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등 22개국 여성의 58%가 온라인 성희롱 경험, 소셜미디어의 젠더폭력 예방조치 강화 필요
        등록일 2020-10-15

        캐나다 등 22개국 여성의 58%가 온라인 성희롱 경험,

        소셜미디어의 젠더폭력 예방조치 강화 필요 

        김양숙 캐나다 토론토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 2020년 10월 첫째주, 비정부 국제 구호기구 플랜 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은 캐나다를 포함한 22개국 15세 이상 25세 이하 14,00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성희롱(online gender-based harassment)에 대한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 조사에는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스페인 인도 등 22개국의 여성들이 참여하였고,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참여했다. 분석에 사용된 설문 데이터는 2020년 4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수집되었다.
        • 이 보고서는 온라인 성희롱을 “타인의 성, 성 정체성에 기반하여 그 타인에게 해로운 젠더규범을 강제함으로써 해를 끼치는 행위로 스토킹, 괴롭힘(bullying), 성희롱(sex-based harassment), 모욕(defamation), 혐오 발언, 착취, 그리고 젠더 트롤링(gendertrolling: 온라인 상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낙인찍는 은어들을 생산 및 재생산 하는 행위)을 포함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보고서는 응답자들이 속한 국가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온라인상의 희롱을 광범위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22개국 전체 응답자의 58%가 소셜미디어에서 희롱 또는 괴롭힘(harassed or abused)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응답자의 50%는 길거리에서의 희롱보다 온라인에서의 희롱이 더 심하다고 응답하였다. 가장 온라인 성희롱이 빈번한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 (39%), 인스타그램(23%), 왓츠앱(14%), 스냅쳇(10%), 트위터(9%), 틱톡(6%) 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응답자의 44%가 소셜미디어가 이용자들을 온라인 젠더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 있다고 대답해 현재 소셜미디어가 여성 이용자들을 온라인상의 젠더폭력으로부터 충분히 보호하고 있지 못함을 드러냈다.
        • 한편, 캐나다에서는 1,002명이 이 조사에 참여하였는데, 이들 캐나다 응답자의 62%가 ‘온라인 성희롱/괴롭힘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들 온라인 젠더폭력 경험자의 25%는 ‘자주’, 35%는 ‘매우 자주 온라인 성희롱을 당한다’라고 응답하였으며, 캐나다 응답자들이 경험하는 온라인 성희롱의 주된 양상으로는 모욕적인 언어가 72%로 가장 높았고, 고의적인 망신 주기가 64%, 외모 놀림이 61%, 성희롱이 55%, 스토킹이 51%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응답자들의 72%는 소셜미디어에서의 괴롭힘 등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하였다고 하였는데,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빈번한 형태의 부정적 경험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응답자들의 48%는 온라인 희롱 및 괴롭힘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러한 괴롭힘을 무시하겠다고 했으며 37%는 자신을 괴롭히는 상대를 신고 하던가 프라이버시 세팅을 강화하여 차단하겠다고 응답했으나, 19%는 아예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의견을 게재하는 행위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응답하였고, 8%는 소셜미디어 자체를 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조사 참여자들의 이러한 응답에 대해 플랜 캐나다는 현재 소셜미디어 자체적으로 기술적인 해결방안을 어느 정도 제공하고는 있으나 만연한 온라인 폭력을 방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소셜미디어상의 신고 제도를 손쉽게 개선해야 하고 가해자를 빠르게 식별해 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 측이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플랜 캐나다는 소셜미디어들이 해결방안 모색에 있어 여성들의 경험을 반영해야 함이 중요하므로 여성들과 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