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논문은 변화순, 원영애, 정숙경의 「'99 연구보고서 성의식과 여성에 대한 폭
력 연구」를 요약·발췌한 것임.
<목차>
Ⅰ. 서 론
Ⅱ. 연구영역 및 모형
Ⅲ. 조 사 결 과
Ⅳ. 성의식과 여성에 대한 폭력의 상관성
Ⅴ. 결 론
Ⅰ. 서 론
1. 연구의 목적 및 내용
여성에 대한 폭력은 태어나기도 전에 경험하는 여아낙태로부터 어린이 성폭력,
청소년 성폭력, 직장내 성희롱, 데이트 강간, 아내구타, 아내강간, 노인학대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연령이나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영향을 미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어 인권차원에서 여성인
권이 중요한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다(변화순, 1998). 이처럼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관점에서 본 연구는 출발하고자 한다. 일반적
으로 성의식을 논할 때 생물학적 의미에서의 성(sex), 사회적 의미에서의 성
(gender), 성성(sexuality)등의 개념을 세분화하거나 포괄하고 있지 못하며, 서로
복합적으로 이해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섹슈얼리티라는 개념이 요즈음
많이 언급되고 있으나, 이것은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개념 역시 섹
스, 젠더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 중심적 섹슈얼리티는 여성
을 억압하는 요인이 무엇이며, 이것과 폭력과의 연관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공론화되지 못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남성과 여성의 성의식은 어떠
한 양상을 보이며, 우리사회에의 여성에 대한 폭력의 의식과 실태는 어느 정도이
며, 여성에 대한 폭력은 성의식과 어느 정도 연관이 되어 있는가를 분석하는데 있
다.
구체적인 연구내용으로는
첫째, 전국 성인 남녀의 성의식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를 성별, 연령, 학력에
따라 파악한다.
둘째, 성 표현물의 접촉정도, 규제에 대한 의식, 포르노에 대한 의식의 차이를
성별, 연령, 학력에 따라 분석한다.
셋째, 성인 남녀의 일반적인 폭력에 대한 의식, 여성에 대한 폭력의 통념, 의식
및 피해, 가해 실태를 파악한다.
넷째, 성의식, 성표현물, 일반적인 폭력에 대한 태도와 가정폭력에 대한 통념, 의
식, 가해실태, 성폭력의 통념에 대한 의식과의 연관성을 볼 것이다.
다섯째, 성 의식형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성 평등의식의 확산과 여성에
대한 폭력예방을 도모하고자 한다.
2. 연구방법
본 조사는 1999년 7월 11일부터 7월 30일 까지 전국(제주도 제외)의 20대에서
50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하여, 개별면접방
법(Face-to- Face Interview)을 채택하여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유효한 표본은
1,100명(남성 542명, 여성558명)이었다. 분석방법은 교차분석을 기본으로 하였으
며, 주요변인에 대한 요인분석,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각 영역의 관련성 및 영향이
발견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조사의 통계분석은 SPSSPC+9.0을 이용하였
다.
Ⅱ. 연구영역 및 모형
1. 연구영역
본 연구에서 주요 변수로 사용하고자 하는 영역은 성의식 영역, 성표현물 영역,
폭력에 대한 허용도와 종속변수로서 여성에 대한 폭력영역(가정폭력, 성폭력)이다.
제1영역으로 성의식은 젠더, 권력, 섹슈얼리티의 세 개념으로 구성하였다.
제2영역으로 성표현물에 대해서는 접촉의 실태 및 태도로 구성하였다.
제3영역으로 일반적인 폭력상황에 대한 허용도는 제도적 폭력, 자녀체벌, 정당방
위라고 인식되는 부분을 택하였다.
제4영역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다루었다.
주요개념으로는
가) 성의식 : 통상적인 성에 대한 의식은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나 본 연구에
서는 성의식 개념을 섹스와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이에 따른 권력의 문제로 보
고 구분하였는데, 이러한 구분의 근거는 90년대 이후 여성문제는 기존의 성역할
문제에 섹슈얼리티의 문제가 합쳐져 다양화되는 경향을 띠고 있음에 주목하여(심
영희, 1993, 장필화, 1999) 성의식의 형성에 이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기 위함
이다.
나) 성표현물 : 본 연구에서 성표현물은 성을 표현하는 각종 매체를 지칭한다.
본 연구에서 성표현물을 다루는 목적은 성표현물은 남성중심적인 쾌락을 위하여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재현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폭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Russell, 1993).
다) 여성의 ‘성적 대상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성규범은 단일하기 보다는
달리 적용되는 이중의 체계가 공존하고 있는 데 본 논문에서는 여성을 존중하거
나 감정이 있는 존재로 이해하지 않고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현상을 ‘성적
대상화’라 한다(Coveney, 1984)
라) 여성에 대한 폭력 : 여성에 대한 폭력을 대 여성 폭력으로 정의하고 가정
폭력 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포함한다. 가정폭력은 아내구타로, 성폭력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을 매개로 한 폭력을 말한다.
2. 연구모형
본 연구가 설정한 개념적 모형은 아래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연구모형
Ⅲ. 조 사 결 과
1. 성의식 실태
성의식에 대한 태도를 보면 <그림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남성은 여성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요인별로 볼 때 ‘부부의 평등성’에 대한 인식에
서 남성은 1.85, 여성은 1.45로 다른 요인에 비해 가장 평등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 다음 요인은 ‘남성적 성’에 대한 인식으로 남성 2.20, 여성 1.80으로 나타났
다. ‘여성적 성’에 대한 인식에서는 남성 2.47, 여성 2.38로 ‘남성적 성’에 대
한 인식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가부장적 권위’에 있어서 남성
2.99, 여성 2.64로, ‘남성다움/여성다움’에 대한 인식은 남성은 3.17, 여성은 2.97
로 가장 보수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2> 성의식 실태
가. 섹슈얼리티
섹슈얼리티의 측면에서 ‘남성적 성’에 관한 요인으로 남성은 공격적이고, 또한
외도를 인정한다는 가부장적인 관념에 대하여 남성은 여성보다 전통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과반수 가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독립변인에 대한 차이에서 남성은 연령에 관계없이,
여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가부장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여성적 성’에 관한 요인으로 여성의 성은 억제되고, 여성은 자신의 몸
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억제해야 한다는 전통적 관념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이 전통적인 견해를 보여주며, 연령이 높을수록 미혼보다는 기
혼이 그리고 학력이 낮을수록 성 평등한 방향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표 1>
<표 1> 연령, 혼인, 학력별 섹슈얼리티에 대한 의식
---------+----+------------------------+----------+------------------------
| | 연령 | 혼인 | 학력
|성별+------------------------+----------+------------------------
| | 20대 30대 40대 50대 |기혼 미혼|중졸 고졸 대학교이상
---------+----+------------------------+----------+------------------------
남성적 성| 남 | 2.21 2.16 2.21 2.22 |2.20 2.19|2.32 2.22 2.16
| 여 | 1.66 1.74 1.80 2.00 |1.86 1.63|2.05 1.85 1.60
---------+----+------------------------+----------+------------------------
여성적 성| 남 | 2.32 2.44 2.46 2.70 |2.53 2.33|2.71 2.52 2.37
| 여 | 2.06 2.22 2.41 2.80 |2.48 2.06|2.89 2.37 2.07
---------+----+------------------------+----------+------------------------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그렇지 않다’를 2점, ‘조금 그렇다’를
3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평균하였다.
나. 젠더
젠더로 알려진 남성다움/여성다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표 2>와 같이 아직
까지도 보수적인 견해를 나타내며, 남성은 더욱 보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
으로 보면 남성다움/여성다움에 대한 인식은 연령에 따른 차이, 성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연령, 혼인, 학력별 젠더에 대한 의식
---------+----+------------------------+----------+------------------------
| | 연령 | 혼인 | 학력
|성별+------------------------+----------+------------------------
| | 20대 30대 40대 50대 |기혼 미혼|중졸 고졸 대학교이상
---------+----+------------------------+----------+------------------------
남성다움/| 남 | 3.10 3.16 3.19 3.24 |3.20 3.08|3.21 3.21 3.12
여성다움 | 여 | 2.74 2.92 3.02 3.21 |3.06 2.70|3.25 3.00 2.76
---------+----+------------------------+----------+------------------------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그렇지 않다’를 2점, ‘조금 그렇다’를
3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평균하였다.
다. 가부장적 권력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의식에서 남성이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표 3>.
하위 문항 중에서 ‘남성 가장의 권위는 존중되어야 한다’에 대한 의식(남성
3.31, 여성 3.14)에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의
식은 연령에 따른 차이, 성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리고 성과 연령에 따른 차이도 유의하여 남성이면서, 연령이 높으면 보수적인 성
향(50대 남성 3.15)을 보이고 있다.
부부평등성에 대한 인식은 다른 요인에 비해 남녀 모두가 진보적인 의식을 갖
고 있는 편이나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표 3>. 하위문
항 중에서 ‘아내와 남편은 집안 일에 똑같은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에 대해 비
교적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부부평등에 대한 의식은 연령에 따른 차이, 성
에 따른 차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과 연령에 따른 차이
도 유의하여 남성이면서 연령이 높을수록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50대 남성
1.98).
<표 3> 연령, 혼인, 학력별 가부장적 권력에 대한 의식
---------+----+------------------------+----------+------------------------
| | 연령 | 혼인 | 학력
|성별+------------------------+----------+------------------------
| | 20대 30대 40대 50대 |기혼 미혼|중졸 고졸 대학교이상
---------+----+------------------------+----------+------------------------
가부장적 | 남 | 2.84 3.01 3.01 3.15 |3.06 2.83|3.11 3.10 2.87
권위 | 여 | 2.31 2.53 2.76 2.99 |2.77 2.27|3.00 2.67 2.40
---------+----+------------------------+----------+------------------------
부부평등 | 남 | 1.75 1.86 1.89 1.91 |1.88 1.76|2.01 1.90 1.76
성 | 여 | 1.26 1.35 1.41 1.74 |1.52 1.24|1.75 1.45 1.25
---------+----+------------------------+----------+------------------------
가부장적 권위의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그렇지 않다’를 2점,
‘조금 그렇다’를 3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평균하였다.
부부평등성의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를 4점, ‘그렇지 않다’를 3점, ‘조금
그렇다’를 2점, ‘매우 그렇다’를 1점으로 평균하였다.
라. 성표현물 의식 실태
1) 성표현물의 선정성 정도와 규제에 대한 의식
성표현물의 선정성 정도를 성과 연령에 따라 분석해 볼 때, 연령의 차이, 성차에
따라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성과 연령의 상호작용의 효과도 p？0.5의 수준
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표현물의 규제에 관해서 선정성과 폭력성이라는
측면에서 규제수위를 높여 질문하였는데, 성표현물을 규제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정도는 연령의 차이, 성차에 따라 유의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성과 연령의 상호작
용의 효과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면서, 연령이 높을수록 성표현물을 규제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정도는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표 4>.
<표 4> 연령, 혼인, 학력별 성표현물에 대한 의식
---------+----+------------------------+----------+------------------------
| | 연령 | 혼인 | 학력
|성별+------------------------+----------+------------------------
| | 20대 30대 40대 50대 |기혼 미혼|중졸 고졸 대학교이상
---------+----+------------------------+----------+------------------------
성표현물 | 남 | 2.69 2.84 2.85 2.97 |2.88 2.71|2.92 2.85 2.79
의 선정성| 여 | 3.10 3.10 3.28 3.39 |3.25 3.12|3.43 3.19 3.11
---------+----+------------------------+----------+------------------------
성표현물 | 남 | 3.05 3.26 3.25 3.36 |3.29 3.06|3.25 3.22 3.22
의 규제 | 여 | 3.41 3.56 3.58 3.53 |3.55 3.41|3.54 3.52 3.49
---------+----+------------------------+----------+------------------------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그렇지 않다’를 2점, ‘조금 그렇다’를
3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평균하였다.
2) 포르노에 대한 의식
포르노에 대한 의식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표 5>에 나타난 바와 같이 전체적
으로 남성과 여성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르노에 대한 의식을 성과
연령에 따라 분석해 보면, 연령의 차이, 성차에 따라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성과 연령의 상호작용의 효과도 p？0.5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면
서 연령이 높을수록 포르노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정도는 높은 것으로 해
석할 수 있다.
<표 5> 연령, 혼인, 학력별 포르노에 대한 의식
---------+----+------------------------+----------+------------------------
| | 연령 | 혼인 | 학력
|성별+------------------------+----------+------------------------
| | 20대 30대 40대 50대 |기혼 미혼|중졸 고졸 대학교이상
---------+----+------------------------+----------+------------------------
포르노에 | 남 | 2.85 2.88 2.76 3.06 |2.89 2.90|2.96 2.89 2.88
대한 의식| 여 | 3.16 3.13 3.17 3.23 |3.17 3.18|3.24 3.11 3.22
---------+----+------------------------+----------+------------------------
<표 5>의 개별문항중 1, 3, 6번 문항의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그
렇지 않다’를 2점, ‘조금 그렇다’를 3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평균하였
다. 2, 4, 5번 문항의 점수는 역으로 계산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으면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 여성에 대한 폭력 허용도
가. 가정폭력
가정폭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연구에서는 스트라우스가 제시한 8등급
의 신체적 폭력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의 성이나 연령 등에 따라 정신적
인 학대가 신체적인 폭력보다 더 빈번히 사용되기도 하며, 오히려 피해자의 입장
에서는 더욱 큰 충격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아 본 조사에서는 언어폭력을 추가하
였다. 언어폭력 문항으로 ‘폭력은 쓰지 않지만 심한 욕설을 한다’에 남성은
47.4%, 여성은 69%가 ‘있을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응답을 하여 여성보다 남성이
더 언어폭력에 대해 관대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선행연구에 의하면 언어폭력도
신체적인 폭력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들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으므로 언어 폭력도 폭력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이를 순화하는 사회적 분위
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내에게 물건을 던진다’와 ‘아내를 밀치거나 몸을 잡아 흔든다’, ‘아내
의 뺨을 때린다’의 문항들을 보면 남성, 여성 모두 부정적인 응답을 한 비율이
높았으며, 여성은 특히 강한 부정을 한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폭력정도가 높
아짐에 따라 남녀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강하게 보이는데, 특히 여성이 더욱 강한
부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를 발이나 주먹으로 한 두대 때린다’에
‘전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부정 응답율을 보면, 여성이 63.8%, 남성이 38.9%,
‘몽둥이 같은 것으로 위협하거나 한 두대 때림’에 여성이 76.7%, 남성이 53.0%
이 강한 부정을 하였고, ‘닥치는 대로 흠씬 두들겨 팬다’에 여성이 84.2%, 남성
이 66.6%, ‘칼이나 흉기로 위협하거나 다치게 한다’에 여성이 86.9%, 남성이
73.6%이 강한 부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에게 구타당한 폭력 발생 빈도를 살펴 본 결과 구타를
당한 경우가 418명 중 35.6%(149명)가 있었다. 구타당한 시기는 1-3년 사이가
37.5%(54명), 구타유형은 남편에게 빰을 맞은 경우가 59.7%로 가장 많았다.
나. 성폭력
성폭력의 잘못된 통념에 대한 인식은 남녀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표 6>.
‘성폭력의 원인은 여성에게 있다’는 요인에 대해 남성과 여성간의 유의미한 차
이를 보이고 있지만, 성폭력의 개연성에 있어서는 성간의 차이는 다양하다.
<표 6> 연령, 혼인, 학력별 성폭력에 대한 통념
---------+----+------------------------+----------+------------------------
| | 연령 | 혼인 | 학력
|성별+------------------------+----------+------------------------
| | 20대 30대 40대 50대 |기혼 미혼|중졸 고졸 대학교이상
---------+----+------------------------+----------+------------------------
특수층에| 남 | 2.30 2.30 2.35 2.38 |2.32 2.33|2.42 2.39 2.24
해당 | 여 | 2.21 2.17 2.19 2.41 |2.27 2.20|2.54 2.23 2.11
---------+----+------------------------+----------+------------------------
여성들 | 남 | 2.73 2.86 2.97 2.95 |2.91 2.77|2.98 2.99 2.71
책임 | 여 | 2.38 2.64 2.88 2.94 |2.83 2.31|2.99 2.71 2.51
---------+----+------------------------+----------+------------------------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 ‘그렇지 않다’를 2점, ‘조금 그렇다’를 3
점, ‘매우 그렇다’를 4점으로 평균하였다.
성폭력의 피해 실태에 대해 여성응답자 542명이 응답한 지난 일년동안 성폭력
피해경험을 보면 다양하게 나타났다. 응답은 중복 가능하였으며, 가장 많은 성폭력
의 유형으로는 ‘모르는 남자로부터 음란전화를 받음’ 36.9%(200명), ‘대중교통
등에서 모르는 남자가 몸을 만지거나 밀착행위’ 25.6%(139명), 그리고 ‘모르는
남자의 성기노출’ 17.1%(9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본 조사설문에 응한 여
성은 지난 1년간 다양한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차에 걸친 성폭력
을 경험한 여성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성폭력을 당한 경험에 대해서는 전체 여성응답자 중 75명(13.4%)이 있다고 응답
하였다. 그중 성폭력 피해유형은 음란전화 40.0%, 성추행이 30.7%, 성기노출
18.7%, 강간미수 2.7%, 강간 1.3%, 기타 6.6%로 나타났다<그림 3>.
<그림 3> 성폭력 피해유형
Ⅳ. 성의식과 여성에 대한 폭력의 상관성
1. 성의식과 아내구타와의 관계
가. 성의식과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
성의식과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와의 상관관계<표 7>는 전반적인 성의식과
아내구타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남성적 성과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 간에는 정적인 상관관계(0.3394)를
보이고 있다.
둘째, 여성적 성과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 간에는 정적인 상관관계(0.2729)를
보이고 있다.
셋째, 젠더, 즉 남성다움/여성다움에 대한 고정관념과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
역시 정적인 상관관계(0.2046)를 보이고 있다.
넷째,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고정관념과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는 정적인 상관
관계(0.2823)를 보이고 있다.
다섯째, 부부평등성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와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는 정적인
상관관계(0.3537)를 보이고 있다.
여섯째, 성표현물 선정성 여부에 대한 의식과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는 부정적
인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대중적인 성표현물이 선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아내구타에 대한 허용도가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영화나 신문, 광고에서 여
성의 몸의 노출 정도가 선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내구타에 대한 허
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7> 성의식과 아내구타 허용도의 관계
----------+-----------+-----------+-----------+---------------+------------
| 남성적 성 | 여성적 성 | 남성다움/ | 가부장적 권위 | 부부평등
| | | | 여성다움 |
----------+-----------+-----------+-----------+---------------+------------
아내구타 | 0.3394 | 0.2729 | 0.2046 | 0.2823 | 0.3537
허용도 | P=.000 | P=.000 | P=.000 | P=.000 | P=.000
----------+-----------+-----------+-----------+---------------+------------
일곱째, 성의식과 아내구타 실태와의 관계를 보면, 전반적으로 상관관계가 없
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표현물에 대한 의식과 아내구타에 대한 실태와의 상관관계에 있어서, 부
적인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나 그 정도 또한 높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내구타라는 행위와 성의식, 성표현물과의 상관관계는 없으며, 있다고 하
더라도 매우 낮은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내구타에 영향을 미치는 요
인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한 분석이 요구된다.
2. 성의식과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의 관계
성의식과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이
고 있다.<표 8> 즉 남성적 성, 여성적 성, 남성다움/여성다움, 가부장적 권위, 부
부평등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면, ‘성폭력은 여자책임’(여자가 조심하는
것만이 성폭력을 방지한다, 여자들의 야한 옷차림이 성폭력을 유발한다, 여자가 끝
까지 저항하면 강간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인식하거나, ‘성폭력은 특수층
에서 일어난다’(대부분 성폭력은 낯선 사람에게서 일어난다, 성희롱은 젊은 여자
에게 일어난다, 강간은 남자들의 억제할 수 없는 성충동이 원인이다라는 생각)는
잘못된 인식을 하는 경향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 8> 성의식과 성폭력 통념과의 관계
------------------+---------+---------+---------+-------------+------------
|남성적 성|여성적 성|남성다움/|가부장적 권위| 부부평등
| | | |여성다움 |
-----+------------+---------+---------+---------+-------------+------------
| 성폭력은 | 0.1744 | 0.3065 | 0.2930 | 0.3113 | 0.1477
성폭 | 여자책임 | P=.000 | P=.000 | P=.000 | P=.000 | P=.000
력의 +------------+---------+---------+---------+-------------+------------
통념 | 성폭력은 | 0.2439 | 0.2440 | 0.1498 | 0.1539 | 0.1517
| 특수층에서 | P=.000 | P=.000 | P=.000 | P=.000 | P=.000
| 발생 | | | | |
-----+------------+---------+---------+---------+-------------+------------
둘째, 여성적 성에 대한 보수적인 성향과 ‘성폭력은 여자 책임’이라는 인식
은 비교적 높은 정적 상관관계(0.3065)를 보이며, ‘성폭력은 특수층에서 일어난
다’라는 인식과도 정적인 상관관계(0.2440)를 보이고 있다.
셋째, 남성다움/여성다움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과 ‘성폭력은 여자책임’이라는
인식은 정적인 상관관계(0.2930)를 보인다. 이것은 젠더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성폭력은 여자가 조심하는 것이 예방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가부장적 권위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과 ‘성폭력은 여자책임’이라는 인
식과는 높은 정적상관관계(0.3113)를 보인다. 또한 남편의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의식이 강한 사람이 성폭력은 여자가 조심하는 것이 예방하는 것이라고 보는 성
향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섯째, 성표현물에 대한 의식과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의 상관관계는 그다지 높
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Ⅴ. 결 론
이상과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여성에 대
한 성의식 형성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해 준다. 성의식 형성교육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교육이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젠더에 대한 의식교육에서 여성다움/남성다움에 대
한 허구성이 무엇이고,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억압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작업
이 필요하다. 이것은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을 제거하기 위해 무엇이 성인지적 관
점인가를 이해시키는 성인지 교육이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권력으로서 성을 생각해 볼 때, 남성은 어떠한 상황에서 권위가 떨어진다
고 생각하며, 어떤 점에서 남녀평등 분위기 확산에 저해가 되는지, 남성은 남성으
로서의 권위의식을 왜 가지게 되는지, 남녀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여성의 몸에 대한 책임이 여자에게 있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는
데, 물론 여성의 몸을 여성자신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여성에게 전적으로 방
어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남성도 함께 책임을 질 수 있고, 성적 행위에 대
해 남녀 모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넷째, 폭력,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임을 인식
시켜야 하며, 폭력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특히 행위자에게 남성적 성에 대한 고정
관념의 타파, 부부불평등에 대한 인식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아내구타에 대한 잘못된 인식 전환과 성폭력의 예방과 치료방안은 성의
식 교육프로그램에서 남성적 성과 여성적 성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섹슈얼
리티에 관한 교육,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에 대한 전통적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젠
더에 대한 내용, 그리고 부부권력에서 가부장적 권위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
도 장애가 된다는 점과, 부부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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