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4월 1∼2일에 열린 UN아·태 경제사회위원회(ESCAP)회의에서는 10월 방
콕 아·태 지역 고위급 회의에서 다룰 주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번 4월 1일과 2일에 유엔에스캅 (UN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Pacific)에서는 1995년 유엔 제4차 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된 행동계
획의 이행에 관한 아시아 태평양지역 전문가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회의는 내년 6월 뉴욕에서 열리게 될 유엔총회의 특별회의 ‘여성
2000:21세기를 위한 성평등과 발전, 평화’(Women 2000 : Gender Equality,
Development and Peace for the 2lst Century)를 준비하기 위한 지역차원의 활
동 중 하나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10월 방콕에서 열리는 아·태 지역 고위급
회의를 준비하는 실질적인 작업을 하였다.
참가자들은 아·태 지역 10여개 국가의 전문가 14명과 유엔기구의 대표, 그
리고 아시아개발은행과 국제난민조직(IOM), 그리고 ISIS 등의 옵저버 11명, 그
리고 에스캅 사무국 직원 10명 등 모두 35명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주제를 10월 회의의 주제로 뽑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논의되었다. 10월 회의에서는 행동계획의 지속적인 이행을 위하여 장애의 제거
와 실질적인 전략 마련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전
문가들은 북경행동계획 이행 평가를 위해서 체계적인 모니터 도구와 가치가 부
여된 사회심리학적인 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의제 채택 후에는 각국의 전문가들이 북경행동계획의 이행을 위한 자국의
성과와 장애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본인은 북경회의가 우리 정부와 여성단체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고, 그 동안의 성과 몇 가지를 알린 후, 행동계획 이행의
걸림돌을 얘기하였다. 우리 나라는 올 3월에 열렸던 제43차 유엔여성지위위원
회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한 바 있기 때문에 성과를 소개할 때 정책내용 그 자체
보다도 그러한 정책 도입의 배경과 의미, 뒷얘기, 그리고 이행의 문제들에 대
하여 얘기하였다.
둘째 날에는 10월 회의의 일정과 진행, 세부주제 등에 대하여 논하였다. 회
의 진행은 고위급 회의이므로 총회(plenary)에서 장관이 나라별 이행성과를
간단히 발표하고, 전체위원회(Commitee-of-the-whole)를 만들어 국장급이 주제
별 패널토론에 참가하여 작업하는 형태로 결정하였다.
전체위원회의 주제는 잠정적으로 여성의 경제세력화, 정치세력화, 인권에 기
반한 세력화, 그리고 세력화의 전략 등 네 가지를 채택하였다. 에스캅에서는
10월 회의를 위하여 빈곤, 경제, 권력과 의사결정, 인권, 폭력, 건강, 교육 훈
련, 제도 등 8개 주제에 대한 심층연구 보고서를 준비하기로 하였는데, 이 작
업에 유엔기구들이 적극적인 자료제공과 협조를 약속하였다. 비정부단체는 유
엔 경제사회이사회의와 북경회의의 인정을 받은 경우 옵저버로 참석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에스캅에 이들을 위한 사무실을 제공할 것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