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개발원, 돌봄노동 실태와 정책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 개최
        배포일 2006-11-14

        한국여성개발원은 11월 14일, ‘돌봄노동 실태와 정책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돌봄노동은 가정 내에서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 노약자, 장애인 등을 돌보는 일로서, 한국여성개발원
        의 조사에 의하면 장애아동 돌봄 시간은 하루 평균 13시간 16분이며, 취학전 아동 돌봄은 11시간 36
        분, 노인 돌봄은 12시간 54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침 시간을 제외한 거의 나머지 모든 시간을 모두
        돌봄에 소요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비장애아동과 달리 장애아동은 연령별 돌봄 시간에 큰 차이가 없어서 연령이 높아져도 의존성
        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혜경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장애가정의 경우, 자녀의 장
        애로 인해 교육 · 재활 · 치료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어 돌봄 시간과 부담이 매우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취학 전 자녀 돌봄에 11시간 36분을 할애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의 돌봄 시간은 1일 총 1시간 17
        분에 불과해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홍승아 한국여성개발원 연구
        위원은 “남성이 양육에 소극적인 이유는 가치관의 영향도 있지만 노동시장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
        하며, “노동시간 단축 및 조정, 노동문화의 변화, 일 · 가족 양립 지원 등의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
        고 지적한다.

        또한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년기가 길어지면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수와 돌봄 기간이 동시에 늘어
        났다. 김영란 한국여성개발원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주 돌봄자가 취업자인 경우에도 돌봄 시간이 9시
        간 44분으로 나타나, 직장일과 돌봄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취업자의 노인 돌봄에 대한 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가족 내 돌봄 실태조사는 2006년 8월부터 10월까지 2개월 간, 서울과 경기 지
        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조사는 아동 돌봄 400가구, 장애아동 돌봄 200가구, 노인 돌봄 4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