        가장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1991)., 
        혼전성관계와 관련된 가치관의 변화, 가사분담 및 사회적 성취동기의 강화 등이 
        나타나, 전통적 의식에 일련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젊은 여성들의 
        사고는 서구문화의 유입과 높은 교육수준 및 정치 민주화의 영향 등으로 
        개인주의 및 평등주의가 만연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라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정치의식 수준은 어떠한가? 

        1993년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에서 실시한 조사연구 결과를 통해 몇가지 추론해 
        보기로 한다. 위 조사에 따르면, '신문정치면을 가장 관심있게 읽는다'는 
        연령층은 20대가 가장 낮고 30대 40대 50대 60대의 순으로 높다고 한다. 
        학력별로는 중졸이하가 가장 낮으며 고졸 전문대졸 대졸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TV의 정치 뉴스에 관심을 가진다'는 비율은 연령별로는 신문과 같으나 
        학력별로는 전문대학이 가장 낮고 중졸, 국졸, 고졸, 대졸 이상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중졸이하는 '경제문제'에 관심이 많은 반면 고학력층으로 갈수록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투표참여율을 보면,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의 투표율이 87.3%로 전체 
        투표율 71% 보다 높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이 출마할 경우 지지할 것인지' 
        여부에서는 '84년, '88년과 마찬가지로 '93년에도 정치적 능력이 있으면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85.9%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의 능력이 부족하더라고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84년 2.7%, '88년의 3.2%에서 '93년에는 8.6%를 
        나타냈다.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여성이 출마할 경우 무조건 지지하겠다는 
        의사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음은 주목할 만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한 연령별 투표형태는 20대가 가장 낮았으나 지지후보 
        당선을 위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고 있고 젊은 층일수록 후보 선택 기준으로 도덕성을 
        더욱 비중있게 고려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1991년 지방의회가 생긴 후 지역생활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긍정적 반응은 
        연령적으로 40대, 학력별로는 저학력,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의 반응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의 지방의회 보다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민선 자치단체장에 의한 본격적인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감정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20대 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정당의 해결 
        노력과 공정한 인재 등용보다는 지역의 균형 발전과 개인의 의식 변화를 
        선택하고 있으며, 40대 50대에서는 공정한 인재 등용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고학력층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제약하는 사회적 여건을 문제삼고 있는데, 
        이는 한국부인회의 연구에서도 나타났다(한국부인회 총본부, 1993). 특히 
        전업주부들은 자아성장과 사회참여에 대해 높은 의식(78%)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음을 불만으로 생각하며, 학력이 
        높을수록 사회참여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대안 마련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물질적 풍요로움보다 정신적 풍요로움에 대해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반면에 남편의 성공과 자녀의 학업성적을 주부의 책임으로 느끼는(70%) 
        현모양처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이는 남편과 자녀를 통해서만 
        여성의 위치를 확립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가족구조상의 불평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여성은 남성 권력중심의 사회구조와 환경속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져 왔기 
        때문에 의존적인 여자의 속성이 마치 자연적이며 천부적인 것으로 의식화된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여자는 하나의인간이 아니라 다른 성을 가진 인간의 부속품 
        쯤으로 사회화되기를 멈출 때가 되었다(남인숙, 1992, p.29). 성별에 의한 
        정신적.사회적 차이는 신체적 차이에 의해서가 아니라 후진적.문화적 영향이 더 
        큼을 명심할 때다. 이제는 여성 고용증대 중장기계획 등의 적극적 정책을 통해 
        사장되어 있는 여성인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고 끌어냄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이러한 때에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함께 책임지며 평등하게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구조에 내재화되어 있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만 한다(프레이리, 1979;Klein, 1984). 이 과정이 바로 여성의 의식화 
        과정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의식화란 사회의 소수집단이 자신들이 처해 있는 구조의 불합리성, 불평등성, 
        부정의함을 인식하고, 그동한 피해사회화(victim socialization)의 결과 
        내면화해온 부정적 자기 이미지를 극복하며, 보다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사회구조를 모색해가는 과정이다. 이것이 오늘날 여성들에게 필수적인 과정임은 
        물론이다. 

        남녀 평등한 제도 및 정책이 수립되고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해도 남성과 여성의 의식이 이를 수용하여 실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면 내용없는 형식주의에 빠질 것이다. 

        21세기를 향한 세계는 정치적 민주화.경제적 발전과 함께 지방분권화 되어가고 
        있으며 지역간의 경제협력을 위해 서로 뭉치는 '국제협력화 
        지역주의'(Globalization+Localization=Glocalization)가 대두되고 있다. 이 때 
        한국이 기술의 첨단화와 정보화시대의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남녀의 인생목표를 국가발전의 지향과 일치하도록 유도하는 합목적형 
        여성정책의개발과 아울러 이를 준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여성 의식의 고양에 
        있다고 하겠다. 



        Ⅲ. 연구방법 

        1.연구설계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설계는 1992년 가을학기 부터 지역사회 여성들을 위한 필요성을 
        절감한 필자와 효성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활발하고 
        진지한 토론과 지역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는 여성의식을 연구함에 있어 정치의식과 사회전반에 대한 의식, 
        그리고 여성 자신에 대한 의식 세부분으로 나누어 각 영역에 해당하는 질문 
        항목을 구성하고, 여성들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생동감있는 의견을 알아내기 위해 
        '자유기술식 응답'을 첨가하였다. 

        1992년 10월 초 예비조사를 거쳐,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1992년 10월 중순부터 
        1993년 2월에 거쳐 5개월간 실시되었다. 자료수집 방법은 효성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과 학생들을 훈련시켜, 조사 대상자들이 모여있는 곳을 방문하여 집단 
        면접을 실시하였다. 총900부의 설문지가 배포되었는데 그 가운데 750부가 
        회수되었다. 회수된 질문지 가운데 신뢰성이나 일관성이 부족한 질문지는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666부가 분석에 포함되었다. 

        본 연구는 대구지역(각주:여기서 대구지역이라 함은 대구 직할시와 경산, 
        하양을 포함한 대도시지역(metropolitan area)를 뜻함) 여성들의 정치.사회 및 
        여성의식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여성을 일단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으로 
        나누고 기혼여성은 다시 '취업주부' '전업주부'로 미혼여성은 '대학생' '생산직 
        근로여성' '기타 취업여성'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집단이 골고루 포함되도록 
        '집략표집'(culster sampling) 방법을 실시하였다(홍동식, 장상희(공역), 1989). 

        조사를 위해 방문한 단체 및 장소는 다음과 같다. 

        한국부인회 대구.경북지부회원, 대구 동산기독병원 간호원, 경북대학교 및 
        효성여자대학교에 재학중인 여대생, 효성여자대학교 부설 지역사회개발원 
        공개대학 수강생, 대구.경산지역 섬유공장 생산직 근로여성 그리고 1992년 
        대전시 합동유세장에 모인 청중 일부가 포함되었다. 

        단 대구.경산지역 생산직 근로여성에게 배부된 질문지는 예상외로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분석에서 상당부분 제외되어, 집단간에 고른 분포를 보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2.분석대상 

        수집된 자료는 SPSS(Statistical Package for Social Sciences) PC+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기본적인 빈도분석, 응답자들의 사회 경제적 배경과 관련해서 
        독립변수와 종속변수간의 상관관계의 유의미도를 측정하는 교차분석, 그리고 
        여성의 정치의식과 사회의식 각 항목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Pearson의 
        상관관계분석 등이 사용되었다. 

        기존의 선행연구가 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질문지를 구성하는 작업에서부터 
        조사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결과 본 
        연구는 다음의 몇가지 한계를 갖는 바, 첫째는 대구라는 지역사회의 특성이 
        여성의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미비한 점, 
        둘째는 대통령 선거를 전후한 시기에 조사의 계획과 설계 등이 이루어져 당시의 
        정치분위기에 다소 영향을 받은 점, 셋째 5개로 분류한 각 여성집단들간에 
        숫적으로 불균형한 분포를 보인 점 등은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시정.보완되어야 
        할 문제라 하겠다. 

        그러나 특정 지역사회의 여성의식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Ⅳ. 연구결과 분석 

        1.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성격 

        본 조사 대상자의 일반적 성격은 <표1>과 같다. 먼저 연령을 보면 24세 미만이 
        37.7%로 가장 높고 다음은 35~44세가 25.8%, 25~34세가 21.4%로 평균연령 
        32.3세의 연령분포를 보이고 있다. 본 조사에서 20대 이상 4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조사 대상자 가운데 특히 
        기혼 주부들의 경우 특정 여성단체 회원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이들의 의식 및 가치관을 
        연구함은 일단 이들이 사회참여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동기화된 집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음 교육수준은 대학교 이상이 48.6%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이상이 37.8%로 
        약 76%의 여성이 고등학교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육수준이 높게 나타난 것은 앞서 살펴본 연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사회참여에 대한 요구가 높은 젊은층이 본 조사에 대거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결혼 지위를 보면 기혼 대 미혼의 비율이 약 54:46으로 기혼 여성이 다소 많이 
        포함되었다. 기혼여성의 자녀수는 2명이 48.7%고 가장 많고 다음은 3명이 23.4%, 
        1자녀 가정도 10.9%에 이르고 있고, 4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경우도 10.0%이다. 
        이들의 결혼기간은 15~30년이 41.4%, 다음은 5~15년이 39.0%로 기혼여성의 80% 
        정도가 이 범주에 속한다. 이는 결혼기간 5년 미만의 주부와 30년 이상의 주부가 
        각각 12.5%, 6.5%를 차지하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데, 특별히 기혼여성들의 
        경우는 사회교육에 참여하는 기회가 여성들이 가족주기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음을 추측케 한다. 

        한편 응답자들의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생활정도는 다른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산층 귀속의식이 절대적임을 나타내고 있다. 즉 자신의 가족이 중류층이라 
        답한 사람이 60.3%로 과반수를 넘고 있고,다음은 중의 하류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20.0%, 중의 상층이라고 답한 경우가 13.6%를 나타내고 있다. 

        종교는 없다고 답한 경우가 32.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불교 27.4%, 기독교 
        23.5%, 천주교 15.9%의 순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종교인의 비율 분포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표1>응답자의 일반적 배경 
        ------------------------------------------------------------------------- 
        변인 구분 N (%) 변인 구분 N (%) 
        ------------------------------------------------------------------------- 
        연령 24세미만 250 (37.7) 자녀수 없다 25 (7.0) 
        25~34 142 (21.4) 1명 39 (10.9) 
        35~44 171 (25.8) 2명 175 (48.7) 
        45~54 81 (12.2) 3명 84 (23.4) 
        55세이상 20 (3.0) 4명이상 23 (10.0) 
        비해당 328 
        ------------------------------------------------------------------------- 
        학력 국민학교 24 (3.7) 생활정도 상류층 7 (1.1) 
        중학교 65 (9.9) 중상 89 (13.6) 
        고등학교 248 (37.8) 중류층 394 (60.3) 
        대학이상 319 (48.6) 중하 132 (20.2) 
        하류층 31 (4.7) 
        ------------------------------------------------------------------------- 
        종교 기독교 154 (23.5) 결혼기간 5년미만 44 (6.7) 
        천주교 104 (15.9) 5~15년미만 141 (21.4) 
        불교 180 (27.4) 15~30년미만145 (22.0) 
        유교및기타 5 (0.8) 30년 이상 23 (3.5) 
        없다 213 (32.5) 비해당 306 (46.4) 
        ------------------------------------------------------------------------- 
        결혼지위 미혼 303 (45.6) 빈도수와 %는 무응답을 제외한 것임 
        결혼 357 (53.7) 
        기타 5 (0.8) 
        ------------------------------------------------------------------------- 

        <표2>는 조사 대상자와 그들의 배우자의 직업분포를 나타내는 것이다. 먼저 
        조사 대상자들의 직업을 보면, 직업을 가진 경우가 40.5%, 주부 32.6%, 학생 
        14.3% 그리고 직업여부를 밝히지 않은 경우가 12.6%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직업을 가진 응답자 가운데는 사무직 종사자가 제일 많아서 20.0%, 다음은 유통 
        및 서비스업 종사자가 18.1%, 그리고 교사 및 강사가 10.7%, 생산직 종사자가 
        9.3%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이 이외에도 전문직에서부터 기능기술직, 자영업, 
        농림수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표2>응답자의 배우자의 직업 
        ------------------------------------------------------------------------- 
        응답자(%) 취업자 % 남편 % 
        ------------------------------------------------------------------------- 
        취업 270(40.5) 
        전문직 23 8.5 33 9.9 
        교사 및 강사 29 10.7 17 5.1 
        기능 기술직 17 6.3 12 3.6 
        사무직(회사원) 54 20.0 67 20.1 
        공무원 12 4.4 48 14.1 
        제조업, 생산직 25 9.3 17 5.1 
        유통, 서비스업 49 18.1 24 7.2 
        자영업 21 7.8 49 14.7 
        농림수산업 21 7.8 24 7.2 
        자유업 및 기타 19 7.0 43 12.9 
        계 270 100.0 334* 100.0 
        주부 271(32.6) 
        학생 95(14.3) 
        무응답 84(12.6) 29 
        비해당(미혼여성) 303 
        ------------------------------------------------------------------------- 
        총응답자 666(100.0) 666 
        ------------------------------------------------------------------------- 
        *배우자의 직업을 답한 응답자수 

        한편 배우자(남편)의 직업분포를 보면 사무직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20.1%, 다음은 자영업과 공무원의 비율이 각각 14.7%, 14.1%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남편의 직업도 응답자 자신의 직업과 마찬가지로 전문직(9.9%), 
        자유업(12.9%)에서부터 농림수산업(7.2%), 유통서비스업(7.2%)을 거쳐 
        기능기술직(3.6%)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2.여성과 정치의식 

        여성들의 정치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 5문항에 대한 
        태도조사를 실시하였다. 각 문항에 대해서는 5점 척도를 구성하여 독립변수에 
        대한 여성들의 정치의식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분석해 보았다. 

        첫째, '지금 우리 사회는 10년전 보다 더 민주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통해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여성들의 평가를 측정한 결과, 위 
        항목에 대해서는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그렇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아서 67.2%, '정말 그렇다'가 9.5%로 약 
        3/4이 넘는 응답자가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에, '아니다'라고 한 응답자는 14.2%에 머물고 있다. 

        <표3>지금 우리 사회는 10년 전보다 더 민주화 되어 있다. 
        ------------------------------------------------------------------------- 
        구분 N(%) 
        ------------------------------------------------------------------------- 
        정말 그렇다 62(9.5) 
        그렇다 447(67.2) 
        아니다 93(14.2) 
        절대로 아니다 13(2.0) 
        잘 모르겠다 47(7.2) 
        무응답 11 
        ------------------------------------------------------------------------- 
        총응답자 666(100.0) 
        ------------------------------------------------------------------------- 

        이러한 태도는 응답자의 연령과 교육수준, 생활정도 및 결혼여부에 따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즉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리사회가 민주화되고 
        있다는데 적극 동의하고 있는 반면에 24세 미만의 연령층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 수준별로는 고등교육을 받은 집단일수록 
        우리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며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우리사회가 민주화되어 가고 있다는 확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표3-1>독립변수별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태도 
        ------------------------------------------------------------------------- 
        독립 정말 그렇다 아니다 절대로 잘모름 N x2 
        변수 그렇다 아니다 (유의미도) 
        ------------------------------------------------------------------------- 
        연 24세미만 5.7 64.1 19.6 2.4 8.2 245 
        령 25~34 3.6 72.9 13.6 1.4 8.6 140 
        35~44 16.0 66.3 10.1 .6 7.1 169 x2=41.17 
        45~54 15.0 70.0 8.8 5.0 1.3 80 p .0005 
        55세이상 15.8 63.2 10.5 10.5 19 
        ------------------------------------------------------------------------- 
        교 국민학교 25.0 62.5 4.1 8.3 23 
        육 중학교 20.6 68.3 4.8 6.3 63 x2=30.67 
        고등학교 9.1 66.5 14.9 2.1 7.4 242 p .0148 
        대학교 6.0 68.4 16.5 2.2 7.0 316 
        ------------------------------------------------------------------------- 
        생 상/중상 9.5 77.9 9.5 1.1 2.1 95 
        활 중의중 8.8 67.1 15.3 1.0 7.8 386 x2=30.22 
        정 중의하 11.5 60.3 16.8 3.8 7.6 131 p .0619 
        도 하 6.7 60.0 6.7 10.0 16.7 30 
        ------------------------------------------------------------------------- 
        결 미혼 5.0 65.4 17.8 3.0 8.7 298 x2=24.20 
        혼 기혼 13.4 68.4 11.4 1.1 5.7 351 p .0021 
        ------------------------------------------------------------------------- 

        생활정도별로는 중상류층으로 갈수록 민주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중하류층으로 갈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흥미롭다. 결혼상태별로는 
        미혼의 경우가 기혼의 경우에 비해 보다 민주화에 대해 비판적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연령 및 사회계층 요인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 생각한다. 

        단, 종교와 관련해서는 정치적 가치관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둘째, '정치는 남성이 할 일이지 여성이 할일이 아니다'라는 전통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아니다' 54.2%, '절대로 아니다' 37.3%로 대다수의 
        여성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적어도 정치=공공영역=남성영역의 
        등식이 상당부분 약화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여성에게 금기시 
        되어왔던 정치영역에 대한 여성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표4>정치는 남성이 할 일이지 여성이 할 일이 아니다. 
        ------------------------------------------------------------------------- 
        구분 N(%) 
        ------------------------------------------------------------------------- 
        정말 그렇다 10(1.5) 
        그렇다 31(4.7) 
        아니다 355(54.2) 
        절대로 아니다 244(37.3) 
        잘 모르겠다 15(2.3) 
        무응답 11 
        ------------------------------------------------------------------------- 
        총응답자 666(100.0) 
        ------------------------------------------------------------------------- 

        이를 독립변수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먼저 연령별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전통적인 성역할관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반해 연령이 높은 층에서도 아직도 
        정치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교육수준별로는 고등교육을 받은 집단일수록 남녀평등적인 태도를 보여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경우는 우의 인식에 대해 '절대로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똑같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중학교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은 층에서는 정치는 남성의 몫이라는 
        인식을 지지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생활정도별로는 흥미롭게도 하류층으로 내려갈수록 전통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고 상류층으로 갈수록 어느 정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결혼상태별로는 미혼 여성이 기혼여성에 비해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종교별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바, 기독교 및 천주교 신자들이 불교신자에 비해 전통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셋째, '똑같은 능력일 때 국회의원으로 남성보다 여성을 뽑겠다'는 
        여성선호의식에 대해서는 '그렇다' 52.8% '정말 그렇다' 11.4%로 여성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지배적이긴 하나 '아니다' 19.8% '잘 모르겠다' 14.2%로 아직도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여성이 약1/4에 이르고 있다. 특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응답자 가운데는 여성에게 호의적인 것 역시도 일종이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합리적 인식에 근거한 경우와 여성보다는 남성후보자를 선호하는 
        인식이 혼재하여 나타나고 있으리라 추측된다. 

        이러한 태도는 연령, 교육수준 그리고 결혼여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반면에, 종교나 생활정도와 관련해서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표4-1>독립변수별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대한 태도 
        ------------------------------------------------------------------------- 
        독립 정말 그렇다 아니다 절대로 잘모름 N x2 
        변수 그렇다 아니다 (유의미도) 
        ------------------------------------------------------------------------- 
        연 24세미만 .8 3.2 47.6 46.8 1.6 248 
        령 25~34 2.9 60.0 35.7 1.4 140 x2=55.13 
        35~44 1.8 7.1 58.3 28.6 4.2 168 p .0000 
        45~54 2.6 6.4 60.3 28.2 2.6 78 
        55세이상 15.8 10.5 36.8 36.8 19 
        ------------------------------------------------------------------------- 
        교 국민학교 17.4 17.4 39.1 21.7 4.3 23 
        육 중학교 3.2 11.3 61.3 17.7 6.5 62 x2=102.51 
        고등학교 .8 5.8 60.9 29.6 2.9 243 p .0148 
        대학교 .6 1.9 48.3 48.6 .6 317 
        ------------------------------------------------------------------------- 
        생 상/중상 3.2 12.6 57.9 24.2 2.1 95 
        활 중의중 1.0 2.8 55.2 39.1 1.8 391 x2=43.73 
        정 중의하 .8 5.5 51.6 39.1 3.1 128 p .0002 
        도 하 6.9 34.5 55.2 3.4 29 
        ──────────────────────────────────── 
        결 미혼 .3 3.0 46.0 49.3 1.3 300 x2=40.26 
        혼 기혼 2.5 6.2 61.0 27.1 3.1 354 p .0000 
        ──────────────────────────────────── 
        종 기독교 2.0 4.0 49.7 44.4 151 
        교 천주교 4.9 54.9 39.2 1.0 102 x2=33.49 
        불교 2.2 5.6 59.6 28.7 3.9 178 p .0298 
        없다 1.0 4.8 51.2 40.2 2.9 209 
        기타 100.0 2 
        ──────────────────────────────────── 

        <표5>똑같은 능력일 때 국회의원으로 남성보다 여성을 뽑겠다. 
        ──────────────────────────────────── 
        구분 N(%) 
        ──────────────────────────────────── 
        정말 그렇다 75(11.4) 
        그렇다 347(52.8) 
        아니다 130(19.8) 
        절대로 아니다 12(1.8) 
        잘 모르겠다 93(14.2) 
        무응답 9 
        ──────────────────────────────────── 
        총응답자 666(100.0) 
        ──────────────────────────────────── 

        연령과 여성 후보자를 지지하겠다는 태도간에는 일종의 포물선 관계가 
        나타나고 있어 흥미롭다. 즉, 연령이 낮거나 높은 층에서 다소 보수적이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20대 후반~40대 중반 연령층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여성 후보에 대한 지지태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수준별로도 고등학교와 중학교 졸업 여성의 경우 여성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태도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에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는 태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결혼여부와 관련해서는 미혼여성이 기혼여성에 비해 여성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소극적이며, '잘 모르겠다'는 회의적 반응도 미혼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표5-1>독립변수별 여성 국회의원 지지도에 대한 태도 
        ------------------------------------------------------------------------- 
        독립 정말 그렇다 아니다 절대로 잘모름 N x2 
        변수 그렇다 아니다 (유의미도) 
        ------------------------------------------------------------------------- 
        연 24세미만 12.2 43.9 22.0 1.6 20.3 246 
        령 25~34 9.3 57.1 20.7 .7 12.1 140 x2=30.91 
        35~44 9.5 64.5 14.8 2.4 8.9 169 p .0138 
        45~54 13.8 51.3 22.5 3.8 8.8 80 
        55세이상 20.0 40.0 20.0 20.0 20 
        ------------------------------------------------------------------------- 
        교 국민학교 24.5 33.3 20.8 4.2 16.7 24 
        육 중학교 11.3 69.4 9.7 1.6 8.1 62 x2=27.81 
        고등학교 13.5 51.8 22.0 1.2 11.4 245 p .0333 
        대학교 8.9 51.6 20.3 2.2 17.1 316 
        ------------------------------------------------------------------------- 
        결 미혼 13.4 46.3 20.8 1.0 18.5 298 x2=26.05 
        혼 기혼 9.6 58.4 19.0 2.3 10.8 353 p .0010 
        ──────────────────────────────────── 

        위의 결과는 앞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정치의식화와 관련된 교육을 실시함에 
        있어 연령과 교육정도 그리고 기혼이냐 미혼이냐에 따라 의식화의 내용 및 
        목표가 적절하게 선정되어야함을 암시한다. 동시에, 왜 집단에 따라 여성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달리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요인분석이 
        요구된다. 

        넷째, '국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이 정치가들의 의식수준보다 높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가 46.1%로 제일 높고 다음은 
        '아니다' 23.2% '잘 모르겠다' 16.9%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국민의 의식수준이 정치가들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8.5%, 반대로 
        정치가들의 의식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24.6%로 여성들의 높은 
        정치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청신호라 생각된다. 

        <표6>국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이 정치가들의 의식수준 보다 높다 
        ──────────────────────────────────── 
        구분 N(%) 
        ──────────────────────────────────── 
        정말 그렇다 81(12.4) 
        그렇다 300(46.1) 
        아니다 151(23.2) 
        절대로 아니다 9(1.4) 
        잘 모르겠다 110(16.9) 
        무응답 15 
        ──────────────────────────────────── 
        총응답자 666(100.0) 
        ──────────────────────────────────── 

        <표6-1>독립변수별 국민대 정치가들의 의식수준 평가에 대한 태도 
        ------------------------------------------------------------------------- 
        독립 정말 그렇다 아니다 절대로 잘모름 N x2 
        변수 그렇다 아니다 (유의미도) 
        ------------------------------------------------------------------------- 
        교 국민학교 21.7 30.4 13.0 34.7 23 
        육 중학교 19.7 47.5 18.0 3.3 11.5 61 x2=27.00 
        고등학교 8.3 49.4 21.6 1.7 19.1 241 p .0414 
        대학교 13.3 44.6 26.6 .6 14.9 316 
        ------------------------------------------------------------------------- 


        단, 위의 인식은 교육정도가 높아질수록 일관해서 국민의 의식수준이 
        정치가들보다 높다는데 동의하고 있을 뿐 다른 독립변수와 관련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섯째, '대구지역의 지방자치제는 잘 되어가고 있는지'를 물음으로써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특히 여성들의 관심이나 의식정도를 측정해보고자 
        하였는 바, 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제일 많아 46.9%, 다음은 
        '아니다'가 40.2%로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에 있는 지방자치제를 성급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는 여성들의 
        신중함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기존의 지방자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공존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표7>대구지역의 지방자치제는 잘 되어가고 있다. 
        ──────────────────────────────────── 
        구분 N(%) 
        ──────────────────────────────────── 
        정말 그렇다 7(1.1) 
        그렇다 37(5.7) 
        아니다 260(40.2) 
        절대로 아니다 39(6.0) 
        잘 모르겠다 303(46.9) 
        무응답 20 
        ──────────────────────────────────── 
        총응답자 666(100.0) 
        ──────────────────────────────────── 

        <표7-1>독립변수별 지방자치제 평가에 대한 태도 
        ------------------------------------------------------------------------- 
        독립 정말 그렇다 아니다 절대로 잘모름 N x2 
        변수 그렇다 아니다 (유의미도) 
        ------------------------------------------------------------------------- 
        연 24세미만 .4 2.4 45.8 9.2 42.2 249 
        령 25~34 4.3 42.8 7.2 45.7 138 x2=96/65 
        35~44 .6 6.1 42.3 2.5 48,5 163 p .0000 
        45~54 2.7 18.7 18.7 1.3 58.7 75 
        55세이상 15.8 5.3 21.1 5.3 52.6 19 
        ------------------------------------------------------------------------- 
        교 국민학교 8.3 12.4 16.6 4.2 58.3 24 
        육 중학교 11.5 41.0 1.6 45.9 61 x2=43.80 
        고등학교 1.3 4.2 40.2 2.9 51.5 239 p .0002 
        대학교 .3 4.8 42.8 9.6 42.5 313 
        ------------------------------------------------------------------------- 
        생 상/중상 4.3 13.0 34.8 3.3 44.6 92 
        활 중의중 .5 4.7 42.7 6.8 45.3 382 x2=33.84 
        정 중의하 3.9 38.0 4.7 53.5 129 p .0057 
        도 하 6.7 33.3 13.3 46.7 30 
        ──────────────────────────────────── 
        결 미혼 .3 2.3 46.8 9.0 41.5 301 x2=33.27 
        혼 기혼 1.8 8.6 34.5 3.5 51.6 339 p .0001 
        ──────────────────────────────────── 

        대구지역의 지방자치제에 대한 평가는 연령, 교육정도, 생활정도 및 
        결혼여부와 관련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즉 연령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낮을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한편, 잘 
        모르겠다는 태도는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정도별로는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긍정적인 태도를(각주: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인 1993년 
        1월 전국의 여성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의 조사에서도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지방자치제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높을수록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동시에 고등학교 졸업 학력집안에서 '모르겠다'는 회의적 
        태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생활정도에 따라서도 지방자치제에 대한 평가가 달리 나타나고 있는 바, 
        전형적인 중류층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중상류층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잘 모르겠다'는 태도는 중하류층으로 
        갈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결혼지위와 관련해서는 미혼일수록 부정적인 
        태도를, 기혼일수록 긍정적인 태도와 잘 모르겠다는 태도를 높게 나타내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여성들의 정치의식 항목간에는 다음의 <표8>에서 볼 수 
        있듯이 흥미로운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다. 즉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평가와 다른 정치의식간에는 의미있는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반면에 
        정치는 남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성역할관과 여성후보 선호도 및 
        국민의식을 우위에 두는 인식간에는 각각 r=-0.985(p 0.1), r=-.1115(p 0.1)의 
        관계가 나타나고 있다. 즉 전통적인 성역할관을 지지하는 여성일수록 여성후보를 
        지지하는 확률이 낮아지는 동시에 국민의 의식이 정치가들의 의식보다 높다고 
        평가하는 확률도 낮아짐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여성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일수록 국민의식이 정치가의 의식을 
        앞지른다고 생각하는 진보적인 성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음은 흥미롭다 
        하겠다(r=.1744 p .001) 

        한편 대구 경북지역의 지방자치제에 대한 평가는 전통적인 성역할관을 가진 
        응답자일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r=.1093 p 0.1), 다른 한편으로 
        국민의 의식이 정치가의 의식을 앞선다고 평가하는 사람들과도 극정적인 
        관계(r=.1543 p 0.01)를 나타내고 있어 이의 해석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본격적인 지방자치제에 대한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를 통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표8>정치의식 항목간의 상관관계 
        ──────────────────────────────────── 
        민주화 평가 정치는 여성후보 국민의식 지방자치제 
        남성영역 선호도 우위 평가 
        ──────────────────────────────────── 
        민주화 평가 1.0000 
        정치는 남성영역 -.0614 1.0000 
        여성후보 선호도 .0041 -.0958* 1.0000 
        국민의식 우위 .0056 -.1115* .1744** 1.0000 
        지방자치제평가 -.0036 .1093* .0468 .1543** 1.0000 
        ──────────────────────────────────── 
        숫자는 Pearson's 상관관계 계수를 나타내며 *p 0.1 **p 0.01을 의미한다. 

        끝으로 지역 국회의원에게 건의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한 결과 
        다음의 <표9>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많이 제시된 견해는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의견이 79건, 
        다음은 '적극적으로 국회의원의 본부을 다해서 활동'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이 
        75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민주화를 실천하는 정치활동'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59건으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다분히 당위적이고 
        원칙론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당위론적 의견 이외에도 보다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요구하는 
        경우도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 즉 '주택공급과 물가안정'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견해가 56건, '공해 및 수도물을 위시한 환경문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이 47건, '지역사회의 문화생활 및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 마련'을 건의하는 경우가 37건, 그리고 '여성의 사회진출을 확대하고 
        성폭력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건의하는 경우가 22건 등으로 여성들의 
        삶속에서 나오는 정치적 관심이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각주:'아무일 안해도 좋으니 도둑질만 말라'는 의견도 있었다). 

        <표9>지역 국회의원에게 건의하고 싶은 내용 
        ──────────────────────────────────── 
        구분 빈도(%) 
        ──────────────────────────────────── 
        지역,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 79(17.7) 
        환경문제(공해, 교통, 수도물) 47(10.5) 
        적극적으로 본분을 다하는 활동 75(16.8) 
        주택공급과 물가안정 56(12.5) 
        주민의견 수렴과 민주화를 실천하는 정치 59(13.2) 
        여성의 사회진출, 성문제 해결 22(4.9) 
        지역의 문화복지, 생활향상 37(8.3) 
        기타 72(16.1) 
        ──────────────────────────────────── 
        총응답자 447(100.0) 
        ──────────────────────────────────── 
        빈도는 복수 응답한 것을 정리한 것임. 

        3.여성과 사회의식 

        본 연구에서는 대구지역 여성들의 사회의식을 보기 위하여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사회문제 10가지를 선정하여 각각의 사회문제에 대한 
        응답자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았다. 사회문제로는 
        다음의 10가지, 즉 교통문제.환경공해문제.물가상승.입시위주의 
        교육제도문제.취업여성의 자녀양육문제.공무원의 
        부정부패.빈부격차.남녀불평등(성차별).세대간의 갈등(가치관의 혼란) 그리고 
        지역감정을 선택하였다. 

        <표10>은 위의 10대 사회문제에 대해 여성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지를 정리한 것이다. 

        <표10>사회문제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 
        매우 심각함 심각지 전혀 잘모름 
        심각함 않음 문제없음 
        ──────────────────────────────────── 
        교통문제 407 241 4 1 2 655 
        (4.60)* 62.1 36.8 0.6 0.2 0.3 100.0 
        환경공해문제 379 269 4 1 4 657 
        (4.55) 57.7 40.9 0.6 0.2 0.6 100.0 
        물가상승 349 301 2 2 4 658 
        (4.51) 53.0 45.7 0.3 0.3 0.6 100.0 
        교육문제 318 296 13 1 23 651 
        (4.41) 48.8 45.5 2.0 0.2 3.5 100.0 
        자녀양육문제 125 415 45 3 58 646 
        (3.95) 19.4 64.2 7.0 0.5 9.0 100.1 
        부정부패 202 326 24 9 91 652 
        (4.06) 31.0 50.0 3.7 1.4 14.0 100.1 
        빈부격차 211 371 45 1 33 651 
        (4.16) 32.4 57.0 5.4 0.2 5.1 100.1 
        성차별문제 136 387 61 7 55 646 
        (3.90) 21.1 59.9 9.4 1.1 8.5 100.0 
        세대갈등 83 401 91 7 65 647 
        (3.71) 12.8 62.0 14.1 1.1 10.0 100.0 
        지역감정 138 349 84 7 70 648 
        (3.81) 21.3 53.9 13.0 1.1 10.8 100.1 
        ──────────────────────────────────── 
        *()안의 숫자는 '매우 심각함' 5점 '심각함' 4점 '잘 모르겠음' 3점 '심각하지 
        않음' 2점 '전혀 심각하지 않음' 1점을 주어 각 항목별로 평균값을 계산한 
        것이다. 숫자가 클수록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높음을 의미한다. 

        <표10>에 의하면 본 조사의 응답자들은 일반적인 사회문제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교통문제, 
        환경공해문제 그리고 물가상승문제에 관해서는 98%가 넘는 여성들이 문제가 매우 
        심각하거나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입시위주의 교육문제와 빈부격차문제에 
        대해서도 90% 이상의 응답자가 적어도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 

        한편 취업여성의 자녀양육 문제와 세대갈등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느끼는 경우 
        보다는 비교적 심각하게 느끼는 경우가 지배적이며, 부정부패라든가 지역감정과 
        같은 문제는 상대적으로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각 항목에 대한 평균점의 비교를 통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회문제를 순서대로 열거해 보면, 
        교통문제->환경공해문제->물가상승문제->입시위주의 
        교육문제->빈부격차문제->부정부패문제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역으로 
        문제의 정도를 가장 덜 심각하게 느끼는 순서는 세대갈등->지역감정->성차별에 
        대한 인식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여성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는 문제들에 
        대해 보다 심각하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반면에, 직접 경험하지 않는 
        문제라든가 보다 사회적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문제의식을 덜 
        느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성들의 정치의식화와 관련해 볼 때 이러한 결과는 다음의 두가지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는 정치 사회적 이슈 가운데도 여성들의 삶과 
        직결되어 여성들로부터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가 있는 바, 이를 
        정치쟁점화하여 여성들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서구의 
        정치무대에서 환경문제나 취업여성들의 자녀양육문제, 소비자들의 권리문제 등이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정치의식의 활성화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둘째는 여성들의 정치사회적 관심이 지나치게 여성 개인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인식의 지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즉 
        여성들을 의식화 해야하는 영역이 상당부분 남아있다는 점이다. 특별히 성차별에 
        대한 인식이라든가 사회구조적 불평등 현상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여성들의 의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일상생활 속에 투영되는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 
        재생산되는 현상에 대한 의식화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의식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표10-1>독립변수별 사회문제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 
        연령 교육 종교 결혼지위 
        ──────────────────────────────────── 
        교통문제 
        환경공해문제 56.71*** 33.21* 
        물가상승 35.35** 62.99*** 68.78*** 
        교육문제 58.54*** 37.85** 
        자녀양육문제 22.29* 66.04*** 29.89* 22.41** 
        부정부패 37.02** 45.72*** 30.37* 
        빈부격차 46.79*** 58.00*** 223.77*** 13.24* 
        성차별문제 35.81** 35.45** 41.05*** 
        세대갈등 30.32* 13.59* 
        지역감정 26.39* 26.94* 12.24* 
        ──────────────────────────────────── 
        숫자는 카이자승( 2) 값을 나타내며, * p 0.1, ** p 0.01, *** p 0.001을 
        의미한다. 

        <표10-1>은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독립변수와 관련해서 살펴본 결과를 
        요약하여 정리한 것이다. 표의 해석에 앞서 한가지 언급해야 할 것은 독립변수 
        가운데 주관적인 계층의식은 대부분의 응답자가 자신을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한 결과 종속변수와 관련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응답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교통문제의 경우는 다른 독립변수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거의 대부분의 
        응답자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음을 반영하는 동시에 위 문제는 
        연령이나 교육정도 결혼지위 여부를 떠나서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문제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연령변수와 관련해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즉 취업여성의 
        자녀양육문제, 부정부패, 빈부격차, 성차별 문제의 경우 연령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바, 연령이 낮을수록 이들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연령이 낮을수록 여성의 취업과 관련해서 
        야기되는 자녀양육 및 성차별의 문제와 직접 부딪치고 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도 아울러 예리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다음 교육정도와 관련해서는 교통문제를 제외한 9개 항목의 사회문제에 대해 
        일관해서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교육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여성들의 
        정치의식화 방법으로 사회교육이나 평생교육의 장이 충분히 활용되어야함을 
        시사하는 결과라 생각된다. 

        응답자의 종교에 따라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리 나타나고 있음도 
        흥미롭다. 특별히 '불교도'의 경우 종교가 없는 사람이 기독교 및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에 비해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함을 볼 수 있다. 

        결혼지위는 연령변수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물가상승문제나 세대갈등의 문제, 지역감정 등은 기혼여성이 미혼여성 
        보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문제영역이 변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한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의식이 높은 여성일수록 다른 종류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를테면, 교통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은 환경문제나, 물가상승, 교육문제, 부정부패, 빈부격차, 
        취업여성들의 자녀양육 문제, 그리고 세대갈등과 같은 사회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다만 성차별과 지역감정을 심각한 문제로 느끼는지 여부와 교통 및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느끼는 정도간에는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여성의식 

        본 연구에서는 여성의식을 다음의 두가지 측면, 곧 사회활동이나 자아실현의 
        욕구와 관련된 여성들의 취업의식과 여성의 삶 속에서 느끼는 성차별 의식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여성들의 직업의식을 보면, 취업하기를 원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현재 
        취업자와 무응답자를 제외한 575명 가운데 '원한다'가 81.9%, '원하지 않는다'가 
        18.1%로 절대 다수의 여성들이 취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질문에 
        대해 취업을 원한다고 답한 여성 가운데는 현재 취업을 하고 있으나 전직을 
        원하는 경우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여성들의 증가하는 취업욕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현재 취업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취업상황에 대해 별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자료라 생각된다. 

        <표12>여성들이 원하는 취업형태 
        ──────────────────────────────────── 
        취업종류 N % 근무시간 N % 
        ──────────────────────────────────── 
        공장 8 1.8 종일근무 130 29.0 
        우유, 신문배달 2 0.4 반나절근무 316 70.4 
        외판원 5 1.1 기타 3 0.6 
        자영업 162 36.1 
        가정부업 80 17.8 
        기타 192 42.8 
        ──────────────────────────────────── 
        총계 449 100.0 449 100.0 
        ──────────────────────────────────── 

        한편 여성들이 원하는 취업의 형태를 보면 위의 <표12>와 같다. 즉 응답자의 
        42.0%가 여성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외판원이라든가 공장일보다는 기타 
        다양한 직종을 원하고 있으며, 36.1%는 자영업을 희망하고 있다. 17.8%의 
        응답자가 가정부업을 원하고 있는 바, 이는 여성들이 원하는 근무시간 형태가 
        종일근무(29.0%) 보다는 반나절 근무(70.4%)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과도 
        일맥상통하는 결과이다. 즉 여성들은 기존의 성역할 분업구조, 곧 여성은 가사와 
        자녀양육을 책임지고 남성은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인식을 
        내면화함으로써 자신의 직업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여성 본연의 역할과 자신의 
        취업욕구 및 경제적인 욕구를 조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취업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104명 가운데 그 이유를 답한 92명의 
        견해를 들어보면, 가장 많은 것이 '가정에 충실하기 위하여'(41.3%), 다음은 
        '자녀교육 때문에'(18.5%) 그리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13.0%)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이외에도 '마땅히 취업할 만한 곳이 없다'든가 '늘 
        일상생활에 쫓기다 보면 엄두도 안나고 자신도 없다'는 답이 제시되고 있다. 이 
        역시도 여성들이 내면화하고 있는 전통적 성역할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짐작케하는 결과이다. 

        다음은 여성의 일상의식과 관련해서 '자신이 여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억울한 
        경험을 해보았는지, 해보았다면 언제 그러한 경험을 했는지' 여부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여자로 태어나 억울한 경험을 해보았다'고 답한 응답자가 63%, '억울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37%로 나타나 여성으로 태어나 산다는 
        것이 여성들 내면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여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억울한 경험을 한 때는 '여자에게만 강요되는 사회규범과 가치관 때문에'가 
        가장 많아서 63명, 다음은 '법, 교육, 취업상의 차별로 인해 불평등을 경험한 
        경우'가 61명, '가족 안에서 남편과의 관계나 시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불평등을 
        경험하고 느낀 경우'가 60명, '사회활동을 하면서 제약을 받을 때'가 43명, 
        그리고 '여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무시를 받는 경우' 30명 등의 순으로 여성들의 
        억울한 경험이 묘사되고 있다. 

        <표13>여자로 태어나 억울한 경험을 한 때 
        ──────────────────────────────────── 
        구분 빈도(%) 
        ──────────────────────────────────── 
        부모, 남편으로부터 오는 가정에서의 불평등 60(20.4) 
        법, 교육, 취업에서의 차별 61(20.7) 
        여자에 대해 강요되는 여성규범과 사회의식 63(21.4) 
        사회활동상의 제약 43(14.6) 
        가사노동의 가치무시 5(1.7) 
        임신, 출산 등의 생물학적 이유 14(4.8) 
        여자에 대한 무조건적 무시 30(10.2) 
        기타 18(6.1) 
        ──────────────────────────────────── 
        총응답자 294(100.0) 
        ──────────────────────────────────── 
        빈도는 복수 응답한 내용을 정리한 것임. 

        여성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억울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고 답한 여성 가운데는 
        실제로 성차별이 없는 가정에서 자라나 여성으로서 받는 차별을 경험해보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성차별이 구조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개인의 일상생활 속에 얼마나 깊이 침투하고 있는지를 미처 의식하지 
        못함으로써 나타난 허위의식(false consciousness)일 가능성도 있다. 이들 
        여성들을 의식화함은 여성의 정치의식 고양을 위한 작업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Ⅴ. 결론 및 제언 

        이상에서 살펴본 바 대구지역 여성들의 정치의식과 사회의식 및 여성의식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본 연구에 연령이 낮은 층과 
        고등교육을 받은 층이 상당수 포함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를 간단히 요약해 보면, 먼저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여성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 '그렇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3/4이 넘는다. 다음으로 전통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아니다' 54.2%, '절대로 아니다' 37.3%로 대다수 
        여성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셋째로 '똑같은 능력일 때 여성을 국회의원으로 뽑겠다'는 여성선호의식에 
        대해서는 '그렇다' 52.8% '정말 그렇다' 11.4%로 여성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지배적이긴 하나 '아니다' 19.9% '잘모르겠다' 14.2%로 아직도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여성이 약 1/4에 이르고 있다. 넷째로, '국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이 
        정치가들보다 높다'고 생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다'가 46.1%로 제일 
        높고 다음은 '아니다' 23.2% '잘 모르겠다' 16.9%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는 바,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정치의식 수준이 높음을 보여준다. 

        끝으로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여성들의 관심이나 의식 정도를 측정해 본 
        결과 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가 46.9% 다음은 '아니다'가 40.2%로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성의 정치의식은 각 항목별로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으며 동시에 여성 
        개인의 연령, 학력, 교육정도 그리고 결혼지위 및 사회경제적 지위 등에 따라 
        의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회의식도 높아서 여성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회문제를 
        순서대로 열거해보면, 교통문제->환경공해문제->물가상승문제->입시위주의 
        교육문제->빈부격차문제->부정부패문제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의 
        정도를 가장 덜 심각하게 느끼는 순서는 세대갈등->지역감정->성차별에 대한 
        인식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여성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는 문제들에 대해 보다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반면에, 직접 
        경험하지 않는 문제라든가 보다 사회적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문제의식을 덜 느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여성들의 81.9%가 취업을 원하고 있으며 이들이 원하는 근무시간 형태는 
        반나절 근무(70.4%)가 종일근무(29.0%)보다 지배적이다. 이는 여성들이 기존의 
        성역할 분업구조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함으로써 자신의 직업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가사 및 자녀 양육과 자신의 경제적인 욕구를 조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여자로 태어나 억울한 경험을 해 보았다'는 여성이 63%, '억울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37%로 나타나고 있으며, 가장 억울한 
        때는 '여자에게만 강요되는 사회규범과 가치관 때문에' '법, 교육, 취업상의 
        차별로 인해 불평등을 경험한 경우' '가족 안에서 남편과의 관계나 시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불평등을 경험하고 느낀 경우' 등이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이상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여성들의 정치.사회.여성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방안을 몇가지 제안해보고자 한다. 

        첫째, 여성의 정치의식과 사회의식 및 여성의식은 여성들의 연령과 교육정도, 
        생활정도 나아가 기혼이냐 미혼이냐 등에 따라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의식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때에는 보다 
        동질적인 집단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교육의 효과는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동질적인 집단일수록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이해관계와 
        의식을 고려하여 교육의 목표와 방법을 설정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둘째, 앞으로 여성의식 교육의 내용은 여성에게 내면화되어 있는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의 극복은 물론이고 오늘날 여성에게 나타나고 있는 이중의식 곧 
        성차별적 가치관과 평등적 가치관의 혼재현상이라든가, 허위의식 등을 교정할 수 
        있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여성들의 정치.사회.여성의식이 실제로 여성을 위한 정책수립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들이 국회의원에게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라든가 여성들이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생각하고 잇는 것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요구를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길이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 
        지방자치제가 활성화되면 변화하리라 기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의사소통 수단의 
        차단은 여성들의 정치의식 계발에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구조와 개인의 의식 간에는 제도가 의식을 규정하는 동시에 의식이 제도를 
        규정하는 상호의존 관계에 있다. 따라서 남녀평등한 사회의 실현을 위해서는 
        평등한 제도와 평등한 의식이 동시에 구현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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