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세계여성학회의 (The 7th International Interdisciplinary Congress
on Women)가 1999년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노르웨이의 북극지역 관문인 트롬
소시에서 열렸다. 세계여성학회의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문제연구자와 활동가
들이 함께 모여 각국의 여성문제상황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서로 나누고자
1981년에 시작되어 3년마다 개최되어 왔다. 20세기 마지막 회의로서 ‘여성의
세계 99’(Women’s Worlds 99)라고 별칭이 붙여진 이번 회의는 20세기의 여
성문제 현황을 돌아보고 곧 다가오는 21세기의 미래사회를 남녀가 함께 협력
하여 남녀평등하게 만드는 방향에 초점을 두었고 회의사상 가장 많은 107개
국의 1,500명 남녀참가자들이 모여 대성황리에 치러졌다. 회의는 성
(Genderation), 성의 새로운 구축(New Constructions of Gender), 권력
(Women, Power and Politics), 노동·경제(Gendering Work and the Economy),
건강(Gendering Health), 폭력(Sexualized Violence), 과거(Gendering Past),
미래(Gendering Future), 평화·인권(Peace, Indigenous and Human Rights),
문화(Culture, Creativity and Spirituality), 과학·기술(Gender, Science
and Technology), 여성운동(The Women’s Movement/Feminist Activitism
Worldwide), 남성(Gendering Men))의 13개 분야와 50개의 소분과로 나뉘어 진
행되었다. 각 분야마다 매일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토의 워크숍, 포스터 전시
가 이루어졌고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참여할 분야와 분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한편, 본회의와 별도로 매일 11시간 동안 여성문제에 관한 다양한 미니 강의와
토의가 계속 진행되는 여성포럼 마라톤 행사가 참가자들 뿐 아니라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열렸다. 또한 노르딕 지역의 노르웨이, 덴마크, 핀랜드, 아일랜드,
스웨덴 국가의 남녀평등정책을 담당하는 장관들로 구성된 노르딕 장관회의가
주관하여 남녀평등실현을 위하여 이들 국가들이 따로 또 같이 전개하는 진보
적인 정책, 연구, 운동에 관한 특별전시회를 열어 많은 자료들과 유용한 정보
들을 제공하였다. 그외에 자생적으로 소그룹으로 열리는 토론모임이나 캠페인
행사, 지역 네트워크 모임도 열렸다. 필자는 이 회의를 주관한 트롬소대학이
80명의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경비보조금을 받고 참여하여 ‘여성폭력에 관한
한국의 법체계’라는 제목으로 성폭력, 가정폭력, 매춘, 성희롱,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관련법들이 생성·변화되는 배경과 법의 내용 등에 관해 발표하였다.
이번 회의에 아시아지역 참가자들은 50여명에 불과하였고 기조연설자 중에
아시아인은 없었으며 한국인은 단 2명 참가함으로써 국제화의 현주소를 체감하
였으나, 세계 각국 여성문제의 보편성과 특수성이나 세계 여성활동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또한 모든 공적인 위원회와 의회에서 한 성이
40%이상 넘지 않도록 하고 남성에게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있는 법을 가지고
있는 노르웨이의 남녀평등실현의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던 것도 회의참가
의 성과였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된 논문 및 연설들은 올해내 에 CD-ROM으로
제작되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홈페이지:http//www.skk.uit.no).
다음 2002년 회의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