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의 여성과 정치
        장소 스웨덴 3개대학 기간 2000-05-15 ~ 2000-05-27
        주최기관 스웨덴재단
        참가자 김은경 연구원

        지 난 5월 15일부터 27일까지 ‘아시아에서의 여성과  정치’(Women and Politics in Asia)라는
        주제의 학술회의가 스웨덴의 3개 대학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현재 스웨덴의 정치학계가 여성과
        아시아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단계에서 열렸기 때문에 비공식(informal meeting)
        으로 진행되었고, 공식모임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한국, 대만, 일본에서의 여성과 정치,’ ‘아시아에서의 여성, 정치 그리고 사회,’ ‘동아시아에서의
        여성과 정치’라는 각각의 주제로 회의가 개최되었으며, 전체 회의는 연구 및 고등교육의 국제
        협력을 위한 스웨덴 재단(Swedish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in Research
        and Higher Education)에서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각 회의는 대학을 방문하여 이루어졌고, 비공식 모임인 만큼 각각 20명 안팎의 연구원들과 교수들이
        모여 토론을 벌였다. 필자는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여성의 정치적 대표성과 할당
        제’라는 제목으로 한국 여성의 정치참여 현황과 할당제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번 국제회의의 목적은 첫째, 스웨덴과 아시아라는 상이한 성격의 국가에서 여성의 정치참여와 관
        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둘째, 아시아 여성의 정치참여 발전전망에 대해 토의하고, 셋째, 아시아 여성
        의 정치참여라는 장기 프로젝트 구상을 위한 것이었다. 스웨덴은 여성의 의회진출이 2000년 5월 현
        재 42.7%로 세계1위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경제부문의 고위경영직에 여성의 대표성이 낮은 점은
        스웨덴 여성의 사회참여에서 한계로 지적되었다. 또한 스웨덴과 아시아에서 할당제를 채택하고 있
        는 것과 관련하여, 적용의 범위와 시기 등이 논의되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는 스칸디나비아국가들을 포함한 유럽이나 미국 등 여성의 정치참여가 잘 이루어지고 있
        는 국가들의 여성문제에 대한 지역연구나 비교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을 이번 회의를 통해 절
        실히 깨달았다. 스웨덴은 아시아국가의 여성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관심지역에 대한 연구
        를 해당지역의 현지 전문가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번 회의 역시 이러한 과정
        의 하나였다.
        필자는 스웨덴 의회를 참관하였고, 여러 정당 가운데 중앙당의 ‘중앙여성센터’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스웨덴 사람들은 정치부문의 고위직은 여성의 몫, 혹은 남녀가 공유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점이 바로 스웨덴과 한국의 여성정치참여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