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해외통신원 2월 원고] 네덜란드


단편적인 성교육을 넘어선 섹슈얼리티(Sexuality) 교육

곽서희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 사회학연구기관 국제개발학 박사과정 



네덜란드는 동성결혼, 성 문화 등의 부분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도 보다 개방적인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런 네덜란드에서 과연 성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며 이를 통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오늘은 네덜란드의 성교육 체제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놀라운 점은, 성교육이 단지 성관계나 피임에 대한 교육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본인과 타인에 대한 성적 정체성, 관계 등 보다 포괄적인 섹슈얼리티에 대해 배우게 되고, 성이라는 것이 사람 간의 행복하고 긍정적인 관계에서 기반하며 인생에 있어 자연스러운 한 요소라는 것을 기저에 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유치원에서부터 성에 대한 교육을 받기 시작하며 그 커리큘럼이매우 체계적이라는 것이다. 그럼 유치원에서부터 피임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네덜란드 약 4- 11세 아동은 신체적, 성적 발달 과정을 고려하여 연령별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유치원 단계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인간관계, 친밀감, 애정 등에 대한 개념을 함께 솔직하게 얘기하는 수업을 받는다. 아이들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보고 감정을 추측해보기도 하고, 서로 직접 껴안아보면서 신체적 교감 등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남성, 여성의 몸을 직접 그려보며 배우는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차는 있겠으나 보통 7세 정도가 되면 남녀 생식기를 포함해 신체 부위별 명칭에 대해 적절하게 인식하고 구별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는 봄 학기 중 의무적으로 섹슈얼리티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유치원 아이들은 사랑, 건강한 관계에 대해 배우게 되고, 10대 학생들은 안전한 성과 피임에 대해 배우게 된다. 봄 학기중 1주일간에 거쳐 집중적으로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을 활용하여 교육을 진행하며, Lentekriebels라는 본 프로그램은 일명 “Spring Butterflies Week” 또는 "Spring Fever"라고도 불린다. 청소년 단계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섹슈얼리티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 진다. 또한 원치 않는 성관계에 있어 거절하는 법, 피임 또는 상대방에 대해 성적으로존중하는 법, 올바르게 인터넷을 사용하며 성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방법 등을 배우게된다. 더불어 성적 정체성에 대한 주제도 다루며, 여기에는 동성(homosexuality)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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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함된다. 네덜란드에서는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어있고 실제 현실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지는 만큼,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두 남성 또는 두 여성이 서로 사랑하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보다 고학년 대상 섹슈얼리티 교육에서는 자위 등 다양한 성행위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토론하도록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피임을 배우면서 여학생은 수동적으로 피임을 하거나 성행위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성적 영역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싫은 것은 “싫다”고 할 수 있는 법을 적극적으로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성·재생산 건강 및 권리(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 and rights, SRHR) 분야를 전문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네덜란드 기관인 Rutgers International 내에서 청소년의 성 관련 전문가인 Ineke van der Vlugt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남긴 바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섹슈얼리티 교육을 한다고 하면, 자칫하면 우리가 마치 어린이들에게 바로 성관계에 대해 얘기한다고 여기는 경우들이 있어요. 섹슈얼리티라는 것은 성관계 그 이상입니다. 개인이 각자 형성하는 성적 이미지, 정체성, 성 역할, 자신의 성적 표현 방법 등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사회,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섹슈얼리티 교육을 무조건적으로 더 좋은 체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성에 대해 인식하고 접근하는 방식과 어린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음지가 아닌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향후 한국의 성 교육에서도 긍정적인 벤치마킹을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림] 네덜란드 성교육 교재 일부 모습

 

출처: Rutgers International 웹사이트,

http://www.rutgers.international/what- we- do/comprehensive- sexuality- education/spring- 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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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jun Walia (2015), "In the Netherlands sex education starts in kindergarten: Here's what they tell them and why," 2015년 6월 22일자,

http://www.collective- evolution.com/2015/06/22/in- the- netherlands- sex- education- starts- in- kindergarten- heres- what- they- tell- them- why/ (접속일자: 2017년 2월 11일)

Laurel Avery (2016), "Sex education in the Netherlands," 2016년 6월 27일자,

https://dutchreview.com/dutchness/the- foreign- perspective/sex- education- in- the- netherlands/ (접속일자: 2017년 2월 11일)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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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해외통신원 2월 원고] 독일


난민여성의 안전 문제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

곽서희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 사회학연구기관 국제개발학 박사과정


유럽은 최근 몇 년간 시리아내전 사태로 인한 대규모 난민 유입, 그와 연관된 다양한 사회 갈등 및 문제들을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은 대표적으로 난민 수가 크게 증가해온 국가들 중 하나이다. 올해 독일 정부는 망명신청자들(asylum seekers)이 자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지원금의 일환으로 일인당 최대 1,200유로를 제공하는 예산안까지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난민들은 과연 독일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난민들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은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있을까?

우선 독일에 체류하고 있는 여성 난민들(refugees)이 여성대상폭력의 피해를 입을 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시급한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대개 난민들은 비좁은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망명 신청 절차를 기다린다. 미국소재 여성 난민관련 분야에서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정부기구인 Women's Refugee Commission에 따르면, 이러한 임시보호소들은 시설이 열악하다보니 여성과 여아들이 겪는 문제들을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보호소 대부분은 샤워실이나 화장실에 잠금장치가 없고 개방되어 있다 보니 여성이나 여아들은 성희롱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며, 난민보호소에는 대개 시설 치안을 담당하는 경비원이 있긴 하나 거의 다 남성인데다 이 문제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독일 연방가족부 장관 (Federal Minister of Family Affairs)인 Manuela Schwesig는 난민 여성, 아동의 안전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난민 보호소에 있는 여성과 아동이 또 다른 공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합니다. 폭력, 아동 학대, 성폭력과 같은 범죄에 대한 전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잘 이행될 수 있는 보호 방안을 보다 설계해야 합니다." 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독일 정부는 UNICEF, 독일 적십자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독일 전역에 걸쳐 25여개 난민보호소 설립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본 시범사업에는 숙련된 전문 사회 복지사들이 난민 보호소 내 여성이나 아동의 폭력 피해 징후를 점검하고, 그 경우 상담을 제공하기도 하고, 시범사업 내 보호서는 개인 샤워실이 딸린 개별실이 제공되기도 했다. 여성과 여아가 포함된 가족 구성원들의 경우 일부 공간에 잠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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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를 설치해주기도 한다.

피해를 입은 난민여성에 대한 대응도 비교적 체계적으로 설계되어 있는 편이다. 독일의 연방 이주 및 난민국(Federal Agency for Migration and Refugees)의 지침에 따르면, 망명신청 여성이 폭력 피해를 입는 경우, 전문적으로 훈련된 여성 담당관 및 여성 통역가가 해당 사건을 면담, 조사하는 것으로 배정된다. 망명신청 여성이 원하는 경우, 배우자에게도 면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리고 독일 내 일부 보호시설에서는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건 및 직업관련 교육 제공뿐만 아니라 여성의 권리 및 폭력에 대한 정보 역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난민 여성과 여아들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다양한 독일 내 여성단체들이 여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난민보호소에 가서 "여성 카페(a women's cafe)"를 열어서 여성들이 편안하게 다과를 즐기면서당사자들의 목소리, 즉 수요를 직접 취합했다. 이를 통해 여성단체들은 한 가지 발견한 점이 있는데, 바로 대부분의 난민 여성들이 그들에게도 권리(rights)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활동가는 언론을 통해 난민 여성들에게는 현재 그들에게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 그리고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법적 역량강화(legal empowerment)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난민 여성들에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정부와 비정부기구 등이 예방 및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자료

European Union Agency for Fundamental Rights 웹사이트, "Thematic focus: Gender- based violence,"

http://fra.europa.eu/en/theme/asylum- migration- borders/overviews/focus- gender- based- violence (접속일자: 2017년 2월 14일)

Lizzie Dearden (2017), "Germany offers asylum seekers up to €1,200 each to voluntarily return to their home countries," Independent, 2017년 2월 3일자,

http://www.independent.co.uk/news/world/europe/germany- offer- asylum- seekers- 1200- euros- voluntarily- return- home- countries- refugees- crisis- merkel- a7561701.html (접속일자: 2017년 2월 14일)

Sonia Narang, "Germany Makes Refugee Shelters Safer For Women – But Problems Remain," Huffington Post, 2016년 10월 10일자, 

http://www.huffingtonpost.com/entry/germany- makes- refugee- shelters- safer- for- women_us_57f7bb41e4b0b6a430319970 (접속일자: 2017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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