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교 ‘女超현상’
        등록일 2003-06-13

        미국 여성의 교육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미국 고등교육의 풍속도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여성이 크게 늘면서 대학생의 남녀 성비가 뒤바뀌었을뿐 아니라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스이스턴대 부설 노동시장연구센터(CLMS: Center for Labor Market Studie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현재 대학생의 남녀 비율은 43.9 대
        56.1로 분석돼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를 이미 상당히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바꿔말해 미국 대학생의 성비가 여학생 128명 대 남학생 100명꼴이라는 뜻이다.
        지난 93년 집계 당시 남녀 성비가 123명 대 100명이었으므로 여대생 숫자가
        그새 5명 가량 증가한 셈이다.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도 늘어나 오는
        2010년께 6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추세는 남성에 유리한 남녀간 임금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들의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CLMS의 폴 해링턴 연구원은 “남성에게 상당히 유리한 환경 속에서 여성의 고등교육
        수준이 이처럼 급속히 향상되고 있는 것은 놀랄만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비 격차는 흑인들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대학생의 남녀 성비는 39.8 대 60.2로 여학생이 남학생을 압도했다.

        이뿐 아니라 여학생들은 학업성적이나 졸업률에서도 남학생들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업성적을 반영하는 학위 취득률에서 남학생을 100으로 가정하면 여학생은
        준학사학위 151개, 학사학위 133개, 석사학위 138개를 따낸 것으로 나타나
        남학생들을 크게 앞질렀다.

        이와함께 진학률과 학업성취도의 남녀간 격차는 이미 초등학교 단계부터 가시화돼
        윗단계로 올라갈수록 점차 뚜렷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각종 전문학위나 박사학위 등 가장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만
        아직도 남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나 이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격차가 좁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상아탑의 성비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노동생산성 저하
        문제가 가장 대표적이다. 남성의 고등교육 수준이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남성 위주
        산업현장의 숙련공 수급에 차질이 빚어짐으로써 전체적인 노동생산성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